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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라 제일로 좋아 / 희망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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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전인 2001년 이맘 때쯤에 김연자 씨는 김일성 주석 89회 생일(2001. 4.15)행사의 일환으로 열리고 있는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에 초청되어 평양공연을 했다. 남한가수로는 평양에서의 첫 단독공연이었다. 북한 중앙방송 아나운서는 19회째를 맞는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에 참가하기 위해 '일본에서 온 인기있는 남조선 가수 김연자'라고 소개했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김연자는 '불효자는 웁니다', '칠갑산' 뿐만 아니라 '반갑습니다', '휘파람', '도시처녀 시집와요' 등의 북한 노래도 불렀다.

김연자 - 휘파람

 

특히 여기서 소개하고자 하는 <내나라 제일로 좋아>라는 노래도 불렀는데, 이 노래는 북한 최고의 걸작으로 알려진 다부작 극영화 「민족과 운명」시리즈에 삽입된 곡이다. 아니,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991년에 이 노래를 소재로 영화를 제작하라고 하여 「민족과 운명」시리즈가 나왔으니 삽입곡이 아니라 소재곡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인터넷에서 검색하여 찾은 북한의 한 글은 「민족과 운명」을 다음과 같이 소개하면서, <내나라 제일로 좋아>가 흘러나오는 장면을 언급한다.

   

다부작예술영화 <민족과 운명>에는 조선의 넋과 조선의 기상,조선의 향취가 집중적으로 체현되여 있습니다. 다부작예술영화 <민족과 운명>에 체현되여 있는 조선의 넋은 다름아닌 우리 수령이 제일이고 우리 당이 제일이며 우리 인민이 제일이고 우리 사회주의조국이 제일이라는 조선민족제일주의정신입니다. 조선민족으로 태여난 사람은 조선민족제일주의정신을 지녀야만 우리 나라, 우리 겨레를 위하여 한생을 참되고 보람있게 살수 있으며 죽어서도 영생할수 있습니다.... 

  

류랑민들의 비극적인 운명을 통탄하듯 사나운 눈보라가 타래치며 <아리랑>의 관현악선률이 흐느끼듯 울리는데 뒤이어 조국땅에 드리운 암흑을 헤가르며 혁명의 성산 백두산이 거연히 솟아오르고 그우에 장군별이 반짝이며 노래 <내 나라 제일로 좋아>가 관현악으로 울리는 서경은 그야말로 담고있는 생활과 정서에 있어서나 그 형상성에 있어서 조금도 흠잡을데 없는 조선적인 화폭이라고 말할수 있습니다.

  

이 노래는 최준경이 준 가사에 보천보전자악단 소속 작곡가인 이종오가 1991년에 작곡한 것이 라고 한다. 이종오는 '우리 장군님 제일이야(93년)'와 같은 곡이 대표작이지만, 김연자가 불렀던 '휘파람'이나 '도시처녀 시집와요' 등의 대중적인 노래도 작곡하였고, <내나라 제일로 좋아>를 모티브로 영화까지 만들어졌으니 알아둘 만하다.

 

갑자기 뜬금없이 이 노래를 소개하느냐. 통일이 강성대국으로 가는 길이라고 하는 북한 평양방송의 논평을 보면서 이 노래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소박한 가사 속에서 느껴지는 감성은 민족, 국가에 대한 애정과 사랑이다. 냉소적으로 말하면 극우파도 좋아할 노래라고 해야 하나.

리경숙 - 내 나라 제일로 좋아 (연주: 보천보전자악단) 
  

랄라랄랄 랄라랄 랄라랄랄라 내 사는 내 나라 제일로 좋아

이국의 들가에 피여난 꽃도 내 나라 꽃보다 곱지 못했소
 
돌아보면 세상은 넓고 넓어도 내 사는 내 나라 제일로 좋아
랄라랄랄 랄라랄 랄라랄랄라 내 사는 내 나라 제일로 좋아
  
벗들이 부어준 한모금 물도 내 고향 샘처럼 달지 못했소
 
돌아보면 세상은 넓고넓어도 내 사는 내 나라 제일로 좋아
랄라랄랄 랄라랄 랄라랄랄라 내 사는 내 나라 제일로 좋아
  
노래도 아리랑 곡조가 좋아 멀리서도 정답게 불러 보았소
  
돌아보면 세상은 넓고 넓어도 내 사는 내 나라 제일로 좋아
랄라랄랄 랄라랄 랄라랄랄라 내 사는 내 나라 제일로 좋아

해와 별 비치여 밝고 정든곳 내 다시 안길 땐 절을 하였소
  
돌아보면 세상은 넓고 넓어도 내 사는 내 나라 제일로 좋아
랄라랄랄 랄라랄 랄라랄랄라 랄라랄랄 랄라랄 랄라랄랄라
랄라랄랄 랄라랄 랄라랄랄라 내 사는 내 나라 제일로 좋아 제일로 좋아

   

들어보면 알겠지만, 매우 익숙하게 느껴진다. 노래 사이에 아리랑 선율도 나오고, 또한 화면과 반주가 노래방에서 나옴직해서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보다는 희망새가 자신들을 규정하는 노래가 가사를 바꾸어 <희망새>라는 노래로 리바이벌했기 때문일 것이다. 창법도 주체창법인 듯하다. 희망새의 '희망새1'에 실려 있는 이 노래를 듣고 이게 자작곡일까 의문을 가졌는데, 역시 북의 노래였다. 그러면 그렇다고 밝혀야 하지 않겠는가. 

희망새 - 희망새

랄랄랄라 랄라라~ 랄라랄라라 벗들아 일어나 희망새 되자

 

1. 저 들에 피어난 장미꽃보다 우리네 마음이 더욱 곱다오
돌아보면 아픔도 많고 많지만 벗들아 일어나 희망새 되자

랄랄랄라 랄라라~ 랄라랄라라 벗들아 일어나 희망새 되자

 

2. 세상은 험하고 힘들지마는 너와 나 가는 길 막지 못하오
돌아보면 아픔도 많고 많지만 벗들아 일어나 희망새 되자

랄랄랄라 랄라라~ 랄라랄라라 벗들아 일어나 희망새 되자

랄랄랄라 랄라라~ 랄라랄라라 벗들아 일어나 희망새 되자

 

3. 봄 볕에 아지랑이 춤을 추어도 벗들의 사랑만큼 따사롭겠소
돌아보면 아픔도 많고 많지만 벗들아 일어나 희망새 되자

랄랄랄라 랄라라~ 랄라랄라라 벗들아 일어나 희망새 되자

돌아보면 아픔도 많고 많지만 벗들아 일어나 희망새 되자
 

사실 이 노래를 그리 좋아하진 않는데, 나도 모르게 흥얼거릴 때가 있다. 

노래의 마력이라는 게 이런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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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19 11:06 2006/04/19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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