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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6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9/12/22
    이사야 58, 10
    흑무
  2. 2009/12/21
    익숙해지면 안 되는 풍경
    흑무
  3. 2009/12/21
    잔디가 자라는 소리
    흑무
  4. 2009/12/21
    봄은 영원히 계속되지 않는다
    흑무
  5. 2009/12/21
    기다려야 할 때가 있다
    흑무
  6. 2009/12/21
    상상력
    흑무
  7. 2009/12/21
    젊음의 선물
    흑무
  8. 2009/12/21
    고맙다 고맙다
    흑무
  9. 2009/12/21
    아픈 추억
    흑무
  10. 2009/12/21
    시간 요리
    흑무

이사야 58, 10

 

국민이 흘린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정부의 할 일입니다

- 용산참사의 빠른 해결을 촉구하며

 

 

“굶주린 이에게 네 양식을 내어주고 고생하는 이의 넋을 흡족하게 해 준다면 네 빛이 어둠속에서 솟아오르고 암흑이 너에게는 대낮처럼 되리라”(이사야 58,10).

 

올해 초 용산 남일당 건물 망루에서 철거민 다섯 분과 경찰관 한 분이 불에 타 숨진 지 1년이 다 되어 갑니다. 그러나 장례조차 치르지 못한 철거민 다섯 분의 시신은 아직도 병원 영안실을 떠나지 못하고, 유족을 포함한 철거민 일곱 명은 심한 고통을 겪으며 이 겨울을 차가운 감옥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이 안타까워 뜻있는 종교인과 시민들이 날마다 참사현장에서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용산참사의 올바른 해결을 촉구하고자  기도를 드리기 시작한 지도 8개월이 지났습니다.

 

용산참사는, 재개발이라는 이름 아래 수십 년 생업을 일구며 살아온 삶의 터전에서 내쫓기게 된 세입자들의 항의를 단 하루 만에 경찰특공대를 투입하여 진압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사건입니다. 지금도 용산을 비롯하여 전국 이백여 곳에서 주민들의 생계와 공동체의 이익은 외면한 채 오로지 막대한 경제적 이익을 얻기 위한 재개발 사업들이 무분별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재개발 사업이 진행되면서 오랫동안 그곳에서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왔던 가난한 집주인과 세입자들은 도시의 외곽으로 밀려나는 일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도시의 외곽으로 밀려난 서민들은 정부를 원망하며, 부자들만을 위한 정책을 펴고 있는 정부라고 비난합니다.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집과 땅은 투기의 대상이었고 재산 증식의 도구였습니다. 국가의 재개발 정책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부가가치를 소수의 토지와 가옥 소유주, 건설회사 등에게만 귀속시키는 현행 재개발 관련법과 제도, 관행들은 ‘적정한 소득의 분배’와 ‘경제민주화’를 규정하고 있는 우리 헌법규범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입니다. 법원도 이미 이런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헌법재판소에 관련법에 대한 위헌제청을 제기해 놓은 상태입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님께서는 2009년 6월 29일에 발표하신 회칙 「진리 안의 사랑」에서 “한 인간 전체와 모든 인간을 포함하지 않는 발전은 참된 발전이 아닙니다.”(18항)라고 밝히시며 발전의 중심에는 인간에 대한 사랑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강조하였습니다. 또한 2004년 교황청 정의평화평의회가 펴낸 「간추린 사회 교리」에서는 “전체 인류나 사회집단 등을 빈곤으로 내몰면서 인간을 희생시켜 경제성장을 이루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  ······ 부의 공평한 분배에 대한 도덕적 요구는 인간과 사회 전체에 연대라는 근본 덕목을 실천하도록”(332항) 촉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에서 ‘재개발’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고 있는 발전의 형태가 과연 서민들과 사회적 약자들을 조금이라도 배려하고 있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정부는 국민을 힘으로 억누르기보다는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국민의 처지를 헤아려 양보와 설득을 통해 최선의 대안들을 만들어나가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하는 의무를 가진 정부는 용산참사의 해결을 그 시작으로 하여 제대로 된 개발관련 법제도의 정비를 위해 적극 나서야 합니다. 이것이 헌법정신에 부합하는 정부의 책무입니다. 정부의 책임 있는 태도만이 용산참사의 문제를 하루 빨리 해결하고 국민들이 용서와 화해, 일치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해줄 것입니다. 정부는 힘없고 가난한 국민의 눈물을 닦아 주기 위하여 적극적인 중재활동을 해야 합니다.

 

우리 사회가 진정한 통합과 화해를 이루고, 세상에 평화를 주러 오신 예수 그리스도 탄생의 기쁨을 모든 국민이 함께 누릴 수 있도록 정부가 성탄절 전, 늦어도 올해가 가기 전에 용산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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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워할 동지들이 문득 생각나 사이버분향소에 갔다가 본 성명서.

오랜만에 분향도 했다. 곧 만나요, 동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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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해지면 안 되는 풍경

 

박원종 동지의 만평.

그는 전날 노숙농성을 하여 꽁꽁 얼었다 막 노골노골 풀리고 있는 몸으로 이 만평을 그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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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가 자라는 소리

잔디가 자라는 소리


아일랜드인들은
'잔디가 자라는 소리까지
들으려고 한다'는 표현을 쓰곤 합니다.
호기심이 많고 아무것도 놓치지 않으려는 사람을 빗대어
하는 말이지요. 사실 아무것도 놓치지 않을 수 있다면
그야말로 큰 축복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든 일을 멈추고,
귀를 기울이고, 관찰을 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그래야만 잔디가 자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테니까요.


- 스태니슬라우스 케네디의《하느님의 우물》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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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영원히 계속되지 않는다




만약 당신이 작가라면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각오로
글을 써야 한다. 이제 남아 있는 시간은 얼마 되지 않는다.
당신 영혼에 맡겨진 순간순간을 잘 활용하라. 영감(靈感)의 잔을
마지막 한 방울까지 마셔 비우도록 하라. 영감의 잔을 비우는
일에서 너무 지나치지 않을까 하고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세월이 흐른 뒤 후회하게 될 것이다.
봄은 영원히 계속되지 않는다.


-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소로의 속삭임》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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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려야 할 때가 있다

기다려야 할 때가 있다


기다린다.
기다려야 할 때가 있다.
누구도 다가오지 않는 시간,
기다리는 것 말고는 다른 어떤 일도 할 수 없을 때가 있다.
그런 기다림의 시간을 겪어본 사람은 알 것이다.
그것은 형벌의 시간이며 동시에
축복의 시간이다.

당신, 지금 기다리고 있는가?


- 조병준의《따뜻한 슬픔》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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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

상상력


정확한 의미의 상상력이란
없는 것을 보는 것이 아닙니다.
있는 것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것이 상상력의 시작입니다.
상식적인 것들을 한번쯤 뒤집어 생각해 보는 것이
상상력입니다.


- 이철환의《못난이만두 이야기》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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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의 선물

젊음의 선물


먹고 싶을 때 먹을 수 있고
자고 싶을 때 잘 수 있으니 나는 정말로 행복하다.
그리고 이 행복은 바로 먹고 싶을 때 먹지 못하고
자고 싶을 때 자지 못했던 젊음에서
유래된 것이다.


- 이외수의《하악하악》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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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다 고맙다

고맙다 고맙다


2년 전 내가 회사에 처음으로 출근하던 날,
어머니는 작은 목소리로 혼잣말하듯 말씀하셨다.
"고맙다. 영균아, 고맙다."
순간 그 목소리가 어찌나 가슴 깊이 파고드는지
갑자기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아 얼른 "다녀오겠습니다!" 하고는
문을 닫고 나와버렸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참을 수 없을 만큼
힘든 순간이면 자꾸 그 목소리가 귓전을 울린다.
"고맙다. 영균아, 고맙다."
                                        

- 김정희 외《그래도 계속 갈 수 있는 건 ...때문이다》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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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추억

아픈 추억


추억은
꼭 좋은 것이어야 할 필요가 없다.
아픈 것도 좋고 아쉬웠던 것도 좋다.
나쁜 추억 역시 지나고 나면 오히려 아름답고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아픈 기억이라면 다시는 아프지
않도록 할 수도 있다. 아쉬웠던 기억은 더욱 좋다.
그 아쉬움을 채울 수 있는 그 무엇을
만들어 낼 수 있으니 말이다.


- 김진애의《이 집은 누구인가》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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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요리

시간 요리


과거는 이미 수정 불가능하고
미래는 아직 불투명하지만, 현재는 우리가
원하는 대로 요리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 아닌가.
그러니 그 시간을 되도록 짭짤하고 알차게 살고 싶은 거다.
마음껏 누리며 즐겁게 살고 싶은 거다.


- 한비야의《그건, 사랑이었네》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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