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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전화...

약 2주 전 쯤 중앙당으로부터 편지를 한 통 받았다.

 

내용은 이러하다






 

참으로 궁금했다.

도대체 이건 누구를 대상으로 보낸걸까?  그래서 뭘 어쩌라는 걸까?

난데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ㅡ.ㅡ

 

그리고 나서, 며칠 전 당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민주노동당 %%% 입니다. &&& 교수님 맞으신가요?"

 

이건 또 뭐냐? 여태껏 당과 관련해서 받은 전화 중에 '교수님' 운운하는 건 첨이었다.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편지와 다르지 않았다.

 

우선, 정책 자문을 해달라고 했다.

근데, 뭘 어떻게 하라는 건가? 그래서, 이미 보건의료 분야에서 모임을 하고 있다고 답을 했다. 그러면서, 궁금했다. 아니, 도대체 정책위원회라면서 누가 함께 일하고 있는지도 모르면서 무작위로 전화를 하고 있는 건가???

 

그리고는, 9월에 후보자가 결정되면 지지선언에 동참해달라고 부탁했다. 

한 마디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요즘 당에서 잘하는게 있어야 지지를 하던지 말던지 할 거 아니예요?"  수화기 저쪽에서 '죄송하다'는 답변이 들려왔다. ㅡ.ㅡ

 

 

오늘에서야 알게 되었는데,

이게 할당이었단다.

당원 명부를 통해, 전문직이나 나름 괜찮은 직업(?)을 가진 이들의 명단을 뽑아 정책연구원들에게 수십명씩 나눠주고 전화하라고 했단다.

 

정책위원회, 제 정신인가?

 

어처구니 없다. 

언제부터 당이 이런 사람들한테 일일이 전화해서 지지를 부탁했나?

소위 진보와 평등을 지향한다는 당이 말이다...

교수들이, 언론인들이, 의사약사들이 지지해준다고 해주면 당이 더 괜찮아 보여? 

이런거 시킬려고 정책연구원 뽑았어?

 

당원으로서, 모멸감이 들었다.

 

 

그나마 더 문제는,

그네들 말대로 자문을 할래야 할 수가 없다는 점이다.

 

오늘 보건의료 공약 중에 다른 사회정책 부문과 협의했으면 하는게 있어서 다른 분야 정책연구원들과 미팅을 하면서 알게 되었는데, 

이 모든 정책들 (특히 사회정책들)을 조정하고 조율해서 당의 큰 그림을 그릴 정책단위가 없다는 거다. 정파적 안배는 있을지언정, 공약들을 모두 검토해서 조직화하고 우선순위를 정할 수 있는 기구가 없다는 거다. 이에 대한 정책연구원들의 냉소는 (익히 짐작했지만서도) 감당불가능 수준이었다.

 

이래놓고,

정책위원회는 뭘 어떻게 자문하라고 전화질인거냐?

 

Y 샘과 당사를 나오면서 이야기했다.

도대체, 민주노동당에서 이런걸 못하면 우리는 어디에 기대를 할 수 있는 걸까?

 

에이 쓰발, 이런 엿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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