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저병??

from 09년 만천리 2009/08/07 15:52

허리까지 자란 콩(7월 28일/흐림 21-28도)

 

어제 모처럼 서울 나들이를 다녀와서인지 꽤나 늦은 시간에 일어나고 말았다. 덕분에 늦잠을 자긴 했지만 점심 먹고 나서부터 죽 안절부절 못한다. 가뜩이나 일이 밀려있는데 날씨까지 오락가락, 어찌해야 하나 갈팡질팡 이다.

 

결국 5시가 다 돼서야 급한 것만 하고 오자, 며 자전거에 오르는데 막상 밭에 도착하니 그게 쉽지가 않다. 허리까지 자란 콩 밭 김매기에, 이제 막 줄기를 뻗어내고 있는 고구마 밭 제초 작업까지 해 질 때까지 일이다.

 

맑은 하늘(7월 29일/무더움 20-31도)

 

장맛비가 그치고 나니 무더위가 기승이다. 연일 30도를 오르내리는데, 이런 날씨에 밭에 가면 가만있어도 땀이 줄줄 흐른다. 그래도 엊그제부터는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부는데다 맑고 높은 하늘이 보여 가만 앉아 있으면 기분만은 좋다. 해질녘 잠시 밭에 나가 고구마 심은 곳 김매기 쬐끔하고는 참외를 또 한 바구니 담아 온다.   

 

탄저병??(7월 30일/무더움 20-32도)

 

고추 몇 주가 죽어 뽑아내고 말았다. 아래쪽 빨갛게 된 고추부터 시작해서 위쪽 고추까지 마치 타들어 간 것처럼 죽어간 것이다. 아무래도 죽어 가는 모양새를 보니 탄저병이 아닌 가 싶다. 연작을 하거나 고온다습하면서 비가 많이 오는 경우 발생한다고 하던 데. 이, 삼주 장맛비가 퍼붓듯 내리고 난 후 급격하게 기온이 오른 탓인지, 고추 심은 곳이 작년에도 고추를 심었던 곳이었던 게 이유인지 확실치는 않다. 아무튼, 이유야 뭐든 간에 탄저병이라면 큰일이 아닐 수 없다. 병이 더 번지기 전에 서둘러 목초액이라도 희석해서 뿌려줘야겠다.

 

          

 

 

감자수확 - 첫째 날(8월 1일/무더움 22-30도)

 

5월 7일과 8일에 감자를 심었으니 이제 감자를 수확할 때다. 물론 2주 전쯤인가부터 조금씩 감자를 캐서 삶아 먹기도 하고 된장국에 넣어 먹기도 하고 해서 감자 맛을 보기는 했다. 이제 강원도 감자 맛을 본격적으로 볼 수 있는 게다.

 

감자 심은 이랑이 모두 6개가 넘으니 한 번에 다 캐내기는 어렵다. 혼자 일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자전거를 타고 다니다보니 한 번에 감자를 실을 수 있는 양이 한도가 있기 때문에 그렇다. 해서 조금씩 수확해 집으로 옮겨야하는데, 오늘만 반 이랑 정도를 캐냈는데도 자전거 뒤 짐받이가 넘칠 정도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9/08/07 15:52 2009/08/07 15:52
Tag //

Trackback Address :: https://blog.jinbo.net/nongbu/trackback/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