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도 1면 톱기사 <윤석열 정부 ‘최악의 굴욕 외교’>, 2면 톱기사 <양금덕 할머니 “굶어 죽어도 이런 식으로 안 받아” 격분> 등의 기사에서 같은 부분을 지적했다. 사설 <역사 후퇴시킨 최악의 강제동원 굴욕 ‘해법’>에선 “1997년부터 25년 넘게 싸워온 강제동원 피해자들과 한일 시민사회 노력을 짓밟는 것”이라며 “일본 정부의 책임 인정과 기금 참여는 있었지만 피해자 중심주의를 무시했다가 좌초한 2015년 12월 한일 위안부 합의보다도 훨씬 후퇴한 외교참사”라고 비판했다.
한국일보도 1면 톱기사 <한국 정부 결단에도…일본 사과는 없었다>, 2면 톱기사 <양금덕 할머니 “그런 돈은 죽어도 안 받겠다” 정부 해법 규탄> 등에서 일본의 사과가 없는 부분을 비판했다. 다만 사설에서는 다소 온건한 톤으로 접근했다. 사설 <징용 해법, 납득할 후속 조치 있어야 실패 반복 않는다>에선 “정부는 일본의 조치를 이끌어내는 외교적 노력과 더불어 대국민 설득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했다.
이번 사건을 보도하면서 일부에선 ‘강제동원’, 다른 매체에선 ‘강제징용’으로 표기하고 한 매체 안에서 두 용어를 혼용하기도 한다. 강제동원은 피해자 측이 주장하는 용어로 불법성을 강조하고 있다. ‘징용’은 비상사태때 국가가 국민을 강제로 특정 업무에 종사하게 하는 것을 뜻하는데 강제성은 있지만 불법성을 지운 표현이다. 군징집(징병) 등에서 발생한 피해자를 배제하는 효과도 있다. ‘강제징용’은 강제성을 두 번 넣은 동어반복이다. 외교부의 공식 용어는 ‘강제징용’이고 행안부 산하 피해지원재단에선 ‘강제동원’을 사용하고 있다. 일본에선 불법성과 강제성을 모두 희석하기 위해 ‘징용’이라고 표기한다.
강제동원 해법에 호평도, 한일 관계 정상화 돌파구
정부의 이번 발표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언론도 있다.
중앙일보는 1면 톱기사 <한·일 돌파구…바이든 “동맹 획기적 새 장”>에서 “‘전범 기업이 1엔이라도 내야 한다’는 일부 피해자의 반발과 국내 정치적 부담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이날 지난 4년간 한일 관계 경색의 원인이 된 강제징용 해법을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중앙일보는 사설 <‘고육책’ 징용 해법…한일 관계 정상화 계기로 살려 가길>에서 ‘반쪽해법’이란 비판을 언급하면서도 “우리 정부의 대승적인 선택에 무엇보다 일본 자민당과 정부가 양심적이며 성의 있는 응답을 할 것을 함께 촉구한다”고 했다.
세계일보도 사설 <강제동원 ‘반쪽 해법’ 미흡하지만, 이제 미래·국익 봐야 할 때>에서 “정부는 우리의 현실적 한계를 솔직히 인정하고, 진정성 있는 자세로 이해를 구할 필요가 있다”며 “과거사를 잊자는 얘기가 아니라 이제는 미래와 국익으로 눈을 돌려야 할 때”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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