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1/18'에 해당되는 글 3건

  1. 스트레스성 질환 2007/01/18
  2. 질식 2007/01/18
  3. 구우 사마 (1) 2007/01/18

스트레스성 질환

from 우울 2007/01/18 19:52

'스트레스성 질환'이라는 말이 적당한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떠오른 말.

 

나는 돈을 받고 일을 하면, 어김없이 아프다.

그런데, 아픈 것이 정말 아주 구체적이고 항상 다른 곳이고 증세가 확연해서

나는 항상 내가 진짜 아프다고 생각한다.

인터넷에 찾아보면, 내가 앓고 있는 증세들이 '실제' 있는 병들과 일치해서

내가 '실제로' 아프다는 것을 확인해준다.

 

신기한 것은,

일이 끝나면, 바로 아프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정말로 놀라운 일이다.

 

지난 일주일간, 화장실에 하루에 서른번쯤 갔었다.

그렇게 화장실에 가면 나올 것도 없어지고, 싸기 싫어서 먹기도 싫어진다.

그 와중에 일을 하고 블로깅과 와우를 했다.

 

어제 시안을 보여주고, 대략 무사통과해서 한시름 놓게 되자마자,

화장실에 정상적으로 다니게 되었다.

정말 놀랍다.

 

오늘은, 병원에 가볼 예정이었는데.

 

애꿎은 김상만 고생이다.

증세가 가벼울 때는김상이 '그거 너 정신질환이다'라고 말해주는데

이번에는 증세가 복잡해서 김상도 깜박 속았다.

병원에 가보라고 간곡히 간곡히 이야기해서

시안작업 끝나는 대로 병원에 가겠다고 약속했던 것인데.

 

어제는 시안을 통과시키고, 아주 조금 술을 먹고, 친구를 잠깐 만나고

새벽 2시에 집에 들어와서 괴로워하다가 잠이 들었다.

오늘 낮에는 낮잠도 자고 책도 읽고 조금 맘편하게 쉬었다.

 

뭐 대단한 일 했다고, 몇달에 한번씩 일하는 주제에 생색은 다낸다.

에효....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7/01/18 19:52 2007/01/18 19:52

질식

from 책에 대해 2007/01/18 18:49

팔루악 팔라닉의 '질식'이라는 책을 읽었다.

팔루악 팔라닉은 내가 좋아하는 '파이트 클럽'이라는 영화의 원작을 쓴 사람이라고 한다.

나는 그의 책을 처음 읽어보았다.

 

최근에, 내가 읽는 책들은 모두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나는 그의 책 속에서 내가 괴로워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읽는다.

그러다보면 조금은 초라해지고 초라해지는 부분이 조금이라 절망하고 뭐 그런 식이다.

 

생각해보면, 내가 읽는 책들이 나와 같은 생각을 하지 않았던 적은 많지 않았다.

언제나, 내가 읽는 책들은 나와 같은 생각을 하면서

내가 나만의 것으로, 나혼자만의 힘으로 생각해내야할 새로운 것들에 대해 고민하게 만들었다.

 

번역하는 분들에게는 안된 말이지만,

번역자의 글은 책을 이해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거나 오독을 유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능하면 읽지 않는데,

이 책에서는 그 글이 아주 짧아서 실수로 한 눈에 다 읽어버리고 말았다.

밥오갯호.

 

조금은 실망해버렸다.

그가 그 책을 어떻게 쓰게 되었는가 따위는 모르는 것이 훨씬 낫다.

어째서 책과 현실을 연결시키려고 하는 걸까?

 

조금은 아쉬웠다. 그 조금은 무엇이었을까?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7/01/18 18:49 2007/01/18 18:49

구우 사마

from 우울 2007/01/18 18:31

이담에 꼭 구우가 되고 싶다.

 

분홍색 머리색이랑 커다란 머리, 늘어나는 고무팔, 환상적인 춤, 귀여운 원피스,

팔자로 모아진 둥근 발, 편협하고도 풍부한 표정의 눈, 존재여부가 불확실한 코, 비열한 입,

 

언젠가는 구우사마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이제서야 이런 이야기를 쓰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것일지도 모르지만,

구우 사마는 영원히 내 마음 속에.

 

 

 

그건 그렇고, 나는 오늘도 초코의 엄청난 사랑해주세요 공격에 시달리고 있다.

나는 언젠가, 초코의 말랑말랑한 발바닥부터 시작해서 오독오독한 귀까지,

그리고 부드러운 배와 냄새나는 엉덩이, 바닐라 맛이 나는 정수리를

잘근잘근 씹어먹게 될것만 같아서 조금 기분이 묘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7/01/18 18:31 2007/01/18 1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