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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이야기 5

이제 드디어 멕시코 정리 마지막편....

쓰는 나도 지겨운데 보는 사람들도 좀 지겹겠군... 사실 여행기야 다녀온 사람이나 신나지 뭐 보는 사람들이야 시큰둥한게 인지상정이라......  나름 정리한다고 남겨두는 것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시각 공해가 될 것도 같아 좀 민망하네... 한량 생활 자랑하는 것도 아니구....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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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6

 


오후에 비행기를 타니까 오전에 현대미술관을 가기로 했었는데, M이 Palacio de Bellas Artes를 더 보여주고 싶단다.

여기에는 멕시코 현대 벽화운동의 거장들의 작품들이 모여 있다고...

물론 디에고 리베라의 작품은 별도의 전시관이 마련되어 있고 프리다 칼로도 생가를 이용해 따로 박물관을 꾸려놓기는 했지만 3대 화가라는 Rivera, Orozco, Siqueiros 들의 대표작들과 그 후대 작가인 Tamayo, Camarena 등의 작품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니 ...

 

와... 정말 대단하더라....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은 벽화로 승부하는 미술관이 어째 중간중간 그리도 큰 기둥을 박아놓았는지 가까이서 보자면 대체 그림 전체가 파악이 안 되고 회랑 건너편에서 멀찌감치 보려면 기둥 때문에 가려서 안 보이고... 황당.....

꼭 이렇게 하나씩 어설픈... ㅜ.ㅜ

어쨌든 나는 내러티브가 분명한 1세대 작가들보다는 해석의 여지가 풍부한 따마요 것이 좋더라. 오로스코 같은 경우 굉장히 격정적인 (어쩌면 폭력적인) 작품들을 많이 남겼는데, 후세 어중이 떠중이 작가들이 그 정신은 살리지 못한채 잔인무도한 폭력만 부각시킨 유사작품을 많이 만들어서 아주 공해가 대단하다고 M이 투덜투덜.... 

여기 멕시코에서는 자신의 전문 장르와는 별도로 벽화 하나쯤은 기본으로 그릴 줄 아는게 전통이라고 하더만... 그러다보니 수준 미달의 작품들도 부지기수라는 ㅎㅎㅎ


 



Siqueiros의 그 유명한 La Nueva Democracia

 

Rivera의 3부작... 그리고 El hombre contralor del Universo (원래 록펠러 센터에 그러졌다가 정치적 이유로 철거되고 나중에 여기서 다시 그렸다고 함). 트로츠키, 레닌, 마르크스 다 등장 ... 그림의 왼쪽에는 손이 없고 머리만 있는 석상, 오른쪽에는 머리가 없고 손만 있되 나치 문장을 들고 있는 석상이 등장하는데...  전자가 노동하지 않는 자본가, 지식인 계층을 상징한다면 후자는 맹목으로 질주하던 극우파시스트를 상징하는 것이 아닐까 나름 추측....

 

Tamayo의 작품 (저 망할 놈의 기둥!!!)과 Camarena의 Humanidado librandose....

 

이들 작품을 보면서 당연히 떠오른 거라면...

남한의 민중미술 운동과 그 당시 많이 제작된 걸개그림, 벽화 등도 이런 식으로 보존되고 예술적 평가를 받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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