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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11/03/28
    2011.03
    흑무
  2. 2011/03/23
    딱정벌레
    흑무
  3. 2011/03/23
    더 잘 살기 위해서
    흑무
  4. 2011/03/23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 가장 어려운 일
    흑무
  5. 2011/03/23
    사랑이란 무엇인가?
    흑무
  6. 2011/03/19
    따뜻한 말은 공격하던 사람을 무장해제 시킨다
    흑무
  7. 2011/03/19
    실수를 감당할 용기
    흑무
  8. 2011/03/01
    2011.02
    흑무

2011.03

28.

피아노 첫 레슨. 무지 재미났다. 한껏 움츠러들어서 선생님이 자신있게 좀 치랬다. 목소리로 치면 모기 소리를 내고 있달까.. 길게 꾸준히 배워야 하는데... 1년 동안 열심히 배우면 피아노 사달래야지. 근데 피아노는 얼마야? 우리집에 놓을 자리는 있고? 침대 빼자.

23.

꺄아~~~~~!!!

드디어 피아노 학원에 등록했다. 신난다. 비용이 기대했던 것 만큼(5만원) 싸지는 않지만 너무 신난다.

선생님이 테스트해본다고 해서 부들부들 떨며 피아노 건반에 낯설어 하며 피아노를 쳤는데 학원비를 올려달란다. 그래도 어쨌든 기쁘다는거!! ^_^^^^^^^^^_^

22.

오늘 아침 회의는 갈까 말까 고민했다. 어제 저녁부터 이상하더니 오늘 아침에 좀 맛이 가버린거다, 몸이. 목소리는 안나오고 계속 기침하고.. 아팠단말이다. 5분 정도 앉아서 고민했다. 이 회의를 갈 것인가, 드러누울 것인가.

그러다 가기로 결정했다. 내부 회의면 이해받고 이해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렇지 않아서 이해받기도 어려울 것 같고, 그렇게 안가기 부담도 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아프면서도 회의에 다니고 활동을 하고 있어, 라는 말을 내게 하고 싶진 않아. 빌빌 거리며 회의에 가서 빌빌 거리고 있다 빌빌 거리고 사무실로 들어왔다. 아....!

21.

오늘은 휴가다. 새벽 3시쯤 잤는데, 오늘 11시반에 전화를 받고 잠이 깨어버렸다. 몸이, 한창의 내가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왜냐면, 예전에는 늦잠자도 되는 날이면 한정없이 잤는데, 말리는 사람도 없는데 깨다니.. 놀랍다.

일어나서 뭘했냐면...

11시반 - 12시반 : 점심식사 준비(김치참찌찌개),

12시반 - 1시반 : 점심먹기, 설겆이, 빨래 개기, 세수 ...... 간단한 집안일도 아마 했을 거야.

1시반 - 4시반 : 노래부르고 놀기...... 세 시간이나 이렇게 놀았단 말이야?

20.

블루아메리카를 찾아서, 라는 책을 읽었다. 2005년에 나온, 2004년에 씌어진 책인데, 글쓴이가 미국을 여행하며 겉에서 나마 사람들의 사는 모습을, 만난 이들을 중심으로 서술했는데, 몰랐던 다양한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온다. 몇 대목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는데, 지금은 이것밖에 생각안난다.

전향한 한 독일 공산주의자가 이리 말했고, 이 말을 받아 월스트리트저널에서는 그의 말을 명심하자고(엔론사태를 맞아) 했다고 한다. "... 자본주의는 자본가가 문제고 사회주의는 사회주의가 문제다."

19.

가벼운 입으로 인해 원치 않았던, 예상치 못했던 시험에 들다. 마음이 몹시 불편하다. 차라리 입을 놀리지 않았으면 마음은, 행보는 더욱 편했을 것을.. 이라는 생각이 자꾸 밀려오며 후회스럽다.  

10.

2월 26일에 썼는데 3월 10일이란 말인가? 오늘이?

난 착하지 않아. 그리하여 괴롭다는게 아니라 '착해야한다'는 이상한 구속, 마음편함 같은 것에서 벗어나자는 말.

몸이 아플까 말까를 고민중이다. 오늘 점심에는 지하철에 앉아있는 것도 못하겠더니 나의 베스트 프렌드 '편집'을 하다보니 몰두해서 몸을 좀 잊었다. 그랬더니 좀 살아난다. 근데 몸이 고민하고 있는 것 같기는 하다. 아플까, 말까, 룰루~ 하면서. 귀여운 놈. 니 맘대로 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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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정벌레

딱정벌레


거목을 넘어지게 하는 것은
천하를 호령하는 벼락이 아니라
나무 속에 사는 조그만 딱정벌레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 송길원의《비움과 채움: '어포스트로피'가 생각을 바꾸다》중에서 -


 

... 완전 딱정벌레가 되어줄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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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잘 살기 위해서

더 잘 살기 위해서


여행을 한다고
바로 무언가가 남는 건 아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흘러 여행하던 날들을 되돌아보면,
낯선 거리를 헤매고 다니던 시간은 평생 웃음지을 수
있는 기억이 된다.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건
사치가 아니다. 왜 꿈만 꾸고 있는가.
한번은 떠나야 한다.
떠나는 건 일상을 버리는 게 아니다.
돌아와 일상 속에서 더 잘 살기 위해서다.


- 박준의《카오산 로드에서 만난 사람들》중에서 -

 

 

 

.. 말 그대로 '입버릇'처럼 "여행가고 싶다요~"를 입에 달고 있다. 그럼 가든지. 그것도 아니면서 마치 '로또가 당첨되면 좋겠어' 처럼 입에 달고 있다. 노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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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 가장 어려운 일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 가장 어려운 일


그리스 철학자들의 우화,
첫 구절에는 이렇게 씌어 있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남에게 충고하는 일이고, 가장 어려운 일은
자기 자신을 아는 일이다"라는 것이었다.


- 김선주의《이별에도 예의가 필요하다》중에서 -

 

... 세상을 떠날 때까지 가져갈 숙제이기도 하지만 아주 잊기 쉬운 숙제이기도 하다. 내가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 아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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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무엇인가?

사랑이란 무엇인가?


사랑이란 무엇인가?
남에게 자기 자신을 완전히 여는 것입니다.
외적 인물이 잘나서 또는 장점이나 돈, 지위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아니고, '그 사람'이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 사람의 기쁨을 나눌 뿐 아니라
서러움, 번민, 고통을 함께 나눌 줄 아는 것,
잘못이나 단점까지 다 받아들일 줄 아는 것,
그의 마음의 어두움까지 받아들이고
끝내는 그 사람을 위해서 목숨까지
바칠 수 있는 것이 참 사랑입니다.

그래서 참 사랑은 행복하지 않습니다.
남의 고통을 자기 것으로 삼을 만큼 함께
괴로워할 줄 아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 김수환 추기경의《바보가 바보들에게》중에서 -

 

... 좋아는 하는데 이러면 싫어, 라는 생각이 번뜩 번뜩 들때가 있다. 주변 사람들에게,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그런 나를 알기에, 다른 사람들도 그럴 거라 생각하며 이상한 모습, 구린 모습, 후진 모습은 안보여주려고 기를 쓰는 내가 있다. 피곤한 나말이다. 지양해야할 태도는 분명히 있지만 '나'란 사람이 어떤 모습인가를 드러내는 것에 대해 지금처럼 전전긍긍할 필요는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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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말은 공격하던 사람을 무장해제 시킨다

따뜻한 말은 공격하던 사람을 무장해제 시킨다


말로 공격을 받으면
따뜻한 말로 대응하기는 정말 어렵다
말싸움에서 진정한 승리자는 누구인가?
모든 말싸움에서 핏대올리고 소리높이고 얼굴 붉히며
공격적으로 말하면 절대 이길 수 없다는 것이다.
사람의 신경회로가 그렇게 구성되어 있다.
사람의 뇌속에는 '아미그달라'라는 단백질이 들어 있다.
듣기 싫은 말이 들리면 뇌에 입력되지 않도록 차단하는 물질이다.
우리 몸은 공격적이고 날선 말을 들으면 생존본능에 의해
아미그달라가 활발하게 활동하도록 만들어졌다.
따뜻한 말은 공격하던 사람을 무장해제 시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 이정숙의《상처주지 않는 따뜻한 말의 힘》중에서 -

 

 

... 읽다가  K가 생각났다. 그를 한 번 만나야 하는데, 만나서 이야기를 좀 나눠야(솔직히는 내가 말해야)하는데 라고 생각해오고 있는데 일정에 밀려, 의지 부족으로 만나지 않고 있다. 이전에 잠깐, 만나서 어떻게, 무엇을 말할까를 생각하다가 자꾸 못되게, 다그치며 말할 것 같다는 걱정이 되었다. 그러면 안되는데.. 라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듣기 싫은 말이 들리면 뇌에 입력되지 않도록 차단하는 물질'인 아미그달라가 K에겐 많이 있을 거야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 잊지 말고 만나야지, 미워하지 않으며 말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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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를 감당할 용기

실수를 감당할 용기


"최초의 가르침을
시작하기 전에 한 가지
당부하고 싶은 게 있네." 마법사가 말했다.
"일단 길을 발견하게 되면 두려워해선 안 되네.
실수를 감당할 용기도 필요해. 실망과 패배감,
좌절은 신께서 길을 드러내 보이는 데
사용하는 도구일세."


- 파울로 코엘료의《브리다》중에서 -

 

....좌절까지는 모르겠으나 실수 할까봐 전전긍긍한다. 좀 다르게는, 잘 못하는 것이 드러나는 것이 싫다. 혹은 스스로 이해해주기 어려운 행동과 말을 하고 난 이후, 내가 너무너무 싫다. 정말 중요한 건 실수를 했느냐, 아니냐, 이상한 행동을 했어, 라는게 아니라 그것을 통해 드러나는 '나'를 잘 살펴보는 일인데 말이다. 오늘도 잘 살펴보는게 필요해. 내가 무엇을 욕망하고 있느냐,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느냐, 내 특정 문제에 대한 내 마음이 어떤 것인지, 뭘 하고 싶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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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

26.

남편이 없는 밤. 뭐 요 몇일 계속 없다. 그렇다고 익숙해진것도 아니며 익숙해지고 싶지도 않다.

오늘 밤은 이불에 배어있는 남편의 '쩐내'를 맡으며 자야겠다.

쩐내.... 라니.. 부끄럽고만. 체취, 그만의 향기, 뭐 이런 말을 쓸수는 없는거야.....?

25.

어제 덧붙여 쓰려던 이야기. 할아버지는 논과 밭을 가지고 있었다. 뭐 으리으리한 부자는 아니고 적당히 가지고 있는. 옛날에 엄마가 이 얘기를 해주며 이런 말을 했었다. 도시에서는 모르니까 해주고, 시골에서는 아니까 해주고. 이게 뭔 말이냐면, 할아버지 재산을 큰 아버지가 모두 자기 앞을 이전했다. 도시에서는 관계가 어쩐지 저쩐지 알 수 없으니 해주고, 시골에서는 저 집의 큰 아들이라는 걸 알기에 해준다는 거다. 아무튼 그렇게 모든 재산은 큰 아버지에게 십수년전에 갔다. 그리고 어제 엄마와 통화하며 알게된 또 하나의 사실. 할아버지의 통장 잔고에 5만원이 남았단다. 이것도 재산신고하면서 알게된건데, 1년전만 해도 천만원이 넘게 있던 할아버지 통장 잔고가 일년만에 5만원으로 줄었다. 그 돈은 누가 썼을까? 혹 누구 통장으로 송금되었을까? 욕심욕심욕심. 그렇게도 탐이 나나. 징그럽다. 사람들이 징그럽다. 그렇게 가져가서 뭐 대단하게 누리고 살 것도 아니고 꽁꽁 싸매고 통장에 눌러놓고 있을 거면서 그렇게도 그렇게도 갖고 싶을까.

그들의 사는 방식에 감을 놓으세요, 배를 깎으세요 할 건 아니지만, 문제는 엄마를 봉으로 보는데서 시작한다. 엄마를 두드리면 돈이 나올 것 같나보다. 실제로도 두드리면 엄마는 돈을 꺼냈다. 자기는 돈이 없어 구두를 꾸겨신고 다니면서 옆에서 벗겨먹으려 들면 그렇게 벗김을 당했다. 요즘에야 구두를 구겨신지 않지만, 난 이런 엄마의 태도가 너무 싫었썼다. 나한테는 '돈없어' 라고 얘기하며 안해주고선 다른데가서는 지갑을 뺐기는, 그런 거 말이다. 예전에는 이랬었고 지금은, 역시 지금도 몹시 이런 것은 싫은데 30년이 넘게 직장생활을 해서 번 돈을 그리 뜯기고 싶을까, 생각한다. 언제까지 저렇게 봉노릇을 할까 싶다. 자기 몸이 암으로 아프기 시작했는데, 살아온 인생이, 아빠에게 사람들에게 그리 내주는 것이 억울하지 않을까 싶다. 근데 괴롭힘을 당하느니 그게 맘이 편하다 했다. 이 글의 결론은 '괴롭힘에 강해져야 한다'이다.

24.

어제는 10시간이나 잤다. 밤 10시에 잠든 덕분에 말이다. 형과 손 붙잡고 일찍 잤다.

아침에 출근하려고 보니.. 가서 한 시간 있다가 다시 나와서 밥을 먹고 사무실보다 비교적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회의를 하러가야했다. 가방을 메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다 다시 집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점심즈음의 회의로 바로갔다.

오늘은 아빠의 생일이다. 핸드폰으로 전화를 하니 받지 않는다. 해서 집으로 전화를 걸었다.  엄마가 받는다. 나의 동생께서 친 사고가 발견되었다.

2008년쯤.. 동생이 약 천만원되는 돈을 각종 캐피탈에서 대출을 받은 적이 있다. 연체에 초기 수준으로 시달리던 그를 만나 내가 우선 갚겠다며, 너는 내게 매달 30만원씩 36개월을 갚으라고 했다. 물론 이 돈은 엄마의 돈이다. 

채무를 알게된 내가 어찌할까, 내 돈으로 이리저리 해보아야할까 걱정하니, 형이 이건 나 혼자만 안고 갈 문제가 아니라 했다. 부모에게 이야기하라 했다. 해서 엄마와 아빠에게 가서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엄마아빠가 내게 돈을 주고 나는 그 돈은 내돈인냥 빌려주고 매달 30만원씩 받았다. 건너뛴 달도 있고, 어쨌든 지금은 28회분을 받았다.

엄마가 얼마전 재산신고를 하려고 보니 동생 이름으로 된, 동생이 근무하는 지역 이름으로 된 뭐시긴가에 약 800만원을 빚졌다고 한다. 나는 이 새끼가 미쳤다고 본다.

2008년에 그를 만나 쳐올라오는 분노와 슬픔을 적당히 누르며 "왜"라고 물었썼다. 왜 돈이 필요했는지, 무엇때문인지, 그 돈이 얼마나 큰 돈인지 아느냐며. 그의 어설픈 대답에 "알았다" 했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기를 바란다했다. 그리고 다시 8백만원이다. 이번에는 어떻게 해야할까 싶다. 곰곰히 생각해보고 그에게 말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 사실 뭘 해결해주겠다고 마음먹는게 아니라면 "왜"냐고 물을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우선은 난 모르는거다. 그냥 그렇게 두는거다.

지금 감정으로는.. 난 이새끼가 미쳤다고 생각한다.

 

23.

블로그.. 너를 잊고 있었구나, 숫자가 16개나 뛰었네. 그간 뭘했나 수첩을 열었다.

사람들을 만나고, 회의를 하고, 몸을 움직이고, 편집을 하고, 빈소에 가고.. 그렇게 살았구나.

내일 회의가 있는데, 초안이나오거나 하는게 아니라 좀 부담스럽다. 내가 어떻게 기여해야할지, 뭘 찾아보면 더 보탬이 될 수 있을지. 어쨌든 자료를 뽑았는데 그냥 훑어보니 내일 회의때까지 버팅기려면 버팅기고 열심히 나누어보려면 열심히 나누어볼 수 있겠다 싶다.

근데! 오늘은 오랜만에 형과 밥을 먹기로 했다. 아마도 집 밥이 먹고싶을 그이겠지만, 난 이기적인 아내이니 외식을 하겠어. 신난다. 그와의 식사도 맛있는 음식도.  

7.

아래글을 읽어보니.. 왜 그렇게 생각했을까... 싶었다. 아마도 각종 사교육/자격증/열심히 일하라는 광고에 이런 말이 많이 쓰여서 겠지 싶다.

6.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온다는 말은 자본의 슬로건이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최근. 중심을 향해, 날아가야 한다는 결심을 하며 이 말이 자본의 것만이 아님은 아니라는 느낌이 먼저 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오늘, 이 말이 자본의 것만이 아님을 다시 확인했다.

나에 대한 신뢰만 있을뿐, 내가 하는 활동에 대한 관심은 없고, 별로 질문도 하지 않는, 나의 고등학교 친구들이 내게 물었다. 뜬금없이 함께 점심을 먹다 말고, 지방에 내려간다는 내게, "왜? 무슨 데모하는 건데?" 라고 물어왔다. 질문이 답을 하고 난 후의 반성이 아니라 질문을 받을 때에도, 질문을 받기 전에도, 나의 고민은 단계를, 벽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었다.

오늘 아주 중요한 질문을 받은 거다. 그가 물었으며 내 답을 기다리고 있는. 경청할 자세가 되어있는. 그런데 정작, 내가, 충분한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던 거다. 하.

최선을 다해 그들의 눈높이에(?), 하지만 최대한 솔직하게 말하였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온다는 말은 자본의 것만이 아니다.

4.

순회가 끝났다. 오늘이 4일인가? 금요일이다. 다시말해 정말 주말만 내 손에 남겨졌다는 슬픔.

월/화를 더 개운하게 잘 보내볼껄 그랬다. (교훈으로 삼으시오) 내려가야 하는 것 아닐까, 내려갈까, 말까, 어떻게 하지, 요리조리 눈을 굴리다 월화를 애매하게 보내고 이제 주말이다.

수요일은 큰 집에 갔다가 목요일은 큰집에 갔다 작은집에 갔다 시댁에 갔다가 금요일은 우리집에 다녀오니 오후 5시다. 얼래.. 시간이 어찌 이리...  오늘 아침에 일어나니 어제 체육대회를 한 것 처럼 몸이 찌뿌드드 하더라. 별로 한 것도 없는데 말이지.

블로그를 쓰고 뭘할까 고민 중이다. 우선 담배를 피우고, 집 정리를 좀 할까보다.

2.

피자가 먹고 싶다. 어흑흑. 하지만 문을 연 곳이 없다. 어흑흑. 당연하지. 그들도 설 연휴를 보내야지. 어흑흑.

큰 집에 가서 만두를 빚다 몇 시간 후 집에 돌아왔다. 얼굴이 완전 엉망인 형을 눕혀놓고 얼굴에 팩을 붙여주었다. 얼굴에서 빛이 난다. 팩을 붙이고 그는 잠들었고 아마도 내일 아침까지 잘 예정이다. 나는 그 옆에서 좀 자다가 피자가 먹고 싶다며 일어나 이리저리 헤매이다 포기하고 배를 깎아 먹었다. 달긴 하지만 뭔가 허전하다. 피.. 피.. 자.

큰 형님은 설연휴 과로로 몸이 좋지 않다. 설연휴 과로 만이랴, 재봉일을 하시는 큰 형님의 얼굴이 까맣다. 눈이 잘안보이는 것은 물론이고 몸이 안좋단다. 우리 엄마 나이의 큰 형님은.. 평생을 시어머니 모시고, 남편 모시고, 자식들 모시고. 그리 살았다. 그뿐이랴, 큰 집제사 지내며 사람들 맞이하며 그렇게. 대단하다 싶다. 어찌 저럴까 싶다. 물론 그 나이즈음의 여성들은 아마도 대부분 그렇게 살았겠지. 우리 집은 제사같은 것 없이 시골에 안내려가고 명절에는 전 사다먹으며 보냈었는데, 결혼을 하니 명절이 이렇게 바뀐다.

오늘은 형과 함께 만두를 빚었다. 물론 내일 돌아다녀야할 곳을 점검하며 마음이 무거워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지난 추석부터 시도한 남편과 함께 일하기가 정착되는 모양새를 띠며 마음이 한결 나아졌다. 그전에는 정말 세게 때려주고 싶었는데.

1.

어제밤에 9시쯤 잠이 들어서 오늘 12시쯤 일어났으니 대략 15시간쯤 잤나보다. 밥을 어기적 거리며 먹고 컴퓨터를 하며 시간을 보내며 밍기적거리고 있다. 이제 기차표를 끊고 내려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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