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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1/11
    그만 정리하자...
    깡통

그만 정리하자...

 

오늘 2시부터 3시까지 한 녀석도 오지 않았다. 이럴 날은 정말 왜 이 자리에 있나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사실 어제는 전체 이용자가 4명이었기 때문에 더 기운이 빠졌다.


3시가 넘자 나우가 도서관에 들어왔다 나갔다 하며 왜 아무도 없느냐는 무언의 시위를 한다. 아무도 안 온 것은 나보고 어쩌라구...


뒤 이어 7살 8살 아이들이 몰려온다. 아이들이 학교괴담 놀이를 하자며 무슨 귀신 무슨 귀신 이야기를 하다가 날 보고는 변소 귀신이란다.


아이들에게 말하고 잠깐 집에 올라갔다 내려오니 아이 셋과 함께 아이들의 엄마가 왔다. 이 녀석들은 책 읽기보다는 뛰는 걸 더 좋아한다. 큰 녀석이 초등학교 3학년에 들어가는데 남자 아이라 그런지 뛰어다니는 걸 좋아한다. 그런데 우리 도서관이 좁은 편이라 몇 녀석이 뛰니 난리가 아니다. 아이들은 한 녀석이 뛰면 다 같이 뛴다. 조용한 분위기에 익숙한 분들은 정신이 하나도 없을 꺼다. 에구...


아이들과 함께 온 엄마는 자신의 아이들에게 조용하라고 큰소리 치지만 다른 녀석들에게는 뭐라 못하고 그저 한 녀석을 보고 왜 책을 안 읽느냐고 한 소리 한다. 책을 빌려 아이들과 엄마가 나가자 5학년 올라가는 녀석과 3학년 올라가는 녀석들이 책을 대여섯권씩 들고서 나보고 이 책들을 읽을 꺼란다.


감기가 오는 것 같아 약국에 가서 약을 지어 먹었다. 지금 약 기운 때문인지 자꾸 눈이 감긴다. 경태형제님에게 전화를 해보니 감기는 어느정도 나아가고 있단다. 복지관 작업장에서 자꾸 빠지면 좋아하지 않을텐데 빨리 몸이 정상으로 돌아와 복지관에 출근 했으면 좋겠다.


잠간 은행에 다녀오자 7살, 8살 아이들은 썰물같이 나가고 8살 민수만 남았다. 한 엄마가 책을 찾아달라는데 프로그램에 책이 입력은 되어있는데 아무리 찾아도 책은 없다. 혹시나 해서 다시 살펴보니 라벨을 붙이지 않은 책들 가운데 있다. 그래서 라벨을 찾아 붙이고 대출을 해줬다.


라벨 작업을 모두 끝내도 문제다 책을 어디다 놓아야 하지? 요 며칠 이 문제 때문에 생각해 본 것은 예배당 쪽에 책장을 놓고 일부를 그쪽으로 옮기고 새 책들을 도서관 쪽에 놓으면 어떨까 구상중이다. 엄마들이 조금 식상한 것 같으니 새로운 책들로 변화를 줘야 할 것 같다.


한 엄마가 아내를 찾는다. 지금 아내는 친정에 가 있다. 지난 연말 하경이가 모세기관지염으로 일주일 입원하고 1월 1일 병원에서 나왔는데 집으로 돌아오면 또 감기가 걸릴 까봐 처가에 가서 생활 중이다. 그래서 요즘 난 두 살림 중이다. 아침에 처가에 갔다가 점심먹고 돌아와 교회와 도서관 일을 보고 있다. 그런데 두 집 살림이 쉽지 않다.


엄마는 아내가 없다는 소리에 가래 떡을 가지고 왔다며 놓고 간다. 혹시 토요일도 하나요? 예? 물론 토요일도 문을 열지요 2시부터 4시까지 하고요 3시엔 삐삐도 보고 있습니다. 그러자 웃으며 나간다. 지금 민지와 나우는 민수에게 책을 읽어주고 있고 난 책 입력하다가 이 글을 쓴다.


이제  도서관 문을 닫을 시간이다. 아이들과 정리를 시작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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