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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하 달마展 - 가을에서 봄까지

  누굴까
  김지하 달마展-가을에서 봄까지 <29ㆍ끝>
ⓒ프레시안

  아주 멀다.
  그러나 가까워온다.
  눈보라 속인 듯 안개 속인 듯 희미하다.
  누굴까?
  달마가 서쪽에서 오는 것인가!
  (達磨西來意)
  아니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니 곧 무궁무궁의 길인가!
  (環中無窮)
  검은 점은 그친다.
  흰 여백만 남는다.
  문득 유달산(儒達山) 기슭의 한 정원이 떠오른다.
  그 정원의 돌연못 속에 눈동자가 하나 열린 채 떠있었다. 옛 주검이다.
  누굴까?
  
  <김지하 시인의 지상 달마展 ‘가을에서 봄까지’의 마지막 회입니다. 연재해주신 김지하 시인과 그동안 애독해주신 독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김지하 시인의 화랑 달마展 ‘지는 꽃 피는 마음’이 3월 2일(수요일)부터 13일(일요일)까지 인사동 학고재 화랑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김지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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