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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를 거부한다는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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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진보블로그를 둘러보다가 531 지방선거에서 투표하지 않는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
아니, 일부러 자신이 투표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공개하는 사람이 꽤 된다는 의미이리라.
당신의 결정을 존중한다.  
국가에 대해서, 의회에 대해서, 부르조아 선거에 대해서 다른 생각이 있다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생각이고, 나 또한 과거 그런 적이 있었기 때문이며, 나마저 현재의 정당들 중에서 내가 속한 민주노동당에 대해서조차 불만이 많기에, 게다가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소위 당내 좌파라고 하는 활동가들마저도 선거에 매몰된 모습을 보이는 것에 실망하게 되는데, 당원이 아닌, 나보다 더 왼쪽에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어쩌랴하는 생각이 들어서, 이들이 투표를 거부하는 것에 대해 말릴 의사가 없다.
사실 찍을 사람이 없는데, 무슨 투표를 할 것인가.
   
2.
투표참여 여부는 예전부터 논쟁의 대상이 되어왔다.
정치적으로 올바른 선거운동이 무엇인지, 선거투쟁에서 얻을 것은 무엇인지, 투표를 통해 변혁이 가능한지...
이러한 것은 국가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와 연관되어 있다.
       
나는 투표참여가 국민의 '신성한' 권리와 의무라는 헛소리는 말하고 싶지 않다.
그리고 투표를 거부하는 이들이 국가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 묻고 싶지도 않다.
 
3.
다만, 자신이 파악하고 있는 몇 가지의 사례를 들어 투표거부를 합리화하지는 말라고 얘기하고 싶다.
당신이 투표를 거부하는 몇 가지 이유를 댄다면, 나 또한 그 만큼의, 아니 그 이상의 근거를 들어 투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들에 대해 말할 수 있다.
 
투표할 때만 국가기관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이 땅에서 살아가는 동안 그 무엇을 하더라도 국가기관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다.
투표거부를 통해 자신이 무엇인가 저항하고 있다, 국가기관의 통제로부터 자유롭게 살고 있다고 파악하는 것 자체가 관념론적인 것이다.
 
민주노동당원인 나는 선거를 통해 변혁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단지 자기 활동의 근거를 '왜곡된 형태로나마' 확인하는 장일 뿐인 선거에서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헤게모니를 장악하지 못하면서 변혁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환상 아닐까.
 
4.
민주노동당, 엄청나게 문제가 많은 당이다.
선거 때 보이는 양태 또한 보수정당과 다르지 않게 보일 수 있다.
주장하려고 하는 내용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인물을 강조하고, 기호와 당명을 반복하면서 대중을 표찍는 기계로 생각하는 모습도 많다.
보수정당과 마찬가지로 지연과 학연을 강조하고, 개인적인 인연을 부각시키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리고 그 내용마저 민족주의를 자극하고, 전혀 진보적이지 않은 경우 또한 심심지 않게 보인다.
 
그래서 나는 민주노동당의 수많은 문제를 인정한다.
하지만, 이러한 모습이 비판의 대상은 될지언정 보수정당과 함께 도매금으로 부르조아 정치의 한 부속물이 된 증표인 양 얘기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그 동안의 활동을 지켜봤을 때, 앞으로의 활동을 예견할 때, 민주노동당은 소위 좌파들과 함께 연대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보기 때문이다.
 
민주노동당이 평소에 이주노동자들의 투쟁에, 반전평화 투쟁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에 함께하기를 거부하면서 적대적으로 나섰던가. 아니면 이를 외면해왔던가.
물론 부족한 면이 없는 건 아니지만, 민주노동당은 그만큼 노력해왔고, 선거를 투쟁의 공간으로 만들고자 해왔다.
그렇지 못했다면 선거 중이건, 아니면 선거 이후이건 비판받아야 한다. 이는 민주노동당에 좋은 보약이 될 것이다.
 
5.
하지만 단지 밖에서 투덜거릴 뿐이라면 그냥 잠자코 있기 바란다.
당신이 지역에서 현장에서 얼마나 열심히 활동해왔는지 모르지만, 당신이 얼마나 치열하게 일상을 살아가는지 모르지만, 체르니코프스키의 '무엇을 할 것인가'에 나오는 사회주의적 인간형의 전형으로 알려진, '특별한 인간'이 아니라고 한다면, 투표거부에 대해 구차한 이유를 대지 말라.
 
그리고 투표를 신성한 국민의 권리와 의무라고 생각하면서 투표소로 향하는 수많은 민중들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를 함께 고민하자.
자신의 주변 가족친지들, 친구들은 보수정치의 손아귀에 남겨두면서 자신만 그런 부르조아 정치로부터 자유로운 영혼인 척하는 것은 위선 아닌가.
   
당신이 투표거부의 명분으로 얘기하는 투쟁들, 민주노동당원인 나도 잘 알고 있고,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 민중들과 그 투쟁을 어떻게 승리로 이끌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 내가 투표하는 시간에 투쟁하는 당신이 그 대신 얼마나 가치있는 활동을 할지 지켜보겠다.
  
투표를 할 것인가, 말 것인가는 당신의 자유이다.
나는 투표하는 것을 세상을 바꾸는, 뭔가 대단한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약간의 문제의식을 가지고 치르는 일상의 한 실천일 뿐이다.
당신 또한 투표거부와 함께 자족적인 무엇인가를 하면서 스스로 대견해하지는 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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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29 20:53 2006/05/29 20:53

22 Comments (+add yours?)

  1. molot 2006/05/29 22:17

    한 개인으로서 또한 정치부 기자로서 이 글에 대해 적극적으로 동의합니다. 특히 지난 울산재보선에서 국민파 후보의 패배이후, '현장후보'로 추대되어 당내 경선을 통과한 현 울산시장 후보의 극심한 고전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사람으로서..

     Reply  Address

  2. 산오리 2006/05/30 09:33

    역시 멋진 글입니다..

     Reply  Address

  3. marishin 2006/05/30 22:03

    “이러한 모습이 비판의 대상은 될지언정 보수정당과 함께 도매금으로 부르조아 정치의 한 부속물이 된 증표인 양 얘기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최소한 이 말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다른 것 다 떠나서 북쪽에서 열린우리당 찍으라고 공공연히 떠드는 데 대해서 민노당이 정면으로 반박했다는 이야기 들어본 적 없습니다. 그런데 “부르조아 정치”와 다르다고 강변할 근거가 어디 있습니까? 저는 이런 정당에 아무런 희망을 못 느낍니다. 그래도 투표는 할 겁니다만, 이런 투표 행위는 투표거부보다 더 무가치하다고 생각합니다.

     Reply  Address

  4. 후지이 2006/05/30 22:07

    비겁하긴. 처음부터 투표안할거면 조용히 닥치고 있으라하면 될걸, 마치 착한 선생님이라도 된냥 다 이해해 줄 것 처럼 굴더니만, 결론이 투표 안할거면 잠자코 조용히 있으라 이건가.

    투표를 거부하는 이들이 자신의 생각을 적어 다른이들도 투표를 거부하도록 선동하는 행위가 민주노동당을 지지하는 당신이 민주노동당으로 세상을 바꾸자고 민주노동당을 찍어달라고 하는 행위와 다른 것은 무엇인가? 민주노동당으로 세상을 바꾸자는 당신은 당신의 생각에 따라 민주노동당을 꼭 찍어달라고 하면 될일이다. 투표에 거부하는 이들의 활동을 자족적이니 뭐니하면서 깎아내리는건 비겁한 짓이다.

    아직 집권한 것도 아닌데, 조낸 짜증나는 파시스트처럼 굴지 말아줬으면 한다. 짜증나니까!

     Reply  Address

  5. kdlpsd 2006/05/30 23:23

    후지이/독해력이 존나 떨어지는 모양인가 본데,공부쫌 하시오

     Reply  Address

  6. 체나이 2006/05/30 23:53

    투표는 당신의 말과 달리 정말 대단한 것이다. 출근도장 찍고 뺑이치는 하루하루의 일상과도 동떨어진 대단한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당신같은 사람이 노동자의 일상을 무시한 채, 결국 '기호 4번에게 한 표를' 외치는 것이 아니고 무엇인가?

    선거라는 부르주아 정치일정이 당신에게 그렇게 중요하다면, 거기에 모든 것을 다 바쳐라. 선거에 올인하라.
    만약 당신들이 성공한다면 이 땅의 노동자들은 한 줌의 의회주의자들의 자비를 구걸하리라....

     Reply  Address

  7. 그 언젠가 2006/05/31 00:19

    현실적인 것이 이상적인 것이고
    이상적인 것이 현실적인 것이다.

     Reply  Address

  8. 마그마 2006/05/31 01:40

    '정치에 대한, 방향없는 대중의 무관심/무책임'과 '정치적인 투표거부'와의 분별점을 선거 시기에 한정된 상황에서 증명해 보이기를 강압적으로 요구하는, 곧 '비(非)의회정치'라는 정치의 영역과 그에 따른 사고의 정치적 선택 및 그 선택의 현실성을 애초부터 개념적으로 인정하지 않는, 이와 같은 의회정치 중심의 사고는 흔히 인터넷에서 네티즌들이 얘기하는 '요즘엔 ~~가 대세다' 라는 식의 세속적 차원에서의 대세론과 다르지 않은, 단지 수적 다수가 가지고 있을 뿐인 주관적인 현실논리라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좌파 중의 다수인 의회주의자들의 주장이 무색하게도, 오히려 부르주아 정치학에서조차 이러한 무관심/무책임으로 인한 미투표와 정치적 투표거부의 분별 이전에, 어떤 생각으로 인한 것이든 투표를 하지 않은 행위 자체를 일단 명백하게 의회정치에 대한 불신의 의사표현으로 정의 내리고 있습니다. 때문에 매번 선거가 끝날 때마다 국가기관과 각 부르주아 정당들에 의해 부르주아 정치학자들이 고용되어 미투표 인구를 추산하고 그 나름의 세세한 분석을 하는 등, 이와 같은 대중의 정치행위에 대한 분석과 대응에 힘쓰지요. 현존하는 부르주아 질서와 자신들의 지배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어떤 식으로든 부르주아들조차 명백하게 비(非)의회정치의 영역을 인식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만 투표를 하지 않는 행위 자체가 상황에 따라 부르주아 정치질서를 혼란에 빠지게 하고 위태롭게 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언론 등의 여러가지 수단들을 통해서 비도덕적인 행위라는 식의 이데올로기적 공격을 취하는 것이죠.

     Reply  Address

  9. 지나 2006/05/31 04:08

    뭐든 한톨이라도 맘에 안들면 무조건 거부하고, 최소한의 단결을 지향하는 것조차 파시즘이라 몰아붙이는 당신들은 정녕 아나키스트인가? 당신들의 그 무조건적 거부라는 잘난척 덕분에 오늘도 많은 민중들은 가장 최악의 상황에서 허덕이고 있단 말씀야. 이 책상에 앉아 혁명할 생각하시는 분들아!

     Reply  Address

  10. 0 2006/05/31 04:44

    만약 국회의원 전원이 민주노동당원이라면 이 사회가 달라질까?
    만약 국회의원 전원이 여성이라면 양성평등이 이룩되는 것일까?
    행정부, 입법부, 사법부, 군대, 경찰에 이르기까지 전원이 여성이라면 양성평등이 이룩되는 사회가 되는 것일까?

    또한 선거가 없는 사회는 "민주적이지 않은" 사회일까?

    그리고 선거를 하는 것만이 "정치적인" 행위일까?

    그렇게 생각하도록 만드는 것 자체가 부르주아 사회의 지배담론은 아닐까?

    선거를 통해 헤게모니를 장악해야만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 그대 또는 그대들이야말로 진정한 "부르주아들"이다!

     Reply  Address

  11. 0 2006/05/31 04:47


    4년마다 선거

    = 민주적 형식을 통한 국민 통제.

    = 허상의 권리.

    = 언론의 선전.

    = 사기!

    선거는 사기다!

    진정한 민주주의와 거리가 "너무나" 멀다!

     Reply  Address

  12. 0 2006/05/31 05:25

    "그들은 스스로를 대표할 수 없다. 그들은 대표되어야 한다. 그들의 대표자는 동시에 그들의 주인으로서, 그들 위에 군림하는 권위로, 그들을 다른 계급들로부터 지켜 주고 그들 위에서 비와 햇빛을 내려 주는 무제한적 통치 권력으로서 나타나야 한다..."

    - 1883년에 죽은 어떤 할아버지가 한 말-

    당신은 우리의 대표자인가? 아니면 주인인가?

    내가 보기에는 당신 또는 당신들이 "주인"들로 보인다.

    과연 당신 또는 당신들이 "주인"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까?

     Reply  Address

  13. 2006/05/31 08:56

    kdlpsd/독해력이 떨어진다니, 후지이 동지의 지적은 적확하기 이를 데 없소. 그대야 말로 후지이씨의 제기가 새벽길씨가 제기하는 바로부터 어떤 점이 어긋나 있는 지 밝히시오. "단지 밖에서 투덜거릴 뿐이라면 그냥 잠자코 있기 바란다"라니. 얼마나 위험하기 이를 데 없는 발상이오. 전노투의 사회적 합의주의 반대 투쟁을 "민주노총 조합원도 아닌 사람들(전해투의 한국노총 해고자 동지들과 학생동지들을 일컬어서)의 음해 공작"따위로 매도하던 민주노총 관료들과 당신들의 주장이 다를 바가 뭐가 있소? 실력(운동에 대한 장악력)이 되지 않아 각개약진하는 전투적 노동자들을 향해 코웃음 치면서 총파업 주장을 비현실적인 몽상 따위로 치부하는 그네들의 현실론과, 조직이 산산조각나 고립감을 면치 못하고 있는 와중에도 어떻게든 계급 투쟁의 올바른 방향과 운동에 대한 개입을 고민하고 있는 투사들을 향해 당신들이 달아놓은 관찰자라는 꼬리표에 신물이 날 따름이오. 다수파가 아니면 닥치고 있으라니. 그 "특별한 인간들"이라는 전제 따위로 비판을 어떻게든 비껴가라는 협잡 따위 집어 치우시오.

     Reply  Address

  14. 새벽길 2006/05/31 09:57

    이런... 덧글이 갑자기 많아서 무슨 일인가 했는데, 메인에 올라갔네요. 아무튼 다양한 의견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몰롯/ 울산시장 선거는 지금의 이 분위기 하에서는 어려울 것 같아요. 20% 정도만 넘어도 희망을 가질 수 있을 듯 합니다만...
    어제 제가 속한 지역의 기초의원, 시의원 후보와 함께한 마지막 유세에서도 많은 한계를 느꼈습니다. 하지만 막판인데, 그것이라도 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산오리/ 산오리님이야 민주노동당원이니까 그렇겠지요. ^^

    foodggochoo/ 님이 쓰신글을 블로그에서 읽었어요. 투표거부투쟁을 하려고 했다면 제대로 조직적으로 했어야 한다는 님의 의견에 공감합니다. 아래 덧글에 보니 그러한 글들도 상당히 있구요. 저는 제도권 정당의 가능성을 보고 이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기에, 이러한 의견에 동의하기 어렵지만, 의미 있는 활동으로 외화되기를 희망합니다.

    marishin/ 소위 좌파들과 연대할 수 있는 부분이 있더라도, 아무리 민중정치, 진보정치를 주장한다손 치더라도 민주노동당이 부르조아 정치의 한 축이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요. 이를테면 민중들에게 제도정치판이 모든 계급계층의 이해를 다 포괄하고 있는 듯한 상징적 효과를 가져다 주니까요.

    그런 차원에서 마리신님이 말씀하신 것이 맞다고 생각되네요. 제가 글을 쓰다보니 오바를 했습니다. 이해 바랍니다.

    그리고 북쪽에서 열린우리당을 찍으라고 공공연히 떠드는 것에 대해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는 민주노동당에 대해서는 뭐라고 할 말이 없습니다. 물론 어느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주파로 분류되는 김선동 민주노동당 사무총장이 "북한이 우리 상황에 대해서는 물론이고 또 자신들이 무슨 입장을 내놓으면 남한 정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아직도 착각하고 있는 것"이라고 일축했다고 하는데, 공식적인 의견표명은 없더군요. 실내용이 국민들에게 알려진다면 민주노동당에 더 유리할 수도 있겟지만 말이죠. ^^

     Reply  Address

  15. 새벽길 2006/05/31 10:29

    후지이/ 비겁하게 보이는 건 사실입니다. 글에 번호를 붙인 것에서도 약간 연결성이 떨어져서 그런 것이지요.
    처음에 글을 쓸 때는 님 말씀대로 '투표를 하지 않으려면 헛소리 말고 구석에 처박혀 있든지, 아니면 제대로 해봐라'라는 식으로 감정적인 글을 썼다가, 그래도 저만 독백으로 말하려는 게 아니라면 이렇게 소통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어 나름대로 완화된 표현으로 글을 쓴 것이 본문의 글입니다.

    저는 투표거부 선동행위와 투표호소행위와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다만 투표거부 선동행위를 하려고 한다면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국가론이나 국가기관, 선거, 투표 등에 관한 입장을 가지고 제대로 조직적으로 할 수 있기를 하는 바램이 있지요. 지방선거에 참여하고 있는 민주노동당, 희망사회당 등의 진보정당을 대체할 수 있는 정도의 흐름을 기대하는 것입니다. 특히 네이버나 다음 등에 있는 블로그들과는 달리 진보블로거들 중에는 상당수의 활동가들이 있다고 생각하기에 그렇습니다. 투표에 거부하는 이들의 '활동'이 있었으면 합니다.

    참고로, 많은 수의 민주노동당원들이 민주노동당의 집권을 최종목표로 하고 있지는 않으며, 민중권력의 쟁취를 궁극적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본문에서 말했다시피 부르조아 선거에서조차 자신의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한다면 그 궁극적인 목표를 달성한다는 어렵지 않을까요?

    짜증나게 해서 죄송하네요. 그럴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할 수는 없고, 별로 없었는데요. ^^ 그리고 제 글이 파시스트처럼 구는 것으로 보였다면 투표를 거부한다는 이들의 글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파시스트라는 말은 함부로 붙이는 것이는 아니랍니다.

    kdlpsd/ 아마 청사님이실 듯 싶은데, 맞나요?
    그런 식으로 댓글을 다는 것은 '정치적으로 올바른' 소통법이 아니랍니다. 대상에 따라 달라야하겠지요. 특히 '공부쫌 하시오'라는 말은 함부로 해서는 안됩니다. 차라리 여유가 된다면 무엇이 문제인지 구체적으로 지적해주는 것이 낫다고 봐요.

     Reply  Address

  16. 새벽길 2006/05/31 11:09

    체나이/ 첫문단은 제 글을 비꼬면서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것 같은데, 솔직히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어요.

    님의 일상에서는 선택을 하지 않나보죠. 투표는 선택의 일종 아닐까요? 그리고 투표로 한정을 한다 치더라도, 저는 부르조아 정치일정 말고도 투표할 일이 엄청 많습니다. 민주노동당 내에서도 위로는 당 대표 선출에서부터 분회장을 선출하는 것까지 다양한 투표가 있고, 제가 속한 시민사회단체에서 여러가지 안건에 대해 투표를 하며, 최근에는 시민참여예산제, 국민소환 등을 주장하면서도 투표라는 것이 개입되어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투표를 하루하루의 일상과 동떨어진 '대단한 것'이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만...

    그리고 '전부 아니면 전무'라는 사고방식도 지양했으면 하네요. 제가 선거라는 정치일정을 엄청나게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간주하고, 거기에 올인하라고 권유하는 것은 왜곡 아닌가요? 당신이 의회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저 또한 의회가 무슨 대단한 것이라고 보지 않으니까요.

    덧붙여, 님께서 노동자라고 해서 이 땅의 노동자들을 대변하며, 그 전형인양 말하는 것도 조금은 거슬리네요. 저 또한 어떻게 규정해야 하는지 애매한, 비정규직 노동자이다보니 그렇습니다.

    마그마/ 우선 님의 말씀에 동의합니다. 다만 님께서 말씀하신 것과 마찬가지의 논리인지 모르겠지만, 선거라는 한정된 상황에서 민주노동당이 '기호 4번 민주노동당!'을 외치는 것을 보고 '쟤들은 항상 저래', '저게 무슨 진보정당이야'라고 몰아부치는 것도 문제 아닐까요?
    그리고 저 또한 '비의회정치'라는 정치의 영역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부정하지 않는데, 왜 그렇게 보였을까요?

    참고로 말씀하신 내용은 잘 읽었습니다. 최근 정치학에서 보면 투표와 같은 대중의 정치행위에 대한 분석과 대응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 만큼 정치의 영역을 협소화시킨 것이죠. 또한 경제와 시장의 목소리가 커질수록 정치는 쪼그라들구요. 그래서 좌파의 역할 중의 하나가 정치의 역할을 부활시키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고, 투표가 아니라면 그에 대당하는 대안적인 정치행위를 마련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렇지 못하고 있는 지금의 상황이 안타까울 뿐이죠.

    지나/ 나름대로 타당성 있는 의견이지만, 그런 논리는 상대적인 것이라 좌우에서 비판받을 소지가 많습니다. 최소한의 단결을 지향한다면 무엇을 위한 단결인지가 명확해야 하겠지요. 그렇지 않다면 이를 거부하는 것을 비판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그리고 오늘도 많은 민중들이 최악의 상황에서 허덕이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 대다수가 그런 최악의 상황으로 내몬 세력인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에게 투표하려 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를 좌파들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을 듯 하네요.

     Reply  Address

  17. 새벽길 2006/05/31 11:39

    0/ "만약 ~ 선거를 하는 것만이 "정치적인" 행위일까?"의 질문에 대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리고 그렇게 말한 적도 없고요. 물론 그렇게 생각하도록 만드는 것 자체가 부르주아 사회의 지배담론은 아닐까 하는 님의 문제제기에는 동의합니다.

    저는 "선거를 통해 헤게모니를 장악해야만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 그대"가 아니고요, '(폭압적인 상황이 아니라면) 선거를 통해 자신을 드러내지도 못하면서 어떻게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인가'하고 의아해하고 있습니다. 선거의 유의미성을 인정한다고 해서 '진정한 "부르주아들"'이라고 하신다면 할 말 없네요. ^^

    4년마다 있는 선거에 대한 평가를 모르는 좌파가 있나요? 다만 몇 가지 문제제기를 하자면, 매달, 아니 1년마다 하는 선거는 어떻습니까? 심의(토의)민주주의의 기제로 알려진 참여예산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나요? 진정한 민주주의는 도대체 무엇일까요?
    슬로건 내지 선동과 이론은 구별했으면 하네요.

    최근에 맑스나 레닌의 저작을 인용해서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것을 본 적이 별로 없어서 그런지, <루이 보나빠르트의 브뤼메르 18일>에 나오는 150여년 전의 글귀를 보니 감회가 새롭군요.
    거꾸로 물어보죠? 님은 우리의 대표자입니까, 아니면 주인입니까?

    민주노동당이 민중들의 "주인"으로 보일 가능성은 충분히 있고, 또한 그런 양태를 보이기도 합니다. 그에 주목한다면 님의 주장이 맞겠지요. 저는 그렇게 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그것이 유의미하다고 파악하고 있습니다.

    음/ 마지막에 이렇게 말하면 상처받는 '소심한 좌파'들이 있을 텐데 하면서 쓴 것이 "단지 밖에서 투덜거릴 뿐이라면 그냥 잠자코 있기 바란다"라는 말인데, 역시나군요. 그렇다고 해서 이것이 제가 다수파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닌데, 너무 나간 것 아닌가요?

    나아가 이러한 논쟁이 전노투의 사회적 합의주의 반대투쟁을 둘러싼 상황으로 연결되는 것은 상당한 비약인 듯 하고요. ^^ 제가 전투적 노동자들을 향해 관찰자라는 꼬리표를 단 적은 없는 듯 한데요. 투표를 거부하는 이는 전투적 노동자들이고, 투표의 유의미성을 얘기하는 이는 현실론자라는 이분법이 타당합니까? 저도 님이 말하는 현실론자는 되기 싫습니다만... ^^

     Reply  Address

  18. 후지이 2006/05/31 15:25

    kdlpds/ ㅋㅋㅋ 통과~!

    새벽길 / 거참. 끝까지 너무하시네요. 민주노총의 관료들과 민노당 관료들의 합작품! 총연맹의 멋진 정치방침덕에 날로 먹고 있는 당신들의 입장에선 투표거부를 멋지게 조직해내지 못하는 동지들이 한심스럽게 보일수도 있을겁니다. 오죽하겠습니까?

    평소엔 총연맹 지도부건, 민노당 지도부건 때려잡아먹을 것처럼 욕하다가도, 민주노총의 '민노당 유일지지!' 정치방침엔 묵묵부답 모르쇠로 때우는 당신들의 멋진 현실적 운동감각으로 보기엔 정말 답답할 노릇일테죠. 말 그대로 센스꽝! 유연하지 못한 소심쟁이 좌파들. 기회가 와도 못잡으니 기회주의자가 못되는 소심한 좌파들. 오죽하겠습니까?

    그런데요 이젠 좀 지겹습니다. 아뇨 순서가 틀렸습니다. 이젠 다른이들 눈에 낀 눈꼽에 노발대발하지 마시고, 자신의 눈에 든 태산이나 뜯어내세요. 민노당 허점투성이고 부족하지만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떠드는 말도 이제 정말 지겹습니다.

    같은길을 가는게 힘들면 각자 지킬것만 지켜도 되는겁니다. 지킬것만 지켜도 연대하고 뭐하고 다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가 신뢰도 쌓이고 하면, 서로 더 많이 소통하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미 지금도 많은 좌파들이 민주노동당 사람들과 연대하고 투쟁하고 합니다. 물론, 선거때 뭔 투쟁이냐고 왕따도 당하고 현실적 감각이 떨어진다고 뭇매도 맞고 그럽니다만, 그래도 아쉬우면 좌파들이 먼저 같이 싸우자고 연대하자고 덤벼들겁니다. 오히려 당신같은 사람이 닥치고 가만히 있으라는 글을 쓰는게 방해꾼 노릇을 하는겁니다. 그러니까 소심한 좌파들 속상하게 만들지 마시고, 먼저 당신의 민주(?)노동(?)당이나 변화시키려고 노력하세요. 오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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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choyul 2006/05/31 15:43

    좌파들에게 부르조아 사회내에서의 선거라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무엇을 가지고 임해야 하며,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것은 일단은 기본적으로 조직적인 대책에 있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합니다. 자신의 사상을 담보해주거나 대변해주는 정치단체나 개인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선 무엇을 할 것인지는 한명의 개인으로서 참으로 답답할 뿐입니다. 민주노동당이라는 걸출하다라고 자처하는 문제가 많은 당이라고 자처하는 것은 이미 당에서의 계급적인 바탕이 혼재되어있고, 혼란은 피지배계급의 사상적인 활동에 제약을 가져오고, 말로만의 민주주의로 빛을 내며, 대중에겐 실망이라는 물을 마시게 합니다. 선거에 임하는 기본이 당선을 위하여 움직인다는 자체가 개인적인 명망가를 만들고 부추기며, 결과를 위한 만족을 위하여 대중을 압박을 하는 모습이 나타나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번 선거는 한나라당이 싹쓸이한다라고 합니다. 재미있는 이야깁니다. 민주노동당은 당선을 위해서 개인적인 명망가로 선거에 나오는데 반해서 한나라당은 당의 이름으로 나오면 당선이 이번 선거에서는 50%는 먹고 들어가고 영남지방에서는 100%입니다. 당이 당의 이름으로 활동을 안하고 당선만 된다면, 당선을 위해서라면, " 울산시장 선거는 지금의 이 분위기 하에서는 어려울 것 같아요. 20% 정도만 넘어도 희망을 가질 수 있을 듯 합니다만... "라고 하는 이야기조차도 같은 맥락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의 결과를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포기하는 것 이것이 바로 쁘띠부르조아의 참된 정신입니다. 한나라당의 이름만으로 당선이 결정된다면, 진정한 계급정당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물론 강령에서 민주노동당은 현재의 부르조아 정치체제내에서의 개혁을 국가권력을 잡는 것이 아니라 정치권력을 잡고싶은 것이기 때문에 정치판에서의 모습은 여타 부르조아 정치 그룹과는 다른 모습일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한 결과로 열린우리당, 민주당과의 차별적인 모습을 각인시키지 못하는 게급적인한계 속에서 그나마 진보라는 명칭으로 외피를 둘러싸고 잇지만, 대중들은 인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울산에서는 민노당의 당연한 패배는 한나라당의 당당한 모습에서 스스로의 한계를 깨달아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고 오로지 변명만이 나올뿐입니다.

    자! 동지.
    동지에게 무엇이 보입니까? 선거에서 민노당을 찍으면, 대중에게 어떠한 의식적인 차별성을 제시하고 그러한 행동으로 보여줄 것인가요! 개인적인 명망가 집단이, 당선에 의한 목적인 결과로서 만족하기 위한 명문을 자기 손으로 갈아먹는 그들에게 쁘띠부르조아 집단을 위해 투표하라고하는 것은 투표를 참여할 수 없는 투표거부자에겐 치욕입니다. 선거라는 공간에거 투표를 하라고 하는 것은 최소한 자신들이 생각하는 바를 제시하는 최소한의 그룹이나 게인에게 지지를 해야 하는것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존재하지 못하고있는 현실에서 그보다 그나마 낳은 사람을 찍으라고 하는 것은 .......

    본인은 늘 글에서 민주노동당은 쁘띠부르조아 정치집단이라는 것을 밝혀 왔고, 자기비판을 하고 발전을 한다라고 할지라도, 노동계급정당이라는 이름은 양의 탈을 쓴 늑대일 뿐 그이상의 발전은 기대할 수 없습니다. 몇 년동안 그들이 해왔던 모습은 하루아침에 바뀔 수도 없고, 당내에서 실권을 잡고있는 그들이 알아서 자리를 양보하고 계급정당의 모습으로 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 보다 어렵습니다. 그들의 존재가 이미 당의 의식을 규정하기 때문입니다.

    보이콧트, 선거불참의 명분인 것은 바로 일반 대중들이 대부분이 하는 말 '어느 도둑놈을 찍을 것인가, 어느 도둑놈이 그나마 적게 먹는가" 하는 무정부적인 발언이 심상치 않게 나오는 것은 이미 피지배계급의 정치의식은 현 지배체제에 대한 체념의식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이러한 참여의식의 결여는 정치에 대한 불신감이라는 형식적인 답변보다는 정치에 대한 희망을 가지지 못하는 피지배계급의 저항인 것입니다. 이러한 대중의 의식을 현지배체제를 부수어 나가야하는 대안을 찾아낼 생각은 하지 않고 오히려 참여냐, 불참이냐 라고만 따지는 것은 문제가 아닌가 합니다. 선거의 불참도 하나의 정치의식이고, 참여도 하나의 정치의식입니다. 대중이 선거에 대한 참여도가 높아지는 것은 그들이 정치에 대한 희망을 가질 때입니다.

    재밌는 이야기 하나 ; 50%가 겨우 넘는 참여 속에서 당락이 결정되어지는 것은 코메디입니다. 50%가 넘지 못해도 당선이 됩니다. 지역에서 20%의 지지만 받아도 당선이 될 수있다는 것입니다. 30%만 지지한다면 무조건 당선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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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히트군요 2006/05/31 20:03

    새벽길님이 고생이시네요.(글타고 의견에 동의하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고생인건 눈에 보입니다.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논의를 보면서 여기가 진보넷이 맞긴 맞구나 하고 느낍니다.

    나도 재밌는 역사 하나. 노태우가 당선될 때 거의 100%에 육박하는 투표율을 기록했지만 노태우의 득표율은 약 35% 정도든가? 그런 선거 열기속에서도, 그런 높은 투표율에서도 아무리 나쁜놈들이라도 다 그렇게 됩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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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 의도적 난독? 2006/06/01 08:14

    투표를 거부하는 이들=전투적 노동자들이라는 얘기가 아니라 대다수의 전투적 노동자들이 민노당에게 등을 돌릴 수 밖에 없는 작금의 현실을 좀 통탄하시란 말입니다. 말장난 하실 시간에.

    뭐, 민노당의 십퍼센트 대의 득표율이 그간 민노당이 전 민중의 투쟁에 헌신적으로 복무한(단순히 이러저러한 사업장에, 그것도 선거를 목전에 두고 얼굴만 비추면서 "민노당에게 한표를"을 호소하는 것 따위를 연대 활동이라고 생각하시는 건 아니겠죠?) 결과이고, 민노당 지지 표의 기반이 부르주아 민주주의 테두리 하의 대리주의적 시민 의식이 아닌 계급 의식에 근거한 것이라고 자축적으로 평가내리실 정도의 정치적 백치시라면 더이상은 할 말이 없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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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 새벽길 2006/06/03 21:21

    후지이/ 별도의 논의가 필요하겠군요. 논의를 지나치게 넓힐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만... 다만 "민주노총의 '민노당 유일지지!' 정치방침"에 대해서는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다는 점만 말씀드리죠. 이번에 민주노총의 민주노동당 지지가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던 현실적인 상황을 빼고서도 말이죠.
    아무튼 생각할 꺼리가 있는 조언을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choyul/ 조율이라고 읽어야 하나요? 남기신 글 잘 읽었습니다. 동의하는 부분도 있구요. 그런데 딱히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지는 않는 것 같아서 아쉽네요.

    히트군요/ 네이버블로그를 타고 오셨는지? 어떻게 진보불로그 대문에 올라가서 의견이 많네요.

    의도적 난독?/ 저도 그 현실을 통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통탄한다고 뭐 달라지는 것은 아니고요. 솔직하게 말하면, 님이 말씀하시는 '대다수의 전투적 노동자들'이 정치영역 - 제도화된 영역이든, 비제도화된 영역이든 - 에서 현실적인 힘으로 민주노동당에게 준엄한 비판을 내려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저도 아무런 대당세력이 없는 현실이 답답합니다.

    그리고 "뭐, ~"이하의 글은 어떤 맥락에서 나왔는지 모르겠네요. 민주노동당의 현실적인 역량을 과대평가하지 않았으면 하네요. 10%대의 득표율은 지금까지의 활동을 보면 당연한 것이고, 이를 계급의식에 근거한 것이라고 자축적으로 평가하는 이들은 거의 없을 겁니다. 물론 일부 지역에서 계급투표가 행해지기야 했겠지만, 그게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지요. 노동자계급이 정치의 주체로 나서도록 하는 것은 지속적인 과제일 겁니다.

    ㅇㅇㅇ/ 아래에 아마 네이버블로거인 듯한 분이 덧글을 달았다가 지웠네요. 그냥 놔두셔도 괜찮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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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엄마를 보며 당을 생각한다. Tracked from 2006/05/30 02:02

    새벽길님의 [투표를 거부한다는 당신에게] 에 관련된 글. 아무리 인터넷이 시끌벅적하다 한들, 천리타향에서 그 생생한 느낌을 알아채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어제 아침 채팅 중에 엄마가 &quot;

  2. Subject: 매우 동감. Tracked from 2006/05/30 13:32

    새벽길님의 [투표를 거부한다는 당신에게] 에 관련된 글. 최근 투표거부의사를 밝히는 글들을 보며, 약간은 당황스러웠다. 대안이 없다고 '투표'를 하지 않는 것은 '책임'을 포기하는 것과

  3. Subject: 투표 거부에서 투덜거림만을 보는 당신에게. Tracked from 2006/05/31 13:37

    새벽길 님의 글 "투표를 거부한다는 당신에게" 에 대한 관련글 나는 이번 선거를 보이콧 하지 않기로 했다. 이유는 단 하나. 아는 분이 후보로 나와서 그 분을 조금이나마 돕고 싶은 마음 때문이

  4. Subject: 투표하러 간다. Tracked from 2006/05/31 15:09

    새벽길님의 [투표를 거부한다는 당신에게] 에 관련된 글. 선거 기간과 선거 '운동', 선거 '행위'에는 도통 관심이 없는지라, 메인에 올라온 새벽길님의 글을 보고서야 진보블로그 내 소소한(하

  5. Subject: 지겹다 민주(?)노동(?)당! Tracked from 2006/05/31 15:42

    새벽길님의 [투표를 거부한다는 당신에게] 에 관련된 글. 거참. 끝까지 너무하시네요. 민주노총의 관료들과 민노당 관료들의 합작품! 총연맹의 멋진 정치방침덕에 날로 먹고 있는 당신들의 입

  6. Subject: 투표 안합니다-2 Tracked from 2006/05/31 17:27

    투표를 안하는 사람들에게도 경멸당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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