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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레루

그냥 버티면 살아지는 줄 알고 곰탱이처럼 버텼고, 난 아직도 버티는 중이다.

그런데 어떤 국면에서는, 그 버티기가 죽도록 괴로워진다.

앞뒤 돌아볼 것 없이 그저 탁, 놓아버리고 싶다.

 

형은, 누가 봐도 부족한 사람이었지만, 동생은 그렇게 생각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보다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그건 진심이었다. 동생은, 누가 봐도 매력적인 사람이었는데, 형 역시 그렇게 생각했다. 주유소에 갇히건 철창에 갇히건 갇혀 살고 있는 그에 비해 동생의 삶은 자유로워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동생은, 그렇지도 않다고 말했고, 형은 믿지 않았다.

 

신뢰와 애정은 낮게 고여 있는 것이어서, 때로 그 위에서 소용돌이가 몰아치면 모든 걸 송두리째 잃어버린 것과 같이 되어버리기도 한다.

 

+ 메종 드 히미코에서 오다기리 조는 그저 비썩 말라 보였는데, 유레루를 보니 뒤태가 참 예뻤다. 어깨도 적당히 예쁘고 엉덩이는 특별히 예쁘고. 관객을 그닥 몰입시키지 못 하는 만듦새가 엉성한 영화였는데, 그럭저럭 볼 만은 했다는 게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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