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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1.

압박이 심하다.

 

매년 무슨 이유든 있었다.

매년 힘들었고 매년 지쳤고 매년 건강은 나빠졌고

나아지지 않는 나를 책하곤 했다.

 

다시, 자주, 운다.

 

2.

올해는 집안의 큰 행사가 둘이나 있는 해.

상반기에만 집에 두세 번 다녀올 정도니...

편도 4시간 반의 피로감은 집에 있는 동안 증폭된다.

나의 관심사는 얘기될 수 없고, 혹여 한두 마디 꺼내다가도

가족들의 낮은 한숨에 멈칫거리다 사라진다.

나는 그들의 눈치를, 그들은 나의 눈치를 본다.

그리하여 매번,

피로감이 풀리기도 전, 그 거리를 거슬러 서울로 올라간다.

 

3.

그 회의에는 남자들 뿐이었다.

그 중 일부는 꽤 친한, 일부는 적당히 알고 좋아하는, 일부는 잘 모르지만 그렇다고 해서 반감이 있는 것도 아닌. 그러나, 어쨌든, 그 회의에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남성임을 안 순간, 나는 불편해졌다. 문제제기를 해야했던 순간 나는 불편했고, 즉각적인 사과에 또 한 번 불편했다. 미안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의 불편함이 부정될 수 있는 건 아니다.

 

4.

세상은 나처럼 나이브하지 않다.

나도 그것을 알고, 그것은 스트레스가 된다.

사는 내내 그래야 한다면, 나는 별로 사람들 사이에서 살고 싶지 않다.

심각하게, 고민해봐야겠다.

 

5.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하는 주변 사람들을 보면 참 신기하다.

난 사람들과 어울리는 게 마냥 피곤할 뿐인데..

괜히...

후훗...

 

6.

이럴 때 넌 없고.

 

7.

3일 연속 울었다.

또다시 그런 계절인가 보다.

 

8.

배종옥의 어투가 짜증나도록 거슬린다.

 

9.

가난하지도 부유하지도 않은 내 처지도 거슬린다.

 

10.

자꾸 눈물이 나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어.

에바 캐시디, 일찍 떠난 사람의 쓸쓸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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