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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연지기 소진증

나의 불치병...

 

소진된 호연지기를 주기적으로 보충하기 위해 (엄마 표현에 의하면) "들로 산으로" 쏘다녀야 하는데, 그걸 못 하고 있다. 설날이 있던 주에 정말 거하게 놀다오긴 했으나, 호연지기와는 무관한 형태의 놀이였다는게 문제였던 듯.... 뭐 놀 때는 정신 못차리게 재밌었으나, 약효가 다르다는 것을 이제서야 절감하고 있다고 해야 할까...

 

특히 겨울도 봄도 아닌 이 시즌은 나의 호연지기 소진증이 가장 심각한 증상을 보이는 때 아니던가. 아... 눈이 대충 덮혀 있던 2월의 계룡산에서 "sugar-free" 사탕을 까먹으며 배고픔과 추위에 떨던 해괴한(?) 기억, 3월 통영의 국제 음악제와 소매물도의 아름다운 풍광에 감동먹고 거의 정신을 잃을 뻔한 기억..... 흑....

 

호연지기를 다시 충전하기 위해 내일은 찰즈 강가에 산책이라도 나가야겠다. 오래된 휴대폰 밧데리처럼 충전해도 약발이 얼마 안 가기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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