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곧이듣지 않았던 사람들에겐 그다지 특별하지도 않을 영화가 화제입니다.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상영관에서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개봉을 취소한 건 부끄러운 현실이지만. 불과 십여 개 극장에서만도 2만이 넘는 사람들이 몰렸고 공동체 상영이 잇따르고 있는 겁니다. 바로 ‘천안함 프로젝트’가 그 영화인데요. 애초에 감추고 덮기에만 급급하다 결국 꺼내든 카드가 ‘종북’이었지만. 남의 말을 처음부터 그대로 믿지 않았던 이들이 이 영화를 끝내 만들어낸 겁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가, 누가 ‘이득’을 얻었는가, ‘진실’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 이들 말입니다. 하지만 ‘화제’가 그저 ‘화제’로 그치고 마는 것은 아닌 가 싶습니다. 먼저 질문을 던진 사람들은 물론이고 지금도 ‘천안함’ 얘기를 꺼낸 다는 건. 여전히 ‘종북’ 딱지를 받기 십상이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진실’은 저 너머에 있는 셈입니다. 그럼에도, 아니 그러하기에 이 영화는 더 많이 상영돼야 합니다. 아무리 ‘질문’ 던지기가 불온시 된다 해도 그렇게 하지 않을 때 우리 사회는 그만큼 더 퇴보하게 되니까요.  
 
첫곧이듣다 : 남의 말을 처음부터 그대로 믿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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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15 11:32 2013/10/15 11:32

사용자 삽입 이미지책 제목에 ‘살린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지구가 죽어가고 있다는 얘긴가 싶기도 하고, 죽었다는 말인가도 싶습니다. 매우 도발적으로 제목을 달았는데요. 최근 발표된 IPCC 보고서를 본다면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지금처럼 나뒀다간 100년도 못 가 인간은커녕 지구가 꼭 죽게 생겼으니 말입니다.

‘살린다’는 말 외에도 책에는 ‘착한 도시’라는 글자도 보입니다. ‘착한 도시’라, 그럼 ‘나쁜 도시’도 있다는 이야기인가요? ‘착한’ 것과  ‘나쁜’ 것은 무엇으로 나눌 수 있으며, ‘착한 도시’와 ‘나쁜 도시’는 어떤 모습들을 갖고 있는 걸까요.
 
책을 쓴 이는 영남일보 기자입니다. 신문에 도시와 에너지 문제에 관한 취재를 하다 도시와 기후변화, 지역사회 등으로 관심영역이 넓어졌다는데요. 3년 만에 관련된 책을 두 번째 펴낸 것이 바로 <착한 도시가 지구를 살린다>입니다.
 
전작 <태양도시: 에너지를 바꿔 삶을 바꾼다> 연장선에서 쓴 이 책은 세계 각지를 돌며 ‘착한 도시’들을 소개합니다. 런던, 암스테르담, 시애틀, 맬버른, 프라이부르크, 꾸리찌바까지. ‘생각은 세계적으로 하고, 행동은 좁게는 지역, 넓게는 세계적으로 하는 양면전술’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지요.
 
또 지은이는 개인이 할 수 있는 ‘착한’ 행동들도 알려줍니다. 다음과 같은 아주 손쉬운 방법들을 말입니다.
 
▣ 수도 사용법
□ 욕탕의 물을 이용하여 몸과 머리를 씻고, 샤워기를 사용하지 않는다. 371g
□ 샤워 시간을 1일 1분 짧게 한다. 74g
□ 욕탕의 따뜻한 물을 세탁에 사용한다. 7g
□ 가족간 입욕은 간격을 두지 않고 한다. 86g
p.215 ‘한 사람 하루 이산화탄소 1kg 감축 국민운동’ 중 일부분
 
기자가 쓴 책이라 그런지 읽기 편합니다. 어려운 용어들도 심심찮게 나오고, 설명이 길게 필요한 부분들도 많지만 전혀 막힘이 없거든요. 또 여러 곳을 들르다보니 다소 어수선 할 수 있을 법 한데 그렇지도 않습니다.
 
그러니 ‘착한 도시’는 어떤 모습인지, ‘살린다’는 말이 무엇을 뜻하지 책을 다 덮고 나면 머릿속에 분명하게 그려질 겁니다. 눈부시게 파란 별, 우리 ‘지구’와 함께 말입니다. 글쓴이도 지적을 했지만. 제1세계 도시들과 서울 강남에 자칫 면죄부가 되지나 않을까, 긍정적인 면이 너무 부각된 점만 빼곤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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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10 15:29 2013/10/10 1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