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완성.

출력본에 삑사리가 보이는데, 새벽부터 프리미어는 수시로 오류 메시지를 보내고 있고, 결정적으로 공테이프가 없다. 그냥 배째란 신의 계시가 이런 거라고 생각하며 작업 종료.

여러가지 한계와 어려움이 있었고, 그 안에서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함...

여전히 남아 있는 문제들은, 조금씩 나아질 수 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음...

 

1년이면 자살하는 산재노동자가 40명이 넘는단다.

절망적인 현실을 바꾸기 위해 사람들은 투쟁한다.

하이텍노동자들도 그렇다.

그래서 그들이 소중하고 그들에 대한 기록이 필요하다.

어설픈 관찰자의 것이라 해도? 아직은 '그렇다'는 게 내 대답이다.


 

우리 앞에 놓인 길 - 집단산재승인 쟁취를 위한 하이텍알씨디코리아 노동자들의 투쟁



음. 막판에 출력본 꼼꼼 못 살펴본 결과, 중간에 사고가 났는데.. 괴.로.웠.다

암튼, 아는 사람들이 한 20명 가량 되었는데,

다들 무슨 생각으로 왔고 무슨 생각을 하며 갔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그냥 고마웠다.

사람들의 평가를 좀 들을 수 있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은 든다.

 

저만치 뒷자리에 앉아서 빙그레 미소 짓던 지회장님하며,

갑작스레 무대로 불려나와 시종 내 쪽을 흘기던 부지회장님하며..

이번 주 안으로 농성장을 여의도로 옮긴다 하는데,

언제 끝날 지 모르는 투쟁 앞에서 많이 지쳤을 그분들에게,

아주 작은 선물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아, 그리고.... 출구에서 아주 반갑게도 도마츠상을 만났다!!!!!

(동경원정투쟁 본 사람이라면, 마지막에 눈물 흘리던 일본인 활동가를 기억할까.

 그가 도마츠상이다. 노동운동 경력 30년이 넘는.. 여전히 건강한 활동가인..)

아펙 투쟁 때문에 한국에 들어왔다가, 노동영화제까지 왔다는 얘기.

내 작품 봤다고 하신다. 뭐랄까. 감동적이었다. 고맙고..

 

누군가에게는 눈물이 필요하고, 누군가에게는 웃음이, 누군가에게는 분노가 필요하다.

설익은 나와 내 작업들이, 조금씩 커나가면서.. 그런.. 어떤 감정들을 불러일으켰으면 좋겠다.

아직은 하고 싶은 얘기도 제대로 전달 못 하지만...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