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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인권보고서] 가혹한 수확 : 농민의 자살

인도에서의 녹색혁명과 그것의 예상치못한 경제적, 사회적 영향에 대한 보고서

 

 

 



[세계의 인권보고서] 가혹한 수확: 인도의 농민 자살

식량우선연구소의 15번째 발전보고서

요약 번역/ 범용, 유해정
<편집인주> [세계의 인권보고서]는 유엔이나 해외 인권단체에서 발표한 보고서 중 국내에 소개할만한 것을 선정하여 요약 번역한다. 오늘은 그 첫번째로, 식량우선연구소(Food First - Institute for food and development policy)의 15번째 발전보고서를 소개한다. 올해 1월 발표된 이 보고서에서, 우리는 농가부채 때문에 자살한 인도 농민의 수가 10만명에 이른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접했다.

1960년대와 1970년대 개발도상국 사이에서 산업농업이 확산되면서, ‘고수확품종’ 씨앗, 집약적 관개 및 화학비료와 농약의 보급을 통해 생산량이 급증했다. 이것이 소위 ‘녹색혁명’이다. 이 보고서는 녹색혁명의 진원지였던 인도 펀자브주에서 나타나는, 바로 그 녹색혁명의 장기적 효과를 살핀다. 그러면서 인도 농민의 자살 문제를 사회적, 경제적, 환경적 차원에서 입체적으로 분석한다.


가혹한 수확:
인도 펀자브 녹색혁명에서 예상치 못한 사회, 환경, 경제적 충격과 농민 자살
BITTER HARVEST: Farmer suicide and
the unforeseen social, environmental and economic impacts
of the Green Revolution in Punjab, India


Ⅰ. 도입

중산층 증가와 IT 부문의 붐과 함께, 부채에 의한 자살 사태가 인도의 시골을 휩쓸었다. 1993년부터 2003년 사이, 10만명에 가까운 인도 농민들이 빚을 지고 자신의 삶을 스스로 거두었다. 펀자브주가 인도에서 농민 자살에 관한 법률을 제정한 첫번째 주라는 사실은 펀자브에 대한 지식과 역사를 알고 있는 사람들 누구에게나 충격이다. 1960년대 말 인도가 기근과 농촌 혼란의 가장자리에서 동요하고 있을 때, 펀자브는 그 나라 역사에서 대규모 농업 실험을 하기 위한 중심지로 발탁됐다. 이 실험은 신생 독립국에게 식량 생산을 급격하게 증가시키기 위해 고안되어, ‘녹색혁명’으로 알려지게 됐다. 녹색혁명의 끝까지, 펀자브는 인도의 빈 곡물창고를 채웠을 뿐만 아니라, 그 나라의 다른 농촌 지방을 훨씬 능가하면서 근대적 수준 및 경제적 번성을 성취했다.

사진설명지도에서 암리차르 도시가 있는 곳이 펀자브주이다. <출처; www.fao.org>

펀자브에 녹색혁명 기술을 도입하여 인도의 나머지 지방을 위해 더 많은 식량을 생산하려는 본래의 임무에 성공한 반면, 녹색혁명의 애초 설계자들이 예상치 못했던 경제적, 환경적, 사회적 재앙(경지분배, 생태적 지속가능성 및 투입집약적 농업의 장기적 경제 비용 등)을 야기했다. 펀자브의 농업 위기는 서로 분리된, 그러나 밀접하게 상호 연관된 세 개의 영역으로 나누어질 수 있다. 1) 시장 축소, 정부보조금의 정체 및 생산비용의 증가로 인한 부채 2) 녹색혁명의 배제 정책과 사회적 불평등 3) 경지와 관개 체계 모두에서의 생태적 붕괴

Ⅱ. 인도 펀자브 농업의 “역사”

역사를 통해 대륙을 파괴했던 많은 기근보다 사람들에게 좀더 비관적인 생각은 없을 것이다. 굶주리고 있는 인도 대중들에게 각인된 이미지는 의심할 바 없이 1950년대와 1960년대 인도 농업의 산업화를 주장하는 사람들을 위한 강력한 촉매제였다. 11세기부터 17세기까지 14번의 유명한 기근이 인도를 강타했다. 하지만 기근의 거의 모두는 그 범위와 규모에서 완전히 지역적인 것이었다.

농업역사학자 바티아의 주장에 따르면, 오늘날 우리가 이해하는 형태의 기근, 즉 광범한 지역에 걸쳐 넓게 퍼진 식량과 곡물의 일반적인 부족은 1860년 이후 영국 식민지배의 도래와 함께 인도에서 시작되었다. 그 후, 19세기의 나머지 반세기 동안에만 인도는 최대 25번의 거대한 기근으로 고통을 받았다.

Ⅲ. 독립 초기 및 녹색혁명

녹색혁명이 정부에 의해 인도 내의 농업생산량을 증가시키기 위해 가장 중요한 방법으로 채택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목적을 가지고 더 일찍 고안된 전략들이 있었다. 상당수 전략들은 네루가 독립정부 시절 농업분야에서 국가 재건을 위해 최우선적으로 만들어낸 것이었다. 그는 농업 개혁과 토지재분배, 마을 간 협동 등을 목표로 다양한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네루의 토지개혁은 천천히 실행에 옮겨졌고, 그 계획을 전개하기 위한 노력은 그가 속했던 의회에서 산업주의자들과 복지반대주의자들에 의해 몇 번이나 한계에 부딪쳤다. 결국 1964년 네루가 사망함으로써 재분배를 통한 인도의 토지개혁은 모두 폐기됐다.

1960년대 미국은 중국이 그랬던 것처럼 인도에서도 공산주의 혁명이 성공할 것이라 예상했다. 왜냐하면 이웃 국가의 소작농만큼이나 인도의 광범한 소작 인구가 배고프고, 환멸을 느끼며, 분노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붉은 인도’에 대한 끔찍한 전망 속에서, 워싱턴은 곧바로 인도의 식량 생산을 증대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녹색혁명을 채택했다.

사진설명인도 농업 연구소의 밀 연구작업. 인도에서 응용된 연구는 녹색혁명에 결정적이었다. <출처; www.fao.org>


Ⅳ. 인도의 오늘

공공분배제도는 1951년 경제개발 계획으로 만들어졌으며, 인도에 의해 중요한 사회정책으로 보존되었다. 사실 그것은 ‘정의로운 성장’ 정책의 중요한 요소다. 제1차 5개년 계획에서 이러한 제도는 필수적으로 도시에 기반을 두었지만, 만성적인 식량부족으로부터 고통 받고 있는 모든 교외지역으로까지 확대되었다.

공공분배제도는 1960년 초반에 ‘성장’에만 목적을 두고 만들어졌다. 그러나 오늘날 공공분배제도는 단지 기근에 대항해 그것을 멈추게 하는 의미로서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그것은 국가 내 농업 거래량의 1/3에 달하면서, 좀더 조속하게 인도의 8천만 가족에게 규칙적인 식량보조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인도 중앙정부는 이를 줄여가는 과정에 있다.

Ⅴ. 펀자브와 공공분배제도

펀자브와 같은 지역에서 인도의 경제적 보호무역주의는 필요한 때 적절한 가격으로 식량을 제공하는 역할을 했다. 동일하게 보호무역주의는 거대한 인구에도 불구하고 고립되어 있는 농민 공동체를 세계가격의 급속한 상승과 하락으로부터 지켜냈다. 1991년 인도정부가 농업보조정책에 큰 이동을 꾀하고, 세계은행을 향한 ‘구조조정’을 증진시키면서 보호무역주의는 중단됐다. 이 정책은 공공 영역의 해체를 가져오는 것과 동시에 민간 영역을 강화시키는 것이었다. 1997년과 2001년 사이, 정부는 공적인 식량 배분을 20% 이상 줄였다. 기근 또는 기근에 가까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1990년대 후반 다른 7개 주의 조건도 이와 같았다.

Ⅵ. 펀자브에서의 채무 증가

2000년 수확기 끝 무렵, 정부보조가 점점 축소되면서 공공분배제도의 밀과 쌀을 구입할 수 없게 되면서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인도 전역에 걸쳐 굶주리게 된 반면, 펀자브의 곡물 창고는 팔리지 않은 쌀로 넘치고 있었다. 펀자브 농민이 자신의 곡물을 판매할 시장을 구할 수 있을 때조차, 가격은 종종 너무 낮아서 생산하는 데 소요된 투입 비용조차 상쇄시키지 못했다. 중소농을 산업농업에서 밀려나게 했던 고생산 비용은 이제 대농조차 압박하고 있다.

사진설명샤이니 라이언이 어떻게 남편이 빚을 갚지 못하고 자살했는지 설명하고 있다. <출처; www.foodfirst.org>

[2006년 현재] 말씽왈라 마을은 최대 5천만루피까지 은행에 빚지고 있고, 또 다른 2천5백만루피를 사설 대부업자 및 대행기관에 빚지고 있다. “우리의 부채는 목까지 차오른다. 우리는 우리 땅을 파는 것 외엔 남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라고 마을회의 의장 자르비르 씽이 말한다. 곡물 생산이 주춤하면서, 해결 안된 부채를 갚을 어떠한 희망도 없이, 이 마을은 1,800에이커가 넘는 마을의 자산을 싸게 팔아치우기로 결정했다.

이는 결코 고립된 사례가 아니다. 2001년부터 펀자브에서 서로 다른 5개의 마을이 스스로를 경매에 부쳤다. 이런 현상이 인도 역사에서 전례가 없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이전에는 인도의 마을은 간단히 시장에 송두리째 내다놓은 경우가 결코 없었다.

Ⅶ. 펀자브의 유산자와 무산자: 녹색혁명과 사회적 불평등

녹색혁명 비판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녹색혁명의 전략은 더욱 많은 생산을 추구해야 하기 때문에 인도의 대다수 소농들을 배제했다. 녹색혁명 전략을 위한 최고의 농민은 간단히 산업적 경작에 필요한 값비싼 투입물을 구매할 수 있는 충분한 자본을 가진 사람이다. 소농들은 그들이 녹색혁명에 참여하고 싶어도 그렇게 하는 데 드는 일종의 고정 및 유동 자본에 접근할 수가 없다. 이러한 형태에서 고유한 경제적 차별은 오늘날 펀자브 농촌에서 보이는 불평등한 부채 분포의 초석을 깔았다.

녹색혁명이 1960년대 및 1970년대를 관통하면서, 펀자브 전역의 땅은 보다 소수의 대규모 농장의 보유지로 집중되었다. 불모지와 소규모 농민들은 녹색혁명을 따라잡을 수 없었고, 과중한 채무로 인해 자신의 땅을 대규모 경작자에게 팔거나 저당 잡혔으며, 이는 결국 1970년과 1996년 사이에 20% 이상 펀자브 경작지의 전반적인 감소를 낳았다. 동시에, 불모지 및 소규모 농민의 보유지는 같은 기간 거의 40%가 감소했고, 반면 대규모 및 초대형 농장은 50% 이상 증가했다. 점점 대형화되는 펀자브 농장의 변화는 소규모 불모지 농민들에게는 ‘가난화 및 무산계급화라는 이중의 과정’일 뿐, 다른 곳에서의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뜻하지 않았다.

사진설명전세계 농민의 대부분은 소작농이다. <출처; www.fao.org>

마지막으로, 펀자브에서 ‘계약농’이라는 상대적으로 새로운 관행의 출현에 대해 언급해야 한다. 계약농은 밀, 쌀, 면화를 제외한 작물 재배에 집중하기 때문에 펀자브 농민에게는 대안의 길로써 많은 사람들이 칭찬하고 있는 관행이다. 그러나 사회적 불평등 현안과 관련되는 한 계약농은 이미 문제가 있는 화염에 더 많은 기름을 붓는 꼴이다.

Ⅷ. 경지 붕괴

고수확품종의 단작 체계는 기본적으로 영양소의 재생을 허용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사실상 질소를 더 이상 토지로부터 얻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퇴비를 생산하는 동물에게 중요한 사료를 공급하는, 기장과 같은 다른 작물들은 거의 사라진다. 뿐만 아니라 고수확품종 쌀과 밀 작물은 크기가 “작아” 전통 품종보다 훨씬 적은 짚을 제공하고, 이는 그후 피복과 사료를 위해 이용 가능한 바이오매스의 지속적인 감소를 이끈다. 이 체계가 한번 정착되면, 종합 비료와 살충제의 사용 증가와 더불어 토질의 저하가 틀림없이 이루어진다.

새로운 쌀과 밀의 씨앗이 극도로 제한된 유전적 기반에서 만들어졌고, 그 후 펀자브 전역의 약해진 경지에 한꺼번에 심어졌기 때문에 고수확품종 재배자들에게는 새롭고 예기치 못한, 그리고 게걸스런 해충과 질병이 주요한 문제가 되었다. 1990년 이전에 우리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우리는 잘 벌었고, 그래서 잘 먹고 잘 살았다. 그러나 해충이 등장한 이후 우리는 지옥을 보았다. 우리는 그 해 내내 때로는 35번이나 약제를 살포해야 했다. 살충제 가격이 매우 비싸서 우리는 대부를 해야만 했다. 대부와 부채 현안을 떠나서 펀자브의 살충제 사용 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심각한 건강 현안이 발생했다. 살충제 오염 문제는 특히 식수와 관련해 심각하다. 계속되는 펀자브 경지의 질 저하 그리고 그에 따른 의료비용은 ‘부채’와 직접 관련된다.

Ⅸ. 관개의 문제

펀자브가 상대적으로 건조한 반건조 기후라는 사실은 녹색혁명의 설계에서 제외됐다. 이는 중요한 지점인데, 왜냐하면 쌀은 매우 ‘목말라 하는’ 작물이기 때문이다. 쌀은 자라는 데 많은 물을 필요로 한다. 아마도 쌀이 펀자브에서 전통 작물로 고려되지 않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일 게다. 새로운 관개 체계는 펀자브의 기존 생태계 바깥쪽에서 작동하도록 고안되었다. 기존 수로가 오직 강수만으로 지금까지 제공해 왔던 것과 비교하여 녹색혁명 씨앗과 기술은 더욱 많은 관개를 필요로 했다. 관개 증가 요구의 대부분은 우물 수를 증가시킴으로써 충족시켰다. 이들 우물의 많은 경우는 ‘펌프우물’관의 설치를 통해 이용이 가능했다. 그 관은 대지 깊숙이 구멍을 뚫고서 다른 방법으로는 접근이 불가능한 지하 대수층으로부터 물을 뿜어 올렸다. 오늘날 백만개 이상의 펌프우물이 펀자브 전역에 산개하여 거의 75%의 관개를 책임진다. 펌프우물 백만개의 복합적인 힘이 녹색혁명의 작물을 향해 돌진하는 동안 펀자브의 열악한 생태 체계를 황폐하게 만들었다.

펀자브 농민이 직면한 과도한 투입비용에도 불구하고, 두말할 나위 없이, 강력한 전기모터를 사용하여 훨씬 값비싸게 관개하는 것이 이 주의 소농에게는 선택될 수 없다. 1998년 현재 펀자브에서 43만에이커가 넘는 농경지가 물에 잠겼다. 이 과정에서 비싸고 어려운 배수 작업에 들어간 비용이 현재 1천만루피에 달하고 있다. 최종적으로, 물에 흠뻑 잠긴 펀자브의 농경지는 ‘소금 오염’, 즉 지하에 있는 소금이 상승하는 지하수면을 따라 지층토까지 침투하는 과정을 낳았다. 물에 흠뻑 잠기는 것보다 경지의 ‘소금화’는 더욱더 거의 영구적으로 작물을 효과적으로 키우는 능력을 파괴한다.

Ⅹ. 결론: 자살과 발전

농민의 자살 현안은 현재 펀자브의 환경적, 경제적, 사회적 위기 각각으로부터 그리고 그 모두로부터 떼려야 뗄 수 없는 문제이다. 그들의 죽음은 펀자브 농업의 과거와 현재 산업화되어 가고 있는 방식에 대한 이의 제기이자 자유 시장이라는 학문에 대한 도전이며, 궁극적으로는 ‘발전’ 자체의 참다운 개념에 대한 문제 제기이다.

사진설명2006 세계 식량의 날이 새로운 해결을 위한 호기가 되게 하라 - 식량안보를 향한 농업 투자를 진전시키기 위해. 이는 전세계 사람들의 안녕에 대해 극적인 기여를 할 것이다. <출처; www.fao.org>

우리가 보아왔듯이, 녹색혁명은 인도를 먹여 살리는 것이 단지 ‘기술적 문제’라는 믿음을 전제로 이야기됐다. 식량은 단지 ‘근대’를 향해 인도의 기술 진보가 넘어야 할 하나의 장애물로서, 근대는 위대한 성공에 대해 문화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중립적인 신호를 뜻한다. 따라서 인도 농업 문제의 해결은 문화나 역사와 무관하게 기술과 자본으로 설계됐다. 다른 무엇보다 기술적 해결을 촉진함으로써 녹색혁명의 설계자들은 단지 최고로 비옥한 지방의 가장 많은 자산을 가진 농민에게 초점을 맞추는 것을 정당화할 수 있었다.

생산제일주의에 대해 도전하는 과정에서 사회적 생태적 질문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경제적 질문도 제기된다. 즉자적인 질문 하나는, 만약 자신이 의존하는 재화를 파괴한다면 그 프로그램은 경제적으로 ‘성공한 것’으로 기술될 수 있는지 여부이다. 농업의 경우, 경지와 관개는 여전히 농업경제의 성장을 제약하는 요소이다. 그런 고로 시장경제에서 기술 관료의 작업이 자연 세계의 결함을 메울 수 있다는 가정에 산업농업이 주로 기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결함’은 단지 경제와 기술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그 바깥에서 작동하는 자체적인 한계이다. 이러한 한계들이 충분히 긴 시간 동안 교차됐을 때, 생산량 감소와 농가 부채는 경제적으로 중요한 지역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다.

녹색혁명이 궁극적으로 성공할지 혹은 실패할지에 대한 질문은 펀자브 농업의 향후 진로에 중요한 영향을 줄 것이다. 국제쌀연구소와 세계은행처럼, 초기 펀자브에서 밀-쌀 녹색혁명을 똑같이 장려했던 단체들이 현재의 양상에 심각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녹색혁명을 역사적인 “성공”, 더 나은 발전을 위한 기본적 청사진으로 남겨두면서 일반적 방법론에 대한 그들의 이해에 대해서는 여전히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있다.

“성공” 선언은 아예 사람들의 귀를 먹게 만들어서 사방에서 녹색혁명을 둘러싼 수많은 비판의 목소리를 거의 침묵시켰다. 여기서, 그리고 이제 죽은 농민들의 무덤으로부터 제기된 이들 현안은 침묵과 망각을 강요당한 이들에게 “성공”을 하나의 진술이 아니라 현재 진행 중인, 적어도 아직까지는, 답변되지 않은 질문으로 남겨두자고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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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謹弔] 청구성심병원 노동조합 전 이정미 위원장

뉴스를 보다가, 청구성심병원의 전 이정미 위원장님의 부고 소식을 들었다.

청구성심병원노조는 1998년 이후 계속된 병원측의 부당노동행위로 인하여 조합원들이 극심한 고통을 겪었던 대표적인 사업장이다.

 

이정미 전 위원장의 부고 소식을 듣고, 짧은 시간이었지만 학생운동을 하던 1999년 현장투쟁단과 함께 청구성심병원 노조에 연대투쟁을 하였던 기억이 났다. 사진을 다시 보니 이정미 위원장님도 그 때 뵈었던 것 같다.

 

또 한명의 노동운동가가 그렇게 자신의 역할을 다하며, 안타까운 생을 마감하는 것을 지켜보는구나. 부디 영면하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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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어그램 1번 유형

애니어그램이라는 심리검사가 있다. 주로 가톨릭이나 개신교쪽에서 하는 심리검사인데, MBTI만큼의 놀라운 적중력을 가지고 있다.

 

물론 심리검사의 방식은 MBTI가 설문항목에 의지하는 통계적 기법, 즉 양적인 방법을 사용한다면, 애니어그램은 검사자와 피검사자간의 질적인 방법, 관찰이 중심적으로 이루어진다. 물론 양적인 측정도 병행해서 하는 듯 하기도 하다.

 

애니어그램에 의하면 나는 1번 유형이다. 1번 유형의 키워드, 삶의 동력은 '분노'라고 한다. 1번 유형에서 잘 된 예(건강한 상태)는 간디가 있다고 한다. 반면 잘못된 예(건강하지 못한 상태)는 히틀러와 박정희가 대표적이란다.

 

요새 같으면 전자보다 후자에 더 쏠려 있는 내 모습을 보게 된다.

 

 



합리적, 이상적인 타입 : 원칙 중심, 목적지향, 자기 절제, 그리고 완벽을 추구함

기본적인 두려움 : 타락, 결점

기본적인 욕망 : 좋은 사람, 성실한 사람, 균형감각을 갖춘 사람이 되고자 하는 것

9번 날개를 가진 1번 : 이상주의자

2번 날개를 가진 1번 : 대변자

 

+++ 상세설명 +++

 

○ 기본 성향 -완벽성 1타입은 인생의 모든 것에 완벽함을 추구한다. 이들은 ‘일처리가 얼마나 완벽하게 되었는가’에 대해 습관적으로 비교하곤 한다. 매사를 완전무결하게 해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주위 사람들에게도 그렇게 하기를 요구하고 기대한다. 이들은 자신이 수행한 행동에 대하여 완벽함의 정도를 평가할 수 있는 내적기준을 가지고 있다.

 

-하나의 정답

이들은 어떠한 상황에서라도 하나의 옳은 정답이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자기비판

이들은 현실사회에서 완전하고 완벽한 것이란 드물기 때문에 자신과 주변 사람들에게 분노를 느낀다. 문제는 그 분노를 자각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분노를 드러내지 않고 쌓아두는 데 있다. 쉽게 분노를 표출하는 것은 완벽한 모습이 아니기 때문이다.이들은 다른 사람들이 중요시 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자기 비판이나 변호를 하고 자신이 고집하는 것에 대해서는 몇 번이고 체크한다.

 

- 타인에 대한 비판

이들은 다른 사람에 대해서도 매우 비판적이다. 때로는 다른 사람들까지 자기 자신의 페이스로 끌어들이려 하는 경향도 있다.

 

- 정의감이 강하고 근면하다

발전지향적이고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 이들은 근면하고 성실한 자세로 일한다. 일반적으로 일을 정확히 처리하는 편이다. 매일 아침 정해진 시간에 조깅을 하거나 출퇴근 지하철 안에서 어학이나 자격시험 공부를 하는 등 시간을 건설적으로 이용한다.

 

- 완벽을 추구하고 분노를 억누른다

이들은 어릴때부터 주위 사람들이 자신에게 커다란 기대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자신이 올바르게 판단하고 행동하는지를 감시하는 시스템을 발달시켜 왔다. 즉,그들의 마음속에는 비판자가 존재한다. 이러한 타입의 사람들에게 ‘올바른 것’이란 정확하고 정직하며 공정한 것을 말한다. 그리고 궁극적인 목적은 ‘완벽함’이다. 그러나 이들이 완벽을 추구한다고 해서 모든 일을 잘하는 것은 아니다. 만족할 만큼 완벽을 기할 수 없는 분야는 잘라버릴때도 많다. 따라서 자신이 잘 못하는 과목이나 서투른 분야는 명확하다. 서투른 분야의 일에 관여해 자시의 불완전한 모습이 드러나는 것은 견디기 어렵기 때문이다.

 

- 억누른 분노 때문에 많은 부작용을 초래한다

이들에게 가장 염려스러운 면은 자기 내면에 분노를 숨기고 있다는 것이다. 분노가 폭발하는 빈도는 일년에 몇 번일 수 있고 일생에 단 몇 번일 수도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타인의 잘못을 규탄하는 형태를 취한다. 왜냐하면 아무런 이유도 없이 화를 내는 것은 올바른 일이 아니기 때문에 화를 낼 때는 정당한 이유가 필요한 것이다.

 

- 타인에게 너그럽지 못하다

이들은 다른 사람이나 사회에 대해서도 발전 지향적인 자세와 정확한 모습,그리고 도덕성을 요구한다. 그들이 타인에게서 기대하는 완벽함은 정도가 지나치고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도 많다. 그럼에도 다른 사람들이 기대에 못 미칠때 낙담하거나 분개한다.

 

○ 평균적인 상태

 

현실에 만족 못하며, 모든 것을 개선시켜야만 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사는 이상주의자처럼 보인다. 남을 비판하고 공격하고 뭔가를 주장하는 모습을 보인다. 사람들에게 이유를 설명하고 "이렇게 되어야만" 한다고 주장한다. 실수하는 것을 두려워하며 모든 것이 자신의 이상과 맞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질서 정연하고 잘 정리되어 있다. 그러나 비인간적이고 금욕적이고 자기 감정표현을 스스로 제한한다. 일 중독증 증세를 보이기도 하는데, 프로이드가 말하는 항문적 성격 측면을 많이 가지고 있다 : 예를 들어, "시간엄수, 까다로움, 뽐내는 특성" 등.

자신과 다른 사람에 대해 매우 비판적이며 판단적인 말을 잘 한다. 모든 것에 대해 빠짐없이 자기 의견을 제시하며, 다른 사람의 말을 고쳐 주려 하고, 사람들이 자신이 생각하는 올바른 행동을 하도록 이끌어 주려고 한다.

자신이 지시한 방식대로 되지 않으면, 매사에 만족하지 못하며 참을성이 없어진다. 도덕적 가치를 내세우고, 남을 잘 꾸짖으며, 부당한 행위에 대해서 분노를 가지고 있다.

 

○ 건강한 상태

 

자신에 대한 개인적인 확신을 가지고 있다. 옳고 그름을 가리기 좋아하고, 도덕적인 가치 기준이 높다. 자신이 합리적이고 이성적이고 자기 통제적이며 성숙된 사람으로 보여지기를 원한다.

매우 원칙중심적이며 항상 공정하고 객관적이고 윤리적이기를 원한다. 책임감이 강하고 성실하며 항상 높은 기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진리를 추구하는 일이나 교사가 적성에 맞기도 하다. 최상의 상태에서는 매우 현명하고 사리 분별력이 뛰어나며, 각각의 상황에서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를 잘 안다. 이들은 인간적이고 남들을 격려하며 희망을 가지고 일 한다.

 

 ○ 건강하지 못한 상태

 

매우 이분법적이며, 자신의 당당함을 주장하며, 참을성이 없고 융통성이 없다. 자신만이 진리를 아는 것처럼 행동하며 다른 모든 사람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의 판단에는 매우 신랄하나 자신의 행동은 잘 합리화한다. 불완전한 것과 다른 사람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는 강박적 태도를 보이지만, 스스로는 자기가 설교하는 것과 상반된 행동을 하기도 한다. 자신의 실수에 대해 스스로 처벌하며, 잔인한 면이 있고, 심각한 우울증에 빠지거나 신경이 매우 쇠약해진다.

 

○ 핵심 동기

 

올바른 사람, 높은 기준을 설정하고 모든 것을 그 기준에 의거해 개선시키려고 함. 자신의 이상에 일관성을 유지함.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며 다른 사람의 비난을 듣고 싶어하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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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로운 노동조합

지난 주 금요일 노동연구원의 실태조사 때문에 대전에 위치한 **공사 노동조합을 인터뷰를 갔다. 이 **공사 노동조합은 한국노총 소속 사업장이었다.

 

공사 건물이라 건물이 좋았던 것은 둘째치고, 정문을 출입하면서 '또, 노동조합 간다고 한면 귀찮게 이것저억 물어보겠구만'라는 생각을 하면서, 정문 경비 아저씨한테 가서 노동조합 방문 왔다고 하니, 이 아저씨 얼굴에 미소 지으면서 친절히 들어가라고 한다.

 

다른 사업장 방문하던 예전의 기억들을 떠 올리면 다소 새로운 경험이었다. 속으로는 '한국노총 사업장이라서 노사관계가 좋아서 그런가?'라는 생각을 하며 노조사무실로 향했다.

 

공사건물에 위치한 노조사무실을 방문했는데, 건물의 다른 사무실과 다름없이 깨끗하고 안락한 사무실이었다. 노조위원장과 부위원장 사무실이 따로 있는 것도 특이하였다.(중소규모의 노동조합에서 어찌 이런 것이 가능하겠는가, 그리고 가능하다 하더라도 위원장실 등이 따로 있는 것은 바로 노동조합운동의 한계를 나타내는 지표로서 인식될 뿐이다.)

 

약속시간보다 일찍 도착한 관계로 만나기로 하신 간부가 자리를 비어 기다리는데, 다른 노조간부들이 친절하게 어디서 오셨는가하고 물어보기도 하고, 노조사무실에 있는 만화책을 보면서 기다리라기도 하고, 수박을 먹는데 같이 먹자고 권유하는 아주 '친절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한 이십분 기다리다가 만나기로 한 노조간부를 만나 약 1시간 반가량 인터뷰를 진행하였는데, 이 분 역시 '친절하게' 답변도 해주고, 본인 생각도 잘 이야기 해주었다. 인터뷰를 하는 인터뷰어의 입장에서는 완전 'very good'인 상황이었다.

 

그런데 나에게 각인된 노조의 일반적인 상황를 상상하면 이런 situation은 좀 예외적이었다. 본인들한테 실재 도움이 되는 인터뷰도 아니고, 친노조적인 연구소에서 나온 것도 아니고 국책연구원에서 나와서 인터뷰하는 것이고, 내가 노조 간부라고 해도 별로 달가운 상황은 아니었을 것인데 말이다.

 

그런데 **공사 노조는 아주 다른 모습을 보여주어 많이 낯설었다.(흠, 본인들도 달갑지는 않으나 겉으로만 친절한 척 했나?) 아무튼, 깊이 고민을 하지 않았지만, 나름대로 살만하고, 여유로운 노동조합이라 그런것이 가능했을 것 같다.(**공사 노조는 파업경력이 한번도 없었다.)

 

투쟁에 치이고, 현장에서 박터지면 싸우며, 어렵게 어렵게 조직활동을 하는 노조가 여유롭기는 정말 어려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공사 노조에서 겪었던 친절함은 조사작업에 큰 도움은 되었지만, 마음에는 편하게 다가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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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컬한 전김

시험에 떨어진 후, 잠시의 혼란을 거쳐 생활의 페이스는 다시 찾았으나, 거의 계획적이지 못한 생활을 하고 있다.

 

목표 하나가 붕 뜨니까, 나도 붕 뜨는 듯 하다.

 

요새 사람들 연락을 왠만하면 피하려고 한다. 내성적인 성격과는 달리 사람들 주변에 있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나 내가 힘드니까 사람들 만나서 예의 억지 웃음을 지으면서 앉아 있는 것이 부담이자 짜증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요즘은 내가 보고 싶고 만나고 싶은 사람들만 연락을 하고, 좀 거리가 있다 싶으면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만나자는 약속을 피하고 있다.

그렇다고 그 사람들을 내가 싫어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내 자신이 부담스러우니 어찌 할 수 있으랴..

 

이번주부터 노동연구원에서 소위 '위촉연구원' (사실은 시다바리겠지)이라는 직함으로, 2달짜리 비정규직 연구원으로 '공익사업 실태 및 필수유지업무의 범위에 관한 연구'라는 주제의 프로젝트에 결합한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돈이 궁해 하게 된 프로젝트였는데, 막상 시작하려니 부담된다. 실제로 실태조사 및 현황조사를 해야 할 사업장도 많아서 부담이겠지만, 이 연구가 현재의 '노사관계로드맵'을 추진하는 노동부에서 발주한 프로젝트라 더 맘에 부담으로 다가온다.

 

7, 8월도 바쁘게 지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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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꼬뮌

싸이에서 1촌 미니홈피를 들락거리다가 우연치 않게 볼 만한 연극 소개를 발견...

 

연극하고 별로 안 친한 나이지만, 이런 제목의 연극 공연은 한 번 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한다.

 

한 번 갈 수 있는 시간이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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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문산 산행

한심한 스머프...님의 [호황이었던 그 산행..] 에 관련된 글.

 


진보네 블로거들과 1박 2일의 코스로 용문산 산행을 다녀왔다.

 

산오리, 스머프, 행인, leeus, 현근님을 빼면 이번 산행을 통해서 만난 야옹이, 진철, 알엠, 뻐꾸기, 풀소리님은 첫 만남이었지만, 엊그제 만났던 사람들처럼 편하고 친근한 느낌으로 이틀의 시간을 같이 보냈던 것 같다. 아참, 하은과 한별이도 있었지..^^

 

산은 거의 1년만에 간 것 같다. 대학원 생활과 수험생활을 같이 한다는 핑계로 시간을 내지 못한 게으름은 산에 가는 발길마저 멈추게 했다. 사실 이번 노무사 시험에서 좌절을 하고 혼자 여행을 가고 싶었으나, 성격탓인지(MBTI의 ISTJ유형), 주변여건 탓인지 마음 편하게 어디로 갈 수도 없었다.

 

그래서 차선으로 택한 것이 블로거들과의 산행이었다. 산에도 한참 못 가보기도 했고, 진보네에서 블로그를 통해서만 보던 분들을 한 번 만나보고 싶다는 호기심도 발동했으리라. 진보네 블로거들과 함께 있으면서 문득 들었던 생각은 예전 나우누리에 찬우물 시절이 생각났다. 밤새 채팅을 하다가 무작정 번개를 해서 서로를 확인하고, 인연을 이어가던 시절...찬우물이 문을 닫으면서 그런 시절이 또 있을까 했는데, 진보네 블로거들을 만나면서 이렇게 이어오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산은 간만에 오르니 생각보다 힘에 부쳤다. 산에서 맨 뒤에 따라가면서  '대오를 맨 뒤를 지키며 낙오자 없이 해야겠다'는 생각도 했지만, 솔직히 체력이 딸려 뒤에서 힘겹게 따라갔음을 지금에야 고백해야겠다. 그러나, 뻐꾸기님의 말처럼 블로거의 여유있는 산행도 나름 매력적인 것 같다.

 

용문산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계곡물이었던 것 같다. 근래에 비가 온 탓인지 계곡에 물이 넘쳐 흘렀다. 계곡물이 너무 좋아서 마음은 계곡에서 발을 담그고 그냥 쉬고 싶었다. 하산길에 잠시 계곡물에서 발을 담글 기회가 있었는데, 물이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여름 한 철을 그렇게만 보내면 좋으련만...

 

참, 야옹이님의 '잡히면 죽어'는 항상 기억하고 있어야겠다. ㅋㅋ
새로운 분들과 좋은 시간을 가졌던 것 같다. 기억 한 편에 좋은 기억으로 남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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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사 시험 또 낙방

노무사 시험에 또 한번 낙방하였다.

가답안 맞추어보면서 '혹시 나에게도 행운이' 하였으나, 역시 운은 나의 편이 아니었던 것 같다. 이 놈의 인생은 꼭 '한만 큼'만 결과가 나온다.

 

이번 시험은

노동법 1 : 92점

노동법 2 : 100점

민법 : 52점

경제학 : 40점

영어 : 36점

 

으로 절대평가 합격점수인 60점을 여유있게 넘는 64점을 받았으나, 영어에서 한 문제 차이로 과락이 나왔다. 노동법2는 작년에 이어 연속 100점을 받는 쓸데없는 기록만 세웠다.

 

아침에 학교에서 점수 매기다가 거의 패닉 상태에 빠졌다. 오전에 법사회학 시험감독을 하는데 내가 지금 감독을 하고 있는 것인지, 넋이 나간 것인지 분간이 안 되었다. 다행히 오후되니 제정신이 돌아오더라. 

 

계속 시험을 볼 것인가, 人生의 대전환을 시도해볼 것인가, 고민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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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의 자기모순

국방부와 주요 보수언론에서 평택기지 반대투쟁을 왜곡하는 또 하나의 논리가 외부에서 개입해서 이른바 반미투쟁을 선동하는 것이며, 그것에 대한 증거는 "평택 미군기지 확장 이전 반대 시위를 하다 연행돼 구속영장이 신청됐거나 청구된 시위대 중 현지 주민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국방부 뉴스中)는 것이다.

 

그동안 정부와 국방부는 평택 미군기지이전사업은 국책사업으로서 한미동맹간의 약속을 깨뜨릴 수 없고, 또한 이것은 국가간의 신뢰의 문제라고 강변하였다. 그렇다면 이만큼 국가적인 주요한 정책결정사안이 어디 있단 말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대 시위를 주도하는 세력의 대다수가 주민이 아닌 외부세력"(국방부 뉴스中)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자기모순적이라고 생각 안되나?

 

정말로 국가적 사안이라면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정치적 의사를 표현할 수 있으며, 그에 따라 행동할 수 있는 권리 또한 있고 그러한 권리는 정당히 보장되어야 할 것이다. 비단 미군기지 이전사업이 대한민국내에서의 기지 이전의 문제가 아니라 동북아시아에서의 미군의 재배치에 따른 역할의 변화, 그리고 세계평화질서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안이므로 이에 대한 반대의 의사표현과 이에 따른 어떠한 행동도 보장되어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외부인사들이 개입해서(꼴통보수인사및 보수언론등) 찬성의 의견을 표현하는 것은 적극 보장되고, 반대를 표현하는 것은 비난받고 공격받아야 할 행위인 것이가?

 

이것이야말로 정부와 국방부의 자기논리모순을 증명하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평택 미군기지 확장 이전 반대 시위를 하다 연행돼 구속영장이 신청됐거나 청구된 시위대 중 현지 주민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부가 그간 주장해 온 것처럼 반대 시위를 주도하는 세력의 대다수가 주민이 아닌 외부세력이었음을 입증하는 결과다.

8일 대검찰청 관계자는 “지난 4~5일 시위 과정에서 경찰에 연행돼 구속영장이 청구됐거나 신청된 60명은 한국대학생총학생회연합(한총련) 소속 대학생, 민주노동당 당원, 민주노총 등 시민단체 회원들로 구성돼 있다”고 밝혔다.

또 현지 주민이라고 주장하는 2명 역시 실제로는 평택 기지 이전 예정지 주민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한 명은 주민등록을 예정지에 옮겨왔으나 실제 거주는 평택 시내 한 아파트에서 하고 있으며, 다른 한 명은 지난해 갑자기 예정지로 이사를 왔지만 전입신고조차 하지 않은 상태다.

구속 영장이 신청됐거나 청구된 이들은 시위 과정에서 각목과 죽봉을 휘두르는 등 격렬한 불법 시위를 벌인 혐의다.

국방부는 그동안 지역 주민과 무관한 외부단체들이 더 이상 평택 기지 문제에 관여하지 말고 떠날 것을 촉구해 왔다.
  
이들은 주민들에 대한 추가적 보상이나 생계 대책이 아니라 미군기지 이전 자체를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대화의 진전을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민중연대, 민주노총, 통일연대 등 115개 단체로 구성된 범대책위원회는 평택 미군기지가 주한미군의 해외침략 전초기지이며 북한 선제공격을 위한 기지라고 주장하며 격렬한 반대 시위를 주도해 왔다.

취재:박철응 (hero125@news.go.kr)
등록일 2006.05.09 09:04:09 , 게시일 2006.05.09 09: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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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5월의 광주와 2006년 5월의 평택

 

 

<1980년 5월 광주>


 

<2006년 5월 평택>

 

1980년 5월의 광주와 2006년 5월의 평택이 과연 무엇이 다를 것인가?

(사진출처 : 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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