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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손자, 입국 직후 공항서 체포 “수사에 협조...나와선 5·18 유족에 사과”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마약범죄수사대로 이송돼 조사

전직 대통령 전두환 씨의 손자 전우원 씨가 2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경찰에 체포돼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로 압송되고 있다. 2023.03.28.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경찰이 28일 오전 한국에 들어온 고 전두환 씨 손자 전우원(27)씨를 마약 투약 등 혐의로 체포했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이날 새벽 5시 58분 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에 입국한 전우원 씨를 마약류 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체포했다. 

전 씨는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JFK공항에서 출발해 이날 새벽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는 대한항공 KE086편을 타고 입국했다. 경찰은 그가 입국하자마자 신병을 확보해, 전날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발부받은 체포영장 및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이후 서울 마포구 소재 마약범죄수사대로 데려가 마약 간이 검사 및 피의자 조사를 하고 있다. 

경찰은 최근 전 씨가 SNS와 유튜브 채널 생중계 등을 통해 공개한 발언과 모습을 근거로, 그가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내사를 진행해 그를 입건했다. 

전 씨는 경찰과 함께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저 같은 죄인이 한국에 와서 사죄할 기회를 주셔서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민폐를 끼쳐 죄송하다"며 "수사에 최대한 열심히 협조하겠다. 받고 나와 빨리 5·18 단체와 유가족, 피해자분들께 사과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5·18 희생자들에게 사과하는 이유를 묻자, "(제가) 죄인이니까"라며 "제 삶이 소중한 만큼 모든 사람의 삶이 소중하다. 저는 살아있지만, 그분들은 여기 안 계시니까 제게 죄가 있다"고 답했다. 

마약 투약 여부에 대한 질문엔 "(SNS) 방송에서 제 죄를 피할 수 없도록 전부 다 보여드렸다. 미국 병원 기록도 다 제가 마약을 사용한 기록이 있을테니 그걸 확인해보시면 될 것"이라고 범행을 시인하는 태도를 보였다. 

앞서 전 씨는 지난 14일부터 SNS에서 연이어 전두환 가족의 비리를 폭로하고, 지인들의 마약범죄 및 성범죄 연루 의혹도 제기했다. 27일 경찰 관계자는 그가 언급한 지인들 중 2명에 대해 마약 투약 여부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날 그는 최근 가족들의 반응에 대해 "저를 미치광이로 몰아가거나, 아니면 진심으로 아끼거나, 또는 한국에 가지 말라고 하거나 아예 연락이 없거나 그 중 하나였다"고 전했다. 

한편, 전 씨가 경찰 조사를 받게 됨에 따라 예고했던대로 바로 5.18 유가족에 대한 사죄를 할 수는 없게 됐다. 그는 26일 SNS에 미국 뉴욕에서 한국으로 가는 항공편을 예매했음을 공개하고, "(입국해) 짐만 풀고 5.18기념문화센터에 들려서 유가족분들 그리고 이 사건으로 정신적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께 사과드리고 싶다"라고 밝힌 바 있다. 
 

" 이소희 기자 ” 응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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