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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은 개돼지” 망언.. “朴정부 국민관 그대로 드러내”

 

교육부, 나향욱 기획관 ‘대기발령’.. SNS “‘파면’ 않는 교육부라면 ‘해체’돼야 마땅”김미란 기자  |  balnews21@gmail.com
 

교육부 나향욱 정책기획관의 “민중은 개‧돼지” 망언이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8일 <경향신문>은 지난 7일 서울 종로의 한 식당에서 경향신문 정책사회부장, 교육부 출입기자와 저녁을 함께하는 자리에서 나 기획관이 “민중은 개‧돼지와 같다”며 “(우리나라도)신분제를 정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경향>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나 기획관은 “신분제를 공고화시켜야 한다”며 “민중은 개‧돼지로 취급하면 된다. 개돼지로 보고 먹고살게만 해주면 된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관계자가 ‘민중’의 의미를 묻자, 그는 “1% 대 99%할 때 99%를 말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또 ‘신분제를 공고화시켜야 한다’는 말의 의미에 대해서도 “신분이 정해져 있으면 좋겠다는 거다. 미국을 보면 흑인이나 히스패닉, 이런 애들은 정치니 뭐니 이런 높은 데 올라가려고 하지도 않는다. 대신 상‧하원.. 위에 있는 사람들이 걔들까지 먹고 살 수 있게 해주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향>은 나향욱 기획관의 이 같은 발언을 공개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사석에서 나온 개인 발언이란 점을 감안하더라도 교육정책을 총괄하는 고위 간부의 비뚤어진 인식, 문제 발언을 철회하거나 해명하지 않은 점을 들어 대화 내용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나 기획관의 방언이 알려지자 각계 인사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정철승 변호사(법무법인 더펌)는 SNS를 통해 나 기획관의 발언은 “이 정부의 국민관을 가감없이 드러낸 것이라고 이해한다”며 “그러면 세월호 참사, 메르스 사태, 백남기 사건, 국정 역사교과서 문제, 한상균 재판 등 이 정부의 모든 납득하기 어려운 실정들이 이러한 국민관에서 일관되게 저질러진 일들이라는 사실이 눈에 보이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모든 국민이 더불어 사람답게 살아가는 세상을 꿈꾸는데, 짐승의 영혼을 가진 자들이 대통령, 국회의원, 고위관료 등 중요한 공직을 차지한 결과가 바로 국민이 개, 돼지같은 가축 취급을 당하는 작금의 현실”이라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이 수치심과 분노를 절대 잊지 말고, 앞으로는 절대로 짐승의 영혼을 가진 자들에게 우리 국가 사회의 중책을 맡기는 어리석음을 되풀이 하지 말아야겠다. 그리고 저것들도 한시바삐 끌어내리고..”라고 분개했다.

역사학자 전우용 씨는 “한국에선 대다수 사람들을 ‘개 돼지’ 취급하는 자들이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한다”며 “저런 자들을 ‘보수’라고 부르면, 인간의 가치는 개 돼지의 가치를 수렴하게 된다. 인간을 개 돼지를 만들 수 있는 건, ‘마귀’들 뿐”이라고 일갈했다.

   

 

   

한편, 교육부는 나향욱 정책기획관을 대기 발령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교육부 관계자는 “일단 문제가 돼 (나향욱 정책기획관에 대해)대기 발령이 내려졌다”고 말했다

 

또 교육부는 별도 ‘설명자료’를 통해 “소속 공무원의 적절치 못한 언행으로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드린데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경향신문) 기사에 언급된 내용은 해당 공무원이 저녁식사 자리에서 과음한 상태로 기자와 논쟁을 벌이다 실언을 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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