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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놈의 정신머리

근데 정신머리가 뭐지.. 정신이 없는데 그런 정신을 낮추어부르는 말인가..?

 

나는 정말 물건을 잘 잃어버리고 또 못찾는다.

우선 잃어버리는 문제는.. 나는 내가 기억하는 한, 내 돈주고 지갑을 사본적이 없다. 엄마에게 선물로 들어온 지갑, 심지어 아빠 지갑을 얻어서 쓴다. 왜? 잃어버릴 때를 대비하야 아까우니까.. 지금껏 중학생때부터 몇 개의 지갑을 사용해왔는데 지갑이 바뀌는 이유는 단, 단, 단 하나. 이전 지갑을 잃어버려서 이다.

 

덜렁거려서 아무곳에서 쓴 물건, 예를 들면 학원에 다녀와서 문제집을 아무데나 두고 그 뒤로 못찾아서 학원을 안가는 이런식.. 성질을 더러워서 분명 어제가져온 문제집이 어디있는지 찾아지지 않으면 울며불며 책장을 다 뒤집고 찾다가 학원시간이 끝나 못가는 그런 케이스..

 

지금은 그렇지는 않은데(울지는 않는다는 뜻) 막 열이 가슴으로 쑥 쑥 차오르는 것이 느껴진다. 그럼 옆구리에 손을 얹고 큰 숨을 쉬며 물건을 찾는다. 예를들면 엠피쓰리 케이스에 열쇠를 넣어놓고 아무리 찾아도 열쇠가 없다거나 지금 입고 있는 바지에 챕스틱을 넣어놓고 미친듯이 찾아다닌 다던가 손에 핸드폰을 쥐고 핸드폰을 찾아다닌 다던가.. 늙으면 치매올까 무섭다. 미리 치매 보험을 들까.. 쳇.

 

이번엔 여권이다. 도대체 여권을 어디에 뒀는지 모르겠다.그간의 경험이 비추어 이전에 여권등록을 한 날이 언젠지 찾아봤다. 7월 초. 그 날은 집에 있던 날이다. 시간도 딱 집에 있을 시간.(고마워, 니 덕에 단서를 찾았어, 적어도 집에 있다는 얘기..) 사무실을 뒤져도 없기에 홈페이지를 뒤져보니 시간이 나와 뒤질 곳은 한 곳으로 줄었다. 어제 형과 함께 냉장고도 열어보고 속옷장도 뒤져봤지만 형과 나의 여권이 보이지를 않는다. 우리집이 넓지도 않다. 형과 나는 이구동성으로 이 좁은 집에 도대체 갈 곳이 없는데 어디갔느냐,를 외치며 찾다 지쳐 잠들었다. 한참동안 여권은 구경도 못해본 형에게 당신 사무실을 뒤지라 지침을 내리고서는 말이다..

 

아. 집만 뒤져도 되는 것은 고맙다.

아. 그런데 집에는 없단 말이다.

아. 속옷장까지 뒤져보면 그래도 꽤 뒤진것 아닌가.

어디있는가, 나의 여권아. 그리고 형의 여권아. ㅠ.

 

형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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