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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만에 일상 정리
1. 11월 3일(일) 이른 시간 샘과 소금인형이 입원 전 얼굴 보려고 왔다며, 수술 후 먹으라며 가방을 내밀고서는 짧은 기도 후 나감.
2. 사우나 가서 세신사 도움 받음. 몸에서 국수가. ㅋㅋㅋ.
3. 입원. 2인실이라 조용해서 좋은데, 방구들체질이라 침대에 누워있자니 힘들어 잠시 책을 보러 휴게실에 갔다 옴.
4. 11월 4일(월) 어머니에게서 김장 어떻게 할 것이냐는 전화. 알아서 할게요. 걱정하지 마세요. 자식 걱정에 잠을 못 이루실 것 같아 수술 받는다는 말을 하지 않은 것이 다행.
5. 아내와 아이들이 병원에 도착했다는데도 수술 이야기가 없다.
6. 수술. 아내 말로는 일단 암이고 암세포가 갑상선 밖으로 나와서 근육에 조금 있고 임파선에도 조금 있다네. 방사선 치료 1~2번 받아야하고 평생 약 먹어야한다고. 침 삼키기가 어려움.
7. 수술실에서 나오는 나와 인사한 아내와 아이들은 이사할 집 알아보러 감.
8. 수술 후 4인실로 옮김. 2시간은 잠들지 말라고 해서 잘 버팀.
9. 저녁으로 나온 죽 다 먹음. 속도는 병아리. 늘 아내가 빨리 먹는다고 야단이었는데, 죽인데도 속도가 나지 않음.
10. 11월 5일(화) 수술 잘 마쳤다고 사람들에게 소식 전 함.
11. 11월 6일(수) 퇴원 준비. 겉모습은 목 부분에 희색 테이프가 붙었다는 것 외에는 환자 같지 않음
12. 아내가 와서 퇴원. 조직 검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며 가퇴원이라고 함.
13. 병원 앞에서 아내와 차를 마시며 앞으로의 삶에 대해 이야기. 이사 문제도 포함. 문제는 돈.
14. 보험을 들어서 혹여나 혜택을 받을 수 있을까 했는데, 진단비만 나온다고 함. 가입할 때 보험 내용을 확인하지 않은 내가 잘못이지 뭐.
15. 2024년 1월 1일 구로구 매봉산에서 열린사회구로시민회 회원들과 떠오르는 해를 기다리며.
떠오르는 해를 기다리던 게 어제 같은데 벌써 11월이네. 남은 두 달도 빠르게 지나가겠지?
6월 25일(화) 공익활동가 사회적협동조합 동행 배분위원회 공지. 2024년 2차 녹색병원 정밀종합검진 지원사업 대상자로 선정 됨.
8월 19일(월) 정밀종합검진, 대장 쪽에서 선종 제거. 갑상선에 뭔가 있다.
8월 23일(금) 갑상선 세침검사
8월 30일(금) 정밀종합검사 결과, 선종 제거 및 갑상선 외 건강 상태 양호.
9월 2일(월) 녹색병원 갑상선 세침검사 결과 큰 병원으로 가라고 함. CD 등 자료 받아 병원 알아봄. 의사를 만날 수 있는 날이 한 곳은 12월 23일, 또 다른 곳은 9월 30일, 부천성모병원 9월 6일 가능하다고 해서 예약
9월 6일(금) 부천성모병원, 남성이고, 세포가 크고, 형태가 불안정하고 딱딱함. 암이 아닐 수도 있으나 수술을 하자고 함. 11월 4일 수술, 11월 3일 입원
9월 13일(금) 녹색병원 소화기 내과 약 처방. 11월 중 내시경 검사 하자는데, 11월 4일 수술이 잡혀 있고, 암일 확률도 높아서 체력이 안 될 것 같아 12월 16일(월)로 예약
10월 22일(화) 부천성모병원 수술 전 예비 검사.
11월 3일(일) 부천성모병원 입원
11월 4일(월) 수술. 암세포가 갑상선 밖으로 나와서 근육에 조금 있고 임파선에도 조금 있어서 암세포는 다 뜯어 냄. 이 후 방사선 치료 1~2번 받을 수 있음. 나이를 먹으면 누구나 한 두개정도 가지고 있는 평생 먹어야하는 약이 나도 하나 생김. 재발의 위험이 높다지만 조금 더 건강에 신경 쓰면 되지 않을까?
11월 6일(수) 아내와 퇴원. 겉모습은 목 부분에 희색 테이프가 붙었다는 것 외에는 환자 같지 않음, 조직 검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아 가퇴원. 보험은 진단비만 나온다고 함.
2024.11.07
눈물이 마른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