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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국장 담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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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들 안녕하세요?  친구들은 요즘도 무럭무럭 자라고 있지만 아저씨는 전과 다르게 몸의 기능들이 노화로 하루하루 나빠지고 있어요.  멀리있는건 아직도 잘 보이지만 가까이 있는 건 알아보지 못하죠.  이것이 우주 먼지로부터 비롯되어 수천억년 지나 인간이란 정수박이로 순간을 살다가는 우리들의 숙명이기도 할거예요.   

 

  얼마전 청국장을 띄웠습니다.  요즘은 지푸래기를 주서올 곳이 없습니다.  트랙터가 소여물용으로 다 동그랗게 말아놓기 때문이예요.  모든 마른 풀에는 고초균이라는게 있는데 콩을 삶아 발효시킬때 이 고초균이 많이 번성하라고 지푸라기를 넣어줍니다. (미생물들은 이도저도 아닌 놈들이 대부분인데..  발효시키는 균을 만나면 인간에게 유익한 발효균이 되며, 썩히는 균을 만나면 유해한 썩는 균이됩니다)  올해는 지푸라기 대신 야생 갈대 줄기를 꺽어다 지푸라기 대신 넣어주니 발효가 더 잘 되었습니다.  야생갈대를 꺽으로 풀숲으로 가니 고라니 한마리가 갈대숲에서 냅다 튀어나왔습니다.   고라니는 깨끗한 곳만 돌아다닙니다. 

 

  청국장을 담그는 순서는..

  1. 백태(청국장콩)를 준비해서 한 소쿠리 담길정도로 최소 6시간 이상 (콩이 약간 벌게질때까지) 물을 콩이 충분히 담길정도로 넣고 약불로 삶는다.  콩을 푹~~삶지 않으면 발효가 잘 안됨.

  2.  삶은 콩을 건져내서 대나무 소쿠리에 담아 밑에 바기지를 받혀서 국물을 빼주며 식혀준다.   (콩 삶은 국물은 마시거나 국을 끓임)

  3.  완전히 식히지 않고 소쿠리 젤루 가운데가 약 45도  정도가 되면 쟁반에 소쿠리채 담아 준비해놓은 갈대를 고초균이 왕성히 선점하라고 중간중간 콩사이에 꽂아준다. (고초균은 마른풀에 다 들어있다는데 갈대가 없다면 생략. 그냥도 잘 뜬다하는데 그냥 해보지는 않음)

  4. 아랫목에 쟁반채 놓고 소쿠리 위에는 광목(혹은 바람이 잘 통하는 아무 헝겁)을 한겹 덮고는 그 위로 안입는 겨울잠바나 이불 등을 5~6겹 덮어줘서 온기가 콩소쿠리를 빠져나가지 않게 해준다. (아랫목이 없으면 전기장판이나 돌침대 등 이용. 쟁반은 열기를 온전히 콩소쿠리에 전달해주고 수분 유지 역할을 함)

  5. 2~3일이 지나 콩이 뜬 냄새가 나면 손만 살짝 넣어봐서..(활딱 열어보면 온도가 식어 발효가 멈춤)  콩이서 거미줄같은 진이 나오면 잘 발효가 된 것이니 꺼내서 소금, 고춧가루등을 가미해서 동그랗게 한냄비 끓일정도로 뭉쳐서 냉동실에 넣어놓는다.   이때 콩이 반은 으깨지도록 절구에 빻기도 하고 그냥 으깨지 않고 곧바로 먹기도 한다.  잘 발효된 콩은 냄새가 별루 나지 않으며 먹으면 화한 삭쿤 홍어 비슷한 맛이 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저씨가 노화로 각종 기능들이 점점 떨어져서..  부처님 말씀대로 발효시킨 음식과 새싹을 먹고,  먹는 양을 조절하려합니다.  청국장은 정신건강과, 체내 쌓인 방사능 해독에도 탁월합니다.  그래도 안되면 아저씨는 비실거리다가 깩 하고 언젠가 돌아가야만할 우주 먼지의 일부로 돌아가겠지요.

  아저씨는 매번 마지막 순간을 살아내고 있는게 문득 선명해졌습니다.  매사가 경이롭고 감사할 뿐입니다.   운동을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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