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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심판 일지 11.

# 2011. 5. 15. 일요일 #

 

- 부천  구장 (총1게임 : 09 : 10 ~ 11 : 00) (날씨 맑음, 바람 많이 불음)

* 제2경기 (본인 루심)

 

- 탄천 구장(총2게임 : 15 : 00 ~ 19 : 00)

* 제1경기(15:00시작)  (본인 루심)

* 제2경기(17:00시작)  (본인 루심)

 

- 부천 구장에서는 별 다른 특이사항이 없었다.

- 탄천 구장에서는 투수가 셋업 자세에서 와인드 자세로 변화하는 것에 대해 투수에게 경고를 하였다. 그런데 다시 이 변화 자세를 취할 때 <피처 보크>를 선언했다. 그런데 루상에 주자가 없었다(주자가 없을 때는 피처 보크를 선언할 필요가 없다!). 셋업 자세에서 와인드 자세로 바꾸는 것을 보크로 선언하는 것은 올해 처음 적용되는 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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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학생의 수업 참여를 위한 새로운 방법의 발견...

내가 학생들과 같이 하는 수업은 <비판적 사고와 토론>이라는 수업이다.

이 수업의 목적은 자신의 생각을 구체적이고 분명하게 표현하는 것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정확하게 이해하면서 서로의 공통점과 차이를 인식하는 데 있다.

그런데 이 수업이 지금까지 절반의 학생들만 토론에 참여하고,

나머지 학생들은 거의 참여를 하지 않았다(아니 못했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런 분위기가 되지 못했다고 학생들이 느낄 수 있었을 테니까).

이것은 수업이 관성화가 되고, 늘어지게 되며 지루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토론 수업에 참여시킬 수 있을까를 고민해왔지만 별 방법을 찾지 못해왔다.

그러다가 오늘 수업 시간에 갑자기 생각이 났다.

 

그 방식은 다름이 아니라 <강제성>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이 강제성은 <각 조에서 수업 시간에 질문을 하거나 자기 얘기를 하지 않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나오게 되면 그 조 구성원 모두 2점씩 감점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니까, 질문이나 자기 얘기를 지금까지 하지 못했던 학생에게 그 학생이 속해 있는 조의 구성원들이 적극적으로 이 학생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더 나아가서 모든 학생들이 그 학생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 결과 이 학생의 눈빛이 또록또록 빛나게 되었고, 무엇인가 해 보고자 하는 열정의 눈빛이 되었다.

또한 수업 분위기가 훨씬 더 수다스러워지면서 활기가 넘쳤고, 그러면서 상대방에 대한 배려의 분위기가 더 짙어졌다는 느낌을 가졌다.

 

질문의 내용이 문제가 아니라, 질문을 통해서 자기 얘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지금까지 참여하지 못했던 학생들이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었다는 것, 그것으로 나머지 수업들이 훨씬 더 유쾌해지고 흥미로워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그러한 분위기를 학생들 스스로가 만들어가는 지혜를 스스로 경험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서로가 서로에게 주체가 되는 수업, 이것을 좀 더 일찍 경험하게 돕지 못한 선생의 책임이 아주 크다는 반성을 해 본다. 99마리의 양보다 길 잃은 1마리의 양이 더 중요하다는 예수의 가르침이 참 새롭게 느껴진 하루이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미안하고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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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심판 일지 10.

# 2011. 5. 15. 일요일 #

 

- 김포 G리그 제1구장 (총6게임 : 06 : 30 ~ 18 : 30) (날씨 맑음, 바람 많이 불음)

* 제1경기 (06:30시작) (슬램큐브 : 상도 시라소니)

* 제2경기 (08:30시작) (갑비고차 : 팀 부스트)

* 제3경기 (10:30시작) (로드런너 A : 한통속)

* 제4경기 (12:30시작) (트리플 : 골드 샤크) (본인 루심)

* 제5경기 (14:30시작) (케이윙스 : 미네랄A) (본인 루심)

* 제6경기 (16:30시작) (맥파이스 : 레드불스) (본인 루심)

 

- 김포 G리그 제2구장 (총6게임 : 06 : 30 ~ 18 : 30) (날씨 맑음, 바람 많이 불음)

* 제1경기 (06:30시작) (블랙 나이츠 : CY토네이도)

* 제2경기 (08:30시작) (퍼니 베이스볼 : 블랙 타이거즈)

* 제3경기 (10:30시작) (NH토네이도 : 젤리박스) (본인 루심)

* 제4경기 (12:30시작) (루키즈 : 아주라 자이언츠)

* 제5경기 (14:30시작) (이사만루 : 일산 팬더스)

* 제6경기 (16:30시작) (서남물 재생센터 : 크레이지 베어스)

 

- 태그 아웃과 관련된 어필이 있었으나 별 문제 없이 해결되었다. 그 외에 별 다른 특이사항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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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심판 일지 9.

- 김포 G리그 제1구장 (총6게임 : 06 : 30 ~ 18 : 30) (날씨 맑음, 바람 좀 불음)

* 제1경기 (06:30시작) (나인 식스B : 로드러너A) (본인 루심)

* 제2경기 (08:30시작) (나인 식스B : 광명 웨이브스)

* 제3경기 (10:30시작) (골드 사크 : 남대문 토네이도)

* 제4경기 (12:30시작) (용기 야구단 : 투혼) (본인 루심)

* 제5경기 (14:30시작) (야미녀B : 상도 시라소니)

* 제6경기 (16:30시작) (케이 윙스 : 와이드 버커스) (본인 루심)

 

- 2심 경기에서 주자 1, 3루일 때 내야 1루 쪽에 약간 치우쳐 서 있어야 하는데, 경기 막바지에 가서는 내야 3루 쪽에 약간 치우쳐 있었다.

 

- 아직도 가끔씩 공을 등지고 서 있는 경우가 있다. 이럴 경우 주자의 태그 상황 등 여러 상황 등을 보지 못할 위험이 생긴다.

 

- (다른 경기장에서의 상황 : 야구 규칙 7.07 항 적용 사례)

3루에 있던 주자가 홈 스틸을 시도했을 때, 투수가 투구하기 직전에 포수가 홈스틸을 저지하기 위해 포수석 박스를 벗어나 앞으로 나와서 공을 받아 홈 스틸하던 3루 주자를 태그하였다. 이때 2개의 규칙을 적용하여 3루 주자가 홈 스틸한 것으로 보아 1점 득점을 인정하는 동시에 타자는 1루로의 안전진루권을 확보하여 1루로 살아나간다.

** 야구 규칙 7.05

▲ 3루 주자가 스퀴즈 플레이 또는 도루를 통해 득점하려고 할 때, 포수나 다른 야수가 공을 갖지 않은 채 본루 위 또는 그 앞으로 나오거나 타자나 타자의 방망이를 건드렸을 경우 투수에게 보크를 선고하고 타자는 인터피어(타격방해)에 의해 1루가 주어진다. 이때는 볼 데드가 된다.

    [주1] 포수가 공을 갖지 않고 본루 위 또는 그 앞으로 나가거나 타자 또는 타자의 방망이를 건드렸을 경우는 다 같이 포수의 인터피어가 된다. 특히 포수가 공을 갖지 않고 본루 위 또는 그 앞으로 나갔을 경우에는 타자가 타자석 앞에 있었느냐 없었느냐, 또 치려고 하였느냐 안 하였느냐에 관계없이 포수의 인터피어가 된다.

그리고 ‘다른 야수의 방해’라는 것은 예컨대 1루수 등이 두드러지게 전진하여 투수의 투구가 본루를 통과하기 전에 차단하여 스퀴즈 플레이를 방해하는 행위 등을 말한다.

    [주2] 타격 방해와 보크가 동시에 일어나지도 않았고, “포수가 공을 갖지 않고 본루 위 또는 그 앞에 나가면 보크가 된다”는 조항이 없는데도 여기서 보크란 용어가 사용되고 있는 것은 본루를 노린 3루 주자에게 본루를 허용하기 위하여 편의상 만들어진 것에 불과한 것으로 해석하여야 한다.

본 규칙에서는 6.08(c)[포수의 타격 방해], 7.04(d)[도루 때 타격 방해]를 적용하여 득점하려고 한 주자에게 본루를 허용한다. 따라서 3루 주자와 함께 도루를 시도한 주자와 타자가 1루에 나감으로써 베이스를 비워주어야 하는 주자만 진루가 허용된다. 도루를 시도하지 않은 주자와 베이스를 비워주지 않아도 되는 주자는 진루가 허용되지 않는다.

    [주3] 이 조항은 투수가 정규의 투구를 했을 때에 한하여 적용된다. 투수가 정규의 투구를 하지 않았을 때는 투수에게 보크를 선고할 뿐 타자에게는 1개 베이스가 주어지지 않는다.

    [주4] 투수가 투수판에서 정규로 발을 뺀 뒤 주자를 잡으려고 송구하였을 때는 포수가 본루 위 또는 그 앞으로 나오는 것은 정규의 플레이다. 따라서 이 송구를 치면 오히려 수비 방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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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심판 일지 8.

# 2011. 5. 7. 토요일 #

 

- 강동 광나루 경기장 (총5게임 : 08 : 00 ~ 18 : 10) (날씨 맑음, 바람 많이 불음)

* 제1경기 (08:00시작) ((주) 정원 몬스터 : JW Blue Devils - 본인 심판)

* 제2경기 (10:00시작) (피버스 : (주) 정원 몬스터)

* 제3경기 (12:00시작) (에스코리아 서울 : 강동구연합회 Leaders - 본인 심판)

* 제4경기 (14:00시작) (수성 퓨처스 : Kowic )

* 제5경기 (16:00시작) (배츠 : 수성 퓨처스 - 본인 심판)

 

- 모두 1심제 경기였다.

 

- 고의낙구 상황 :

1사 주자 1, 2루일 때 타자가 친 볼이 2루 쪽 나지막한 내야 플라이 볼이 되었다. 이때 2루수가 공을 잡는 척하면서 공을 글러브에서 튕겨나가도록 하는 상황을 연출하였다. 따라서 고의낙구(야구 규칙 6.05 (l)항)를 선언하면서 타자를 아웃시키고 주자를 원래 있던 베이스로 되돌려 보냈다.

** 야구 규칙 6.05(타자 아웃) (l)항

▲ 무사 또는 1사에 주자 1루, 1·2루, 1·3루 또는 1·2·3루일 때, 내야수가 페어의 플라이 볼 또는 라인 드라이브를 고의로 떨어뜨렸을 경우, 이때는 볼 데드가 되어 주자는 원래의 베이스로 돌아가야 한다.

 

- 2루 주자가 3루로 도루할 때 투수가 3루 견제 볼을 던져 2루 주자를 3루에서 태그 아웃시켰다. 그런데 수비 측에서 어필을 하였다. 즉 투수가 셑 포지션에서 바로 3루로 공을 던졌기 때문에 투수 보크(야구 규칙 8.05항 참조)라는 어필을 하였다. 그 어필을 다 듣고 난 후에 내가 미처 보지 못했다고 사과하고 3루로 도루했던 2루 주자를 원래대로 아웃 처리하였다.

** 야구 규칙 8.05(보크가 되는 경우)

▲ 규칙 내용이 너무 많아서 생략

 

- 투 아웃 주자 2, 3루 상황에서 타자가 1루 쪽 내야 땅볼을 쳤고 아웃을 판정하였다. 그런데 바로 공격 측에서 타격 때 타자의 방망이가 포수의 글러브에 맞아서 타격방해(포수의 타격 방해, 이때 심판은 <인터페어> 콜을 선언할 수 있으며, 타자를 1루로 안전하게 진루시킬 수 있다. 야구 규칙 6.08 (c)항) 참조)를 했다는 어필을 하였다. 그러나 이것도 결국 보지 못해서 미안하다 말하고 결국 원래대로 타자 주자를 1루 아웃시키는 것으로 하였다.

** 야구 규칙 6.08 (c)항

▲ 타자는 다음 경우 주자가 되어 아웃될 염려 없이 안전하게 1루에 나간다. 단 타자가 1루로 가서 베이스에 닿는 것을 전제로 한다.

(c) 포수 또는 야수가 타자를 방해하였을 경우

 

- 공격 측에서 투수가 투수판을 제대로 밟지 않고 있기 때문에 보크를 주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어필이 나왔지만 결국 투수에게 경고하는 수준으로 마무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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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심판 일지 7.

# 2011. 4. 24. 일요일 #

 

- 김포 G리그 제1구장 (총5게임 : 08 : 30 ~ 18 : 30) (날씨 맑고 바람 많이 붐)

* 제1경기(08:30시작) (드래곤76 : 댄저러스)

* 제2경기(10:30시작) (상도시라소니 : 블랙타이거즈)

* 제3경기(12:30시작) (로드런너B : JIT야구단루심) (본인 루심)

* 제4경기(14:30시작) (이사만루 : 어메이징)

* 제5경기(16:30시작) (매직넘버 : 댄저러스루심) (본인 루심)

 

- 가끔씩 볼을 등지고 서 있는 경우가 있다. 그러면 등 뒤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 항상 볼을 가슴 쪽에 올 수 있도록 위치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

- 파울 콜이 이루어지고 난 후에 주자들의 리터치를 체크하도록 한다.

- 주자가 있어서 루심이 내야로 들어왔는데, 안타 또는 더블 플레이로 인해서 주자가 모두 없어졌을 때, 주자가 없을 때의 루심 포지션인 1루 뒤로 얼른 돌아가지 못할 경우 타임을 외치고 1루 뒤로 돌아가기보다는 그냥 내야에 있으면서 일단 경기를 진행시키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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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심판 일지 6

# 2011. 4. 10. 일요일 #

 

- 김포 G리그 제1구장 (총6게임 : 06 : 30 ~ 18 : 30) (날씨 흐림)

* 제1경기(06:30시작) (슬램 큐브 : 블랙 타이거즈) (본인 루심)

* 제2경기(08:30시작) (도그스 : 에어 포스)(유니폼 문제로 에어 포스 몰수패)

* 제3경기(10:30시작) (블랙 라쿤스 : 와일드 버커스)

* 제4경기(12:30시작) (서남물재생센터 : 남대문 토네이도)

* 제5경기(14:30시작) (블랙 나이즈 : 케이 나인)

* 제6경기(16:30시작) (광명 웨이브스 : 질까 말까)

 

- 김포 G리그 제2구장 (총4게임 : 06 : 30 ~ 14 : 30) (날씨 흐림)

* 제1경기(06:30시작) (상도 시라소니 : 야미녀B)

* 제2경기(08:30시작) (JIT야구단 : 아주 자이언츠)

* 제3경기(10:30시작) (나인식스B : 맥파이스B) (본인 루심)

* 제4경기(12:30시작) (로케빠따 : 매직넘버)

 

- 아웃, 세이프 콜이 조금 빠르다. 좀 더 늦추는 것이 좋겠다.

- 2루 주자 3루 도루 시 3루와 투수판 사이 쪽으로 전진하면서 각을 잘 잡아야 태그 플레이를 잘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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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시를 읽는 여유...

몇 년만에 시집 한 권을 편안하게 읽었다...

나의 아이들에게는 항상 여유를 가지고 생활하라고 말하면서도 정작 나는 여유 하나 가지지 못하고,

늘 조급하고 안달하는 마음으로 살았는지도 모른다.

시 한편 제대로 읽을 만한 여유조차 없었으니까...

 

햇살이 참 좋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산보도 못나가고(안 나가는 건지 못나가는 건지 구분이 안 된다)

감옥 독방 같은 곳에 처박혀서 이 생각 저 생각하다가 잠시 책을 들추어보면 벌써 도서관이 끝났다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그러면서 늘 마음은 초조하기 그지없었고, 무언가에 쫓기는 듯 불안함이 늘 유령처럼 주의를 배회했다.

아마도 야구 심판을 하면서 더 그랬는지도 모르는 일이었다(물론 심판 보는 게 재미있기는 하지만, 아직도 뭘 잘 모르는 생초짜 심판이 겪는 마음 고생이 크지 않을까 한다).

야구 심판을 하면서 내가 엄청나게 소심하고 겁이 많은 인간인 줄 알게 되었다.

이러한 나의 성격이 초조함과 불안을 더 부채질했을 것이다.

 

어제 야구 심판을 보면서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내가 심판 보는 일에 목숨을 걸고 하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왜 여기에다 목을 매야 할까...

지금까지 해 오던 일에 목을 매지 않기 위해서 택했던 일이 야구 심판이었는데 말이다^^...

적당히 들락날락하면서 살아야지 싶었다.

 

그래서 수업 끝나고 오후 내내 시집을 읽었다.

이시영 시집 <우리의 죽은 자들을 위해>

도서관 열람실에 내려가서 눈에 띄던 시집이 바로 이 시집이었다.

역시 마음에 드는 시인이다.

시인에게 고맙다.

 

읽은 시 중에 한 편을 적어본다.

 

<풀꾼>

 

어렸을 적 방아다리에 꼴 베러 나갔다가 꼴은 못 베고

손가락만 베어 선혈이 뚝뚝 듣는 왼손 검지손가락을 콩

잎으로 감싸쥐고 뛰어오는데 아버지처럼 젊은 들이 우렁

우렁한 목소리로 다가서며 말했다. "괜찮다 아가 우지 마

라! 괜찮다 아가 우지 마라!" 그 뒤로 나는 들에서 제일

훌륭한 풀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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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심판 일지 5.

# 2011. 4. 3. 일요일 #

 

- 강동 광나루 경기장 (총5게임 : 08 : 00 ~ 18 : 30) (날씨 맑음)

* 제1경기 (에이티원 : 풀베이스 - 박순우 심판)

* 제2경기 (풀베이스 : 암사 엔젤스 - 이재유 심판)

* 제3경기 (로만 헌터스 : 에프원F1 - 박순우 심판)

* 제4경기 (에프원F1 : 강동 고인돌 - 이재유 심판)

* 제5경기 (클럽 와이엔지 : 애니 히트 - 박순우 심판)

 

- 5게임 모두 1심제 경기였다.

 

- 업스트럭션 상황

경기 도중 주자 2루 상황에서 중견수 쪽 외야 안타가 나왔고, 이때 2루 주자가 3루로 달려가고 있었다. 수비 측은 3루로 달려가고 있는 주자를 잡기 위해 3루로 공을 던졌는데, 그 공을 3루수가 잡지 못해 빠져 버렸다. 이때 3루수는 그 공을 잡기 위해 다이빙 케치를 했지만 공이 빠졌고 2루 주자가 3루를 돌아 홈으로 달려가는 길목에 넘어져 있던 상황이었다. 그 상황에서 3루를 돌아 홈으로 달려가던 주자의 진로를 부득이하게 3루수가 방해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그리하여 업스트럭션 A항을 판정하였고 주자를 홈으로 진루시켜 득점하도록 하였다.

 

- 스트라이크, 볼 판정 상황

투수는 사이드 암 스타일의 투수였는데, 이 투수가 투수판의 왼쪽 끝(투수의 입장에서 볼 때)을 물고 던지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이 투수의 공이 전반적으로 왼쪽(투수의 입장에서 볼 때)으로 빠져 나가는 상황이었고, 이에 따라 포수 역시 자꾸 조금씩 왼쪽(투수의 입장에서 볼 때)으로 옮겨 앉는 상황이 전개되었다. 그런데 이렇게 자꾸 포수가 왼쪽으로 옮겨 앉게 될 경우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하는 공이 별로 없는 상황인데도 포수는 계속 스트라이크를 잡아주지 않는다는 불만을 제기하였다. 물론 포수가 홈플레이트 정 중앙에 앉아서 포구했을 경우에는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을 수 있는 경우이지만 홈플레이트 왼쪽으로 옮겨 앉게 되면 볼 판정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게임이 끝난 후 왜 스트라이크가 될 수 없는지를 포수에게 자세하게 설명해 주었다. 그랬더니 그때서야 포수가 이해하면서 수긍하였다.

 

- 경기장 사정

경기장 그라운드 상태는 별로 나쁘지 않은 상태였다. 그런데 경기장에는 리그를 운영하는 운영자가 아무도 없었다. 심판이 모든 상황을 체크하고 운영해야만 하는 운영자의 역할도 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렇다보니 경기 외적인 모든 문제 상황도 심판이 감당해야만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이것이 또한 역으로 경기의 상황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결과를 가져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 그래서 심판이 자꾸 바뀌게 되면 경기장 상황을 잘 모르게 되어 많음 문제가 발생할 위험이 아주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판 구성진이 자주 바뀌는 것은 별로 좋지 않아 보였다. 심판 구성진은 어느 정도 고정적으로 배치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 얼굴을 자주 보고 그리하여 각 팀의 감독 및 선수들과 소통에 불편함이 없게 된다면 경기 운영이 훨씬 더 매끄럽게 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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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심판 일지 4.

# 2011. 3. 27. 일요일 #

- 부천 복사골 경기장 (총5게임 : 07 : 00 ~ 19 : 00) (날씨 구름 많고 바람 불어 쌀쌀했음)

- 5번째 게임 심판(루심) 투입 (야구팀 - 스카이 : 다드패밀리)

(참고로 1째 게임은 다크 드래곤 : 트위스터 ; 2째 게임은 메이저 야구단 : 브라더스 ; 3째 게임은 시나브로 : 한국가스공사) ; 4째 게임은 야만인 : 동부세미콘스)

 

- 심판 내용 평가 1 (본인)

* 내야를 살짝 벗어난 플라이 타구를 내야수가 잡았을 때 아웃 시그널을 하였다. 플라이 타구를 내야수가 처리할 경우 주심이 아웃 시그널을 한다는 것을 깜빡하였다.

* 너무 긴장한 탓인지 주심께서 계속 인필드 플라이 사인을 보냈다고 하는데, 나는 그 사인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 1루를 넘어서는 파울 타구가 나왔는데, 루심인 내가 파울 타구를 주으려고 했다. 빨리 파울 타구를 처리해서 게임을 진행하려는 생각에 그랬던 것인데, 아무래도 정신을 놓고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

* 그래서인지 명확한 오심 판정이 나왔다. 3루 쪽에 평범한 내야 땅볼로 1루 쪽에 송구가 들어왔는데, 타이밍 상으로는 명확한 아웃이었다. 그런데 1루수의 발이 1루에서 떨어졌고 1루수가 타자주자를 태그 아웃시키려는 상황이 나왔다. 상황을 끝까지 주시하다가 이거 분명히 세입이다 생각하고 판정을 내리려 했는데, 나도 모르게 아웃 시그널과 함께 콜을 해버렸다. 주심께서 잘 마무리하셔서 큰 탈없이 넘어갔지만, 순간적인 정신 놓음이 너무 큰 문제를 발생시켰다. 아주 큰 경험을 했다. 주심을 보신 심판님께 감사드린다.

 

- 심판 내용 평가 2.

* 투수가 와인드업 동작을 취할 때 한순간 멈추었다가 투구를 한다. 그게 변함없이 이루어지면 상관없는데, 어느 순간 바뀌거나 섞어 쓰는 동작을 하게 되면 경고를 주거나 보크를 선언해야 한다.

* 주자 1, 3루일 경우 투수가 3루 견제하려다 다시 1루로 견제하기 위해 송구하는 과정에서 계속 보크 상황이 나왔다. 즉 셑업 자세에서는 멈춤 동작이 없이 투구를 하는데, 1, 3루에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와인드업 동작을 취하면서 정지 동작을 하였다. 이때는 투구를 해야 하는데, 견제 송구를 하였다. 이 송구 동작이 나온 자체가 보크라는 것이다.

* 주자 1, 3루일 경우 루심의 위치는 견제, 피처 보크를 잘볼 수 있는 위치에 서야 한다. 결국 2루수 쪽에 서든 유격수 쪽에 서든 상관없다는 것이다.

* 무사 또는 1사에 1루 주자가 있을 때 제3스트라이크가 선언된 투구를 포수가 잡지 못하였을 때는 낫 아웃 상태가 아니라 타자 아웃의 상태이다. 그런데도 타자 낫 아웃 상태인 줄 알고 열심히 1루로 뛰었지만, 이미 주심이 아웃을 선언한 상태였다.

* 교체가 발표되지 않은 선수가 타석에 들어와 이미 타격을 끝냈는데, 상대 편에서 이에 대한 어필이 들어왔다. 이때는 이미 발표되지 않은 선수에 대해 플레이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정규 플레이로 인정되어 계속 경기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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