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윤석열 양자 토론 31일·4자 토론 내달 3일
지상파 주관 토론은 4자 토론으로 내달 진행 예정
국민의당 반발 기류 감지됐지만 토론은 참석 전망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간 양자 토론이 오는 31일 진행된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도 함께하는 4자 토론은 내달 3일 이뤄진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과 정의당, 국민의당은 이날 오후 KBS에서 사전 룰미팅을 진행했다. 이들 3개 정당은 이 자리에서 내달 3일 지상파 3사(KBS·MBC·SBS) 주관 토론에 참여하기로 했다.

국민의힘이 불참한 가운데 룰미팅이 진행됐지만 국민의힘은 즉각 입장문을 내고 4자 해당 토론에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측에서 이재명-윤석열 간 양자 토론을 수용하면서 이 같은 상황이 전개됐다.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사진=이재명 후보 페이스북, ⓒ 연합뉴스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사진=이재명 후보 페이스북, ⓒ 연합뉴스

이날 룰미팅 직후 민주당 방송토론콘텐츠 단장인 박주민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지상파 방송토론 실무회담 결과, 2월3일 오후 8시에 4자 토론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며 “국민의힘은 2월3일 4자 토론 참여를 확답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31일 양자 토론을 제안했다. 31일 양자 토론 참여를 재차 확인한다”며 “31일 양자 토론과 2월3일 4자 토론의 진행을 위한 각 각의 실무협상을 시작하겠다. 이 후보가 31일 양자 토론 참여 의사를 명확히 했으니, 윤 후보도 더 이상 조건을 달지 말고 4자 토론에 참여하고, 이를 위한 실무협상에도 참여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국민의힘 TV토론 협상단장인 성일종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국민의힘이 제안한 1월31일 양자 토론과 2월3일 4자 토론 제안을 각각 수용해주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이에 따라 곧바로 실무협상의 개시를 요청한다. 금일 늦은 시간이라도 실무협상이 재개될 수 있도록 즉시 조치하겠다”고 전했다.

국민의당은 양당 입장문에 불만을 표출하고 나섰다. 국민의당은 룰미팅 자리에서 31일 양자 토론을 진행한다는 민주당에게 입장 철회를 요구했다. 다만, 이에 대한 협의가 없었다는 것이 국민의당 입장이다. 그런 상황에서 내달 3일 예정된 토론 진행만을 전제로 둔 채 협의가 타결됐다고 발표한 것이 문제라며 입장문을 발표했다.

국민의당은 “국민의당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양자 토론 진행은 법원의 결정 취지를 무시한 담합행위임을 지적하면서, 민주당에게 양자 토론 합의를 철회할 것을 요청했다”며 “오늘 진행된 KBS 룰미팅은 2월 3일로 진행될 지상파 3사 방송토론에 대한 룰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였고, 민주당과 어떤 합의도 한 것이 없다”고 했다.

▲ 지상파 3사 사옥
▲ 지상파 3사 사옥

다만, 양자 토론이 진행되더라도 내달 예정된 4자 토론에는 참석할 전망이다. 룰미팅에 함께 참여했던 지상파 측 역시 불참한다는 이야기는 확정적으로 전해 듣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단정적으로 나가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모든 토론에 참석하겠다는 것이 우리의 방침”이라고 했다.

KBS 선거방송기획단 관계자는 “국민의당에서 토론에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가능성만 언급했을 뿐”이라며 “원칙적으로 내달 3일 4자 토론이 이뤄질 수 있도록 준비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법원 판단으로 인해 양자 토론은 지상파가 아닌 다른 플랫폼에서 송출돼야 한다. 지상파에서의 첫 토론은 4자 토론으로 이뤄지는 내달 첫 토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