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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식 호떡

요 며칠 간 주머니에 260원을 가지고 살았다. 약간의 과소비를 하고 나면 일주일 정도는 그냥 돈없이 살곤 하는데, 그런 맥락이다.

 

그런데 하필이면 고 며칠 간, 평소에는 관심도 없던 중국식 호떡이 그렇게 먹고 싶은 거다. 집을 나설 때 신발장 위 동전그릇에서 500원만 챙기만 될 것을 그걸 잊는 바람에 집에 올 때마다 땅을 쳤다.

 

그러다 오늘 돈을 찾았다. 장갑을 하나 사고, 들어오는 길에 보란 듯이 중국식 호떡 트럭에 들렀다. 그 집 부부는 말을 못 한다. 안주인은 참 이쁘게 생긴 분인데, '한 개 주세요' 하니 마분지를 두 개 덧대 나에게 넘기며 '어어 어어어' 한다.

뜨거우니까 조심하란 말일 거다. 뜨거우니까 잘 집으란 말일 거다.

 

며칠 별렀다 먹으니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다.

내일도 또 먹어야지~

 

* '복희 희'자가 가운데 돌림자라고 오빠 내외가 무척 걱정을 하더니, 호적 올릴 때만 쓰면 된다고 이름은 돌림자 신경 안 쓰기로 했단다. 아무튼 10만원 주고 지었다는 꼬맹이 이름은 '민후'. 내심 '유현'이길 바랬는데, 그렇게 되었단다. 내 인생에 조카가 이렇게 빨리 생기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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