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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는 적당히

어제 일찍, 버스타고 갈 수 있게, 잘, 헤어졌는데 친구의 핸드폰이 내주머니에 있는 것이 아닌가. 하여 다시 친구에게로 떠났다. 형에게 "응, 나 가는 중이야. 잠깐. 이게뭐야. 으앙. @@@핸드폰이 왜 내주머니에 있어..!!!!"  라고 울부짖으며.

- 사실 이 핸드폰은 장난치기 좋아하는 내가 내 주머니에 친구핸드폰을 숨겨놓은 것인데 장난치기를 까먹고 수다떨다 그냥 온거다. 친구는 택시타고 가고. 제길.

 

친구는 그의 애인을 기다린다 하여 다시 만난김에 기다려주기로 했다. 후배 한마리와 함께.

커피집에 들어가 커피를 시키고 테이블에 시킨 아이들이 나온 순간, 애인에게 나가는 길이라고 전화가 와 바로 그 친구는 나가고 후배와 나 둘이서 잠시 앉아있다 나왔다.

 

그 짧은 20분새에 벌어진 일은,

- 약속장소에서 친구가 택시타고 간 곳까지 버스타서 900원 지출

- 친구가 한 모금 먹고 떠난 아이스 화이트 @#$%를 내가 원샷하고  

- 친구가 안먹고 떠난 서비스 케익은 내가 아구아구 먹고

- 내 커피와 케익도 마시고...

- 택시비 나가고 커피값나가고....

 

제길. 생돈이 눈앞에서 사라지다. 안타깝다. 그와의 이런 예상치못한 이별이라니..

 

더 중요한 것은 집에와서 부탁받은 일을 끝내니 3시. 그리고나서 누웠는데, 눈은 졸린데 머리가 너무 말똥말똥 한 것이다. 커피를 너무 마셨나보다. 자정넘어서.

한참을 누워있었으나 눈을 감고 잠을 밀어붙이기에는 나의 머리 속이 추운 겨울처럼 쨍하니 너무 말똥거리기에..결국 일어나 밖으로 나와 오늘 신문을 아주 꼼꼼히 읽었다.

 

피곤한데 또 잠이 안온다. 결국 6시 40분에 다시 자리에 누워 7시쯤 잠이 들었다.

6시 40분은 어두운데 7시는 좀 괜찮더라. 문득 6시40분과 7시를 떠올리며 작년 딱 이맘때쯤 출근하던 생각이 났다.

 

회사에 8시20분까지 가야하는데 그러려면 집에서 보통 6시에 일어나 아침을 빵등으로 먹고 6시 40분에 집에서 나가 지하철을 타야한다.

 

하지만 보통 6시에 일어나기 힘들어서 20분에 일어나서 허겁지겁챙겨 40분에는 꼭 나온다.

집앞 지하철은 6시53, 7시, 7시 7분.. 뭐 이런 식으로 왔다. 다른 시간때는 분은 모르겠고 내가 타는 시간에는 이렇게 왔다. 7분마다 한 대씩이기 때문에 놓치면 대박이다.

무슨 대박? 지하철에 끼어죽는다.

 

집앞 지하철타고 좀 더 가서 2호선 갈아타서 또 한 40분쯤 가고.. 세상에 아침 7시에 지하철에 사람이 왜 이리 많은지.. ! 신문을 읽고 창밖을 보며

 

"음. 맞아 이 시간에는 이 어둠이어서 일어나기가 참 싫었어" 라고 중얼거렸다. 아. 시 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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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는 적당히. 오늘의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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