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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본다고 없어지나...

지난 두 달간 참으로 정신 없이 살았다. (현재진행형 ㅜ.ㅜ)

 

하지만, 내가 정신없고, 내가 관심을 쏟지 않아도

투쟁은 계속되었고, 나는 그저 뉴스 헤드라인만 챙겨보기에도 급급했다.

 

어쩌면, 절대적인 시간 부족보다는,

제목만 보면 척 하고 알아버리는 (실제로는,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관성/귀차니즘과

도대체 우째 이 사회가 이렇게 막나가고 있냐는 나름 좌절감에서 비롯된 어설픈 외면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허나, 안 본다고 없어지나.....

 

며칠 전에 Levenstein 할배가 국제 노동인권 게시판에 올라온 한국 공무원 노조 사무실 침탈 소식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도대체 이게 뭔 일이냐고 묻는 이멜을 보내왔다. 어처구니 없기는 하지만 그닥 아주 새로운 일도 아닌지라 나는 무덤덤했었는데 말이지..... (ㅡ.ㅡ) 답장을 쓰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최근에 부쩍 관성과 시큰둥함, 비관으로 일관했었다는 자각이 새록새록 들었다.

설명 반, 자책 반으로 쓴 답장에, 할배가 다시 답장을 보내왔다.

시인이라 역시 표현도....

 

"... These are hard times -- but, as we should remember, this is not the end of history!  Things, circumstances, power relations, attitudes -- these all change in time.  And -- no one ever said that struggle was easy!!!

So, you must stop doubting yourself.  Even if you wanted to avoid social struggle, you could not!  It constantly presents itself -- and, because of who you are -- you intelligence, your commitments, your deep concerns -- you will have to respond.  Frankly, I do not think you have much choice -- you have traveled too far on the social justice road to turn off...."

 

할배, 이렇게 힘을 주다니.... 고맙기도 하셔라......

 

그런데, 솔직하게는 두렵다.

점점 안온해지는 나의 존재가 나의 의식을 배반할 것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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