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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스톨만 강연회 자막넣기

* 061209 드디어 올렸다!!

 

과거 내가 참세상을 좋아했던 이유 중 하나는, 해외 영상활동가들의 영상을 볼 수 있다는 점이었고, 참세상에 들어와서도 인터내셔널 꼭지를 맡아 잘 운영해보려고 애썼다. 한 달에 한 번은 업데이트하겠다는 다짐은 2005년에 6개월 정도 실현됐고, 그 후엔 일정 정도 포기했다.

번역 그룹의 불안정성이 첫번째 문제였고, 러닝타임이 20분을 넘지 않는 영상을 찾기 어렵다는 게 두번째 문제였고, 해외의 영상포맷은 주로 mp4나 mov여서 파일 컨버팅에 애먹는 게 세번째 문제였다. 그 외에도 문제는 많았다. 스크립트가 없을 경우 받아쓰기를 해야 하는데, 그게 녹록치 않은 일이었고, 영어 이외의 언어들은 접근 자체가 어렵다는 문제도 참 컸다.

 



여차저차 문제가 해결된다 하더라도, 프리미어에서 자막 넣는 일이 정말이지 괴로운 노가다였다. 혼자 이래저래 해 보다가 지쳤다가 다시 또 해 보다가 지쳤다가를 반복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그리고 지금은 리처드 스톨만 강연회에 자막 넣는 일을 준비 중이다.

 

사람이 하는 말을 100% 받아쓰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스톨만 아저씨가 강연회 시작 전에 말했듯이. --; 역시나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녹취록은 전체 내용의 60%가 될까말까한 정도. 결국 영어 받아쓰기를 시도했다. 그나마 스톨만 아저씨가 천천히 또박또박 발음하여 가능했던 일. 대략 15분 분량을 받아쓰는데 3시간씩 소요됐다. --; 80분 해치우는데 이틀 반이 걸렸다. 특히 어제오늘은 6시간 정도씩 이 작업을 하는데 어깨도 아프고 미치는 줄 알았다. 그나마 내용이 흥미로워서, 사명감을 가지게 된 게 다행이랄까? 웃기는 건데, 이런 내용은 사람들이 많이 봤으면 싶다는 마음이 뭉게뭉게 떠오르면서 단순작업이든 반복작업이든 포기 않고 하는 거다. 굉장히 효율이 낮은 방법임이 틀림없는데도 말이다.

 

어쩐지 이상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는 듯하지만, 현실적인 근거와 가능성들을 풍부하게 전달하는 그의 강연이 무척 맘에 들었다. 뭐랄까, 내가 하지 못 한 얘기들을 그의 강연으로 대신해서 '누군가'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으으으. 80분을 자막 넣을 생각하니 한숨이 절로 난다. 프리미어가 아닌, 자막 프로그램을 써보려 하지만, 내가 유일하게 다루는 편집툴인 프리미어에 자막이 입혀진 최종파일이 불려지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다. -- 젠장. 내일 오후엔 테스트를 해 보고, 마음을 비워야 할 지도 모른다.

 

free software에 대한 강연에 자막을 넣는데 microsoft나 adobe에 의존해야 한다는 건 무척 슬픈 일이다. 아아아.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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