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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생에서 마티스까지, 서양미술 400년 한눈에

푸생에서 마티스까지, 서양미술 400년 한눈에
17세기 바로크시대부터 20세기 추상화까지 서양미술의 정수 한자리에
 
이명옥
 
유럽여행, 특히 프랑스 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은 누구나 루브르 박물관을 염두에 둘 것이다. 교과서에서 이름만 들었던 거장들의 작품을 대하고 싶다는 것은 미술학도가 아니어도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일이 아닐까?
 
▲푸생에서 마티스까지, 서양 예술 400년을 한 자리에서 한 눈에 볼 수 있다.     ©이명옥

 색채의 마술사라는 ‘샤갈전’에 이어 ‘푸생에서 마티스까지’라는 제목의 서양미술 400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2004년 12월 21일부터 2005년 4월 3일까지 열리고 있다.
 

▲샤를 알퐁스 뒤프레누아의 '스키로스의 아킬레우스'     © 뒤프레누아
 
금번 전시회는 프랑스 국공립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는 17세기 바로크 시대 작품부터 20세기 추상화가 라울뒤피와 피카소에 이르기까지 이름만 들어도 익히 알 수 있는 르 부룅, 푸생, 쿠르베, 들라크루아, 앵그르, 다비드,  시슬리, 고갱, 르누아르, 마티스, 모네, 라울뒤피, 피카소에 이르기까지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유명한 거장들의 작품을 시대별로 엄선하여 ‘선’ 과 ‘색’이라는 접근법을 통해  서양의 미술사적 흐름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최상의 기회를 제공한다. 
 
▲앵그로의 작품 '샘'     © 앵그로

‘선’과 ‘색’의 대립은 17세기  푸생과 루벤스로부터  19세기에 사진처럼 명확하고 균형 잡힌 조형미를 추구한 신고전주의 장 오귀스트 도미니끄 앵그르와 강렬한 색채의 동적인 그림을 그린 위젠느 들라크르와의 낭만주의의 대립으로 이어지고 있다.
 
바로크 시대부터 20세기 추상파의 대가 파블로 피카소까지 커다란 물줄기를 따라 여행을 떠나 보기로 하자.
 
17세기- 바로크와 고전주의
 
자끄 블랑샤르, 피에타 반 몰, 야곱 요르단스, 샤를르 뒤프레누아, 니꼴라 푸생, 르 냉, 시몽 부에, 장 엘라르, 삐에르 미나르, 샤를르 르 브룅은 17세기 대표적 화가다.
 
당시는 유명한 화가의 작품을 모사하거나 성서나 신화를 주제로 색감을 살려 강렬한 색의 사용으로 단조로움을 피하는 ‘색’을 중시하는 루벤스 화풍과 명암, 원근법, 섬세한 채색 기법, 15세기 전통적인 풍경화법을 사용한  ‘선’을 중시하는 고전적인 푸생의 양대 화풍을 볼 수 있다.
 
18세기- 로코코 양식
 
18세기를 대표하는 화가로는 앙뜨완느 쿠아펠, 프랑스와  부셰,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 조셉 비앵, 조셉 베르네, 루이 부알리, 장 시몽 베르텔레미, 애마블 파네스트 등을 들 수 있다.
 
▲모네의 작품, '벨일의 바위'     © 모네
 
로코코 양식의 특징인 세부 묘사, 원근법, 소묘법 중시 등 고전적인 기법을 충실하게 따르고 있고  누드를 이상화하는 다비드로 이어지는  기법의 작품도 볼 수 있다.
 
19세기-신고전주의에서 상징주의
 
19세기 대표적 화가로는 장 오귀스트 앵그르, 위젠느 들라크루와, 테오도르 샤세리오, 까미유 코로, 나르시즈 드 라 페나, 귀스타브 쿠르베, 위젠느 부댕, 클로드 모네, 까미유 피사로,  오귀스트 르누아르, 알프레드 시슬리, 삐에르 퓌비 드 사반, 폴 고갱, 아리스티드 마이욜을 들 수 있다.  
▲라울 뒤피 작 '마리 크리스틴 카지노'     © 라울 뒤피

▲다비드 작, 마라의 죽음     ©다비드
다비드의 신고전주의 기법을 충실하게 이어 신고전주의 기법인 엄격하고 균형 잡힌 구도와 명확한 윤곽선을 사용하며 ‘선’의 우위를 중시한 앵그르는 감성과 색채를 중요하게 여긴 들라크루와 같은 낭만주의자들을 반전통적이라고 무시하였으며 그림의 목적은 ‘美의 表現’이라 생각하여  아름다운 여인을 모델로 삼았다고 한다. 앵그르가 주장한 ‘선’의 중요성은 드가, 마티스, 피카소로 이어지고 있다.
 
반면 들라크루와는 밑그림에 특별한 관심을 가졌으며 세부 묘사보다는 단순한 덩어리를 구성하는 유연한 붓터치가 작품의 가치를 나타내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금번 전시에 특이한 사실은 전통적인 화두였던 ‘선’ 과 ‘색’ 등 전통적인 법이 아닌 새로운 미학적 실험을 시도한  폴 고갱의 상징주의적 대담성이 가미된 목판화 등의 작품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20세기- 순수추상미술
 
에두아르 뷔야르, 모리스 드니, 파블로 피카소, 장 퓌, 라울 뒤피, 에밀 베르나르, 앙리 마티스, 소니아 들로네 등으로 대표되는 20세기 순수추상미술은 구성의 단순화, 평면화, 인상주의 화법의 강렬한 색과 빛의 사용, 모든 전통적 기법들을 변형, 파괴, 해체하여 재창조하는 피카소의 다양성에 이르기까지 한줄기 맥을 이어온 ‘선’과 ‘색’의 대비와 변형이라는 현대적 기법까지 다양하게 감상할 수 있다.
 
▲마티스 작, '어항에서 수영하는 여자'     ©마티스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17세기부터 20세기에 이르기까지 끝없이 이어지는 ‘선’과 ‘색’의 대립은 혁명과 예술 혼으로 대변되는 프랑스의 자유와 진보에 대한 끝없는 갈망과 어떤 전쟁과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굳세게 지켜내고자 했던 예술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의 반증에 다름이 아닐 것이다.
 
이번에 전시된 대부분의 작품들은 랭스 미술관에 소장된 것이며, 일부 작품들은 루브르 미술관, 오르세 미술관 등 프랑스 국립 미술관서 가져 왔다고 한다.
 
금번 전시회는 서양미술사의 흐름을 한눈에 보고자 하는 학생들과 일반인들에게 더없이 값진 관람의 기회가 될 것이다. /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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