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베이징에서 만난 중.러 외교장관. [사진-중 외교부]
14일 오후 베이징에서 만난 중.러 외교장관. [사진-중 외교부]

미국과 이란이 2주 간 휴전 중인 가운데, 14일 오후 중국과 러시아 외교 수장이 베이징에서 만나 ‘미-이란 전쟁’을 비롯한 국제 현안을 논의하고 긴밀한 협력을 다짐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만난 왕이 외교부장은 “지금 국제정세가 매우 불안정하고 일방적 패권주의 폐해가 가중되고 있으며 글로벌 거버넌스 체계가 심각한 조정에 직면해 인류의 평화발전 과제가 엄중한 도전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복잡하게 변화하는 외부 환경에도 불구하고 시진핑 주석과 푸틴 대통령의 세심한 관심과 영도 아래” 중·러 관계는 굳건하고 다방면의 협력 또한 강력하며, 국제무대에서 양국이 서로 협조하고 호응하면서 전 세계를 향한 더 큰 책임감을 과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왕 부장은 ‘중·러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수립 30주년’이자 ‘중·러 선린우호협력조약 체결 25주년’을 맞아 중·러 양자 관계와 각 분야에서의 호혜적 협력을 한층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중대한 국제·지역 문제에 관한 전략적 협조를 지속하고 다자주의와 국제적 도의를 지키기 위하여 (두 나라가) 공동 노력하며 ‘세계 다극화 프로세스’를 공동 추진하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양측은 올해 하반기 예정된 ‘중·러 정상회담 계획’을 조율하고, ‘미·이란 충돌, 아태 정세, 우크라이나 위기 등 국제·지역 현안’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세부 논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사진-러 외교부]
[사진-러 외교부]

러시아 외교부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왕 부장과의 회담에서 “이번이 올해 첫 대면회의”라며 “이미 계획된 향후 정상 간 만남을 위한 추가적 결정 사항들을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제관계의 토대가 가장 심각한 도전에 직면했다는 데 대해 당신과 의견을 같이 한다”면서 “올해 초 라틴아메리카 베네수엘라에서 일어난 일, 그리고 지금 중동에서 벌어진 일을 보라”고 지적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서방이 러시아에 전략적 패배를 안기기 위해 조장하려던 우크라이나 위기는 이제 주로 유럽인들에 의해 서유라시아에 새로운 공격 블록을 만들고 우크라이나 정권을 그 블록에 끌어들여 결국 러시아에 맞서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만 문제와 남중국해를 포함하여 유라시아 동쪽에서도 매우 위험한 게임이 계속되고 있다”거나 “한반도와 수년 간 협력과 우호의 장으로 남아 있던 아세안에서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면서 “유라시아 일부인 이 가장 중요한 지역에서 국경을 접하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 모두를 견제하기 위해 ‘줄긋기’와 ‘블록 만들기’를 통해 분리하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는 정세인식도 피력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우리 광활한 대륙을 항상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 우리는 시 주석의 ‘글로벌 안보 구상’과 푸틴 대통령의 ‘유라시아 공동안보 구상’에 따른 공동의 실질적 조치를 내실 있게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실질 조치’의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15일 [타스통신]에 따르면, 베이징에서 기자들과 만난 라브로프 장관은 미국과 이란 사이의 협상이 재개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러시아는 2015년과 마찬가지로 ‘이란의 농축 우라늄 문제’를 도울 준비가 되어 있다며, 고농축우라늄을 원전 연료 수준으로 전환하거나 이란의 평화적 농축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방식으로 러시아에 저장하는 것을 예로 들었다.

또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문제 해결을 위한 미국과의 협상을 환영하며 이를 계속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거듭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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