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생리를 시작해서 하루종일 잤다.
생리를 시작하면 나는 엄청나게 잠이 와서 정말 자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는데,
생리때문에 잔다고 생각하면 시간이 무지 아깝다.
평소에도 많이 자지만, 내가 자고 싶어 자는 것과 잘 수 밖에 없어 자는 것은
엄연히 다른 문제다.
아침에 간신히 일어나 보니 생리를 시작해서, 밥먹고 조금 뒹굴다가 또 잠을 자고
저녁에 일어나 밥먹고 조금 놀다가 또 잤다.
안절부절, 오늘은 하루종일 우울증이다.
배도 무겁고, 화장실에 자꾸 가고 싶고, 질과 자궁이 얇게 부풀어오른게 느껴진다.
뭔가 아주 약한 물건을 뱃속에 넣고 다니는 불안한 기분이 든다.
괜스레 냥들에게 화풀이를 해대고 옆에 와서 애교를 떨어도 모른 척하고...
이번달은 유난히 불편하다.
아, 싫어....
'남자와 여자는 친구가 될 수 있나요?'라는 질문에 대한 설문결과가 대략 나왔습니다.
31명이 투표에 참여하셔서,
26명이 당연히 될 수 있다고 하셨고 5명이 불가능하다고 하셨어요.
제가 왜 이런 걸 질문했냐면,
흠...사실 심각한 이유는 없었습니다...설문놀이를 해보고 싶었어요.
굳이 이유를 붙이자면,
최근에 한 (남자인)친구에게 같은 질문을 했더니
남자는 여자를 성적인 존재로만 보기 때문에 친구가 되는 건 불가능하다고 대답하더라구요.
그냥 부정해버리기엔 저도 경험상 그런 느낌을 가진 적이 많아서 씁쓸했습니다.
매력있는 여자 = 성적으로 매력있는 여자 = 애인 => 친구가 될 수 없다
매력없는 여자 = 성적으로 매력없는 여자 = 관심없는 여자 => 친구가 될 수 없다
이런 등식이랄까요.
게다가 결혼을 해버린 뒤의 남자친구랑 너무 친하게 지내면
그 파트너와 매우 껄끄러워지니까...잘 지내오던 친구와도 멀어지게 되더군요.
이번에도 한 친구가 결혼하게 되는데, 결혼 소식을 듣자마자 '이제는 못만나겠구나' 싶었습니다.
몰래 만나는 것도 한두번이고...기분도 안좋고...이렇게까지 해야되나(뭘?) 싶고...
결혼한 남자친구와 만났는데 상대가 성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는게 느껴져서
곤란했던 적도 있구요...여튼 복잡한 문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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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옹 저도 어제부터 생리를 시작했어요. 저도 생리때 무지하게 자는 편인데, 아니 자야 하는데..어제 오늘 내내 10시간도 못 잤답니다. 너무 괴로워요. 흑흑
+) 개토님이 싫다라고 쓴 직후 제가 '좋다 노래'라는 제목의 포스팅을 했더니 블로그홈에 두 개가 나란히..ㅋㅋ 마치 둘이 의견대립 중인 것처럼 보여요 ㅎㅎ
반가운 건지, 신기한 건지는 잘 모르겠네요.
최초 하나의 사이트에 들어갔다가, 또 하나의 관련 사이트에 들어가고, 그러다가 덧글을 펼쳐보았는데 개토라는 낯익은 이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한 5년 만에 보는 이름이었지만, 흔하게 들을 수 있는 이름은 아니라서 제가 아는 분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고, 아마도 맞는 것 같습니다.
아는 사람을 보면 반갑다고 하는 것이 '맞'겠죠?^^
로리 / ㅋㅋ '의견대립'이라는 말 좋아여. '의견대립', '의견대립'...살짝 어흥한 것이...
미셰로 / 누굴까, 누굴까...궁금해...궁금해...
저는 그제부터 생리 시작- 이 우울한 기분 아웅-_-
인연의 장소는 분당, 인연의 기간은 1년쯤이었습니다. 그 인연에 대한 주관적 평가는 긍정적이지만, 객관적으로는 잘 모르겠네요.^^
제 성은 oh 입니다.
당고 / 아웅-_-
미세로 / 흠...선생님? 학생? 우선 생각나는건 오선생님. 첫 덧글보고 오선생님 생각이 나긴 했는데...덧글이 야시꾸리한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