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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의원 헌정음반-06. 흔들리며 피는 꽃.mp3 (4.23 MB) 다운받기]
친구들 안녕하세요? 아저씨는 오늘 기분이 좋습니다. 한달전 평소 컵으로 활용하던 500ml 비이커를 깨먹었는데 오늘 다시 예쁜 500ml 비이커를 구입해서 막걸리를 한 잔 딸퀐습니다. ㅋㅋ 아니 어떻게 비이커에 물과 막걸리를 마실 수 있는지 비난하지는 마세요. 이건 순전히 화학쟁이였던 아저씨 취향이니까요. 누구나 좋은게 따로 있는거구.. 다들 제 잘날 멋에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그냥 '아.. 나랑은 다르구나' 하고 그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면서 우리는 모두 조화롭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저씨가 타고 출근하는 차는 탈탈거리는 소리가 크게나는 14년된 조그만 디젤차인데요. 밧데리에 콘덴서? 장치를 구매해서 달았더니 소리가 반에 반에 반으로 줄었습니다. ㅋㅋ 야간 음주 시공이지만 볼트가 아닌 단자에 잘 물렸고 따블류디도 살짝 뿌려주고 오염을 제거해 접속이 좋아지게 하였습니다. 핸폰 충전기, 네비게이션, 에어컨 틀면 아저씨 차소리가 심해졌는데.. 기름도 덜먹고 모든게 부드러워질거로 예상합니다. 아저씨가 음주운전까지는 하지 않았으니 친구들 걱정 안하셔도 되고요. 콘덴서도 충전되도록 5분정도 시동켜서 공회전을 시켜줬습니다.
음.. 소변기 윗 뚜껑을 열어보면 소변기 물의 량을 조절하는 나사가 나오는데요. 이 나사를 계속 풀르면 어떻게 될까요? 친구들은 잘 모르겠다구요? 음.. 나사가 튕겨져나가 수도배관이 터진거와 같이 나사가 막고있던 물이 솟구쳐 물벼락을 맞게 됩니다. ㅋㅋ 그러면 얼른 앞단 수도관밸브를 잠그고 다시 뜅겨져나간 나사를 주워와 막아준 다음 앞단 수도관 밸브를 열어줘야하지요. 아저씨는 그것도 모르고 오늘 소변기 물이 계속해서 적게 나오는 것 같아 (다른 곳 고장인데) 나사를 계속 풀러주다 물벼락 맞았습니다. 평소 생각해 놓은게 있어 당황하지 않고 앞단 밸브를 찾아 막아줬고요. 누전사고 날까봐 화장실 전원을 내려줬고요. 아저씨는 건물관리 20년이 넘었는데 이것도 모른다는건 창피한 일이예요. 인제 알았으니 아저씨도 담부터는 조심하겠지요? ^^
요즘 학교엔 화장실 청소를 해주는 비정규 계약직 노동자가 2명씩 있는데요.. 이들의 호칭은 청소전담원 혹은 청소원, 위생사 등으로 부릅니다. 그런데 오늘 저희 청소 아주머니께서 시설물점검신청서라는 뭘 고쳐달라는 종이에 본인 이름 적는 란에 청소부라고 적어놓으셨습니다.
"아니.. 이름이 없으신 것도 아니고 이름란에 청소부가 뭐예요? 이름쓰고 옆에 가로하고 청소라고 적은 것도 아니고. (청소하는 노동자인게 그렇게 창피합니까? 노동하고 있는게 그렇게도 창피하신가요?") 호칭은 청소전담원, 청소원 이신거구요. 이름을 적으셔야지요. ..." (그렇게도 노동하고 있는 쪽팔린 나란 자아를 숨기고 싶으신겁니까? 같은 노동자로서 화가납니다.)
"뭘로 적어야헐지 하다 청소부라고 적었는데 저도 좀 그랬네요. 담부터는 이름을 적을께요. 미안해유."
살아가며 이사람 저사람 뜻하지 않게 만나게 되지만.. 실제 노동을 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얘기가 겉돌거나 자기가 내뱃은 말에 얼마만한 노동이 들어가야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신뢰가 가지 않게 됩니다. 모든 결정은 얼마만한 노동이 들어가야 해결되는 일인지 등 실제 '노동'을 고려했을때 막힘없이 잘 진행됩니다. 노동자의 노동이 고려되지 않은 모든 계획과 이론은 다 가짜입니다. 결국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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