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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치, <우정에 대하여> 중

읽다보니 자꾸 빈집 생각이나서... ㅎㅎㅎ
천천히 읽어보세요.

원문은 녹색평론에서... 일리치, <우정에 대하여>

 


  브라운  좋은 사회는 덕성을 창조하고, 덕성은 우정의 기초라고 하면서 우리는 이야기를 시작했지요. 이제 순서가 뒤바뀌었군요. 이제 우리는 우정을 창조해야 하고, 우정이라는 맥락에서 덕행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공동체를 만들어내고, 그 공동체로부터 사회로, 또 지금과는 다른 종류의 정치로 나아가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미첨  어떤 점에서 그것이 바로 제리 브라운 당신이 하고 있는 것이지요. 당신은 오클랜드에 있는 당신의 그룹〈우리들, We the People〉을 가지고 하나의 맥락을 창조하였습니다. 거기서 처음에 다른 사람들과 당신 사이의 우정이 시작되었고, 그리고는 그 공동체에 살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인간관계가 생겨났지요. 그리고 그로부터 어떤 형태의 정치가 커나갈지 모릅니다. 그러나 내가〈우리들〉을 방문하였을 때 경험한 것은 무엇보다도 당신과 또 거기 함께있는 사람들이 베풀어준 환대였습니다.

  일리치  바로 그 말입니다. 환대(歡待)라는 것이야말로 올바른 의미에서의 공동체 삶, 즉 좋은 사회에 수반하는 조건인 것이지요. 그리고 지금에 와서는 그것은 공동체적 삶, 즉 올바른 의미의 정치의 출발점이 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왜냐하면 환대가 있기 위해서는 내가 당신을 맞아들일 수 있는 문지방이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텔레비젼과 인터넷과 신문과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아이디어가 안과 밖 사이의 벽을 붕괴시켜버렸고, 그와 더불어 누군가를 문지방 너머로 안내할 수 있는 가능성을 허물어뜨리고 만 것입니다. 환대가 존재하려면 사람들이 그 둘레에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있어야 하고, 그래서 사람들이 피곤해지면 거기서 잠도 잘 수 있어야 합니다. 유명인사라든지 학력이 높은 고상한 사람이라든지 그러한 관념이 개입되는 곳에서는 환대는 깊이 훼손당합니다. 내 생각으로는, 우리의 희망이 달려있는 한가지 단어를 골라야 한다면 그것은 환대라는 말이 될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문지방과 테이블과 참을성, 그리고 귀기울여 듣는 습관을 회복하면서 환대의 관습을 부활하여, 거기로부터 덕성과 우정의 묘판을 만들어내고, 다른 한편으로는 공동체의 재생(再生)을 향하여 빛을 발산하게 될 희망 말입니다.

  브라운  나는 당신이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이야기에 관해 쓴 것을 알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욕구니 권리니 그리고 그러한 것을 돌보아야 할 제도의 필요성에 관해 논의가 무성한 세계에 살고 있습니다. 제도화가 과연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 그리고 방금 우리가 얘기해온 우정과 사랑의 본질에 대하여 조금 말해줄 수 있겠습니까? 우리가 공동체라고 부르고 싶은 것의 기초는 제도가 아니라 좀더 자연스럽고 직접적인 '함께있음'에 있는 게 아닐까요?

  일리치  사람을 환대한다는 것 ― 다시 말하여, 우리 오두막이 아닌 다른 곳에서 온 그 누군가를 기꺼이 받아들여서 우리집 문지방의 이쪽으로, 여기 이 침상으로 안내하는 것은 인류학자들이 확인한 여러 특성들 가운데서 가장 보편적인 것 중의 하나로 보입니다. 아마 가장 보편적인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환대의 관습은 어디에서든 헬레네인들과 야만인들을 구분짓습니다. 그러니까 환대는 일차적으로 바깥쪽과 안쪽이 있다고 믿었던 그리스 . 로마 사람들에게 적용되는 것입니다. 그것은 인간 전체에 대하여 통용된 게 아니지요. 그러다가 가장 혁명적인 사람, 나자렛의 예수가 온 겁니다. 그는 비범하게 큰 것에 관해 얘기하고, 또 그것의 본보기를 보여줌으로써 기본적인 무엇인가를 깨트렸던 것입니다.

  사람들이 "누가 내 이웃입니까?"라고 물었을 때 예수는 강도를 만나 흠씬 두들겨 맞은 유태인과 팔레스타인 사람(사마리아 사람이라고 합니다만, 실제로 그는 팔레스타인 사람입니다)에 관한 얘기를 들려줍니다. 처음에 두 사람의 유태인이 옆을 지나가면서도 쓰러진 그 유태인을 본척 만척 합니다. 그러다가 팔레스타인 사람이 지나가다가 그 유태인을 보았습니다. 그는 그 유태인을 품에 안고, 자신의 형제로 대합니다. 작은 내부집단 사이에만 한정되어 있던 환대를 가능한 한 넓은 범위의 인간 집단으로 확대하여 우리의 손님이 누구인지 우리 각자가 스스로 결정하라고 하는 이러한 '관습의 파괴'야말로 기독교의 핵심적인 메시지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다가, 서기 300년 무렵에 마침내 기독교회가 공인되었습니다. 주교들은 마치 행정장관처럼 되어버렸습니다. 이 새로운 주교들이 맨처음 한 일이 '환대의 집'을 세운 것이었지요. 다시 말하여, 예수가 우리들에게 개인적 소명으로서 주었던 것을 제도화한 것입니다. 그들은 피난민을 위해, 이방인들을 위해 지붕을 만들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1600년 전 그 당시의 많은 위대한 기독교 사상가들이 즉각 이렇게 소리쳤다는 사실입니다. "당신네들이 그렇게 한다면, 당신네들이 자선(慈善)을 제도화한다면, 당신네들이 자선이나 환대의 관습을 개인의 일이 아니라 공적인 사업으로 전환한다면, 기독교인들은 지금까지 누렸던 명성을 더이상 누리지 못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기독교인들은 대문을 두드릴지도 모르는 사람을 위해서 언제나 여분의 이불과 묵은 빵조각과 양초를 준비해두고 살아온 것으로 유명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정치적인 이유로 서기 400년 내지 500년 이후 교회는 국가의 주요 수단이 되었고, 국가는 교회를 먹여 살림으로써 교회로 하여금 궁핍속에 있는 사람들의 작은 일부를 제도적으로 돌보게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평범한 기독교 가정은 문을 두드리는 사람을 기다려, 그에게 문을 열어주는 불편하기 짝이 없는 임무를 면제받게 된 것입니다.

  이것이 자선의 제도화이고 서비스라는 관념, 서비스 경제라는 관념의 역사적 근원입니다. 이제 나는 그러한 시스템이 개혁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그러한 개혁을 위한 노력은 당신이나 내가 존경하는 용기있는 사람들의 몫이 되어야 할지 모릅니다. 적어도 서비스 시스템이 수반하고 있는 악(惡)을 가능한 한 작은 것으로 줄이려는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이 팔레스타인 사람이 보여준 예가 무엇을 뜻하는지 느끼도록 우리가 깨어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는 선택할 수 있고, 선택해야만 합니다. 나는 내가 누구를 내 가슴속에 품을 것인지, 누구를 위해 나를 버릴 것인지, 누구와 얼굴을 맞대고 들여다 볼 것인지 결정해야만 합니다. 손가락으로 어루만지듯한 눈길로 내가 사랑스럽게 더듬는 그 얼굴, 그로 말미암아 나 자신의 존재는 하나의 선물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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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안녕!

빈집 장투 육식공룡이예요.

비가오네요(유후)

 

 

지난 12월 부터 빈집에서는 '닷닷닷' 이라는 놀이만남을 하고 있어요.

'닷닷닷'이란 무엇이냐!

 

 

 

 

긴이름 :  밤, 촛불 그리고...우리

짧은이름 : 닷닷닷 (...)

 

하는 놀이 : 밤, 촛불 아래서 둘러 앉아 이야기 거리를 나눈다.

이야기 거리 - 각자 읽었던 여러가지 책의 내용, 보았던 영화, 다녀왔던 전시나 워크샵 등에서

주제로 던지고 싶은 것이나 ,  같이 나누고 싶은 부분을 도란도란 이야기 합니다.

 

노는 날짜 : 우리의 만남은 보름과 그믐에 이루어 집니다.  음력으로 1일 혹은 30일, 그리고 15일

노는 시간 : 대체로 저녁 9시 이후

 

차밍포인트 *  이 날은 닷닷닷 시작을 알리는 시점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되도록이면 전기를 사용하지 않도록 합니다.

 

 

다음 닷닷닷은?

3월 11일 (음력 2월 15일 보름) 수요일

3월  26일 (음력 2월 30일 그믐) 목요일 

 

 

 

 

 

 

 

 

이쯤에서 지난 닷닷닷에서는 어떤일들이 있었을까 궁금해지겠죠?

벌써 여섯번째 닷닷닷을 보냈는데도 아직 정리적으로 정리한게 없네요(응?)

지난 닷닷닷 이야기는

서서히 정리하여 올리겠어요!

오늘은 애간장만 태우며..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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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동네 반상회, 농사팀, 빈재단, 대안화폐 빈

3월 1일은 빈집 대청소와 만찬과 회의의 날이었습니다.
2월달에 한돌잔치 때문에 1주일 연기된 것이지요.
빈집2가 재정적으로 독립을 하고, 빈집3가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빈동네 회의로 진행이 되었구요.
여러가지 얘기들이 오고갔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회의록을 참고하시구요.
http://house.jinbo.net/index.php/%ED%9A%8C%EC%9D%98%EB%A1%9D:20090301
 
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걸 중심으로 요약을 해보자면...
 
1. 빈동네 반상회
일단 빈집3(옆집)이 생기면서... 매월 4째주 일요일은... 빈동네 회의의 날로 정했습니다.
2시부터 모여서 청소를 비롯한 공동 작업을 좀 하다가... 밥 해먹고... 7시부터 회의를 합니다.
회의 준비는 돌아가면서 하기로 했는데... 3월에는 일단 빈집2(윗집)에서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최근에 만나서 잘 놀고 있는 해방촌 토박이, 해방라이더님까지 하면 네 집이 모이게 되겠네요. ㅎㅎ
 
2. 농사
빈집에서 밭을 일굽니다. 옥상 텃밭, 주말 농장 수준이 아닙니다.
적어도 100평, 많으면 400평 규모의 밭을 얻어서 농사를 지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공룡, 데반, 이완, 지음, 지각생 등이 일단 농사팀을 꾸려서 일을 추진합니다.
'서울로 귀농하기'가 빈말이 아니게 된 것이지요.
옥상텃밭도 작년보다 훨씬 더 큰 규모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닭도 3마리 정도 키울 생각이구요.
사람은 많을수록 좋은 법...
관심있으신 분들은 붙으세요.
 
3. 재정
윗집이 사람이 늘어서 안정적으로 재정독립이 가능해졌습니다.
옆집은 원래 독립적으로 시작했구요.
빈집 1, 2, 3 세 집이 어떤 관계를 가질 것인가... 재정적으로는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논의가 많이 진행이 되었는데요...
일단은 3월 한달 동안, 윗집과 옆집은 재정 담당자를 정하고, 가계부를 정리하면서... 재정원칙을 생각해보고... 3월 빈동네 회의 때 다시 얘기해보기로했습니다.
 
제안된 얘기 중에서 핵심적인 것은 빈재단과 대안화폐 빈 입니다. (이름은 회의 때 정해진 건 아니고... 그냥 제가 생각나는대로 붙여본 가칭입니다.)
빈재단은 빈동네 공동의 기금을 만들어서, 상호부조, 공간의 안정적 유지, 빈집n 빈가게 등 확장에 쓰일 돈을 모아보자는 제안입니다.
여기에는 몇몇 사람들이 빈집에 전세보증금으로 조건없이 출자한 금액에 물가상승률만큼이라도 적립을 해야 임대기간종료 후 재계약에 대비할 수 있다는 계산이 고려되어 있습니다. 또 출자하지 못한 사람들의 부담감은 덜고 긴장감은 더하자는 취지도 있구요. 
 
대안화폐 빈은... 여러가지 취지가 있습니다만...
일단 빈집에서 생산되는 물건들과 필요로 하는 노동들이 많이 있습니다.
농사팀까지 잘 굴러가면... 거의 직접생산, 생산자직거래, 선물, 생협/한살림만으로도 자본주의적 경로를 통하지 않고도 거의 생활이 가능할 정도입니다.
또 빈동네가 생기면서... 빈집들 사이에 원활한 물자교환과 선물을 유통시킬 필요도 있구요...
또 지금까지 거의 무상으로 이뤄졌던 노동들에 대해서 보상할 방식도 필요하구요...
그래서 대안화폐를 시도해보자는 것인데요... 그 구체적인 운영방식은 연구가 필요합니다.
 
4. 그밖에 일정...
3월 7일 4시에는 지렁이 워크샵과 분양이 있을 예정이고...
3월 14일에는 윤수종씨가 선물한 <<정치의 전복>> 40권을 나누고 읽은 후에 세미나를 할지 말지 어떻게할지를 논의하는 모임이 있습니다. - 추후 자세한 공지가 나갈 듯.
또... 늘 그랬듯이... 일요일마다는 맥주를 담고 또... 남은 맥주 효모로 통밀빵을 만듭니다.
3월 11과 26일은 캔들나이트.... 전기를 쓰지 않고 촛불을 켜고 둘러 앉아 책읽고 노래하는 모임인.. 닷닷닷이 있을 것이구요..
3월 22일 2시부터는 빈동네 회의가 있을 예정입니다.
또... 다른 일들이 많이 있을테니... 빈집 홈페이지와 블로그는 항상 주시해주시구요..
 
 
뭐 빠진 게 더 있는 것 같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더 보충해 줄거라고 보고...
일단 여기까지입니다.

개구리를 반기는 비가 오네요.
행복한 봄날 맞이하시길 바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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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의 한돌 사진 슬라이드

한돌잔치때 함께 본, 6편의 슬라이드 중에서
개인 신변 보호를 위해 편집이 필요한 두 편과, 기술적 문제로 다시 만들어야 하는 하나 빼고
3개를 올립니다.
 => (고침) 신변 보호를 위해 한편을 고쳐서 올렸습니다. 4. 풍경들
 => (또 고침) 마저 한 편도 고쳐 올렸습니다. 5. 손님과 이벤트
 => 2008년 가을 장투 여행 편도 올렸습니다.

1. 장투
2. 뭐한거
3. 고양이와개
4. 풍경들
5. 손님과 이벤트
6. 장투 스페셜: 가을 여행

1편 : 장투
2편 : 뭐한거

3편 : 동물손님들

4편 : 풍경들

5편: 손님과 이벤트

마지막편 : 장투 스페셜 - 가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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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말이 현실이 되는 집 - 빈집

말이 현실이 되는 - 빈집

 

집 쓰임에 대한 혁명을 꿈꾸는 곳이 있다. 이름하야 ‘빈집’. 정해진 주인이 없고, 누구나 와서 원하는 만큼 머물 수 있으며, 각자가 꿈꾸는 상상을 펼칠 수 있는 곳. 애초 이 공간에 대한 꿈은 ‘손님들의 집’이었지만 머무는 사람들이 어떻게 만들어 가는지에 따라 새롭게 만들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주인은 없지만 ‘장기투숙객’이라 불리는 열 명 남짓한 젊은이들이 빈집과 두 번째 빈집인 ‘윗집’에 나눠 살고 있다.

 

지난해 2월부터 빈집을 꾸려온 ‘아규’ 님은 “빈집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들고 남이 자유롭고, 함께 사는 동안 집이라는 공간 안에서 뭔가를 생산하며 같이 일하는 곳을 상상했어요.”라며 이제 조금씩 자리 잡기 시작한 빈집을 소개했다.

  

흔히 대도시에서 집이란, 여러 채 가진 이들에게는 사고파는 물건쯤으로 여겨지고, 없는 이에게는 소유욕이 투영된 대상으로 비춰진다. 장기투숙객 ‘지음’ 님은 그런 점에서 여럿이서 집을 함께 나누어 쓰는 것 자체가 빈집의 가장 생태적인 활동이라고 말한다. “대개 두 명이 사는 살림살이면 예닐곱 명은 거뜬히 같이 살 수 있어요.”라며 혼자 살면 음식 남기는 일도 많고, 각자 옷장이나 세탁기, 냉장고를 모두 갖춰놓아야 하는데 함께 살면 이런 불필요한 소비를 줄일 수 있다고 한다.

 

더불어 빈집 안에서 생산할 수 있는 것들도 하나씩 늘려갔다. ‘먹을 게 없으니 뭐라도 키워먹자’에서 시작한 옥상텃밭은 음식물 쓰레기를 거름으로 쓸 수 있게 지렁이도 키우고, 생태화장실을 마련해 빈집 안에서 모든 것이 순환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가는 첫걸음이 됐다. 필요한 물건은 직접 만들어 쓰자는 취지로 열린 목공교실에서 의자나 책장 같은 가구를 손수 만들고, 제작이 힘든 것들은 동네를 돌아다니며 버려진 물건 가운데 쓸 만한 것들을 가져와 고쳐서 쓰고 있다. 노는 데도 돈이 드는 요즘 같아서는 돈 들이지 않고 잘 노는 것도 중요하다며 함께 노래하며 즐겁게 어울릴 수 있는 작은 밴드 활동도 하고, 술빚기 모둠을 만들어 막걸리와 맥주를 직접 담가 먹는다.

  

이처럼 하나를 시작하고 나니, 그 뒤에 엮인 여러 가지 일들이 줄줄이 딸려왔다. 어떤 이는 이런 빈집을 두고 “빈말이 현실이 되는 곳이다.”라고 소개한다. 누구나 머릿속으로는 생각하지만, 아무나 쉽게 실천하지 못하는 일들. 빈집에서는 누군가 슬쩍 한 마디 던지면, 여기저기서 의견이 쏟아지고 서로 힘을 보태 처음해보는 일이라도 일단 부딪히면서 길을 만들어 간다.

  

유쾌하고 발랄한 이들의 도전은 계속된다. 지음 님은 지난해 10월부터 자전거를 이용한 퀵서비스를 하고 있다. 빈집이 서울의 한복판에 있다는 점을 활용해 큰돈 들이지 않고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일을 찾은 것이다. 아직 시범운영 기간이라 손님이 많진 않지만 오히려 그이는 “되도록 퀵서비스를 많이 이용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조금만 더 여유를 갖고 준비하면 급하게 물건을 보내야 할 일은 없을 거예요.”라며 사람들이 퀵서비스를 부르는 대신 우체국을 이용하거나 자전거를 타고 가서 일을 처리해 불필요한 소비와 에너지 사용이 줄어들길 바란다.

 

끝으로 빈집 식구들에게 ‘초록세대’라는 화두를 던졌다. 신세대라는 말만큼 생소하고 우리 얘기가 아닌 것 같다며 뜬금없다고 하는 이도 있고, 실천은 부족하지만 관심이 많아진 것은 분명하다는 얘기도 나왔다. 또 지금 세대가 소비문화에 너무 깊이 물든 것은 아닌지 하는 걱정도 들려왔다. “요즘 친구들은 한 달에 3백만 원은 받아야 잘 사는 거라고 생각해요. 사실 빈집에서 우리처럼 살면 한 달에 5십만 원이면 충분해요. 그 동안 이렇게 대안의 삶이 있는 줄 모르고 있었던 거죠. 그런 면에서 우리가 대안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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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요, 살림이에요

먼저, 이글은 지난 12월 빈집 인터뷰를 정리한 것으로 1월호 <작아>에 담으려 했으나

초록세대라는 주제와 어울리지 않아 다른 연재 꼭지를 새로 만들어 담자고 했던 글이에요.

하지만 이 마저도 사정이 생겨 담지 못하게 되어 이렇게 블로그에 남겨요.

아.... 빈집 식구들께 미안해요... 특히 아규랑 말랴한테...

암튼..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놀러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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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 설문

 

1. 당신은 누구인가? 블로그에 포스팅될 것이니 알아서 소개하라.

라브입니다. 오래된 것도, 새것도 좋아하고.... 금의 성질 많은 사람.



2. 빈집을 모르는 사람에게 빈집에 대해 짧게 설명한다면?

 사람들하고 모여서 이거저거 하고 싶어 하는 사람, 맨날 사람이 북적대는 곳이 그리운 사람, 그런 삶을 일상으로 가져가고 싶은 사람이 찾을 수 있는 접근성(?) 높은 공동체




3. 빈집이 생긴 후로 달라진 것이 있다면?

 ‘빈집 가야 하는데’하는 강박증이 생겼다?



4. 빈집의 1년을 평가한다면?

 상상이 안 가던 것을 시작했다는 것에 놀랍고, 날로 참여자가 늘어가는 것이 놀랍고!

 훌륭해요. 게다가 날로 더 좋아지는 것 같음.



<가> 장기투숙자에게 묻는다!

5-1. 빈집에 오기 전 당신은 어디에 있는 어떤집에서 누구와 함께 어떻게 살았는가?

5-2. 당신은 왜 빈집에서 살고 있는가?

 5-3. 빈집에 살면서 가장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각각 하나씩만 고른다면?

5-4. 만약 빈집을 떠난다면 어떤 집에서 살고 싶은가?


<나> 비장기투숙자에게 묻는다!

6-1. 지금 당신은 어디에 있는 어떤집에서 누구와 함께 어떻게 살고 있는가?

 청파동에 있는 방 1.5개? 짜리 주택에서 여동생과 냥이 두 마리(+임시 보호중인 냥이 한 마리까지 추가해서 셋)이 살고 있음.



6-2. 당신은 왜 빈집에서 살지 않는가?

 일단 시스타가 독립 혹은 결혼할 때까진 같이 살고 싶은 마음이 커요. 근데 그 이후엔

애인이랑 살게 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꿈?

 사실 아직 공동생활이 자신 없고, 특히 청소 같은 거 무지 하기 싫어함; 혼자 조용한 공간에서 티비 보는 걸 즐기기도 하고. 뭐 아무튼 남이 보기 민망한 짓을 하기 좋아해서 그렇기도 하고 ㅋㅋ 그리고 개인적으로 짐이 많다-_-옷도 많은데;


6-3. 빈집에 무엇이 더 있어야 같이 살겠는가?

 혼자 있고 싶은 사람을 위한, 방음시설을 갖춘 방에다가 충분한 옷장?-_-;



6-4. 빈집에 놀러온 적이 있다면,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뭔가요

 옥상정원. 요즘은 빔프로젝터 ㅋ




7. 마지막으로 빈집 한돌잔치를 기념해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공간에 구애 받지 않는, 훌륭한 네트워킹...을 통해 용산구를 먹어버려-_-;




8. 정말 마지막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싶은 질문이 있다면... 추가해주세요.

 지속가능한 연애를 위한 인력풀을 형성하는 것에 관심 없으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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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3, 빈가게, 빈동네 얘기합시다.

역시나 한돌잔치를 맞이하여...
빈집을 사랑하고 빈집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많이 모였을 때...
빈집의 미래에 대한 얘기를 나눠보자는 제안입니다.
 
지난 빈집2와 빈가게 논의 때와 상황은 비슷하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빈집2의 독립 혹은 빈집1과의 관계 문제도 아직 안정화되었다고는 보기 어렵겠지만...
어쨌든 벌써 빈집2도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이렇게 저렇게 빈집에서 장기투숙할 수 있느냐고 물어보고 또 오고싶다고 하는 사람들이 서너명이 있는 상태입니다.
또 빈집과는 다르지만... 빈집1과 빈집2 사이에 일단 세 사람이 함께 사는 집(빈집 2.5라고나 할까? ㅋㅋ 이렇게 얘기하면 싫어하려나? ㅎㅎ)도 2월달 안에 생길 거구요...
빈가게는 아직 실제로 진행되고 있는 건 없지만, 이래저래 얘기는 많이 되고 아이디어도 조금씩 더 모이고 있습니다.
해방촌에 빈집에 들락거린 사람들만 해도 벌써 2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모여있는 셈입니다.
 
첫번째로 온 설문을 보내온 무나도... http://blog.jinbo.net/house/?pid=75
빈집은 어려워도... 빈동네의 한 가게로 정착하고 싶다고 하는데...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더 많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애기를 가지면 애기가진 사람들끼리 쓰는 집을 근처에 구해보는 건 어떠냐는 생각도 하고....
 
결국... 빈집3나 빈가게는 물론이고... 빈동네를 얘기하는 것이 마냥 허황된 꿈만은 아닌 시기가 된 게 아닐까요?
특별히 준비된 것은 없습니다. 빈집2 때 처럼 구체적으로 준비된 돈이나 살 사람이 정해진 것도 없구요.
그냥 날이 날이니만큼... 관심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꿈같은 얘기나 한 번 나눠봅시다.
 
혹시 모르죠... 지난번 빈집2 때 처럼... 얘기가 급속도로 진행될지도요...
 
시간은... 한돌잔치 다음날 일요일 낮 3시로 합시다.
한돌잔치 때 실컷놀고 정신차리고 밥먹고 맥주담을 사람 담고 영화볼 사람 보고... 그 후 시간으로요.
언제까지 얘기될지는 모르겠구요...
구체적으로 빈집에서 살 예정인 분들은 되도록 참여하는 게 더 좋겠죠. 
 
결국... 한돌잔치 때 오셔서... 쭈욱 같이 놀자는 얘기입니다. ^^

 

 

지난 빈집2와 빈가게 진행 얘기는 아래 블로그 글들을 참고하세요...

2008.11.20 | 두번째 빈집들이 (트랙백 : 0, 덧글 : 2)
2008.11.17 | [급]빈집2 만들기 가속도 붙다 (트랙백 : 0, 덧글 : 3)
2008.11.17 | 빈집 2/ 빈가게 주말 논의는 (트랙백 : 1, 덧글 : 7)
2008.11.12 | 이번주말 내내 얘기해봅시다. (트랙백 : 0, 덧글 : 7)
2008.11.12 | 빈집2 혹은 빈가게 프로젝트 암중 논의 (트랙백 : 2, 덧글 :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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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돌잔치용 맥주만들기에 참여하실분~!

이번엔 주막 마루 맥주팀에 지음입니다. ^^;;;
 
이번주 토요일 한돌잔치 때 하우스 맥주를 빈집 재정에서 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쏘는 건 쏘는 거지만... 빈집 맥주가 맛있기는 하지만... 마구 먹기에는 좀 가격 부담이 있어서...
마냥 빈집 재정을 쓰기는 좀 그렇잖아요.
그래서 그냥 한돌잔치 때 왔던 사람들이 직접 만들어서 먹자는 겁니다.
 
빈집 하우스 맥주는... 지금 주막 마루 맥주팀에서 만들어서 빈집에 납품하는 형태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맥주 만드는데 품이 많이 들기 때문에... 원가 보다 좀 비싸게 팔아서 남는 수입은 일한 사람들이 나누고 있죠.
물론 맥주팀에는 누구나 와서 일할 수 있습니다. (요즘은 일요일 아침에 일해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일은 줄고, 물론 나누는 돈도 좀 줄지만 그걸 즐기지 않는 사람은 없는 것 같구요. ㅎㅎ
 
어쨌든 결론은....
그동안 빈집 맥주 만들기가 궁금하셨던 분들...
한돌잔치 때 맛있는 맥주를 많이 마셔서 하우스 맥주의 매력에 빠져버린 분들...
맥주 만드는 노동으로 한돌잔치와 빈집 재정에 기꺼이 기여하실 분들은...
한돌잔치 다음날, 일요일 1시에 같이 맥주를 만들자구요...
물론 이날 담은 맥주는 다 익으려면 대략 3주 정도 걸리니까... 이건 그냥 맥주팀에 넘기는 걸로 하고...
이미 익은 맥주를 한돌잔치 때 땡겨 먹자는 거죠...
 
그러니까 결국... 평소처럼 일삯을 나누는 대신에... 한돌잔치 때 쏘느라고 다소 가벼워진 빈집 재정으로 모아주자는 것이지요.
대신 참여하신 분들에게는 답례로 맥주 한 병씩 안고 가실 수 있도록 하면 괜찮지 않을까요?
역시나 너무 많아지면 좀 배보다 배꼽이 더 크려나? ㅋㅋ
암튼 5명 정도가 같이 하면 2시간이면 끝납니다. 
꼭 참가하실 분은 먼저 찜하시는 게 좋지 않을까 싶네요.
 
일요일 1시에 보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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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 한돌 맞이 설문!

빈집 돌잔치를 위한 설문조사 Ver. 0.5

 
빈집 돌잔치를 맞이하야... 빈집을 오가는 사람들의 생각을 알아보기 위한 설문조사입니다.
평소에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던 질문을 서로 던지고 받는 기회가 되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래 질문들을 복사해서... 메일링리스트(house@list.jinbo.net)로 돌리거나, 빈집 블로그에 글을 올려주세요. (블로그 ID는 house, 비밀번호는 '빈집')
설문내용은 한돌잔치 때 소개하면 좋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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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당신은 누구인가? 블로그에 포스팅될 것이니 알아서 소개하라.

2. 빈집을 모르는 사람에게 빈집에 대해 짧게 설명한다면?
 
3. 빈집이 생긴 후로 달라진 것이 있다면?
 
4. 빈집의 1년을 평가한다면?
 

<가> 장기투숙자에게 묻는다!
5-1. 빈집에 오기 전 당신은 어디에 있는 어떤집에서 누구와 함께 어떻게 살았는가?
5-2. 당신은 왜 빈집에서 살고 있는가?
 
5-3. 빈집에 살면서 가장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각각 하나씩만 고른다면?
5-4. 만약 빈집을 떠난다면 어떤 집에서 살고 싶은가?

<나> 비장기투숙자에게 묻는다!
6-1. 지금 당신은 어디에 있는 어떤집에서 누구와 함께 어떻게 살고 있는가?
 
6-2. 당신은 왜 빈집에서 살지 않는가?
6-3. 빈집에 무엇이 더 있어야 같이 살겠는가?
6-4. 빈집에 놀러온 적이 있다면,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뭔가요
 
 
7. 마지막으로 빈집 한돌잔치를 기념해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8. 정말 마지막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싶은 질문이 있다면... 추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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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은 위키에서도 받습니다.
나중에도 생각나거나, 다른 사람은 어떤 걸 궁금해하는지 알고 싶다면 틈틈히 아래 링크를 참고하삼~
http://house.jinbo.net/index.php/알고싶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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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회 빈집 KINO FESTO : 숙박업소

돌잔치 한꼭지 빈집 KINO FESTO.
빈집에서 함께 얘기할 만한 추천작들입니다.
상황에 따라 시간이 약간 변동될수 있지만 대충 이리 진행될듯 합니다.
모두함께 즐겨봅시다.
위키나 블로그에 자세한 안내 있어요....



제 1회 빈집 KINO FESTO



2월 19일부터 22일까지 요러고 놀아요 'ㅡ'
 


19일 20시 안------인


어머니의 임종을 맞기 위해 딸과 함께 고향으로 돌아온 여성. 장례식 이후 농장을 물려받은 그녀는 새로운 삶을 꾸려나간다.


20일 20시 과-----자


기억을 잃은 채 낯선 마을에 당도한 남자. 사랑을 만나고 생활에 속속 적응해가지만 잊고 있던 기억이 밝혀지며 뜻밖의 사건이 벌어지는데.


21일 23시 메------네


휴대전화도 터지지 않는 남쪽 바닷가마을로 떠난 주인공. 그러나 민박집 사람들이 아침에 해변에서 체조를 하는 등 기이한 행동을 일삼고 여기에 질린 그녀는 민박집을 바꾸기로 마음 먹는데.


22일 마음 먹은 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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