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에서

from monologue 2010/08/21 00:53

 

 

 

감자와 단호박, 호박잎과 호박줄기, 고추, 참나물 등등

한 달 한번은 가서 김매줘야 하는데

사람들 관심은 온통 여주이니, 잡초가 무성히 나 있을 듯 하다.

 

가꾸고 사랑한다는 것,

잠시만 미뤄도 손을 댈 수조차 없을 만큼 일이 커져버리는 것,

그간 난 무얼 했던가.

 

환운련 사이트에 사진들을 올릴 때엔, 남편이 뽀샵으로 브래지어 끈을 지워주었다.

센스 만점 우리 남편, 호호~

내일은 이포보에 남편 보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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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21 00:53 2010/08/21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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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 단상

from monologue 2010/08/10 22:31

 

 

연락이 오지 않았으면 했다.

쨌든, 나도 좀 쉬어야 하므로

대신 기다리던 연락은 오지 않았다.

뿌린 대로 거둔 성과이려니 생각한다.

 

햇빛이 가시지 않은 먹구름이 요즘 하늘에 자주 등장한다.

내 마음 상태도 이와 비슷한 것 같다.

 

한참을

변덕스런 날씨와

'아버지'보다도 높으신 양반들과 싸우느라

혼이 빼앗겼을 그대와

거칠게 내리는 비를 바라보고만 싶었다.

 

모든 것이 한꺼번에 침잠하기는 어려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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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10 22:31 2010/08/10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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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pe and restart

from monologue 2010/08/05 20:36

비올님의 [메마른 세상에 불타는 구두, 당신을 던져라] 에 관련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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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05 20:36 2010/08/05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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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from monologue 2010/08/05 20:29

혼자 있는 시간이 부쩍 늘었다.

 

함께 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도 부쩍 늘었다.

 

많이 외롭고 고독할 줄 알았는데

 

내가 그리 고독을 즐기는 편은 아니었고,

 

썩 외로움타는 인간도 아니었나보다.

 

여러 논쟁들과 싸움들을 보면서

 

내가 온전하게 나의 정체성으로 인정받으며

 

살아남겠다는,

 

그 결연한 의지가 느껴지는 게 새로웠다.

 

더위를 식히는 비가 간헐적으로 내린다.

 

창문을 열고 풀 향기를 맡으면 조금은 나를 흥분시키던 것들을

 

놓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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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05 20:29 2010/08/05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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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신님의 [인생을 재구성하는 것...의 한계] 에 관련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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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04 13:03 2010/08/04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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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협사람들...

from monologue 2010/07/16 22:35

 

활짝 웃는 여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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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16 22:35 2010/07/16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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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from monologue 2010/07/12 22:12

 

생리통 때문에 골골대다 겨우 들어와본다.

 

요새는 얼굴이 많이 좋아졌단다. 한결 여유있어졌다나.

아마 1년 전의 나였다면 이런 표정이 안 나왔을 게다..

곧 죽을 사람의 얼굴을 하고다니던 울산에서의 지옥 같은 생활을 생각하면...

사람들에 대한 기억은 저마다들 좋지만 나에 대한 기억은 정말 지우고 싶다.

나의 활동, 나의 경험, 나의 분노, 나의 기쁨과 슬픔...또..

내가 맺던 여러 관계들

......

 

반미학의 상징인

광화문 어디 쯤에서

즐거웠던 한 때를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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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12 22:12 2010/07/12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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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협에서 작가 황문성의 초보 사진 강좌가 열리고 있다.

예술은 끊임없이 '자연스러운' 것을 추구한다는 것과

사물을 두고 다르게 바라보는 시선의 중요함을

새삼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중고 DSLR을 사야하지 않을까.

 

가끔 모든 삶의 문제들에 질릴 때  찾게 되는 황문성 블로그,

http://blog.naver.com/hmoonsung.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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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09 17:57 2010/07/09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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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만의 사회주의

from monologue 2010/06/21 22:12

화가 났다.

 

아이를 가지라면서

아이 갖은 여성을 깡그리 무시하는

저들의 태도에 화가났다.

 

네가 며칠씩 집을 비우는 시간,

조금이라도 함께 있고 싶은 나의 마음은

한 줌 담배연기보다 못한,

잿더미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그래, 나는 어떤어떤 주의자가 되기엔

가진 게 너무나도 많다.

볼품 초라해도, 정신만은 풍족해야 한다며

나름 자부심은 가지며 살기 위해 애썼지만

그래도 내가 중시하는 것은 정신보다 볼품이었나 보다.

남들보다 형편없는 볼품에 부끄러워하며

조금이라도 날 그리고 널, 높이기 위해 애썼다.

 

온다고 해서

평일간 개처럼 일해 축난 몸을 이끌고 박박 청소하고 빨래 돌리고 밥하고

차비 아낀다고 그 더위에 집에서 1시간은 걸어야 하는

도서관에 가서 책 반납하고 시장 보면서 왔다 갔다 하고

반찬을 더 할까 말까 다 꺼내놨다가 오면 해먹지 하며 다시 들여놓고

된장, 하루 푹 쉬고 싶었는데 하루종일 쑈를 했다.

 

때로는 내가 네게 주는 상처에

많이 미안하기도 했었지만

그게 속박이라 생각지는 않았다.

그리고 '속박'은 그런 타이밍에 제기하는 것도 아니었다.

 

술에 취해 들려오는 언성 높은 남자들의 목소리,

당신들의 주 관심사는

어떤 조직의 누구, 어떤 조합의 사업,

어떤 쟁점에 대한 사회주의적 대안 그런 것들이다.

헌데 왜 매번 그 조직의 그 조합의 그 사회의 일원으로 끼어들수조차 없는

너희들의 마누라는 내팽겨치는 건가.

 

니가 사회주의자로 살 수 있기 위해서 온갖 노동을 해다 바치는

그 많은 여성들의 삶은 한 순간도 위하지 않으면서

자유를 찾는다고 돈 버는 건 마누라에게 맡기면서 지 혼자 이상을 갈구하고

운동한답시고 술 안주 즐길 동안 속 타는 여자들의 이야기는

떼 쓰는 어린양 보듯 무시하고 마는가.

 

너는, 왜 너 같은 인간이 속해 있는 그 집단은

여전히 변한 게 없는가.

 

정말로 변한 게 없고 변하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는다.

남자들만의 사회주의,

화가 치밀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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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21 22:12 2010/06/21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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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맛 같은 휴지기

from monologue 2010/06/13 14:34

 

 

나름 꿀맛 같은 휴지기를 보내고 있다.

 

누구와 쉽게 연락이 닿지 않는 곳에 집을 얻었고

소위 '교통'이라 표현되는 서울 근접권에는 실패하였으나,

집도 넓고 여유도 있어졌다.

 

감나무 배나무 앵두나무 벚나무가 즐비한 한 복판에

아이들이 뛰노는 놀이터가 있다.

낯선 곳이지만 익숙한 풍경,

사시사철 변화하는 풀들의 생리가 

이토록 '아름다운' 것인 줄은 몰랐다.

 

울산에 있을 때는 외로워서

사람들 만나러 올라간다는 핑계가 쉬이 통했지만

지금, 따져보니

막상 내게 필요했던 건 사람이 아니라 휴식이었던 듯 하다.

 

난 무얼 향해 있었을까.

혹은 난 무엇을 간절히 바라왔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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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13 14:34 2010/06/13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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