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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 테제 : 성(Sex)으로서의 여성
1. 가부장제와 급진 페미니즘
급진 페미니즘의 시작이 보통 최근 여성해방 운동(대략 1969~1970년경)과 일치한다고 보더라도, 급진 페미니즘은 사실상 역사적으로 Kate Millett 이전에 성 정치학을 이야기하였던 여성들인 Mary Wollstonecraft, Elizabeth Cady Stanton, 그리고 Harriet Kate Mill의 자유주의 페미니즘과 중요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이런 여성들은 그들이 가진 일면적인 방식으로 “성적 영역들”로 조직된 사회에서 남성들이 남성으로서 권력을 가진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러나 그들이 사회적 지위(caste)와 연관해 권력을 말했지만, 그들은 그들이 노동 분업과 사회를 통해 단지 이해하기 시작하고 있었을 뿐이었다. 이러한 페미니즘의 주장은 개혁적인 것으로 남게 된다. 왜냐하면 그들은 성적 억압, 성별 노동 분업과 경제적 계급 구조 사이의 필연적 연관성을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오늘날 급진적 페미니즘은 성 권력에 관해 이전의 페미니즘보다 훨씬 더 복잡하게 이해하고 있어서, 투표나 법적 개혁 투쟁을 가부장제를 해체시킬 수 있는 혁명적 요구로 대체시킬 수 있었다. 생물학적 가족, 사회의 위계적인 성별 분업, 그리고 성 역할 자체는 근본적으로 재조직화되어야 한다. 노동과 사회의 성별 분업은 우리사회에서 남성과 여성 역할 사이의 가장 근본적인 위계적 분업을 나타내고 있다. 그것은 가부장제 문화를 위한 근본적인 통제 기구이다. 그것은 역할들, 목적들, 활동, 어느 누구의 노동이 성적으로 결정된다는 사실을 나타낸다. 그것은 남자/여자(male/female)라는 생물학적 구분이 사회적 기능들과 개인 권력을 구별해 주는 데 익숙해져 있다는 바로 그러한 의미를 나타낸다.
급진 페미니즘은 Wollstonecraft, Stanton, 그리고 Taylor의 분석이 불완전하다는 것을 발견하였으며, 또한 아주 유사한 방식으로 오늘날 좌파의 정치 이론이 불충분하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리고 현존하는 급진적 사회 분석 역시도 경제적 계급 체계 구조를 성적 계급 체계 안에 내재해 있는 그 구조의 기원과 관련시키지 못하고 있다. 경제적인 것이 아닌 성적인 분석은 어떤 좀 더 넓고 의미 있는 혁명적 분석에 집중되어 있는 것처럼 나타났다. 이러한 여성들은 권력에 관한 맑스주의의 정의를 만족시키지 못하였거나, 또는 여성의 억압과 착취의 동등함을 만족스럽게 밝히지 못했다. 경제적 계급은 그녀들의 삶의 중심에 있지 않았던 것처럼 보인다. 역사는 가부장적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가부장제적인 것에 대한 투쟁은 성 사이의 투쟁이 되었다. 그 투쟁 전선은 부르주아지와 프롤레타리아트 사이에 그어지기보다는 오히려 여성과 남성 사이에 그어지고, 그 결정 관계들은 생산이 아니라 재생산관계들이다.
급진 페미니즘은 가부장제를 남자들이 경제적 특권과 상위의 권력을 가지는 성적 권력 체계로 규정한다. 가부장제는 사회를 남성 위계 체계로 만든다. 가부장제의 법적-제도적 기초가 좀 더 뚜렷하였지만, 그 기초적 권력 관계들은 오늘날 변하지 않고 있다. 가부장제는 결혼과 가족을 통해서, 노동과 사회의 성 분업을 통해서 보존되고 있다. 가부장제는 경제나 역사에 뿌리를 두고 있기보다는 생물학에 뿌리를 두고 있다. 남성의 힘과 통제를 통해 나타났던 가부장제의 뿌리들은 여성들의 자기 재생산에 위치하고 있다. 이러한 권력 위계 안에서 여성의 지위는 경제적 계급 구조에 의해 규정되는 것이 아니라 가부장제적 사회 조직화를 통해 규정된다.
이런 분석을 통하여, 급진 페미니즘은 사적인 것과 공공적인 것 사이의 이분법에 다리를 놓는다. 사적인 것으로의 성은 또한 정치적인 것이 되며, 바로 사회의 성 정치학으로 인하여 여성들은 그들의 억압 지위를 공유한다. 성 분업을 통한 사회 구조화는 여성들의 행동, 일, 욕망과 열망을 제한한다. “성은 정치적 함의를 지닌 사회적 지위 범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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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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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진주의 페미니즘이 뭐라고 주장하건간에 가부장제는 보다 더 복잡한 것입니다. 아주 단편적인 지식 두가지를 아래 붙이겠습니다."이를 위해 그(고대도시의 저자 퓌스텔)은 그리스 로마의 저술들과 고대 인도의 리그 베다와 마누법전 등을 광범하게 비교 분석하여 그리스와 이탈리아 및 인도의 아리아인이 중앙아시아에서 함께 살던 때부터 가지고 있던 최초의 신앙을 밝혀 낸다. 그들은 사람이 죽어도 영혼은 육체와 함께 무덤 속에서 계속 살아간다고 믿었고, 이로부터 매장의 필요성이 생겨났다. 사람들은 죽은 자가 매장되어 제식이 준수되면 영혼은 영원히 행복하고 신성한 존재로서 후손들을 돌보지만, 그렇지 못한 불행한 영혼은 악령이 되어 산자들을 괴롭히고 질병을 일으킨다고 확신했다. 각각의 집에는 제단이 있었고, 제단 위의 불을 보살피는 것은 가장의 신성한 의무였다.
퓌스텔 은 이 같은 가족적인 종교가 최초의 가족을 구성하는 원리로 작용하였다고 본다. ... 사람들은 가족마다 자기 조상들만 숭배하고 조상들도 자기 자손들의 숭배만을 원한다고 생각했다. ... 따라서 조상숭배를 위해 가족은 영원히 지속되어야 한다는 계율이 생겨났으며, 독신은 불경한 것으로서 금지되었고, 아들이 없으면 양자를 가족의 종교에 입문시켜야 했다. 가장은 제사장으로서 신성한 권위를 지니며 조상숭배는 아들(장남)을 통해서만 계속되는데, 딸은 아버지의 종교에 참여하다가 결혼을 통해 남편의 종교에 입문하기 때문이다. 가장은 가족 구성원에 대한 절대적 권한을 지녔으며 그들에 대한 절대적 재판권을 행사하였다. 그리고 조상숭배가 계속되려면 가족 종교를 계승하는 장남만이 세습재산을 온전히 상속받는다는 계율이 나왔다.
퓌스텔은 사유재산의 관념도 가족 종교에서 나왔다고 설명한다. ... 가족은 확고부동한 성화와 항구적인 묘지의 의해 소유권의 개념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법이 아니라 종교가 조상신들이 함께 하는 집, 조상들의 무덤이 있는 밭에 대한 가족의 소유권을 확립시켰다는 것이다. ... 이러한 소유권은 개인이 아니라 가족 전체에게 속하는 것으로서 세습재산은 원래 분할될 수 없으며 타인에게 매각할 수 없는 것이었다. 퓌스텔이 주장한 바의 사유재산권과 고대 종교의 관련성은 오늘날에도 대체로 인정되고 있다."
안티고네가 죽음으로 항거하면서 자기 오빠를 매장하려고 했던 이유는 바로 저런 고대인들의 관념때문입니다.
아래는 [조선 전기 가부장제와 여성]이라는 책에 달린 서평입니다. 알라딘에서 퍼왔습니다.
"고려와 조선 전기의 친족 제도와 출계율 등은 비록 중기 이후의 강고한 부계일변주의는 아니었지만 기본적으론 부계였고 다만 엄격도에서 차이를 보인 것뿐이며, 왕권강화와 맞물린 신유교적 가족제도의 확산 등 여성의 권리는 지속적인 제약과 하락 일변도를 그리고 있었다. 부부상속에서 부자상속으로의 변화는 부인권 약화와 어머니권 강화를 통해 여성의 물적 토대를 침식했으며, 여성에 대한 국가의 성통제도 강화됨으로써 상황은 가일층 악화되었다. 여성들이 현실 이데올로기적 종교인 유교를 외면하고 불교 음사 쪽으로 쏠린 것도 그들의 열악한 위치와 관련지을 수 있다.
물론 수렴청정과 같이 여성이 최고 수준의 권력을 행사하는 예외적 상황도 있기는 했지만 그것은 극소수의 상층여성에게만 해당하는 것뿐이었으며 왕권 유지라는 측면에서 평가할 여지가 크다.
그 러나 지속적인 여성의 권리 약화라는 것은 거시적 차원의 조망에서 그렇다는 것이지 실제 생활적 측면에서는 전진과 후퇴를 반복했는데, 이는 하층 계급을 필두로 한 사회 저변에선 양계적 요소가 완강히 존재했기 때문이다. 정권 담당 계층은 정책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이를 억누르고 부계적 요소를 강화시키려 노력했으며 이러한 모습은 가부장적 생활양식이 지배자들의 통치를 용이케 하는 토대로 기능했고 그들도 이를 잘 인지하고 있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이해를 돕기 위해 단편적인 지식을 덧붙인 것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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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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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연이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씨받이라는 영화는 제사 장면부터 나옵니다. 자막은 죽은 자가 산 자를 지배하는 사회일겁니다. 아마도. 맑스도 처음에는 종교 비판부터 했었죠. 관념이란 대중에게 확산되면 물질성을 갖게 됩니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가 혁명적 이론이 필요할 이유는 없겠죠. 님이 번역하여 소개하신 글은 안타깝게도 너무 사태를 단순화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가 듭니다.부가 정보
하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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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노동이 강제 되는 가부장제의 성적분업이 꽤나 고질적인게 문제라고 생각해요.급진주의가 보기에도 경제적으로 하위 계급이 아님에도 가사노동은 계속 강제되니까
가부장제가 문제라고 생각되었겠죠. 우리나라 가부장제가 강화된 것은 조선초기 왕권강화와 함께 강화되기 시작해서 자본주의 계급구조와 맞물려 지금도 명맥을 이어나가고 있는데...
급진적 페미니즘은 원시공동체의 성적분업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는지가 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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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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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제가 급진주의 페미니즘은 잘 몰라서 모르겠지만 아마 가부장제가 문제가 되는 것은 가사노동때문만은 아닐 것입니다. 하하..그건 그렇고.. 사무실에서 책이 없어서 곤란했어요. 이 글을 쓴 아이젠슈타인은 sf의 입장에서 가부장제의 뿌리가 생물학에 있다고 단정적으로 보는 것 같은데, 가부장제를 설명하려면 가부장제의 역사적 형태들이 있을텐데 논문 한 권이 필요하겠죠. 어쨌건 가부장제가 성립하기 위해서는 남성의 지배가 선행되어야 하고 모든 지배는 폭력없이는 가능하지 않죠. 인간은 누구나 복종을 원하지 않으니까. 그 다음에 이데올로기적인 지배가 뒤따르겠죠. 이를테면 남존여비사상. 그런데 이런 관념들은 생산관계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어있습니다. 여성의 노동력은 남성의 노동력보다 가치가 낮죠. 맑스도 자본에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다른 한편, 이른바 필수적인 욕구의 범위나 그 충족 방식은 그 자체가 하나의 역사적 산물이며, 따라서 대체로 한 나라의 문화수준에 따라 결정되는데, 특히 자유로운 노동자계급이 어떤 조건 하에서 또 어떤 관습과 기대를 가지고 형성되었는가에 따라 결정된다. 그러므로 다른 상품들의 경우와는 달리 노동력의 가치규정에는 역사적 및 도덕적[정신적] 요소가 포함된다. 그러나 일정한 시대의 일정한 나라에는 노동자들의 필요생활수단의 평균적 범위는 주어져 있다."
맑스는 여기서 스쳐지나가듯이 역사적 및 도덕적[정신적] 요소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맑스는 논의를 더 밀고 나가지 않지만 저는 중요한 대목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시의 영국/프랑스/독일은 가부장제였죠. 가부장제는 생산관계와 조응합니다. 사실 저로서는 위 글이 별로 만족스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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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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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제가 이 글에 대한 인상적인 비평을 하나 할께요. 이 글은 뭔가에 대해 설명을 하는게 아니라 ~한다, ~이다를 남발하고 있어요. 정보의 주입. 우리가 학교다닐 때 교과서나 참고서를 열심히 외우는 것은 그게 무슨 설명을 해서가 아니라 시험에 나오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이런 글은 외우지 않는한 아마 읽고나서 십분 뒤면 다 잊어먹을걸요. 맑스는 이렇게 글 쓰지 않습니다.부가 정보
하얀저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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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부장제의 뿌리가 생물학에 있다고 보는 것은 아이젠슈타인의 입장이 아니라 급진적 페미니즘이라고 씌여진 것 같은데. 하..의 생각을 논리정연하게 써서 포스트로 한번 올려주심이 어떨른지.부가 정보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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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여기 블로그가 없기 때문에 포스팅할 수 없습니다. 급진주의 페미니즘이 생물학에 기반한 주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남성성은 원래 그런 것이다.. 그런데 다음의 문장"가부장제는 경제나 역사에 뿌리를 두고 있기보다는 생물학에 뿌리를 두고 있다. 남성의 힘과 통제를 통해 나타났던 가부장제의 뿌리들은 여성들의 자기 재생산에 위치하고 있다. 이러한 권력 위계 안에서 여성의 지위는 경제적 계급 구조에 의해 규정되는 것이 아니라 가부장제적 사회 조직화를 통해 규정된다."
아이젠슈타인의 정리인 것 같은데요. 저 사실 이 글이 모호한게 이 글에서 아이젠슈타인이 급진주의 페미니즘을 분석한 것인지 아니면 제목 그대로 성(sex)으로서의 여성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힌 것인지 불분명해요. 하얀저고리님이 논리정연하게 설명해주시면 제가 잘못 비판한 것에 대해서 정중히 사과드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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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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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요. 이 글 건성으로 읽었어요. 이런 글 읽으면 짜증나서. 솔직히 전 이런 말들이 잘 이해가 안 가요. "남성의 힘과 통제를 통해 나타났던 가부장제의 뿌리들은 여성들의 자기 재생산에 위치하고 있다." 이게 무슨 말이에요. 다시 읽어보니까 급진주의 페미니즘에 대한 정리를 해놓은 것 같네요. 개론서군요. 알겠습니다.부가 정보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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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뭐가 뭔지 몰라서 횡설수설을 했는데 하얀저고리님 덕분에 정신을 가다듬고 다시 읽어보았습니다. 급진주의 페미니즘의 이론을 정리하든 비판하든 급진주의 페미니스트들도 생각이 차이가 있겠지요. 맑스는 신성 가족에서 누구를 비판합니까. 독일 이데올로기에서 누구를 비판합니까. 철학의 빈곤에서 누구를 비판합니까. 맑스는 다른 이론과의 대결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정식화한 경우가 많아요. 이 글도 또 다음 글이 나오겠지만.. 좀더 정교했으면 하는 바램이. 그리고 급진주의 페미니즘에 대한 정리는 구글에서 검색하면 일초면 다 나오는데..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