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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박근혜와 부역자들에게 필요한 건 바로..."

 

[2016 특별상] 과거에서 오늘을 보는 김종성·박도 시민기자

16.12.28 10:58l최종 업데이트 16.12.28 10:58l

 

<오마이뉴스>는 '2016 특별상' 수상자로 김종성 박도 기자를 선정했습니다. '특별상'은 한 해 동안 좋은 기사와 기획 등으로 활약한 시민기자에게 드리는 상입니다. 

시상식은 2017년 2월 17일 <오마이뉴스> 상암동 사무실에서 치러집니다. 이 자리에서는 '2016 올해의 뉴스게릴라상'과 '2017 2월22일상', '2016 올해의 기사상', 시민기자 명예의 숲 시상식도 함께 열립니다. 수상하신 모든 분들께 축하 인사 드립니다. [편집자말]

1년 전, 10년 전 일을 소상히 기억하는 사람은 드물다. 하지만 그 1년 전 일이 당신의 오늘을 만드는 데 일조했을 수 있다. 우리는 오늘을 살지만, 어제가 중요한 이유기도 하다. 그 때문에 인류는 역사를 기록하고, 그 기록물을 공부한다. 

2016년 <오마이뉴스> 특별상 수상자들은 '역사의 중요성'과 연관이 있는 시민기자들이다. 그 주인공은 바로 김종성(qqqkim2000) 시민기자와 박도(parkdo45) 시민기자(가나다 순). 이들은 2016년 한해 지난 날의 역사에서 지금의 한국 사회를 비추어 보면서, 적폐를 짚고 대안을 모색했다. 

[김종성 시민기자] 과거에서 오늘의 해결책을 모색하다
 

 김종성 시민기자.
▲  김종성 시민기자.
ⓒ 김종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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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성 시민기자는 '동아시아 역사 연구자'로 알려져 있다. 올해만 역사서 <패권 쟁탈의 한국사>(을유문화사), <신라 왕실의 비밀>(역사의아침)을 펴냈다. 2005년부터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을 시작, 2007년부터는 <오마이뉴스> 대표 콘텐츠 중 하나인 '사극으로 역사 읽기'를 연재하고 있다. 

 

그는 올해 전반기만 해도 '사극으로 역사 읽기' 연재에 집중했다. 하지만 최순실-박근혜 게이트가 정국을 뒤흔들면서 그의 기사도 타깃을 분명히했다. 국정농단 사태를 다루기 시작한 것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기사는 진령군 이야기였다(130년 전의 최순실, 여자무당 '진령군'). 최순실씨가 언론보도를 타기 시작할 때 작성한 기사다. 역사를 돌아보니 명성황후 생존 당시 진령군이 지금의 최순실씨와 참 비슷하더라."

김종성 시민기자는 시시각각 이슈가 터지면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 현재를 진단하는 기사를 쓴다. 하지만 역사라는 게 워낙 분량이 방대한 데다가 과거와 현재를 엮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그만의 비법이 있을 듯했다.

"평소에 역사 서적을 계속 탐독한다. 서적에서 이슈화할 수 있는 부분을 그때그때 찾아 메모한다. 2012년부터 하나의 문서에 연구 결과를 쌓기 시작했는데 현재 5000쪽가량 된다. 이슈의 열쇳말을 입력하면 바로 역사적 사실들을 확인할 수 있게끔 작업해놨다. 이 문서를 토대로 기사를 작성한다."

2016년은 다사다난했다. 하지만 다가올 2017년도 만만치 않은 해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성사 가능성이 큰 조기 대선, 남한을 둘러싼 국가들의 이해관계 충돌 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시사에 비중을 둬 역사 이야기를 풀어갈 계획이다. 급변하는 정세에 맞춰 역사적 사실을 끊임없이 조명하겠다. 또한 영국과 미국의 움직임 등 급변하는 국제 정세도 다룰 예정이다."

그는 역사적 사실을 제시하면서 지금의 시사를 진단한다. 독자들은 그의 기사를 통해 역사의 맥을 보다 쉽고 재미있게 짚을 수 있다. 김종성 시민기자는 자신의 기사가 독자들에게 이런 의미로 남길 원한다. 

"내 기사는 '옛날 옛적에 이런 일 있었다'에 멈추지 않는다. 지금 해결하기 힘든 문제들이 과거에 있었음을 보여줌과 동시에 해결책은 무엇이었는지, 그 결과는 어땠는지를 전망하는 데 의미가 있다. '지난 날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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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도 시민기자] "지금 박근혜, 최순실, 우병우에 필요한 건..."
 

 박도 시민기자.
▲  박도 시민기자.
ⓒ 장병국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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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소개한 김종성 시민기자가 거시적인 역사에서 지금을 톺아본다면, 박도 시민기자는 미시적인 역사(한 개인의 역사)에서 한국 사회의 오늘을 진단한다. 지난 8월 15일부터 시작된 연재 '어느 해방둥이의 삶과 꿈' 이야기다. 제1부 초록색 견장에 이어 현재 제2부 교단일기가 연재 중이다.

제1부 초록색 견장은 박도 시민기자가 장교로 군 생활을 하던 시절을 다뤘고, 제2부 교단일기는 교단에 섰던 시절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박도 시민기자는 이 연재에서 군 복무 당시 직접 목도했던 대한민국 군대의 부조리와 장병들의 애환을, 그리고 한국 교직사회의 병폐와 사제지간의 끈끈한 정을 그대로 옮겨놨다. 최근에는 실록소설 <허형식 장군>을 펴내 만주 제일의 항일 파르티잔이었던 허 장군의 삶을 조명했다. 

지난 23일 박도 시민기자와 전화로 간단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 2016 <오마이뉴스> 특별상 수상을 축하한다. 소감 한 말씀 부탁한다.
"얼떨떨하고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 이런 상은 젊은 시민기자들이 받아야 하는데... 아무튼 기쁘다. 늙은 말에게 주는 홍당무로 알겠다. 더 분발하겠다."

- 지금 시점에서 개인의 역사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이유가 있었을 텐데. 
"E.H 카는 '역사란 현재와 과거의 대화'라고 말했다. 나는 '어느 해방둥이의 삶과 꿈'으로 한 개인의 인생사를 통해 지난 역사의 행간을 읽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이 있었다. 그 때문에 이 연재를 시작하게 됐다."

- 현재까지 38개의 기사가 연재됐다. 가장 기억에 남는 기사가 있을 것 같다.
"역시 독자의 조회수가 가장 많았던 '육군 소위 비웃은 카투사 일병, 결말은...'이란 기사다. 간략히 내용을 소개하자면, 당시 소위였던 내가 밖에서 카투사 일병을 마주쳤는데, 이 일병이 상관에게 경례를 하지 않았던 일화다. 나중에 헌병이 개입해 카투사를 교육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처음 기사를 쓸 때는 읽는 이에게 어떻게 비칠까 걱정했는데, 많은 이들이 공감해줬다. 나는 이 기사를 통해 우리 안의 주체성 결여에 대한 비판을 하고 싶었다."

- 향후 연재는 어떤 내용으로 꾸려지나. 
"교단일기 후반부에는 정년을 못 채우고 떠나는 교사의 아픔을 이야기할 것이다. 또한 대한민국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싶다. 3부에서는 내가 작가와 시민기자로 살아온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다."

- 수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연재 진행에 있어 소망이 있다면?
"요새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가 진행 중이지 않나. 그런데 청문회에 나온 증인들은 각종 의혹에 대해 '모른다'로 일관한다. 나는 청문회에 나온 증인들이 내 기사를 보고 '솔직하게 고백하면 용서받을 수 있다'는 가치를 깨닫길 바란다. 

연재 기사 중에 '한밤중의 해프닝, 대대장 앞에 엎드린 소대장'이라는 기사가 있다. 병사들의 일탈 행위가 대대장에 적발됐는데, 지휘관인 내가 대대장에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는 내용이다. 이렇게 솔직하게 대하니 대대장으로부터 용서를 받고, 병사들에게도 탈이 없었다.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최순실, 우병우, 김기춘... 이들이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개과천선하길 바란다."

올해의 특별상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50만 원이 지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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