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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한 분의 목소리가 너무나 듣고 싶어서 전화를 했지만 늦은 시간에 전화를 하는 게 도리가 아닌 것 같아 전화를 끊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하경이 아빠 이광흠입니다. 잘 지내고 계시죠?
그냥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 전화 걸어 봤습니다. 주무시는 것 같아서 바로 끊었네요
한 두 달간 전화를 드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으나 혹여나 다른 분들이 전화를 해서 귀찮게 할 것 같아서 전화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건모 돌아가는 상황을 지켜보다가 **님 목소리라도 듣고 싶다는 생각이 나서 늦은 시간 전화를 했습니다.
ㅎㅎㅎ
언제 한 번 뵈요^^
참, 건강 늘 조심하시고 멀리서나마 생각날 때 기도는 아주 잠깐씩은 기도 하고 있습니다. ㅎㅎㅎ
2018년 4월 1일 새벽(?)부터 참 여러 생각을 하게 하는 부활절입니다.
제가 건모에 처음 발을 들어 놓은 것은 2010년 2월 9일 이었습니다. 카페가 개설 될 때(2010년 1월 22일) 바로 가입을 하지 않고 있다가 차마 외면 할 수 없어 가입을 했었지요. 그리고 건모는 2010년 3월 1일 카페멤버 50명을 넘었습니다.
찾아보니 건모에서의 제 첫 글은 2010년 2월 10일 가입 인사 글이었더군요.
초기 건모를 만들고자 했던 것은 한국입양홍보회 홈페이지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판단을 했던 분들이 뭔가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어야한다는 사명감(?) 같은 것인지 어쩐지는 모르겠고, 그렇게 건모를 만들었습니다.
한국입양홍보회 회원 가운데서 또 다른 뭔가를 만든다는 것에 대한 반발의 목소리가 들렸는지 **님이 푸념을 하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님은 기억하시려나?
저 같은 경우도 당시 한국입양홍보회 홈페이지 접근성이 너무 취약하다는 점 때문에 나름 문제 제기를 하였으나 큰 변화를 이끌어 낼 처지가 못되었기 때문에 저 역시 건모의 필요성에 동조를 했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건모는 한국입양홍보회의 온라인 모임으로 태생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처음 만들어진 카페 회칙에는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7. 건강모임 카페의 상급단체는 한국입양홍보회 동아리 건강모임이다. 한국입양홍보회 동아리 건강모임 회칙은 별도로 둔다.
물론 지금은 한국입양홍보회와 별도의 조직이 되어 버렸고, 이 부분은 처음 건모를 만들 때 반대하던 목소리의 예언 성취(?)라고 생각하지만 당시에는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었습니다.
사실 건모는 건강모임회칙과 건강모임 카페회칙, 두 가지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 두 가지 모두 건모는 한국입양홍보회와 관련이 있다고 선언하고 있었습니다.
건강한 자녀양육을 위한 입양부모 모임 회칙
제1조(명칭) 본 모임은 한국입양홍보회 산하 ‘건강한 자녀양육을 위한 입양부모 모임’ (이하 “건강모임” 이라 칭함)이라 한다.
제7조(회원의 종류) 본 모임의 회원은 다음과 같이 분류한다.
1. 정회원, 카페회원, 후원회원을 둔다.(이후 회원이라 함원 정회원을 일컫는다)
제가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세상에 처음 등장한 건모는 현재의 모습과 많이 달랐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줏대가 없는 탓에 개인적으로 건모에서 혼란이 발생할 때마다 침묵을 지켰습니다. 양쪽 다 최소한의 안면이 있었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였습니다.
하지만 현재 벌어지고 있는 3차(?) 혼란에서 그나마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것은 혼란의 중심에 서 있는 분들과 조금은 떨어져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어느 단체에 속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한국입양홍보회를 좋아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저는 한국입양홍보회 회원 중 한 사람일 뿐입니다. 하지만 한국입양홍보회가 좋은 점은 어느 특정 기관에 속한 사람들만으로 구성된 단체가 아니라 다양한 기관에서 입양한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점 때문에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래서 현재의 건모도 좋습니다.
저는 건모에 큰 의미를 두고 살지는 않습니다. 다만, 어쩌다 입양을 고민하는 사람을 만나면 건모를 추천해왔습니다. 그 이유는 한국입양홍보회 홈페이지 보다 접근성이 더 높다고 생각했고, 다양한 기관에서 입양한 가족들과 입양을 진행 중이거나, 고민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고 궁금함을 물어 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사실 제게 있어 건모는 그 정도 일 뿐입니다.
2011년 ‘입양특례법 전면 개정안’이 통과 될 때, 그리고 2012년 8월 ‘입양특례법’이 시행될 때 너무나 무기력했던 입양부모들이 2012년 8월 이 후 발생하는 문제들을 저지하고자 건모를 중심으로 다양한(?) 활동을 했지만 결국 실패(?)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조직적 행동을 만들어 내지 못한 한계 때문이었습니다.
‘입양특례법’ 때문에 입양 아동의 수가 극감하고 있다는 이야기나, 입양하려니 너무 절차가 힘들다라는 이야기들이 들려오고, 해외 입양은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들이 들려오지만 어쩌겠습니까? 힘이 없는 것을.
그렇게 하루 하루 지나다보니 2018년 더불어민주당 남인순의원이 대표 발의하고자 하는 ‘입양특례법 전부 개정안’ 소식이 들려왔고, 많은 입양부모들이 이 법안을 막아보고자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큰 도움은 못되지만 지켜만 볼 수 없어 어느 정도 가깝다고 생각하는 지인(더불어민주당 의원 보좌관) 두 명에게 전화를 했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는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가장 좋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비대위가 구성될 때 좋았고, ‘전국입양가족연대’가 조직되었을 때 너무나 좋았습니다.
솔직하게 말하면 저는 어디에 속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전국입양가족연대’도 지켜보고 있습니다. 물론 처음에 비대위 카톡방에 초대 되었고, 현재 밴드에도 들어가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입양관련 단체 소속은 늘 한국입양홍보회 하나를 이야기합니다. 제가 한국입양홍보회에서 무슨 큰 역할을 하는 위치도 아니고, 지역모임 활동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굳이 소속을 이야기하라고 하면 한국입양홍보회 회원이라고 말을 하지, ‘건모’ 나 ‘전가연’이라 말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저는 한국입양홍보회의 한계를 알기 때문에 ‘건모’ 보다는 ‘전가연’에 더 큰 무게 중심을 두고 있습니다. 조직적인 저항을 하지 못한다면 결국 또 다시 현재보다 더 어려운 시간들을 보낼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이 글이 또 다른 분란을 만들 수 도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건모’를 만들 때 지지했던 원죄 때문에 ‘건모’를 떠나지 못하는 것처럼 조직적 저항을 하기 위해서는 ‘전가연’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전가연’을 적극적으로 지지를 한다는 것을 밝히고자 글을 적습니다.
‘건모’를 ‘건모’ 답게 하자는 분들의 글을 읽으면서 제가 ‘건모’를 좋아하는 이유를 생각해 봤습니다. 그것은 입양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고, 그 속에서 자신이 원하는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는 곳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건모’가 좋았습니다. 하지만 어쩌면 저도 ‘건모’를 떠 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는 밤입니다.
이 글을 쓰면서 확인을 해보니 청와대 국민청원은 5,896명 현재 진행 중인 청와대 국민청원 중 추천순위 59번째입니다. 앞으로 4월 19일까지 17일 남았습니다.
국민청원에 숫자 하나 올려주고 싶으신 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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