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르포] 시장상인, 코로나에 농산물값 급등…이중고 그 이상

팟값 7천원대...재난소득으로 10단 사면 끝
코로나19, 농산물값 상승에 시장상인 시름 겹겹
식품사·마트 “가격상승, 제품에 영향 커...예의주시 중”

11일 취재진이 찾은 수원시 팔달문 인근의 전통시장 모습 (사진=현지용 기자)
▲ 11일 취재진이 찾은 수원시 팔달문 인근의 전통시장 모습 (사진=현지용 기자)

 

파 한 단의 최곳값이 1만원을 넘은 지 수일 째다. 좀처럼 진정될 줄 모르는 농산물 가격의 고공행진은 전통시장 상인과 마트, 식품 가공 업체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본지는 10일 경기 수원시 팔달문 인근의 전통시장 일대를 둘러봤다. 흔하게 먹던 파를 비롯해 농수산물 가격이 급상승해 전통시장의 활기 또한 전보다 무거워진 분위기다.

 

못골종합시장의 한 채소가게 상인은 “며칠 전까진 여기서도 파 한 단에 6000~7000원까지 했다. 그나마 오늘은 (도매가가) 좀 나아져서 5000원대에 판다”며 “가격 올랐다고 하던 것도 한 이틀 전까지다. 시장에서 팔기야 이만하지만, 사람들은 마트를 자주 찾는 편인지라 이렇게 내놔도 안 찾는 편”이라고 말했다.

 

최근 농산물 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하는 상황 속 수원시 팔달문 인근의 전통시장 안 가게에 쌓여있는 고추들 (사진=현지용 기자) 
▲ 최근 농산물 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하는 상황 속 수원시 팔달문 인근의 전통시장 안 가게에 쌓여있는 고추들 (사진=현지용 기자) 

 

지동시장에서 고추와 고추기름을 파는 상인도 “김장철 땐 고추 찾는 손님들이 그래도 꽤 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찾는 손님들도 줄어들어 쌓아두기만 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외부활동에 제약을 받자 전통시장 손님들까지 발길이 뜸해져 피해를 보고 있다. 일부 상인은 장사의 어려움으로 취재진의 물음에 날카롭게 반응하기도 했다. 미나리광시장의 다른 상인은 “코로나라도 올 손님들은 온다. 하지만 코로나 전에는 주중에도 여기 일대에 손님들이 붐볐다”고 사정을 토로했다.

 

1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집계하는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이달 농산품들의 가격은 전년대비 크게 상승했다. 가장 가격이 크게 오른 파의 경우 1kg 평균값은 지난 4일 7575원에서 지난 10일 7455원으로 120원 하락했다. 이외 고구마, 배추, 고추, 양파, 사과·배 등 농산물 상당 품목의 가격 전반이 평균 20~30% 가량 올랐다.

 

11일 취재진이 찾은 수원시 팔달문 인근의 전통시장 모습  (사진=현지용 기자)
▲ 11일 취재진이 찾은 수원시 팔달문 인근의 전통시장 모습  (사진=현지용 기자)

 

농산물 가격 상승에 우려하는 입장은 시장상인과 소비자뿐만 아니다. 소비자를 비롯해 식품 가공·조미료 회사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한 대형 식품회사 관계자는 “아무래도 농산물 값이 고공행진하다 보니, 파나 고추 등 가격이 크게 오른 품목은 이를 함유하는 제품들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현재 농산물 비축분이 있어 이를 지켜보고 있다. 조만간 봄이 지나면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 기대한다. 당장의 제품 가격 인상까지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 설명했다.

 

대형마트도 이에 대해 주목하는 모양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일부 농산물은 단단한 껍질의 과일처럼 일정 정도 비축에 용이함을 가진 상품이 아니다. 쉽게 보관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며 “(현재로선) 농가와 지속적으로 연락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현지용 기자 ]

 



[출처] 경기신문 (https://www.kgnews.co.kr)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