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휴 채널A가 화제의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주인공과 박근혜 대통령 간의 공통점이 있다고 보도해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었다.

채널A는 지난 30일 ‘뉴스TOP 10’ 을 통해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주인공과 박근혜 대통령 간의 공통점이 있다고 보도했다. 채널A는 이 보도에서 “대한민국 방송과 신문을 통틀어 최초 공개”라며 “요즘 극장가 흥행돌풍의 중심에 선 애니메이션 겨울왕국과 박근혜 대통령. 무엇이 얼마나 똑같은지 조목조목 분석해 보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채널A가 겨울왕국의 주인공 엘사 여왕과 박근혜 대통령이 닮았다고 주장하는 근거는 크게 세 가지이다. 첫 번째 공통점은 사고로 부모를 잃었다는 점이다. 엘사는 사고로 부모를 잃고, 박근혜 대통령 역시 총격으로 양친을 잃었다. 두 번째는 자매간의 갈등이다. 엘사의 여동생 안나는 엘사가 반대하는 결혼을 올리려 하고 이로 인해 갈등을 빚는다. 박 대통령의 동생 박근령씨 역시 가족이 반대한 결혼식을 올렸다.
 
   
▲ 30일자 채널A 갈무리
 
세 번째 공통점은 나라를 떠났다가 다시 복귀해 왕이 되었다는 것이다. 엘사는 모든 것을 얼려버리는 자신의 마법이 들통 나자 나라를 떠나 얼음성으로 숨어들었다가 다시 돌아와 여왕의 자리를 찾는다. 박근혜 대통령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사망하고 난 뒤 청와대를 떠나 칩거했다가 선거승리로 청와대로 복귀한다.

누리꾼들은 이러한 채널A 보도에 대해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누리꾼은 ‘만물근혜설’이라며 모든 현상을 다 박근혜 대통령과 연결시키는 언론보도를 비판했다. 채널A의 보도가 있기 며칠 전 일베에 비슷한 내용의 글이 올라온 적이 있다는 점도 논란이 됐다. 한 트위터리안은 트위터에 “채널A는 일베 보고 뉴스거리 찾나”라는 글을 남겼고, 또 다른 누리꾼은 “겨울왕국과 박근혜의 닮은 점을 일베가 아닌 방송에서 보게 될 줄이야”라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채널A에 보도되지 않은 ‘겨울왕국’과 ‘박 대통령’의 공통점을 짚어내기도 했다. 누리꾼들이 짚어낸 공통점은 다음과 같다. “별로 한 일 없이 왕위를 물려받았다” “엔터테인먼트를 중요시한다(엘사는 얼음 마법을 통해, 박 대통령은 창조경제와 해외순방을 통해)” “자신만의 성에 갇혀지내며 사람들과 소통하지 않는다” 등이다.

김광진 민주당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그래, (둘이) 닮았다”며 “성문을 걸어 잠그고 혼자 계시는 얼음공주”라고 말했다. 엘사는 자신의 마법을 들키지 않기 위해 성문을 걸어 잠그고 유년시절을 보내다, 마법이 들통 나자 왕국에서 도망가 자신만의 성을 세우고 칩거한다. 박 대통령이 청와대라는 자신만에 성에 갇혀 소통하지 않는 것과 비슷하다는 지적이다.
 
   
 
 
엘사는 얼음마법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손이 닿는 것을 싫어한다. 한 누리꾼은 박 대통령이 선거 유세 때 한 시민과의 악수를 피한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며 “손을 안 잡으려 하는 게 닮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