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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휴직.

엄마되기님의 [엄마 화나다] 에 관련된 글.

이제 미루가 태어난지 2개월이 되었다.

처음 집에 온 날 하루는 지금 생각해 보면 악몽이다.

그만큼 미루는 자랐고 우리도 단련이 되었다. 

진경맘 말대로 어떻게 이리 힘든 일을 미쳐 몰랐을까 싶다.

그 말은 이토록 힘든 일을 주로 엄마들이 묵묵히 했다는 거다.

너무 무섭다. 같이 사는 사람이랑 그런 이야기를 하다가

이건 여자에 대한 인권침해라는 결론을 내린 적이 있다.

 

여하튼 우린 첫날 보다는 살만하다.

요즘은 미루를 재워놓고 미루와의 격렬한 하루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

어제는 사회적으로 단절되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낮에 인터넷을 통해 한참 진행중인 한미FTA반대투쟁을 보면서

그저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참 답답했다.

문득 같이 사는 사람이 안쓰럽게 느껴졌다. 나름대로 전공인데

얼마나 활동하고 싶을까 그런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나는 진행중이던 작업을 벌써 마쳤을 것이고 그리고 한미FTA 관련한

영상활동가들과 작업을 하고 있겠지 싶어지니....참 슬펐다.

 

사회적으로 단절될까봐 두렵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같이 사는 사람은 크게 두렵지 않단다. 지금 진행중인 투쟁을 할 수 없다는 것은

안타깝지만 아기를 키우면서 많은 것을 배우니 괜찮단다.

 

난 그런 생각을 못해봤다.

왜 그랬을까? 그건 사회적으로 육아에 대한 기대가 다르기 때문이다란 결론을 내렸다.

남자가 육아휴직을 하면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일인데 여자가 육아휴직을 하면 당연한일인거다. 왜냐?! 육아는 여자일이니까. 그래서 그렇게 힘든 일을 하면서도 아무에게도 치하 받지 못한다. 자기가 소속되어 있던 집단에서도 잠시 혹은 일년 혹은 아이가 하나 더 생기면 몇년씩 열외가 된다. 그러다 잊혀지기도 한다. 그러니 당연히 화가나지.

 

난 건강하고 싶다. 아이를 키우면서 건강해지고 싶다.

더 많이 배우고 싶다. 더 이해력이 깊어지고 싶다.

 

진경맘의 블로그를 보면서 사람들이 얼마나 육아가 힘이 드는 지

알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아이를 키우는 것이 누구의 몫이 아니라 다 같이 하는 것, 사회가 같이 하는 것이라는 이야기가 넘쳐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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