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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1살’ 백신접종 31일부터…12~17살 3차접종도 오늘부터

등록 :2022-03-14 08:59수정 :2022-03-14 09:04

 
 
생일 안 지난 2010년생까지
‘소아용 화이자 백신’ 접종
사전예약 이달 24일부터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제2주차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지난해 12월12일 한 어린이가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제2주차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지난해 12월12일 한 어린이가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정부가 5~11살 소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이달 말부터 시행한다. 기초접종 완료 뒤 3개월이 지난 12~17살 청소년에 대한 3차 접종도 오늘부터 시행한다.

 

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은 14일 중대본 모두발언에서 “정부는 그간 접종 대상에서 제외됐던 5살부터 11살 소아에 대한 백신접종을 전국 1200여곳 지정 위탁의료기관을 통해 3월말부터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사전예약은 이달 24일부터, 접종은 31일부터 시행된다.

 

생일에 따라 만 11살과 12살로 나뉘는 2010년생의 경우, 접종 시점을 기준으로 생일이 지나지 않았다면 소아용 백신을 맞게 된다. 방역당국은 1차 접종과 2차 접종 사이에 생일이 껴있더라도, 1차 접종과 동일하게 소아용 백신을 맞도록 하는 등의 방침을 정했다. 전문가들은 소아·청소년별로 보다 세밀하게 접종 지침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제언한다.

 

지난달 2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품목 허가한 제품은 화이자사의 만 5~11살용 코로나 백신 ‘코미나티주0.1㎎/㎖(5-11세용)’이다. 앞서 식약처가 허가한 12살 이상 화이자 백신 ‘코미나티주’, ‘코미나티주 0.1㎎/㎖’와 유효성분은 같으나 용법·용량에 차이가 있다. 1회 용량 중 유효성분의 양은 기존 12살 이상 백신의 3분의 1이며, 3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한다. 중증의 면역 저하 어린이의 경우 2차 접종 후 4주 후에 3차 접종할 수 있다.

 

접종을 ‘만 나이’ 기준으로 하다 보니, 2010년생은 생일에 따라 투여량이 달라지게 된다. 생일이 지나지 않은 2010년생은 아직 만 11살이어서 성인 용량(30㎍)의 3분의1만 투여하는 소아용 백신(10㎍) 접종 대상자가 되지만, 생일이 지난 2010년생은 성인과 동일한 백신을 맞는다.

 

특히 1차 접종과 2차 접종 사이에 생일이 끼어있는 경우라면, 1·2차 모두 소아용 백신을 맞는다. 13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정부는 1차 소아용 백신 접종 이후 생일이 지나 만 12살이 돼도 2차 접종은 소아용 백신을 접종받도록 방침을 정했다. 또한, 접종은 예약 당시 만 나이가 아니라 접종 당시 만 나이를 기준으로 한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13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1차접종 시 소아용(10㎍) 백신으로 접종했다면, 2차접종은 동일한 (소아용)백신으로 접종하게 된다”며 “나머지의 경우 생일 전후로 접종 시 만 나이에 따라 접종한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비만, 당뇨와 같은 기저질환을 가진 고위험군 소아에게 우선적으로 백신 접종을 권고하기로 했다.

 

정부가 소아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미접종 소아들을 상대로 감염 확산세가 거세기 때문이다. 새 학기 개학 이후 3월2일부터 7일까지 코로나19에 확진된 학생은 17만4천여명으로, 지난해 전체 학생 확진자의 절반을 넘어섰다. 확진자의 51.9%는 초등학생으로 대부분 백신 미접종자였다. 위중증 환자 가운데 10대 미만도 꾸준히 늘고 있다. 10살 미만 위중증 환자는 11일 4명, 12일 5명, 13일 7명으로 늘었다.

 

전 2차장은 “우리보다 앞서 접종을 시행한 해외국가에서 안전성과 효과가 충분히 검증됐고 전체 확진자 중 11살 이하가 차지하는 비율이 15%를 넘어서는 상황 등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각급학교 학사 일정의 정상적 진행을 위해 기초접종 완료 후 3개월이 지난 12살에서 17살 청소년에 대한 3차 접종도 오늘부터 시행하겠다”며 “면역저하자를 포함한 고위험군 소아·청소년은 접종에 적극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전 2차장은 또 “최근 코로나19 백신 안전성위원회는 엠아르엔에이(mRNA) 백신 접종과 심근염 발생 간 인과성을 인정하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며 “이에 따라 정부는 인과성 인정 기준에 심근염을 추가하고 통계적 연관성 등에 따라 지원금이 지급되는 이상 반응의 종류를 기존 7종에서 11종으로 확대하는 등 백신접종과 관련한 의료비 지원과 피해보상 범위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가 이미 발표한대로 오늘부터는 동네 병원, 의원 등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받고 ‘양성'이 나왔다면 코로나19 확진자로 인정된다. 개인이 집이나 선별진료소 등에서 직접 하는 신속항원검사(자가검사키트) 양성 결과는 확진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전국 호흡기전담클리닉과 호흡기진료지정 의료기관 총 7732곳에서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받아 양성이 확인되면, 보건소의 격리 통지 전달 전이라도 바로 격리에 들어가게 된다. 60대 이상이라면 의료기관 신속항원검사 양성 확인만으로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 처방도 받을 수 있다. 40~50대 고위험군 및 면역저하자는 의료기관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 확인되면 확진으로 인정받지만, 먹는치료제 처방을 위해서는 기존처럼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야 한다.

 

장현은 기자 mix@hani.co.kr 권지담 기자 gonji@hani.co.kr 김양진 기자 ky029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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