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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킹패밀리 Shocking Family

다큐멘터리 / 6mm 디지털 / 컬러 / 한국어, 영어 자막 / 111분 / 2006년

빨간눈사람 www.redsnowman.com

 

    

▸ 경순 감독                                  

“가족은 늘 개인의 존재를 망각한다.

국가는 자주 그 ‘가족’을 이용한다.

그리고 개인은 종종 국가와 가족의 이름으로 자신의 존재를 상실한다“ (감독의 변)

         

▸ 제작 스텝

           • 기획 : 경순

           • 감독 : 경순

          • 조감독 : 자경

          • 촬영 : 세영

          • 스틸 : 경은

          • 음악 : 지은

          • 사운드 : 용수

          • CG : 재훈

          • 편집 : 경순

          • 프로듀서 : 주영



6월 13일(화) 저녁 7시

대학로 한쪽 구석 작은 방에서

쇼킹한 다큐멘터리와 쇼킹한 감독을 만납니다

혹시...별로 안쇼킹해도... 애프터서비스 못해요( 니 탓이야!)

보실 분들은

6시 50분까지

(내가 졌다, 대신...5분만 늦어도 취소하겠삼!)

혜화역 2번출구 마로니에 공원 입구로 오셔서

암호를 큰 소리로 외치세요

암호는...당일날 전달하겠삼

관람료 5천원,

안갖고 오면 밥 사야 함, 10인분...

 

 


2006/06/12 12:56 2006/06/12 12:56

퀴어문화축제

from 영화+독립영화 2006/06/02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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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풍당당 퀴어행복 http://kqcf.org/

 

 

제7회 퀴어문화축제-무지개2006 Korean Queer Culture Festival- Mujigae2006
일 시 : 2006년 5월 30일(화) ~ 6월 11일(일) 총 13일간
장 소 : 종로 및 홍대, 이태원 일원
주최 및 주관 : 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
후 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영화진흥위원회, (사)한국영화인회의, 대안문화영상발전소 아이공
협 찬 : iSHAP, 이반시티, (주)딴생각, TGnet, bar Friends

 



 

[영화제 : 레인보우 다리 너머]
저 무지개 다리 너머 퀴어들이 꿈꾸는 세상을 생각한다.
○ 일 시 : 2005년 6월 2일부터 6월 7일
○ 장 소 : 광화문 일주아트하우스내 아트 큐브
○ 상영작품

섹션 A : 한국단편 1
■ 이 만큼만 가져갈께 성새론감독 2004년 Beta 15분 드라마 한국
■ 헬맷 원감독 2004년 DV6mm 25분 드라마 한국
■ Why not Community 박용재감독 2004년 Beta 8분 애니메이션 한국
■ 이반검열 (Lesbien censorship in school) 이영감독 2005년 DV6mm 20분 다큐 한국

섹션B : 한국단편 2
■ 그럼 당연히 괜찮지 신조영화감독 2004년 DV6mm 15분 드라마 한국
■ 나와 인형놀이 김경묵감독 2004년 DV6mm 19분 다큐 한국
■ 제이슨과 레이나의 이야기 장윤주감독 2004년 DVD 6분 다큐 한국
■ 내가 사랑하는 그녀 모기감독 2004년 DV6mm 5분 드라마 한국
■ 난 듬직하지 않아 찹찹찹감독 2004년 DV6mm 10분 드라마 다큐 한국
■ 띵동! 치치, 사포, 찌끼 감독 2004년 DV6mm 6분 드라마 한국
■ 진이신이 이야기 영화공작소 [땀] 제작, 2004년 DV6mm 7분 드라마 한국

섹션 C Japanese Special :

Queer Boys and Girls on the Bullet Train 급행열차를 탄 퀴어들 2004년 DV6mm 58분 일본
#00 : 서막 하바카리-시네마제작
#01 : 평행 접촉 / 하세가와 겐지 감독 드라마
#02 : 나는 콧노래를 부르고 그녀는 걷다가 부딪친다. / 이리 감독 드라마
#03 : 열쇠 / 강 옌니 감독 실험영화
#04 : 랩! 랩! -10cs3 / 울랄라 사토코 감독 드라마
#05 : 제목 없는 슬라이드 쇼 / 하타 토모아키 감독 실험영화
#06 : 199X, 치명적 구타를 위한 테크닉. / 타카사키 케이치 감독 에니메이션
#07 : 마키27 / 히라이 요코 감독 드라마
#08 : 키스해줘 /이마이즈미 코익 감독 드라마
#09 : 어느 황홀한 순간 / 타구치 히로키 감독 드라마
#10 : 바이 바이 ‘오버 더 레인보우' / 허슬러(Hustler) 아키라감독 다큐

섹션 D : 장편 1
하이 아트 리사 촐로덴코 감독 1998년 35mm 101분 드라마 미국
섹션 E : 장편 2
장미의 행렬 마츠모토 토시오 감독 1968년 Video 105분 실험영화 일본
섹션 F : 장편 3
백합의 향연 하마노 사치 감독 2001년 35mm 101분 드라마 일본

 

 

 

 

일 시 : 2006년 6월 6일~ 6월 11일 (6일간)
장 소 : 서울아트시네마 (구, 허리우드 극장)

제7회 퀴어문화축제 무지개영화제에서는 성소수자들이 진정 보고 싶어 하고 진정 즐겁게 영화 관람을 할 수 있는 영화들을 선택했다. 지금 한국에서 살아가는 인격체로서, 성소수자로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사람으로서 그리고 오락적 기능으로서든, 사회적 책임으로서든 개인의 취향으로 선택되어질 수 있는 퀴어영화들로 지금 이 순간 한국에서 살아가는 당당한 퀴어들의 행복을 말하고자 한다.



* 1회당 5.000원 인터넷 예매는 맥스무비, 티켓링크에서 가능합니다.
* 행복회원에 가입하시면 20.000원으로 영화제 모든 상영작을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우리 은행 1006-201-222229 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 계좌로 20.000원 입금 후
영화제 예매게시판에 입금자명, 메일주소, 전화번호를 남겨주시면 됩니다.
* 입금 확인 후 담당 프로그래머가 안내 메일 발송해 드립니다. (선착순 마감, 100명)

 

  
일자
6.6 (화)
6.7 (수)
6.8 (목)
6.9 (금)
6.10 (토)
6.11 (일)
시간

1회

PM 1:30

결혼합시다
(81분)
모리츠
(87분)
70년대 게이
섹스 문화

(72분)
졸라 다르다구!
(90분
)
모리츠
(87분)
졸라 다르다구!
(AM11:30
특별상영
)
왕복 여행
(95분)
2회

PM 4:00
브로크 백
마운틴

(133분)
아름다운
복서

(118분)

아담과스티브
(99분)
아름다운 복서
(118분)

왕복 여행
(95분)

브로크 백
마운틴

(133분)

3회

PM 7:00
그녀의 여행
(107분)
왕복 여행
(95분)
졸라 다르다구!
(90분)

결혼합시다
(81분)

로빈후드
(81분)

70년대 게이
섹스 문화

(72분)

4회

PM 8:50
70년대 게이
섹스문화
(72분)

(9시 시작)
아담과스티브
(99분)
그녀의 여행
(107분)

로빈후드
(81분)

아담과스티브
(99분)

모리츠
(87분)

 


2006/06/02 22:21 2006/06/02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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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여성영화제, 4월6일부터]

[Shall we 벙개? - 여성영화제]

마이링[여성영화제 벙개-어쩌다 마주친]

달군님의 [쇼킹패밀리 & 우리들은 정의파다 보러가요]에 관련된 글.

4월 8일 토요일 오전 10시 15분

정확한 장소는 아트레온 극장 입구 에스컬레이터 앞

기둥 뒤에 숨어서 하얀장갑을 꼈다 벗었다하는

소심녀를 찾으면 됩니다

 

현재 참여 의사를 밝힌 사람

 

슈아(가장 강력한 지지동참자)

시와(일어날 자신은 없는 듯 하나 꼭 올듯)

달군(드뎌 얼굴을 본다, 이히)

머프(어린 친구랑 손잡고 오는 사람을 유심히 봐야지)

붉은사랑(제가 놓고온 문건을 가져오시면 제 영화 디비디를 드립니다!!)

단비(당근이는 한의원가서 못온다 하고, 단비는 내가 한번 봤던가요?)

미류(요새 이뻐졌다...수상하다)

보라돌이(그녀는 대추리 싸움의 결과를 봐서...이기면 꼭 오리라고 본다)

그리고 제 두번째 다큐멘터리의 주인공인 박향미

두번째 다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싸토도 옵니다

(재원도 오게 되면 '다큐나루'는 총출동이군 ^^)

 



 

그 외 안타깝게도 알엠은 몹시 중요한 회의가 있어 못오는 탓에

'미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아, 제가 '가끔 미친 척 해야 진정한 친구'라고 얼러서

그런 답변이 나온 것 같기도...흠

아직 이틀 남았으니 더 오실 거라고 믿어요

 

가장 일찍 오시는 분께 입장권을 드립니다

이미 예매하셨다면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포옹을...(드려도 되나?)

 

이경순 감독은 얼렁 뒤풀이 장소를 밝혀라!!

오늘내로 안밝히면

대추리 갔다 와서 곧바로 빨간눈사람 사무실로 시위하러 갈 수도 있다

아니, 낮에 대추리로 싣고 가서 버리고 오는 수가 있다(너무 좋은 벌이잖아!)

 

에, 그리고, '왜 [우리들은 정의파다]에 관해서는 번개를 안하는가'

라고 누군가 물으신다면

이번 번개의 결과를 봐서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지요

(사실은 제가...지금 일하는 속도로 봐서...8일밖에는 시간이 안나요...

 저도 둘 다 보고 싶죠, 물론...)

 

*긴급 공지, 하나 더!

여성영화제 1차 (2차도 있을거라는 간접광고) 번개에 참여하는 분들 중에

오늘 낮 1시에 같이 대추리로 갈 분은 얼렁 손 드세요!

점심 안드셨으면 맛있는 간식도 드립니다


2006/04/06 10:14 2006/04/06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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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04 03:17 2006/04/04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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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것인가

안하는 것인가

번개, 말이오

왜 아무도 공지를 안하는 것이오

 

마이링 친구들과 진보넷 블로거들은 다 모이시오

4월 8일 토요일 오전 10시 15분 아트레온 앞에서

하얀 장갑을 끼고 담배를 문 사람을 찾으면 되오

영화가 10시 30분 시작이니 15분전에 다들 와야하오

 

제가 비록 입장권을 사드릴 형편은 아니오나

같이 열심히 영화를 보고 나서

온 힘을 다해 열심히 뒤풀이 장소로 이동시켜줄 수는 있소

그 시간에 거기까지 간다는 건

나로서는 대단한 정성이 필요하단 말이오

 

Shall we 벙개?

2006/03/31 21:37 2006/03/31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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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현님의 [해방충전-쇼킹 패밀리]

마이링[문화/미디어/비평]에 관련된 글

 

이상하게 해마다 여성영화제 기간에는 일이 겹쳐서

처음부터 끝까지 영화를 즐길만한 시간이 없었다

그리고 지금은...두 번이나 옥랑상에 응모했다가 떨어져서 그런지

즐겁게 샤랄랄라 놀러가기는 약간 거시기한 그 곳...머쓱...

 

그래도 가지 않고서는 못배기는 여성영화제가 시작된다

이 나라, 이 도시에서 이런 영화제가 있다는 것은

내게, 당신에게 (아직은) 얼마나 기쁜 일인가

 

홈페이지 http://wffis.or.kr/

4월 6일부터 14일까지

신촌 아트레온 극장 1, 2, 4관에서

 

옥랑상에 빛나는 두  작품은 반드시 보자

[쇼킹 패밀리](빨간눈사람-이경순 연출)

4월   8일(토) 오전 10시 30분   아트레온 1관

4월 11일(화) 저녁 8시            아트레온 4관

 

[우리들은 정의파다](여성영상집단 움-이혜란 연출)

4월   9일(일) 오전 10시 30분   아트레온 1관

4월 12일(수) 저녁 8시            아트레온 4관

 

향미가 보고 싶어하던 '안토니아스 라인'도 하던데

4월 13일 저녁 5시 아트레온 2관에서 꼭 찾아보기를

2006/03/29 10:33 2006/03/29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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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시안은 마음만 급해서 제대로 소통하지 못했고

두번째 시안이 나왔다

독립영화(현재로서는 '다큐멘터리'로 제한되어있지만) 감독들이

직접 자기영화를 알리고 상영회를 조직하고 배급을 고민하는

알찬 공간이 되길 바라는데

이제 겨우 첫 삽을 뜬 것이다

디자인 작업을 해주신 분께 감사를...

 

2006/03/11 11:46 2006/03/11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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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위원들은 ‘영화노동자’와 ‘비주류 영화’에게

스크린쿼터의 혜택이 적용되는 정책을 생산하라!


지난 2월 8일 영화진흥위원회 위원 일동은 정부의 스크린쿼터 축소 방침에 대해 입장을 발표했다. 위원들은 영화 진흥 정책으로 스크린쿼터의 힘을 대체할 유력하고도 효과적인 방법을 발견할 수 없다며 정부의 스크린쿼터 축소 방침에 강력히 항의하고 재점검을 요구했다. 잘못된 정부 정책에 침묵하지 않고 항의하며 올바른 정책으로 이끄는 것은 위원들에게 부여된 사회적 책임이며 이는 분명 높이 평가되어야 할 점이다. 그러나 이들이 발표한 입장 중에는 ‘스태프 처우개선’이라는 영화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를 묵살하고, 주류 영화 산업 발전을 통해서만 ‘영화노동자’도 ‘영화의 다양성’도 존재할 수 있다는 언급을 포함하고 있어 우리의 실망과 우려를 전하지 않을 수 없다. 영화노동자의 생존권과 영화 다양성에 대한 문제제기는 스크린 쿼터 축소 반대 운동에서 터져나오고 있는 의미 있는 목소리들이며 영화 정책에 책임이 있는 위원들은 이러한 비판을 경청해야 할 것이지 억압하고 묵살해서는 안 된다.

정글의 법칙에 내맡겨진 영화노동자들의 생존권 문제, 정책 대안이 필요하다

스크린쿼터는 영화 산업의 안전판이라고 한다. 영화진흥위원회 보고서에서 밝히고 있듯이 한국 영화 산업은 지난 몇 년간 두 배 이상 급성장했다. 스크린쿼터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성장이라고 영화계는 입을 모아 말한다. 그러나 이러한 막대한 경제적 이득을 영화인 모두가 골고루 누리고 있는가? 영화노동자들의 연봉은 평균 640만원 정도라고 알려져 있다. 비정규직 노동자 평균 임금의 절반 밖에 안 되는,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한다. 하루 13시간 이상 노동, 절반 이상은 4대 보험에 대해 알지도 못하며, 영화가 완성되지 않으면 계약은 허공에 날아가기 일쑤이다. 천 만 관객 동원, 백 억대 제작비를 투여하는 영화도 만들어지는 한국 영화의 화려한 르네상스 시대에 영화노동자의 현실은 노예 노동과 다름없다. 우리가 스크린쿼터 유지에 찬성하는 이유는 ‘영화’라는 문화적 표현이 초국적 자본에 종속되지 않아야 하며, 이를 유지하고 향유하기 위해서는 스크린쿼터제와 같은 사회적 안전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따라서 영화 생산의 주체가 되는 영화노동자들의 생존권과 인간답게 살 권리는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스크린쿼터로 인해 벌어들이는 이윤은 영화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주체인 영화노동자들에게 돌아가야 한다. 영화노동자들의 노동이 없다면 영화는 존재할 수 없다.
위원들은 정글의 법칙에 내맡겨진 영화노동자들의 현실을 외면해선 안 된다. 터져 나오고 있는 영화노동자들의 요구와 그에 대한 지지를 “합리적이지도 논리적이지도 않다”는 말도 안 되는 이유를 들어 묵살할 것이 아니다. 노예 노동이나 다름없는 열악한 상황이 수 십년 째 계속되고 있는데도 아무런 정책 대안을 내놓지 못한 영화진흥위원회의 정책역량을 반성해야 할 때이다. 국민적 관심이 영화계에 모아지고 있을 때 사회적 약자인 영화노동자들이 자신들의 요구를 가시화시키는 것은 너무나도 정당한 것이지 입 다물고 있으라고 핀잔을 줄 일이 아닌 것이다. 특히 ‘표현의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지 잘 알고 있는 영화인들로 구성된 위원들이 이와 같은 이율배반을 일삼아서는 안 된다.

비주류 영화는 주류 영화의 머슴이 아니다

주류 영화가 존재하고 그 규모가 유지되어야 비주류 영화도 존재할 수 있다는 발상은 마치 주인의 밥상이 화려해야 종들에게 떨어지는 부스러기도 많다는 것처럼 불쾌하다. 영화 자본가의 무뢰한 발언도 아니고 영화 정책을 생산해내야 하는 영화진흥위원회 위원들의 인식이기 때문에 더욱 더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영화가 경제적 속성뿐 아니라 문화적 속성을 지니고 있고 단순히 상업적 가치로 취급되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우리는 스크린쿼터와 같은 보호 장치를 유지하려고 한다. 이는 산업 영역에서 만들어지는 상업 영화에 대한 보호만이 그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되며 다양한 영화적 표현을 보호하고 발전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스크린쿼터가 필요함을 뒷받침해 주고 있는 국제기준인 문화다양성협약 역시 영화를 산업으로만이 아니라 문화적 표현으로서 인식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빈국과 부국간의 국가간 간 불균형을 비롯해, 상업영화와 비주류 영화 간의 문화적 표현의 불균형도 극복하려는 것이다. 협약은 정부가 이러한 불균형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책을 세워야 한다고 국가의 의무를 규정하고 있다.
스크린쿼터가 일부 영화 자본을 살찌운 것이 아니냐는 비판에 영화진흥위원들은 경청해야 한다. 스크린쿼터라는 안전판이라도 없으면 비주류 영화들이 영화 자본의 이해 관계에 따라 철저히 압살 당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그러나 스크린쿼터만 있다고 해서 비주류 영화의 문화적 다양성이 자동적으로 보장되지 않는다는 것은 영화진흥위원회가 흥행분석을 통해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비주류 독립영화 스크린쿼터와 같은 스크린쿼터의 수혜를 비주류 영화에게도 골고루 분배할 수 있는 정책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스크린쿼터라는 울타리 속에서 비주류 영화와 주류 영화의 생존 게임만이 되풀이 될 것이다.
지난 몇 년간을 반성적으로 되돌아보아야 한다. 국민들은 지난 몇 년간 스크린쿼터에 대해 아낌없는 지지를 보내왔다. 그러나 스크린쿼터가 반드시 유지되어야 한다는 데 변함이 없지만, 그 혜택을 결코 영화 산업의 이윤을 거머쥐고 있는 기득권층이 독식하도록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된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 변화에 대해 영화진흥위원들을 포함한 영화인들이 반성하지 않는다면 국민들의 지지는 등을 돌리고 말 것이다.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 영화노동자들의 생존권을 보장하는 정책을 시급히 마련하라!
- 스크린쿼터의 혜택이 비주류 영화에도 골고루 적용되는 정책을 생산하라!
- 영화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를 묵살하고 억압하는 말고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라!


2006. 2. 15
인권운동사랑방

2006/02/18 16:53 2006/02/18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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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독립영화제(2005.12.9-12.16 상암CGV) 기간에

'끝나지 않은 세월'을 상영했고 보고싶었지만 갈 수 없었다

어떤 영화였을까 궁금해서 검색하다보니 아래와 같은 글이 있어서

이곳에 옮겨둔다

 

-------------------------

출처:한국독립영화협회 다큐멘터리마당 게시판

 

김태일 감독

2005-12-14 18:16:53

 

 

故 김경률 감독 사망이후 소식을 전합니다.

인터넷을 통해 김경률 감독의 갑작스런 부음을 접했습니다.
같은 일을 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제가 김경률 감독을 안지는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돌아가시기 며칠 전 제주도 극장에서 만났습니다.
아주 짧은 시간이였고 어색함을 달래려고 담배를 함께 피웠습니다.
그때 ‘끝나지 않은 세월’을 만들면서 빚을 많이 졌다면서 오늘 저녁 함께 술 한잔 하고 싶지만 품앗이로 도와준 극단에 배우를 맡아 연습하러 가야한다며 헤어진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리고 어제 서독제에서 김경률 감독의 마지막 작품인 ‘끝나지 않은 세월’을 봤습니다.
장편극영화였고 투박하고 영화적으로 매끄럽지 못한 면이 있긴 했지만 장면 하나 하나에 배어있는 감독의 마음을 봤습니다. 4.3항쟁을 알리려는 그의 몸부림 제주도 말을 고스란히 담아 육지 사람들이 불편함을 감수하게 하면서까지 제주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애착과 긍지가 느껴졌습니다. 잠깐사이 그와 나 사이에 놓인 긴 강은 시간만이 아니라 지역에서 몸부림치며 독립영화에 대한 열정으로 몸과 마음고생을 하는 모습이 눈에 그려졌습니다.

영화가 끝난 뒤 함께 끝나지 않은 세월 작업의 피디겸 미술부감독을 맡았던 고혁진씨를 만났습니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던 차에 그는 처음 본 나에게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다음 달 초까지 5백만원을 갚지 않으면 영화판권 전부를 채권자에게 넘기기로 김경률 감독이 약정서를 썼다. 고인의 혼과 열정이 담긴 영화를 지키고 싶다.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 모금 활동를 벌리고 싶다’는 요지의 말 이였습니다.

죽은 사람은 말이 없지만 그가 남긴 유일한 것이 작품인데 그것조차 넘어가게 생긴 현실이 안타까웠습니다. 우리 모두의 운명은 어쩌면 김경률 감독입니다.
우리들의 작은 마음의 표시가 그의 작품을 지키고 제주도에 영상 활동에 보탬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여러분께 급한 글을 올립니다.

십시일반으로 함께 합시다.

그의 영화가 지켜질 수 있도록 함께 모금활동에 참여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후원금 납부 계좌
제주은행 10-02-225705(예금주: 고혁진)

2005/12/17 13:28 2005/12/17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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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겨야 한다] 에 관련된 글.

11월 28일 KBS 정문에서

<우리 모두가 구본자다(태준식 연출)>를 방영불가 조치한

열린채널에  항의하는 1인시위에 참석했다

김환태 감독과 같이 갔는데

당시 나는 바로 맞은 편 건물에서 알바를 하던 중이라

아는 얼굴이 어찌나 많이 지나가는지

난감해서 피켓을 직접 착용하지는 못했고

유인물을 같이 나눠주면서 촬영만 했다

늦었지만 사진 몇 장 같이 보자고...

 



 




 


 


 

 


 

 



2005/12/13 17:29 2005/12/13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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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잠시 <푸른영상>사무실에 다닐 때

은기, 라는 친구가 있었다

사북에서 영화를 찍고 싶다고 했던 그 친구는

어느날 노가다 알바를 마치고 돌아오다가

지하철 역에 쓰러져 그대로 세상을 떠났다

오늘, 또 다른 사람의 죽음을 들었다

나는 언제 어떻게 사라질까

 

 



은기는 나와 동갑이었고

굉장히 부지런한 사람이었다

사무실 청소도 열심히 하고

기획안 작업도 꾸준히 했다

회원소식지를 발송하게 되면

주소목록을 뽑고 붙이는 단순노동을

말없이 독차지하곤 했다, 고 기억한다

하지만 기억이란 것은

미화되거나 왜곡된다

내 방에는 은기와 김동원 선배, 김태일 선배와 같이 찍은

사진 한 장이 놓여있는데 

게을러지려고 할 때 마다 그를 떠올리려고 애쓴다

애를 쓰지 않으면 얼굴이 생각나지 않을 만큼

멀어진 시간, 멀어진 마음이 가슴을 먹먹하게도 한다

 

김경률 감독이 누구인지 나는 모른다

은기와 달리 기억해야할 아무 것도 없다

서울독립영화제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상영작 목록에서 <끝나지 않은 세월>이라는 제목을 본 것 말고는

그에 대해 아는 것이 아무 것도 없는데

뇌출혈로 쓰러진 그의 소식을 접하고 할 말을 잃었다

 

며칠 전, 사흘 동안 한 숨도 자지 못했을 때

'이러다 죽으면 어쩌지?'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다음 작품을 만들어보겠다고 무리해서 온갖 알바를 하고 있지만

이러다가 작품은 커녕 사람노릇도 못하게 몸이 망가지면 어쩌나 하고...

하지만 그건 아직 살아있는 자의 사치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제작지원제도가 많아졌다고 한다

조만간 독립영화전용상영관이 설립될 것이라고 한다

독립영화를 상영하는 영화제가 많아졌다고 한다

하지만

한 사람, 또 한 사람의 목숨은 구하지 못했다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해야하는 걸까

그저 눈물 뿐

 

관련글 (1)

http://www.siff.or.kr/zbbs/view.php?id=free&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352

 

관련글 (2)

http://blog.jinbo.net/hyunhyun/?pid=209


2005/12/05 02:29 2005/12/05 02:29

이겨야 한다

from 영화+독립영화 2005/11/21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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必勝님의 [시청자위원들의 21일 최종결정을 앞두고..] 에 관련된 글.

처음 소식을 접했을 때 나는 낙관했다

이미 비슷한 사례가 있었고 결국 방영이 되었으며

그 작품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법적으로든 상식적으로든

'열린 채널'에서 방영되지 못할 이유를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태준식 감독은 이미 오랫동안 독립영화를 제작해왔고

최소한 '열린 채널'이 어떤 프로그램인지는 아는 사람이니까

하지만 세상에 낙관할 일이란 없다

 

관련자료 http://blog.jinbo.net/hyunhyun/?cid=2&pid=194



 

<돌 속에 갇힌 말>의 경우에는

촬영 전 출연자들께 '각종 독립영화제에 출품, 상영한다'는 협조는 구했지만

방송이나 인터넷에 노출될 수 있다는 사전협의는 못했기 때문에

방영제의를 받았을 때 거절하는 것이 나았다고 생각한다

출연자들과 의논하거나 방영에 대한 원칙을 세울 시간여유가 없는 상황에서

방송사의 제안을 받아들였기 때문에

방영보류결정이 난 이후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구본주다>의 경우는 다르다

제작에 참여한 유족이나 관련자들의 의지가 분명하고

방영되어야할 이유도 충분하다

고인이 된 구본주씨를 모욕한 삼성화재도 문제지만

관련 소송이 진행중이라는 이유로 보류를 통보했다가 소송이 완결되자

이제와서 방영불가라는 입장을 밝히는 방송사는 더 한심하다

돌아가신 분을 두 번 죽음으로 내몰고

이미 수모를 겪은 작품을 다시 한번 모욕하는 행위다

 

제작진이 밝힌 '열린 채널'의 기획의도는 생색일 뿐이며

사전심의나 공정성을 내건 방송사의 '내부 원칙'이

어떤 영상물을 방영할 지 결정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 사건이다

'KBS 열린 채널' 관계자들은 지금이라도 사태를 직시하고

이 프로그램의 존재이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기 바란다

 

말이 통하지 않는 사회

사람과 사람의 기본적인 예의가 묵살되는 곳에서는

돌들이 일어나 외칠 것이다

 


2005/11/21 15:02 2005/11/21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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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다큐페스티발 기간에 여러 영화를 보다가

   두 작품에서 같은 음악을 들었다

   가편집시사회를 할 때 잠시 사용했던 음악이라 기억하는데

   <굿바이 레닌>이란 영화에 삽입되었던 곡이다

   한 작품에서는 원곡의 제목이 언급되었으나

   다른 작품에서는 사용한 음악에 대한 아무런 정보가 없었다

   가끔 독립영화를 보다가 출처를 밝히지 않은 음악이나 자료화면을 발견하곤 한다

   그래도 되는걸까

   혹시 내가 조느라고 자막을 보지 못한 것일까

 

   그러고 보니 나도 제대로 수습하지 못한 일이 있다

   <돌 속에 갇힌 말>에 자료화면을 삽입하면서

    화면 상단에 '자료화면'이란 자막을 넣었고 

    엔딩에서 자료제공자의 이름을 밝히기는 했으나

    어떤 장면을 얼마나 사용할 것인지에 대해

    자료제공자들과 협의하지는 못했다

    이 부분에 관해 혹시 오해가 생길 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기억나는 대로 자료에 대한 이야기를 한 판.

 

   

   



   <돌 속에 갇힌 말>을 취재하는 동안

    자료화면을 구하는 일이 참 막막했다

 

   2000년에 오마이뉴스를 통해

    '87년 구로구청 사건을 기억하는 분들이나 도움주실 분을 찾는다'고 알리기도 하고

    접근할 수 있는 모든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인터뷰에 응해줄 수 있는 사람과

    관련된 자료들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한독협 게시판에도 여러 번 들락거렸고

    각 대학 총학생회를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구로에서 활동하는 여러 단체를 찾아가기도 했고

    독립영화작업을 하는 선배들에게 수소문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2001년 제2회 전주국제영화제가 개최될 즈음

    상영작 목록에서 '어둠을 뚫고 태양이 솟을 때까지'라는 제목을 발견했다

    88년에 구로구청부정선거 항의투쟁동지회에서 만들었던 영상물이었다

    그렇게 구하고 싶어도 보이지 않던 그 비디오가

    어디에 있다가 이 영화제에서 상영되는걸까

    어떤 프로그래머가 이 작품을 상영할 생각을 했을까

    놀랍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하고

    신기하고 고맙고 허탈하고 서운한

    복잡한 마음을 안고 일단 전주로 달려갔다

 

    당시 현장을 촬영했던 이**씨는

    영화제가 열리기 전에 이미 통화를 여러 번 했었고 만난 적도 있었는데

    당시 촬영테잎이나 완성된 비디오를 보관하지 못했다고 말했었다

    '그 비디오를 어디서 구했다고 하던가요?'

    나는 그를 만나자 마자 물었다

    '서울영상집단에 있었대, 나도 몰랐어'그가 말했다

 

    그리고 관객과의 대화 시간에 그는

    '내가 촬영한 분량이 많긴 하지만

     당시 그 모임에서 인맥을 통해서 방송사 자료도 많이 구해왔고

     편집을 내가 직접 하지 못해서 내 작품이라고 하긴 좀 곤란한 작품이다

     게다가 나레이션 내용이 내 입장과 차이가 있어서

     나는 자료 제공만 하고 후반작업에는 거의 참여하지 않았다'

     라는 솔직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그렇다면 감독으로 초청받은 당사자도

     그 테잎에 대한 저작권을 주장하기는 곤란한 상황이었다     

 

    구로구청 항의농성 사건 이후 구속되었던 사람들이 88년 8월 이후 출소하면서

    '동지회'라는 이름으로 모임을 만들었고 사건에 관한 비디오를 제작했었다

    92년까지 해마다 12월이면 구로에서 기념식도 열었다고 하는데

    나는 88년 겨울에 명동성당에서 그 비디오를 본 이후에는

    모임에 참석하지도 못했고 어디서도 비디오를 본 적이 없었다

 

    하여간 씩씩하게 전주에 가긴 했는데

    영화제 주최측에 아는 사람이라고는 하나도 없고

    무조건 찾아가서 비디오를 좀 빌려달라고 할 수도 없었다

    어떡하나, 혼자 고민하다가 푸른영상 선배들을 만났다

    그 때 김태일 감독이  '어머니의 보랏빛 수건'을 상영했다

    뒤풀이에 따라가서 난감한 상황에 대해 털어놓긴 했지만

    그 누구도 별다른 대안을 찾을 수 없었고

    그저 술잔이나 기울여야 했다

 

    그런데 선배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이**가 87년 당시 농성현장을 촬영할 때

    김동원 감독님의 카메라를 빌려썼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게다가 그 카메라는 감독님 개인의 것이 아니었고

    '상계동 올림픽'이 해외에서 상영된 이후 외국의 기금을 받아서 마련한 것이라고 했다

    그랬는데 그 사건 이후 그만 카메라가 망가져버렸다

    빌려준 사람은 죽다가 살아온 사람에게 책임을 추궁할 수도 없고

    빌려갔던 사람도 자신이 잘못해서 망가진 건 아니어서

    서로 어색해해다가 시간만 흘러간 것이다

    혹시나 해서  그런 대화들을 촬영하긴 했는데

    아무 소득도 없이 돌아오려니 답답하고 맥빠지던 기억이 난다

 

    전주영화제 이후 인터뷰를 진행하다가

    87년 당시 서울대 총학생회장이었던 박**씨와 연락이 닿았다

    첫 통화에서 흔쾌히 인터뷰를 승락한 몇 안되는 사람 중에 하나였다

    질문 내용에 관해 메일을 보내고 인터뷰 준비를 하다가

    혹시 동지회에서 만들었던 비디오에 대해 알고 있는지,

    테잎을 가지고 있는지, 를 확인했더니

    완성된 테잎은 분실했는데 편집할 때 사용한 자료테잎은 보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를 만나러 가던 날,

    어찌나 긴장이 되던지 새벽부터 일어나 카메라를 들고 방안을 서성거렸다

    드디어 자료화면을 구했다, 자료화면을 구했다...

    그 날 받은 것은 80년대에 방송사에서 사용하던 U-matic 테잎이었다

   

    그 테잎을 받던 당시 나는 작업할 공간이 없어서

    한겨레 문화센터에서 VJ과정을 같이 수료했던 한 친구의 사무실에서
    월세도 보태지 못하고 자리만 차지하는 기생생활(?)을 하고 있었다

    테잎에 무엇이 담겨있는지 어서 보고 싶긴 한데

    포맷이 달라서 도무지 틀어볼 수가 없으니 애가 탔다

    그러자 이 친구가 주변 사람들에게 수소문을 했고

    또 다른 동기였던 이**씨의 회사에서 재생이 가능하다는 걸 알아냈다

    그 두 사람이 몇 시간을 고생한 끝에

    U-matic테잎을 디지털 6미리로 전환해서 복사해주었다

    그 두 친구에게 늘 감사한다  

   

    시간이 흘러서 2002년이었던가 2003년이었던가

    광화문 미디액트에서 어느날 이 모 감독을 만났을 때

    '전주에서 상영했던 테잎을 이**씨가 가져갔다는데 혹시 몰라요?'라고 물었다

    2001년에 상영을 마친 다음

    이**씨가 그 테잎을 복사하고 싶다고 영화제측에 문의해서 빌려갔는데

    1년이 지나도 돌려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어쩌면 그 테잎을 내가 가지고 있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 뒤로 이상빈씨와 통화를 하게 되어서 테잎에 대해 이야기했었는데

    곧 돌려줄거라고 해서 그런 줄로만 알고 있었다

   

    그러다가 2004년이 되었고

    한참 편집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아직도 이**씨가 테잎을 돌려주지 않았다'는 소식이 들렸다

    아이쿠, 내가 확실하게 받아왔어야 했던 건가

    부랴부랴 연락을 해서 퀵서비스로 받은 것이 3월이었던가 4월이었던가

    막상 테잎을 받아놓고서는 시사회준비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두 어달이 더 지나서야 서울영상집단에 보냈던 걸로 기억난다

   

    복잡하고 피곤한 작업과정, 하지만 서로 지켜야할 예의가 있다

    나도 아직은 미처 세심하게 둘러보지 못하는 일이 많지만

    이미 여러번 작업했던 분들이라면 앞으로 출처와 저작권에 관한 일로

    엉뚱한 오해가 불거지는 일은 없기를

   

      


2005/11/05 03:33 2005/11/05 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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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새로 생긴 블로그들을 둘러보다가

    슈아와 알엠 말고도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사람들이 이곳에 많다는 걸 알았다

    김희철 감독('진실의 문') 김환태 감독('708호 이등병의 편지' '총을 들지 않는 사람들' 등)

    박종필 감독('버스를 타자' 등) 그리고 또 누가 있더라...

    근데 다들 아직 글을 올리지 않고 있다

    그들이 새로 시작한 작업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사는 이야기도 들려주었으면 좋겠다

   

2. 내가 처음 카메라를 들었을 때는

    빨간눈사람(http://www.redsnowman.com/)이 유일한 친구였다

    2000년에 총선시민연대에서 취재를 하던 무렵

    오정훈, 이안숙 감독('낙선')을 만났고

    빨간눈사람 사무실에서 오색곰팡이(http://www.coloroutsider.org/ )를 만났다

    그 다음해에 푸른영상(http://docupurn.org/)에서 10주년기획단을 구성할 때

    촬영조수라도 하고 싶다고 영상물기획단에 참여했던 기억이 난다

    2002년에는 김미례 감독('노가다' 등)(http://mi-re.com/)과 '동행'이라는 작품의

    구성작업을 같이 했었고

    '동행'에서 촬영을 담당했던 이혜란 감독('평행선')도 알게 되었다

    2003년에 여성영상집단 '움'('거북이 시스터즈' '이반검열')과 인사를 나눴고

    2004년에 성혜란 감독('바그다드로 가는 길')을 만났다

   

3. 어쩌면 실례가 될 지도 모르는데

   내가 굳이 홈페이지까지 링크해가며 여러 감독들을 언급한 건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자라온 환경도, 관심있는 주제도, 작업을 시작한 동기도

  저마다 다 다른 사람들이지만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독립영화를 선택한 그들에게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작품을 완성하는 것도 어렵지만 배급하기는 더 어렵다는 것

  독립영화를 방영하는 방송프로그램이나 정기상영회가 있지만

  해마다 발표되는 작품들은 대개 몇 몇 영화제에서 상영된 후에는

  겨우 1년만에 관객들 앞에서 조용히 사라진다

  비디오나 DVD를 제작하고 싶어도 수요가 얼마나 될 지 알 수 없어서

  영화제 상영 외에는 관객을 만날 방법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서울에도 아직 독립영화 전용관이 없는 지금

  한독협에 가입하지 않는다면

  오랜 역사를 가진 제작단체에 소속되지 않았다면

  제작과 배급에 대한 정보를 교류할 방법이 없는 것일까

  독립영화를 만드는 사람들과 보고 싶은 사람들의 연대라는 것은

  불가능한 것일까

 

4. 10월 29일과 30일,

   인디다큐페스티발 기간에 독립영화 배급에 대한 세미나와 마켓이 열렸다

   충주의 작은영화제를 비롯한 지역 상영회의 사례를 소개하고

   상영주체들과 감독(혹은 제작자)들이 만나는 자리가 마련되었는데

   준비한 사람들의 기획의도와 열의에 비해 참석율이 높지 않아서 안타까웠다

   지역에서 상영회를 추진하는 사람이나 외롭게 영화를 제작하는 사람이나

   네트워킹이 절실하다고 털어놓지만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아직은 없다

   한독협에서는 회원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배급위원회'를 추진하고 있지만 발족시일이 계속 연기되고 있고

   인적 물적 구성이 완결되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한국독립영화협회 http://www.kifv.org/ 에 새 게시판을 만들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단지 게시판 하나를 더 만든다고 해서

   지금까지 오랫동안 누적된 고민들이 갑자기 해결될 것 같진 않다

   내가 아는 감독들 중에는 한독협 회원도 있고 비회원도 있으며

   배급위원회에 참여할 수 있는 사람이 있고 관심이 있어도 참여할 수 없는 사람이 있다

   상영료를 정해서 철저하게 원칙을 고수하는 사람도 있고

   그 때 그 때 타협하느라 무료상영을 거듭하는 사람도 있다

   독립영화 한 편을 발표하고 나서 겪게 되는 이 다양한 경험들을

   스스럼없이 털어놓으면서 합의점을 모색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방법은 없을까

   누군가 나서서 고양이에게 방울을 달아야만 하는 걸까

 

5. 가능한 사람들부터

    진보넷에서 블로그를 만든 사람들부터

    그리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사람들부터

    아주 사소한 경험이라도 공유하기 시작한다면

    막막한 현실에 작은 숨구멍 하나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지금은 일단 나눠야 할 시간

    준비됐나요?

 

 

    

  


2005/11/03 01:26 2005/11/03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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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hua님의 [독립다큐멘터리에 흠뻑 빠져 보아요-인디다큐페스티발에 영화 보러 갑시다] 에 관련된 글.

2001년 1회를 시작으로 올해로 5회를 맞는 인디다큐페스티발은

국내 유일의 독립 다큐멘터리 영화제입니다.

매년 한국 독립다큐멘터리의 성과를 결산하는 동시에

해외의 유수한 문제작들을 국내에 소통하는 거점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인디다큐페스티발은 국내외 다큐멘터리의 상영 외에도

독립 다큐멘터리를 둘러싼 영화적, 사회적 환경에 대한 고민을 놓지않으며,

독립다큐멘터리의 안정적인 생산과 배급을 위한 프로그램들을 준비해왔습니다.

                           출처:http://www.sidof.org

 

이 영화제에 대한 기억, 혹은 수다

 

 



1. 작년에 <돌 속에 갇힌 말>을 처음 상영한 영화제다

   첫 상영일자가 10월 30일이었는데 29일 저녁이 되어서야 상영테잎을 갖다드렸다

   한 감독은 헐레벌떡 뛰어간 내게 '아유, 이러면 안되지!'하고 일침을 가했는데

   그도 그럴 것이 아무리 늦어도 개막식 전에는 관련자들 손에 들어와야 할 테잎이

   상영 바로 전날 도착했으니 안쓰럽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했을 것이다

  

   상영을 앞두고 나는 하드디스크에 저장했던 프로젝트 파일을 몽땅 날렸고

   미디액트에서 알려준 업체를 통해 데이터복구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덕분에 가편집 파일을 복사해두었던 테잎으로 다시 편집을 해야 했으며

   사전준비가 철저하지 못해서 세 번이나 다시 사운드믹싱을 했던터라

   차마 한번만 더 하자는 말을 못하고 오디오파일을 복사해야 했다

   5년간 축적했던 모든 시행착오의 최고결정판을 터뜨렸던 그 날

 

   그래도 무사히 상영은 되었고

   서른 명이 넘는 영화 관련자들(친구들과 친 인척이 포함된)을

   군소리없이 친절하게 입장시켜준 홍수영 사무국장 덕분에 객석도 가득찼다

   긴장과 흥분, 자만심과 좌절감이 교차하던 그날

   관객과의 대화를 마치고 나서 '말 좀 조리있게 잘하고 싶다'며 한숨을 쉬는데

   '송환'의 김동원 감독님이 바로 앞에 앉아있다가 일어서는 걸 보고

   어찌나 민망하던지 속으로 '으악' 비명을 질렀던 기억도 난다

 

   그 뒤로 영화도 많이 보지 못했고

   몸살인지 허탈감인지 알 수 없는 무력감에 사로잡혀 멍하니 시간을 보냈다

   올해는 매일 가서 열심히 신작들을 봐야지

   벌써 일 년이 지났구나, 시간 정말 빠르다

 

2. 독립영화를 상영하는 영화제는 많다

   그런데 독립다큐멘터리만 모아서 상영하는 영화제는 인디다큐페스티발이 유일하다

   이 영화제를 통해서 해마다 오래도록 좋은 영화들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5회를 맞이하는 올해 기금마련에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고 한다

   오랫동안 제작하던 영화를 상영하게 되어서 기쁜 마음에

   아는 사람들 우루루 다 불러서 무료로 입장시켰던 나로서는

   어쩐지 죄송한 마음이 든다

   작년에 사석에서 사무국장님께 '돈이 생기면 꼭 후원금을 내겠다'고 약속했으면서

   지난 달에 열린 '후원의 밤' 에는 가보지도 못했다, 아이쿠...

   올해는 더 많은 관객들을 이 영화제 기간에 만나게 되길 바라면서

   개막작으로 상영될 '안녕 사요나라'를 기다린다

    


2005/10/28 00:24 2005/10/28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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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돌 속에 갇힌 말>을 상영한다

한동안 전화연락이 되지 않는 곳에 묻혀있다가 돌아오니

한독협에서 모든 준비를 마쳐놓고 마지막 점검을 하고 있다

감독이라는 사람이 준비과정에 참여하지 못했던 탓인지

미리 초정했던 민주노동당 측 의원들이나 내부 인사들이

개인사정으로 아무도 참석하지 못하게 되어서

여러모로 죄송하기도 하고 마음이 편하지 않다

초대할 만한 분들은 이미 대부분 영화를 보셨고

아직 못보신 분들은 또 연락이 닿지 않는다

어떻게든 연락을 취해서 나중에 DVD라도 전해드리고 싶은데

어렵게 인터뷰에 응해주셨던

조원봉씨나 양원태씨 같은 분들이 과연 어떤 말씀을 하실 지

궁금하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다

 

여름 석 달을 멍하니 보냈다

올 초에 세웠던 많은 계획들이 KBS 방영취소건을 기점으로

하나 둘 무산되면서 마음을 다잡기 힘들었다

가뜩이나 속마음을 말로 잘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이

말문을 닫은데다 일기조차 못쓰고 지내다 보니

지금 키보드를 만지는 것이 너무 어색하다

머리와 가슴에서 붕붕거리던 단어들이

순식간에 잠잠해지면서

손가락끝으로 연결되지 않는다

덜어내면서 살지 못하고

늘 꾹꾹 눌러담기만 하는 버릇을 고쳐야 하는데......

 

여성영상집단 '움'에서 소개해준 일과

미례가 주선해준 일이 있어서

9월부터는 정신없이 바쁠 것이다

걱정해주고 보살펴주는 친구들이 있고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건 감사한 일이다

국회라는 공간에서 독립영화가 매달 상영된다는 것과

그 상영회에서 내가 연출한 영화가 첫번째로 소개된다는 것도 고마운 일이다

안타깝고 아쉽고 먹먹했던 순간들을

모기향 주머니랑 같이 서랍속에 넣어버리고

고마운 일들을 생각하면서

뜨거웠던 몸뚱이를 가을바람에 식히자

 

오늘, 또 새로운 관객을 만난다

한 사람이 되건 열 사람이 되건

영화를 매개로 누군가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게 신난다

담담해지기 좋은 계절

가을이 온다

 

 

2005/09/01 09:16 2005/09/01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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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말은 참 낯설다

아무리 들어도 익숙해지지 않는다

뭔가 더 적당한 이름이 없을까

 

어떤 사람들과 같이

어디서 보느냐에 따라

영화를 보는 느낌과 영화에 대한 궁금증은 달라진다

<돌 속에 갇힌 말>을 여러 번 다시 봤는데

볼 때 마다 전혀 다른 입장(이었다면 좀 과장이고)에 처한 사람처럼

매번 관객이 되어서 화면을 바라본다

그리고 앞에 나가서 질문을 받고 대답을 하는 동안에도

머리속에서 자아가 나뉘어진다

관객이 된 내가 감독인 나에게 묻고 싶은 말이 생기는 것이다

 

인디다큐페스티벌에서 처음 상영되었을 때

내가 나에게 가장 묻고 싶었던 건

'그래, 드디어 상영을 하게 되니까 어때?'였다

약간 우쭐한 상태가 아니었을까

대답은...할 수 없었다

흥분과 당혹감과 긴장을 견디지 못해서

아무 것도 생각할 수 없었다

그저 시간을 견디기만 했다

 

대전에서 상영할 때는

'왜, 하필, 영화로 이 이야기를 하려고 했나?'였다

기나긴 글을, 그것도 아주 오래 전 이야기를, 그것도 실제 일어났던 사건을

누군가는 다치고 누군가는 감옥에 갇히고 누군가는 장애인이 되고

누군가는...죽었을 지도 모를 그 사건에 대해서

글을 쓴다는 건 자신없는 일이었다

여러 번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카메라를 들게 되면서 첫 작업은 그 이야기다, 라고 결심했고

결국 이렇게라도 완성하게 되어서 다행이다, 라고 대답했던 것 같다

 

구로 구민회관, 원주, 그리고 이번주에 실업극복국민재단에서 상영할 때

나는 묻고 싶었다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지금은 그게 가장 궁금하다

관객이 물어본 적도 있었는데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다는 느낌이 든다

금禁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하고

짧고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말하기도 하고

좀 더 전문적인 공부를 하면서 오랫동안 재충전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는데

틀린 말은 아니지만 충분하지는 않다

 

앞으로 계속 영화를 만들더라도

내가 관객이라는 것을

그리고 관객도 자기 삶의 감독이라는 것을

그들도 곧 영화감독이 될 수 있고 누구보다 훌륭한 자질을 갖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지

겸손해야한다는 말이다

 

나는 종종 그걸 잊는다

 

2005/02/26 13:58 2005/02/26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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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그런데 상영회를 한 번 할 때 마다

누군가 이런저런 지적을 할 때 마다

그 말도 맞네요, 제가 좀 더 고민해 보겠습니다

다음에 조금 더 고쳐보겠습니다, 라고 말하고 만다

그리고 이내 후회한다

 

사실 더 인터뷰하고 싶은 사람이 있고

조금 더 촬영하고 싶은 장소가 있고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도 있고

아직도 인터뷰에 응하지 않아서 강제로라도 만나고 싶은 사람은 있지만

언젠가 어떤 선배가 말한 대로

이것은 이 자체로 이미 완결된 것이다

그런데 왜?

 

어쩌면 사람들이 지적하는 부분에 대해

뭐라고 적절하게 반박하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해서 '우와 저런 날카로운 생각을 왜 못했을까'라며 선뜻 받아들이지도 못하기에

우물쭈물 식은 땀을 흘리다가

대답이랍시고 한다는 것이 그만

'조금 더 고민을 한 다음에...조금 더 보충을...'이라고 하게 되어버리는 것이다

문제다

 

나는 아마 새로 편집하지 못할 것이다

그저 '해야되는데, 해야만 하는데...'라고 중얼거리다가

다른 일을 벌이고 말 것이다

알면서, 너무나 잘 알면서도 이러고 있으니

이런 나 자신이 어찌 한심하지 않으리

2005/02/02 23:57 2005/02/02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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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농성장에서 영화상영하기

혹은

영화로 농성에 참여하기

혹은

현장으로 찾아가는 독립영화 시도해보기

..라는 작전은 일단 실패했다

 

 

 



(흑...계속보기, 기능을 사용하려다가 뒷부분을 날렸어요...

 기억나는 대로 다시 써보자면...)

 

12월 28일 낮

국보법철폐 국민연대의 한 분과 통화할 때

29일 수요일 저녁으로 예정하고 있으나 어려움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그날 저녁

독립영화협회 배급담당자와 통화할 때

-날씨와 상황으로 인한 어려움

-국회 상황의 변동으로 인한 농성현장 분위기의 변화

-외부에서 시위를 조직하거나 다른 투쟁을 조직해야하는 상황

이라서 상영은 불가능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일단 죄송했다

이 추위에 밥을 굶어가며 힘든 농성을 이어가는 그분들께

혹시 조금이라도 누가 되거나 폐가 된 것은 아닐지

동참하겠다는 생각이 오히려 부담이 되었던 건 아닌지

처음에 상영의사를 밝히면서도

억지로 농성단을 어떤 장소에 모이게 하거나

조금이라도 불편을 끼치게 된다면 안하는 게 좋다고

분명히 말씀드렸었다

어쩌면 그렇게 되었을 지도 모를 일이다

 

그리고 아쉬웠다

이번 상영은 '영화를 본다'는 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많은 사람이 모이기를 바랄 수 없었고

모일 만한 상황도 아니었으니까

단 한 사람이 보게 되더라도

지금까지의 복잡한 상황을 잊고 화면에 집중하면서

서로 공감하는 시간을 갖고 싶었다

천막안에 모니터를 설치한다던가

어떤 방법을 찾을 수 있지 않았을까

 

어쨋건

이번에는 너무 급하게

준비할 시간도 없이

상황에 대처할 별다른 경험도 없이 시작했던 일이니

상영이 불가능해진 것이 당연한 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음에는

찾아가는 독립영화, 현장에 동참하는 상영회를 이루고 싶다

극장에서

영화제에서

온라인에서

날짜와 시간과 장소를 정해놓고

누군가가 찾아와서 봐 주기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볼 수 있고

보고 싶어하고

같이 봐야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그들이 일하는 곳이나 농성하는 곳이나 공부하는 곳이나 쉬는 곳으로

찾아가서 상영하는 독립영화의 사례를 많이 남기고 싶다

나 혼자가 아니라 같이 여럿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독립영화는

그래야 한다고 믿으니까


2005/01/05 12:50 2005/01/05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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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농성장에서 영화를 상영하자, 는 생각은

얼핏 떠오른 아이디어였지만

막상 전화를 하고

여기 저기 연락을 시작하면서

생각에 살이 붙었다

 

 

 


내 영화가 상영되지 않아도 좋았다

농성하는 분들이 보고싶은 영화를 꼽아주면 더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독립영화가 지금껏

현장에 찾아가서

농성이나 파업에 참여하는 상영형식을 보여준 적이 있었나? 궁금해졌다

 

개인의 노력은 여러 번 있었다

김미례 감독의 '노동자다 아니다'도 명동성당 농성장에서 상영되었고

장애인 이동권을 다룬 영화 '버스를 타자'도 어느 농성장에서 상영되었다고 들었다

주현숙 감독의 '계속된다'도 이주노동자의 인권을 말하는 여러 장소에서

상영되었다

그러나 독립영화협회의 적극적인 의지는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영화제가 아닌 기간에

여러 영화를 시리즈로 상영하는 일,

영화제가 열리는 극장이 아닌 곳에서

여러 감독을 참여하도록 권하는 프로그램은

없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춥고

상영조건이 열악한 농성장에서

체력이 떨어질대로 떨어진 관객들이 모이기 힘들다고 해도

찾아가서 영화를 틀고

같이 이야기를 나누고

손을 잡고

단 하루라도 현장에 동참하는 일은

분명히 의미가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결국 실패했다

정확한 이유는 나도 알 수가 없다

삶이보이는창에서 소개해준 김경란이라는 분과

처음 통화를 할 때는 서로 고마워했었다

그 후에

국보법철폐 국민연대의 김재윤이라는 분

독립영화협회의 김화범이라는 분과 통화하면서

성탄절을 전후한 주말이나

연말 즈음으로 날짜까지 좁혀가다가

'죄송하지만 여러 여건상 이번에는 할 수 없게 되었다'는 통보를 받았다

 

농성장 외부에서 집회를 조직해야하는 일정이 계속 잡혀서

사람들을 모아서 상영을 하기가 힘들어졌고

아무래도 그 곳에서 영화를 튼다는 건 여러 모로 어려움이 많다고 한다

 

방법이 없지는 않은데

내가 너무 쉽게 생각한걸까

묘한 합의 후에 막후 신경전과 여론조작에 열을 올리는

여당 야당의 국회의원들이 분위기를 흐려놓았기 때문일까

알 수 없다

 

농성의 취지와 의지가 부디 관철되기를

농성에 참여한 분들이 더 이상 건강이 악화되지 않기를

 

 

2005/01/03 16:49 2005/01/03 16: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