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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죠선생님이 안갈켜준 공부법] 개교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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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저씨네 집앞 개울가에서 개구리가 울기 시작했어요.  추운 겨울 잘 지낸 개구리들이 기특하게 여겨졌습니다.  몸이 기억하는 곳으로 올해도 아저씨는 냉이를 뜯고 왔습니다.  벌판엔 애기똥풀과 망초싹이 가장 먼저 고개를 내밀고 있었어요.  갱신히 겨울을 지낸 냉이를 한봉다리 뜯어와서는 물에 당궈놓았습니다.  어머니께 냉이국을 끓여드리려구요. 

 

 

 

  요즘은 먹고 살기 심들어 인구가 줄어드는 까닭에 폐교되는 학교를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도심의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 반대로 핵교를 맨듭니다.  새학교는 어떻게 세워질까요? 아저씨는 우연히 새학교가 맨들어지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먼저 아파트 건설업자가 학교부지 기부 등 교육청과 관공서 로비를 통해 건설할 아파트 인근에 학교설립 로비를 하면..  교육부에서 허가를 맡아 해당 교육청에서 학교를 짓게됩니다.  책임지는걸 아주 싫어하는 공무원 특성상 교육청에서는 선정위원회를 만들어 학교 도면을 공모받고는 그 중 하나를 선정하고는 세금을 끌어다 건설업체에 맡겨 2년여 기간동안 건설 노동자들이 학교건물을 짓게됩니다.  재미난 것은 일반건물과 다르게 인허가자나 발주자가 모두 교육청이라는 사실입니다. 최근들어서 소방시설에 대해 소방서 동의가 추가되었습니다.  교육청 담당자들은 건축물에 대한 전문성이 떨어지며 온갖 잡무에 시달리고 있고 한마디로 감리업자가 준공허가를 내주는 샘입니다. 교육을 하는 곳이건 교육을 하지 않는 곳이건 건물을 사용해도 좋을지 말아야하지는 아무런 차이가 있을 수 없는데도 말이죠.  그나마 발주자인 교육청은 준공이후에는 아무런 책임이 없어져 버리고 설계대로 되었든말든 손을 딱 놓아버립니다. 그 책임이 없어져버렸으니까요.   

 

  건물을 개판으로 짓건 어쨌건간에 준공이후에 벌어지는 일들은 공간을 사용하는 학교장에게 돌아갑니다.  한마디로 학교 신축공사를 진행하는 공무원의 양심에만 맡겨버리는 구조입니다. 불안정하건 말건 학생들에게 위험은 고스란히 노출됩니다.  그러면 아무런 견제장치가 없는건가요? 한 5개월전에 교육행정 공무원들 두세명이 설립사무라는 일을 하고 일부 장학사들도 교육에 적합한 공간인지 검토를 하지만 이들이 공간에 대해 뭔가를 바로잡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도면을 볼줄 모르며 건물이나 사회 경험이 없는 고시원서 공무원 공부를 하다 온 사람이거나 학생을 가르치시던 선생님들이기 때문입니다.  설립사무에는 그나마 도면을 볼 수 있고 공간시설 오류를 짚어낼 수 있는 천시받고 있는 기술직 공무원은 아예 빠져버렸습니다.  설립사무를 한다는 교육행정 공무원들은 준공후 오류를 들춰내는 것을 마치 본인들의 업무과실로 여기며 쉬쉬하며 덮습니다.

 

  그렇게 건물을 지어서 준공이 엉망으로 끝나면 곧바로 개교를 하게되고, 개교 약 2주전에 선생님들을 발령내서 새학교에 배치합니다.  그러면 발령받은 선생님들은 2주간 그 학교에 출근해서 학생들을 맞이할 모든 준비를 하게되는 거지요.  딱 2주 동안을 새학교 선생님들은 개교 준비, 학생 맞을 준비를 하는 것입니다. 그것도 개교전까지 약2주간은 정식 발령이 아닌 파견근무를 하고요.

 

  친구들 실망이죠? 새학교가 이렇게 얼렁뚝딱 세워진다는게요.  학교 설립 업무를 아무렇지도 않게 이렇게 진행 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정규직 스텝들의 역할을 무시한채 교육은 학생, 교사, 학부모만 모아 놓으면 그냥 이루어진다고 대학생때부터 귀에 못이 박이게 잘못배워온 교육계의 정신세계 때문입니다.  교육은 학생,학부모,교사 외에 공간과 스텝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오히려 교사는 없더라도 학생과 학부모, 학교라는 공간과 스텝이 있으면 교육은 이루어집니다.  교직원을 교원과 직원으로 어떻게든 나누며 차별화?를 두고 싶은 교원이 그렇게 하고자하는 지식전달은 인터넷에 유튜브에 널려나고 있으니까요. 

 

  안전하고 쾌적한 학습 공간을 위해 베임,끼임,추락공간 예방, 누수 등 손볼게 많고 시멘트 냄새도 제거해야하고 도서관 책도 운동장 철봉, 미끄럼틀도 준비해야하고 선생님들은 각자의 역할을 분담하여 학생들을 어떻게 가르칠지, 청소교육 등 가르칠때 필요한 물건들도 준비해 놓아야하는데요.  안타깝게도 개교 2주전에 모인 선생님들이 떠밀리듯 각 공간에 대해 어떻게 쓸지를 지정합니다.  특별교실과 일반교실, 교무실들이 지정되면 두세명의 교육행정 직원들이 그제서야 전쟁치루듯 책걸상과 컴퓨터 등을 사들여서 업체에서 설치해주고 교실 이름표를 주문넣어 달아놓고 이것저것 사들이면 천금같은 2주가 그냥 가버립니다.  공간을 배치한 선생님들은 각자의 역할 분담을 시작하고 이것저것 필요한 것들을 서무과에 요구하고는 약 2주간 밤 늦게까지 학교를 어떻게 운영해갈지 계속해서 회의하고 결정하고 고심하며 준비를 합니다.  선생님들은 열정으로 넘쳐나지만 2주라는 시간안에 이런저런 것들을 해결하기엔 쉽지 않습니다.  

 

  친구들 실망이지요? 아저씨도 속이 많이 상했습니다.  그러나 그나마 위안이되는 것은 2주전에 모인 새학교 선생님들의 사심없는 열정이예요. 이 분들은 교육당국자들과는 다르게 친구들을 맞이하기 위해 좌충우돌 작은 일조차 고심하시며 주어진 여건에서 고군분투 중입니다.  그리고 약간 신나신 것도 같아요.  전근무 학교서와는 다르게 새학교는 지금 이렇게 저렇게 정하면 되서가 아닐까싶어요.  각각의 교무실 청소는 젊은 선생님들끼리 돌려가면서 하기로 하셨고요. 친구들에게 가르치실때 뭐가 필요할까로 분주하십니다.  지켜본바로는 나이드시거나 젊은 선생님들 모두 개교학교 초대 선생님으로서 정말로 헌신적이십니다. 

     

 

  최소한 학생들에게 책임있는 자세로 학교를 열겠다면 준공 1년전에 새학교에 정규직 기술공무원이반드시 배치되어야하고 모든 선생님들은 3개월전에 설립전 개교 준비 근무를 하도록 전근 발령이 이루어져야합니다.  학생 맞이 개교 준비가 잘되고 못되고는 그 다음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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