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엄마는,

외할머니랑 한참을 웃으며 통화했다.

 

- 잘 하셨어, 잘 하셨어.

 

뭘 잘 하셨나 했더니, 외할머니가 쌍꺼풀 수술을 했단다.

 

- 얘기 하나 해 줄까?

 

엄마는 금방이라도 파하하 웃을 듯한, 어쩌면 울 듯한 얼굴로 말을 걸어왔다.

 

- 뭔데?

 

왠지 똑바로 쳐다보기 어려운 얼굴, 나는 컴퓨터 앞에 앉아 건성으로 듣는 척.

 

- 외할머니, 엄마 진짜 엄마 아니야. 계모야.

 

엄마는 그렇게 두 번째 비밀을 털어놓았다.

 

난 아무래도 좋았다.

 

엄마가 나를 선택하고 내 위아래 형제 혹은 자매를 포기했다거나,

엄마의 엄마가 친엄마가 아니라거나.

 

난 그냥, 엄마가 좋고, 그거면 됐지.

 

그래서 장난삼아 물었더니,

 

- 엄마, 계모 아냐?

 

- 엄마만큼만 해 봐라.

 

나도 안다. 울엄마만큼만 해 봐라. 새엄마든 친엄마든 무슨 상관인데.

 

근데 궁금하긴 해. 엄마한텐 비밀이 얼마나 남아 있을까?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