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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을 기억하다...

이주노동자 인터뷰 프로젝트에 대한 대략의 평가를 해야 할 때가 된 거 같다. 한여름을 통으로 인터뷰 프로젝트와 보냈다... 평가를 하려니.. 덥기도 하고 비냄새가 나기도 하고.. 인터뷰 촬영 내내 비가 내렸다. 밤이면 도둑고양이 마냥 이주노동자와 함께 미디액트에서 인터뷰를 했다. 하루 하루 인터뷰가 잘 진행 될까 걱정하면서 지냈던 기억이 난다. 인터뷰가 시작하면 난 할 일이 없다. 이주노동자를 믿고 연출자들을 믿고 그저 기다려야 한다. 그럴때면 광화문 네거리 가로등 그리고 비가 있었던 거 같다. 참 무모한 프로젝트였단 생각이 아직도 든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정말 프로젝트 참가자들이 너무 착했다는 거다. 성질 나쁜 나를 참 잘 참아주고 열심히 이주노동자와 함께 하려고 했으니 아무리 생각해도 참 착한 사람들이다. 평가를 하려고 함께한 사람들을 어림 잡아 보니.. 50여명이나 된다. 이주노동자, 독립영화 만드는 사람들, 학생, 공익요원, 프로덕션에 다니는 사람, 영화기획사에 다니는 사람, 스틸 찍어 준 사람 등 참 많은 사람이 함께 했다. 난 그들 모두와 열심히 소통했나.. 내 욕심에 잘해야지 하는 내 욕심에 누군가를 소외시키지는 않았나.. 에공 자신이 없다.^^;; 이주노동자 프로젝트, 이주노동자의 이야기와 그들과 여름을 함께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 인터뷰 프로젝트 페이지로 가시려면 위 사진을 살짝 눌러 주세요^^


그 모든 사람들이 아직도 진행 되고 있지만 인터뷰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함께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뭘까?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주노동자들 때문이다. 이제 삼백일 넘게 투쟁하고 있는 그들 때문이다. 처음 시작한 투쟁이긴 하지만 그들은 지금 삼백일을 넘게 명동성당에서 투쟁하고 있다. 한국의 겨울을 바람 골목에서 보내고 새해를 맞고 봄을 맞고 여름을 보내고 이제 가을이다. 언제 잡혀서 이곳의 삶이 송두리체 빼앗길지 모르는 상황에서 동지들을 하나 둘 잃으면서 그들은 사계절을, 한국의 지금을 누구 보다 격렬하게 겪으면서 왔다. 그리고 외치고 있다. 이주노동자도 노동자고 이 사회의 한 구성원이라고.. 그 온전한 삶에 대해 누가 연대를 보내지 않을까.. 누가 그들과 함께 하고 싶어 하지 않을까.. 그런데 우린 정말 준비 되어 있나. 한국의 노동자들은 준비 되어 있나. 이주노동운동의 주체는 이주노동자다. 그들은 자신의 운동을 더 앞으로 끌고 나갈 거다. 하지만 우린 그들과 연대할 준비가 되어 있나. 나의 다음 질문이 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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