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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정용 우유

벨소리에 나가보니 중년의 아저씨가 우유 하나를 내민다.

하나에 500원이고 12월부터 하나씩 넣어드린다, 그런 얘기..

아니, 저, 별로..

2시에 겨우 일어나서 처음 입을 떼려니 (그러고 보니 물도 안 마셨다)

말이 잘 나오지 않는다.

야구르트도 안 좋아하시고?

예, 별로..

아, 예 - .

방금 잠에서 깬 듯 여전히 멍하니 미안한 표정만 짓고 있는데

이내 문이 스르르 닫힌다.

 

닫힌 문 밖으로, 분주하게 3층으로 올라가는 아저씨의 발소리.

손에 들린 우유를 본다. 증정용 표시가 선명한.

 

남겨진 공기가 무척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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