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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분 윤·한 면담 '빈손'...여당 브리핑 때 결국 야유성 탄식

▲한동훈 대표와 마주앉은 윤석열 대통령윤석열 대통령,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면담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배석했다. 2024.10.21 [대통령실 제공] ⓒ 연합뉴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다. 대통령과 여당 대표의 21일 회동은 아무런 성과도, 합의도 도출하지 못했다.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수많은 악재가 산적해 있지만, 결과적으로 여권은 이를 돌파하기 위한 단초를 마련하는 데 실패했다.

소위 '윤한 갈등'으로까지 불렸던 당정 갈등은 물론이고, 여당 내 친윤계와 친한계 사이의 알력 다툼도 거세질 전망이다. 대통령 국정 지지도와 당 지지율이 동반 추락하는 상황에서 여권은 반전의 계기를 만들지 못했다.

'노 타이'로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제로 콜라 마셨지만...

이날 회동은 당초 한동훈 대표가 요구했던 '독대'가 아니라,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배석하는 형태였다. 만남은 이날 오후 4시 54분부터 대통령실 내 야외 정원인 파인그라스에서 진행됐다. '노 타이' 차림의 윤 대통령이 차에서 내려 한동훈 대표에게 악수를 청했고, 10여 분간 정원을 거닐며 산책을 했다.

윤 대통령은 한 대표를 '우리 한동훈 대표'라고 불렀다. 이날 차담 메뉴로 윤 대통령은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동훈 대표는 제로 콜라를 마셨고 과일이 곁들여졌다. 한 대표의 제로 콜라는 윤 대통령이 '한 대표가 좋아하는 제로 콜라를 준비하라'라고 직접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막상 진행된 차담에서는 그렇게 훈풍이 불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당초 2시간 가량 진행될 것으로 예측됐던 차담은 1시간 20여 분만에 끝났다. 한동훈 당 대표가 국회로 돌아와 직접 기자들과 간담회 형태로 결과 브리핑을 할 것이라는 보도도 있었으나, 박정하 당 대표 비서실장이 백그라운드 브리핑 형태로 소식을 전하게 됐다.

국민의힘 브리핑은 박정하 비서실장이 윤 대통령을 만나고 나온 한 대표로부터 구두로 전달 받은 내용을 기자들에게 다시 전하는 형태였다. 박 비서실장은 한동훈 대표가 대통령에게 크게 3가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나빠지고 있는 민심과 여론 상황, 이에 따른 과감한 변화와 쇄신의 필요성"이 첫 번째였고, 두 번째는 가장 민감하다고 할 수 있는 "김건희 여사 이슈 해소와 관련해 앞서 밝힌 세 가지 방안, 즉 대통령실 인적 쇄신, 대외 활동 중단, 의혹 사항들 설명 및 해소, 그리고 특별감찰관 임명의 진행 필요성"이었다. 세 번째는 "여야 의정협의체의 조속한 출범 필요성"이었다.

그는 한동훈 대표가 "이와 더불어 우리 정부의 개혁 정책, 외교 안보 정책에 대해 지지하고 당이 적극 지원할 것이라는 점을 말씀드렸다"라며 "다만, 개혁의 추진 동력을 위해서라도 부담되는 이슈들을 선제적으로 해소할 필요성이 있다고도 덧붙였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이에 고물가·고금리 등 민생 정책에 있어서 당·정·대 협력 강화에 대해서도 말씀드렸다"라고 덧붙였다.

한동훈 대표 표정 묻자 "깜깜해서" 확인 못 했다?

▲윤석열 대통령,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대화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 앞 잔디마당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2024.10.21 [대통령실 제공] ⓒ 연합뉴스

박 비서실장이 밝힌 내용은 한동훈 대표 본인이 이미 예고한 내용과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예상됐던 범위를 벗어나지 않았다. 이날 회동의 핵심은, 이같은 한동훈 대표의 요구를 윤 대통령이 얼마나 수용할지에 달려 있었다. 현장의 기자들로부터 질문이 쏟아진 이유이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어땠는지, 대통령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용산은 어떤 요구를 받아들인 것으로 당은 파악하는지, 인적 쇄신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있었는지 등 물음표가 이어졌다. 하지만 정작 당은 아무런 추가 정보를 공개하지 못했다.

박정하 비서실장은 "제가 대통령 말씀을 옮기는 건 적절치 않은 것 같다" "제가 배석하지 않았다" "(한동훈 대표가) 특별히 말씀 없었다"라는 답을 돌림노래처럼 반복했다. "대표가 충분히 말씀을 드렸고, 이에 대한 반응이나 그 내용에 대해서는 제가 전달받은 바가 없다"라며, 한 대표가 전달해준 내용 외에는 아는 것도, 들은 것도 없으니 답할 게 없다는 이야기였다.

박 비서실장은 대통령실 측과 관계된 질문에는 "용산에 확인해 보시라"라고 답을 미뤘다. 심지어 윤석열 대통령이 긍정 혹은 부정적인 답을 했는지, 아니면 답하지 않고 침묵했는지조차 설명하지 못했다.

차담을 마치고 나온 한 대표의 표정이나 분위기가 어땠는지 묻는 말에는 "해가 다 진 상황이라서 제가 대표 표정을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라며 "깜깜"하다는 이유로 즉답을 피했다. 현장에서 '에이' 하는 야유성 탄식마저 나왔다.

당초 일부 언론에 보도된 대로 한동훈 대표가 직접 브리핑에 나서지 않은 게, 결국 분위기가 좋지 않았음을 반영하는 것이라는 의구심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자 박 비서실장은 "저는 그렇게 얘기한 적이 없다"라고 거리를 뒀다. 박 실장은 "해석의 영역"으로 남겨두면서도 "제가 '대표께서 직접 브리핑한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없기 때문에 그렇게 해석하시는 거는 지나치게 과한 해석"이라고 반박했다.

대통령실은 짤막한 브리핑을 내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이날 면담에서 "헌정 유린을 막아내고 정부의 성공을 위해 하나가 되기로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면담을 시작하기 전 산책을 하고, 면담에서 대화 주제 제한 없이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안다", "두 분이 파인그라스에 들어가고 나갈 때 표정도 밝았다"고 부연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윤석열#윤한회동#김건희#한동훈#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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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힘, 명태균에 휘둘리지 않아…당무감사 통해 엄정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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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접경지역 주민들, “대북전단 또 살포 참담하고 참담해"

  • 기자명 한경준 기자
  •  
  •  승인 2024.10.19 21:50
  •  
  •  댓글 0
 

이러다가 전쟁난다! 전쟁조장 윤석열 정권 퇴진! 반전평화대회 개최
22~24일 대북전단 살포막는 평화행동 동참 호소

19일 오후 5시 덕수궁 돌감길에서 열린 이러다가 전쟁난다! 전쟁조장 윤석열 정권 퇴진! 반전평화대회 ⓒ한경준 기자
19일 오후 5시 덕수궁 돌감길에서 열린 이러다가 전쟁난다! 전쟁조장 윤석열 정권 퇴진! 반전평화대회 ⓒ한경준 기자

무인기 침범 사태로 한반도 전쟁 가능성이 크게 격화되는 와중 19일 오후 5시 덕수궁 돌담길에서 자주통일평화연대, 전국민중행동, 윤석열정권퇴진운동분부(준)가 함께 ‘이러다가 전쟁난다! 전쟁조장 윤석열 정권 퇴진! 반전평화대회’를 개최했다.

북 외무성은 10월 3일, 9일, 10일 세 차례 한국의 무인기 침범이 있었다고 밝혔다. 11일 북 외무성의 중대성명과 13일 국방성 대변인 담화, 12~15일 네 차례 담화를 발표했다.

이런 긴장 상황에서 북은 18일 오전 대북 풍선을 발견했다고 발표했으며 납북자피해가족연합회는 파주 문산읍 국립625전쟁납북자 기념관에서 대북전단을 공개 살포하기 위해 집회 신고를 한 상황이다.

윤석열 정부는 ‘표현의 자유’, ‘북 인권 문제’라며 대북전단 살포를 부추겨왔다.

민주노총 함재규 통일위원장은 “윤석열 정권에 의해 전쟁이냐 평화냐 하는 갈림길에 서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 목숨은 정권 연장의 도구나 수단이 될 수 없다. 윤석열 정부는 극단적인 군사대결로 몰아가는 모든 행위를 중단하라”고 강조했다.

파주 주민 이재희 씨는 “60개의 스피커가 하는 대북 방송 때문에 환청도 들리고 살 수가 없다”는 DMZ 내의 대성동 마을 주민의 말을 전했다. 이어 “대북 풍선과 관련해서 접경지 주민들의 인권은 안중에도 없는 것이냐. 농사일로 아무리 바빠도 대북 전단 직접 막을 것이다”라는 민통선 내 통일촌 주민의 말도 전했다.

 

이재희 씨는 “우리 접경지역 주민들은 제발 아무것도 하지 말아 달라고 몇 차례나 요구했다”면서 “그런데도 우리 군대가 평양 침투 무인기를 보내고 탈북자 단체가 대북 전단 살포를 한다고 하니 참담하고 또 참담하다”고 말했다.

19일 오후 5시 덕수궁 돌감길에서 열린 이러다가 전쟁난다! 전쟁조장 윤석열 정권 퇴진! 반전평화대회 ⓒ한경준 기자
19일 오후 5시 덕수궁 돌감길에서 열린 이러다가 전쟁난다! 전쟁조장 윤석열 정권 퇴진! 반전평화대회 ⓒ한경준 기자

전 국방대학교 문장열 교수는 “군이 단독으로 무인기를 보냈다면 작전 실패이고, 민간단체가 날린 거라면 군은 무기를 도둑맞은 것이다. 군과 민이 합작해서 한 것이라면 매우 위험한 정치적 조작 행위를 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쟁 위기를 더 조장하고 심화시키는 윤석열 대통령은 단순히 물러가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감옥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민중행동 김재하 공동대표는 “김건희는 구속되면 그만이고 윤석열은 쫓겨나면 그만이다. 그러나 전쟁은 우리의 모든 것을 빼앗아 간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라도 빨리 윤석열 정권 퇴진을 위해 200만 국민투표와 11월 9일 퇴진 총궐기에 집중하자”고 호소했다.

한편 대회주최 측은 다음 주 대북전단 살포가 감행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를 막기 위한 평화행동에 함께할 것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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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배 협동의 경제학] 한동훈은 윤석열에게 90도 인사하던 사진이나 지우고 차별화 운운하라

 
1988년 노태우는 여소야대 국면으로 내몰리자 이른바 5공 청산이라는 것에 나섰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국회 청문회가 개최된 것이다.

MBC의 낮 12시 시청률이 무려 56%까지 치솟는 엄청난 열기가 말해주듯 민중들의 5공화국 청산에 대한 열망은 상상을 초월했다. 박철언 등 노태우 정권의 실세들은 5공화국 범죄를 언론에 흘리면서(?) 그들과 차별화를 꾀했다. 당시 6공 실세가 했다는 말이 “5공화국에 관대한 태도를 보이면 국민들이 우리를 그들과 한 뿌리라고 생각한다”였단다.

이 말을 전해들은 5공 잔당들이 개빡쳤단다. “그럼 우리랑 니네가 같은 뿌리지 다른 뿌리냐? 같은 고향에서 자라서 같이 육사에 입학했고, 같이 하나회 하고 같이 혁명했는데 같은 뿌리 아니냐고?”라고 반발했다는 것이다. 5공 잔당들이 6공 실세들에 대해 얼마나 큰 배신감을 느꼈는지 잘 말해주는 일화다.

그렇다면 당시 6공 실세들이 시도한 차별화는 정치적으로 성공을 거뒀을까? 그게 될 리가 있나? 사람들 머릿속에 전두환과 노태우는 톰과 제리, 남철과 남성남, 사이먼과 가펑클, 이기동과 배삼용, 월레스와 그로밋, 서수남과 하청일 같은 한 세트다.

결국 궁지에 몰린 노태우는 김영삼을 끌어들여 권력의 상당부분을 과거의 적에게 양도하는 지경에 이른다. 잠깐의 이해관계 때문에 서로 으르렁거릴 수는 있어도 전두환과 노태우는 한 뿌리였다는 평가를 피할 수 없었다는 이야기다.

한동훈의 차별화 시도?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오늘(21일) 면담을 한단다. 이 칼럼이 매주 월요일 오전에 올라가는 것이라 면담 내용은 확인하지 못했다. 결과를 보고 칼럼을 쓸까도 생각해봤지만 그냥 관두기로 했다. 보나 마나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왜 보나 마나냐? 한동훈은 윤석열-김건희 부부에 대해 악화된 여론을 등에 입고 차별화를 시도할 것이다. 윤석열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알 수 없지만 그 반응은 사실 중요하지 않다. 한동훈의 목적은 “나는 윤석열과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일 테니까 말이다.

그래서 한동훈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느냐? 웃기는 이야기다. 그 둘이 어떻게 한 세트에서 벗어날 수 있나? 둘 다 검사 출신에 윤석열이 집권하면서 한동훈의 출세길이 열렸는데 말이다. 윤석열 집권 내내 한동훈은 윤석열에게 찍 소리도 못했다. 윤석열이 등장하면 한동훈은 어김없이 허리를 90도로 굽혔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화재가 발생한 충남 서천 특화시장에서 현장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에게 인사하고 있다. 지난 22일 밤 11시8분께 충남 서천 서천특화시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점포 227개가 불에 탔으며 소방 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해 진화작업을 벌여 두시간여 만에 큰 불길을 잡았다. 2024.1.23. ⓒ뉴스1

그러다가 지금 와서 차별화를? 이게 5공 내내 전두환 따까리 노릇 하다가 6공화국 들어서야 “우리는 5공과 달라요”라고 말하는 노태우와 뭐가 다르냐?

보완재와 대체재라는 경제학 용어가 있다. 재화 A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때 재화 B의 수요가 함께 증가하면 보완재, 반대로 재화 B의 수요가 하락하면 대체재라고 한다. 커피의 수요가 오를 때 설탕의 수요가 따라 증가하므로 커피와 설탕은 보완재다. 커피의 수요가 오를 때 홍차의 수요는 감소하므로 커피와 홍차는 대체재다.

윤석열과 한동훈은 전형적인 보완재였다. 둘은 한 세트였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이제 와서 한동훈이 윤석열의 대체재가 되겠단다. 설탕이 홍차가 되겠다는 이야기인데 그게 쉽게 되겠냐?

한동훈의 무임승차를 막아야 한다

요 며칠 사이 나는 윤석열-김건희 부부에 대해 ‘내가 더 이상 이들에 대한 비판 칼럼을 쓰는 게 의미가 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 부부는 이제 누가 말을 더 안 보태도 그냥 망했다. ‘배 나오고 뒹굴거리는 오빠’ 이야기까지 나온 마당에 어떤 묘약이 이들을 살릴 수 있겠나?

이때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이런 국면을 틈타 무임승차를 하려는 자들이다. 윤석열-김건희 부부가 이 지경이 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2년 반 동안 치열하게 투쟁하고 치열하게 진실을 파헤친 수많은 민중들의 노고 덕분이다.

그런데 이제 와서 평생을 서수남과 하청일로 살아온 한동훈이 듀오 해체를 선언한다. 그리고 은근슬쩍 윤석열-김건희에 대한 민중들의 반감을 자신의 정치적 도약의 발판으로 삼으려 한다.

나는 살아오면서 이런 염치를 쌈 싸먹은 비열한 부류의 인간들을 수 없이 봤다. 승패가 결정되기까지는 힘 있는 자들에 붙어서 얍실거리다가, 정작 권력자의 패배가 확실해지자 반대편에 서서 투사 연기를 하는 얍삽한 자들 말이다.

경제학에서는 이런 인간들을 무임승차자, 혹은 프리라이더(free-rider)라고 부른다. 그리고 경제학에서는 세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이런 무임승차자를 반드시 응징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게 안 되면 그 누구도 돈을 내고 승차하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공영방송 KBS와 MBC에 다니는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백남기 농민이 돌아가셨을 때까지 찍 소리도 안 하고 정권 편에서 단물을 빨아먹던 인간들이 있었다. 그런 자들이 박근혜 탄핵이 확실시되자 파업에 참여해 민주투사인 양 허세를 떨었단다.

전형적인 무임승차자들인데 안타깝게도 공영방송은 그들을 완전히 색출하지 못했다. 그러니 지금도 정권 사이에서 눈치를 보며 자기 살길을 위해 공영방송의 임무를 망치는 자들이 잔존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90도 인사나 하다가 이제 와서 “나는 윤석열과 달라요”라며 차별화를 하는 한동훈을 절대 용인해줘서는 안 된다. 그걸 인정해주면 한국 사회는 더 이상 무임승차의 비효율을 막을 길이 없다.

오늘(21) 열리는 윤석열-한동훈 면담에서 한동훈이 뭔 소리를 하고 나올지 모르겠는데, 한 마디 확실히 해 줄 수 있는 게 있다. 뭘 하더라도 윤석열에게 허리를 90도로 꺾고 굽실대던 사진이나 지우고 멍멍이소리를 해라. 당시 그 사진을 보고 나는 아이고 허리 분질러지시겠소 싶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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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尹-韓, 빈손 회담 시 김건희 특검법 통과될 수도”

[아침신문 솎아보기] 경향 한겨레 “윤 대통령 수용성 가능성 낮아”

중앙일보 주필 “김 여사 ‘윤석열과 결혼했습니다’가 다여야”

기자명조현호 기자

  • 입력 2024.10.21 07:37

  • 수정 2024.10.21 08:17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다시 만난다. 애초 윤-한 독대 형식과 달리 정진석 비서실장이 배석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 라인 인적쇄신과 김 여사 대외활동 중단, 의혹 규명을 위한 절차 협조 등 한 대표가 공개적으로 밝힌 3대 요구안을 수용할지가 관건이다. 동아일보는 이를 수용하지 않거나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특검법이 통과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한겨레와 경향신문은 윤 대통령이 이를 수용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명품백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공천 인사 개입 의혹 등에 휩싸인 김건희 여사를 두고 ‘저는 윤석열과 결혼했습니다’ 그게 다여야 한다고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동훈 “내 요구는 국민의 요구 최소치”

조선일보는 1면 <한동훈 “내 요구는 국민 요구의 최소치”>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의 회동을 하루 앞둔 20일 자기가 제시한 ‘김건희 여사 리스크 해법’과 관련해 “국민이 요구하는 최소치다. 공은 용산(대통령실)에 있다”고 주변에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김 여사 문제 해소를 요구하는 자기주장을 윤 대통령이 얼마나 수용할지에 21일 회동의 성패가 달렸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봤다.

이날 회동에서 한 대표는 ‘김 여사 문제 관련 3대 요구안’을 비롯해 ‘명태균씨 관련 의혹 선제적 대응’ ‘의대 증원 유연화’ 등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회동은 한 대표 이야기를 윤 대통령이 경청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조선일보 2024년 10월21일자 1면

조선일보는 한 대표가 이날 주변에 “김 여사 문제 해법과 관련해 할 말은 이미 다 했고, 내가 요구한 세 가지는 국민이 요구하는 최소치”라며 “이제는 대통령실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동아일보 “빈손 면담시 김건희 특검법 통과될 수도”

동아일보는 1면 <친한계 “尹-韓 빈손 면담땐… 김건희 특검법 통과될 수도”>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의 면담을 하루 앞두고 친한(친한동훈)계에서는 ”빈손 면담으로 끝날 경우 ‘김건희 특검법’ 통과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당 핵심 관계자가 “3대 요구는 사실상 김 여사에 대한 최소한의 요구인데도 대통령실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민심의 목소리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과의 면담 후 내용 및 결과를 직접 브리핑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일보 2024년 10월21일자 1면

경향신문은 1면 <여권 내홍 키울까, 잠재울까…‘김건희 리스크’ 해법에 달렸다>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21일 면담의 핵심은 윤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3대 요구에 어떤 답을 내놓느냐”라며 “불수용으로 가닥이 잡히면 윤·한 갈등 확산, 여권 내홍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여론의 압박 속에 세 번째 ‘김건희 특검법’ 처리 과정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도 했다.

경향신문 한겨레, 윤 대통령 한 대표 제안 수용 가능성 낮다고 전망

경향신문은 “대통령실이 전향적인 답을 내놓을 가능성은 적다”며 “정 비서실장을 배석시킨 것 역시 대통령실의 견제구로 풀이된다”고 내다봤다. 특히 대통령실은 김 여사 사법 리스크는 해소됐다는 입장이다. 경향신문은 “김 여사가 각종 의혹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거나 대국민 사과를 하는 것이 대통령실이 취할 수 있는 가장 전향적 조치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며 “한 대표 측은 사과나 유감 표명으로는 해결이 안 된다고 보기 때문에 이 경우 후폭풍은 불가피하다”고 봤다.

한겨레는 3면 <한동훈 “김 여사 얘기할 것”…용산 “가십성 의혹에 올인” 불쾌감>에서 “대통령실의 태도가 미온적이어서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관측이 많다”며 “‘김 여사 관련 의혹 해소 협조’를 요구하는 한 대표가 ‘김건희 특검법’엔 반대하고 있어, 진상 규명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고도 분석했다.

동아일보 “김 여사 문제 해결 없인 민심 달랠 수 없어”

동아일보는 사설 <‘2+1-밥=?’ 용산 회동, 민심 직시 않고 잘못 풀면 더 꼬인다>에서 곧 임기 반환점을 도는 윤 대통령에 대한 국민 지지도는 이미 고갈되고 있다며 무엇보다 김 여사 문제는 모든 국정 리더십의 블랙홀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동아일보는 “김 여사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선 민심을 달랠 수 없고 그 어떤 국정 추진 동력도 생겨나기 힘들다”며 “윤 대통령도 한 대표도 오늘 제대로 문제를 풀지 않고선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다는 절박감을 갖고 회동에 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앙일보는 사설에서 “윤 대통령의 결단이 중요하다”며 “지금 거대 야당과 장외 좌파 진영은 공공연히 대통령 탄핵을 주창한다. 곧 본격화될 탄핵 공세를 현 정권이 돌파하려면 대통령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게 급선무며, 윤 대통령은 대의멸친(大義滅親)의 각오로 여론의 반전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한국일보는 사설 <오늘 尹·韓 면담, 대통령 결단 없이 민심수습 어렵다>에서 “면담의 성패는 대통령의 민심 수습책 수용여부에 달려 있는 게 사실”이라며 “‘윤-한 면담’이 빈손으로 끝난다면 그 실망감은 국민적 분노로 옮겨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친한계 일각에선 대통령 결단이 없으면 김건희 특검법의 여당 이탈표가 더 늘어날 것이란 경고를 하고 있다고도 했다.

세계일보도 사설 <尹·韓 ‘2+1’ 회동, 金 여사 해법 없으면 野 탄핵 공세만 키울 것>에서 한 대표의 김 여사 관련 3대 요구사항을 두고 “윤 대통령으로서는 듣기에 상당히 거북한 얘기겠지만 한 대표 말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시중 여론이 한 대표 인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 신문은 “대통령과 당 대표 중 누가 이기고 지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윤 대통령은 한 대표 의견을 경청하고 결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일보도 사설에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한 윤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갤럽 여론조사에서 김여사 특검법에 대해 보수층에서도 특검 찬성 여론(47%)이 반대(46%)보다 높았고, 보수층의 65%는 ‘김 여사가 활동을 줄여야 한다’고 봤다는 점을 들어 “윤 대통령은 이런 민심을 살펴 여사 문제와 관련해 국민이 납득할 만한 조치를 내놓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겨레 “한동훈 특검 외엔 방도없어 정공법 택해라”

한겨레는 사설에서 한 대표의 요구안에 대통령실이 ‘제2부속실 설치’ 정도를 내놓으며 여론이 잠잠해질 것을 기대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면서 “참으로 안이하고 한심한 상황 인식”이라고 비판했다. 한겨레는 “실제 회담 결과가 그 정도 수준이라면, 국민들로부터 허탈한 비웃음을 살 것”이라고 했다.

▲한겨레 2024년 10월21일자 사설

한겨레는 한 대표가 3대 요구 사항 가운데 ‘의혹 규명 절차’에 협조하라고 한 것을 두고 “이미 검찰은 더 이상 수사를 않겠다고 한 마당인데, 뭘 어떻게 하자는 건가”라며 “‘진실’은 숨겨주고, ‘여권 내 권력 이동’만 추구하는 게 한 대표의 속내라면 그렇게 기대대로 전개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한겨레는 “국민들이 ‘김건희 이슈’는 그냥 없었던 걸로 덮어주길 바라는 건가”라며 “아무리 고민한들 ‘특검법’ 외에 다른 방도가 없다. 한 대표가 윤석열 정권의 호위무사로 명운을 같이하길 원치 않는다면, 더 이상 국민들을 화나게 하지 말고 정공법을 택하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중앙일보 주필 “김 여사 ‘윤석열과 결혼했습니다’가 다여야”

최훈 중앙일보 주필은 ‘최훈 칼럼’ <‘권력 동업자’ 아닌 ‘인생 동반자’로만 남길>에서 “나라를 되세우려면 단호히 매듭짓고 가야 한다”며 “명품백, 공천·인사 등 모든 구설에의 진정한 해명·사과”를 강조했다. 최 주필은 “용산 내 ‘김 여사 라인’ 사퇴는 그 믿음의 징표”라고 썼다. 최 주필은 “무엇보다 절실한 건 대통령의 ‘인생의 동반자’로만 되돌아가겠다는 김 여사의 자기 성찰”이라며 “‘저는 윤석열과 결혼했습니다. 그게 다예요’ 그게 다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철환 한국일보 에디터는 ‘지평선’ 칼럼 <육영수와 김건희>에서 “윤석열 검사가 짧은 기간, 정치적 자산을 쌓아 대통령이 된 건 김건희 여사 덕분이라는 말이 있다”고 소개면서도 “그러나 김 여사는 최대 공헌자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윤 대통령 당선의 가장 큰 공헌자를 두고 조 에디터는 “평범한 유권자”라며 “‘국민이 키운 윤석열, 내일을 바꾸는 대통령’을 믿었던 이들”이라고 썼다. 조 에디터는 “의료개혁, 대북정책 등에서 지지하는 국민들도 절반 이상은 김 여사 행보에 고개를 돌린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는 변화가 필요하다. 2021년 12월26일 대국민 사과에서 김 여사도 ‘남편이 대통령이 돼도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고 지적했다.

명태균 의혹 폭로 강혜경 법사위 출석…“명씨 이정도면 국정농단 아닌가”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과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의 여론조사 비용 불법 조달 의혹 등을 제기한 강혜경씨가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다. 조선일보는 6면 <명태균 의혹 폭로한 강혜경, 오늘 법사위 국감 출석>에서 “강씨는 명씨가 지난 대선 직전인 2022년 2~3월 26차례 여론조사를 했고, 그 결과를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보고했다고 주장한다”며 “또 명씨가 윤 대통령 측에 조사 비용 3억6000만원을 받는 대신, 윤 대통령 취임 얼마 뒤 치러진 6·1 경남 창원의창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국민의힘 공천을 받아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경향신문은 사설 <명태균의 ‘공천 장사·산단 유치’, 이 정도면 국정농단 아닌가>에서 명태균씨가 지난 대선 직전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는 영남지역 예비후보들에게 공천을 약속하며 거액을 받아 윤 대통령을 위한 여론조사 비용으로 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며 “양파 껍질 벗겨지듯 나오는 명씨 의혹의 끝이 어디인지 기가 막힐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창원시가 국가첨단산업단지로 선정된다는 정보를 명씨가 사전에 입수한 사실을 두고도 경향신문은 “이 정보가 왜 사전 유출되고, 명씨가 어디까지 개입했는지 밝혀야 한다”면서 “명씨가 공천장사를 하고 산단 선정에 관여했다면 선거농단, 국정개입에 해당한다”고 비판했다. 이 신문은 “명씨 의혹 하나만으로도 특검을 해야 할 이유가 차고 넘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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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명태균 의혹에... 지금 대한민국은 무정부 상태"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 시사평론가 김준일씨

24.10.20 18:46l최종 업데이트 24.10.21 03:06l
 
 윤석열 대통령의 필리핀 국빈 방문에 동행한 김건희 여사가 지난 6일 오후 필리핀 마닐라 페닌슐라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 간담회에 참석,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명태균 녹취록'이 한 달 넘게 대한민국을 흔들고 있다. 초반에는 김건희 여사의 총선 공천 개입 의혹이 주된 쟁점이었다. 하지만 이는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씨의 국정 농단 의혹으로 확대되면서 의정 갈등 등 현안은 모두 묻히고 있다. 최근 일련의 상황이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개명 이름 최서원)씨의 국정농단과 비슷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금의 정치권을 진단해 보고자 15일 서울 충정로역에서 시사평론가 김준일씨와 만났고 17일 전화 인터뷰로 보완했다. 다음은 김 평론가와 나눈 일문일답 정리한 내용이다.

명태균 녹취록에서 중요한 것

 
 명태균씨.
- 명태균 녹취록이 정치권을 한 달 넘게 강타하고 있어요. 현재 상황은 어떻게 보고 계세요?

"국민들께서 매우 혼란스럽고 피곤하다고 생각하실 것 같아요. 저 같은 정치평론가도 매일 녹취록 듣고 행간과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 피로하다고 느끼거든요. 하지만 김건희 여사의 국정 개입 등 국정농단 의혹, 그리고 명태균씨 비선 실세 의혹과 불법 여론조사 조작 의혹 같은 걸 해결하지 않으면 대한민국 정치가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다고 봅니다."

- 이런 건 원래 정권 말기에나 나오는 거 아닌가요?

"임기 절반이 안 지났는데 이렇게 많은 의혹이 쏟아지는 게 굉장히 이례적이라고 저도 생각합니다. 그만큼 이 정권에서 체계적이지 않고 공사가 구분 안 되는 일들이 굉장히 많이 벌어졌고 도저히 막을 수 없는 상황에까지 이른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 명태균씨를 어떻게 규정할 수 있을까요? 선거 브로커, 정치 브로커, 혹은 '허풍쟁이'가 아니냐는 말도 나옵니다.

"지금 질문에 답이 있는 것 같은데, 이 사람이 아무런 역할이 없었던 허풍쟁이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리고 브로커라 하더라도 이 정도로 많은 정치인들이 명씨에게 찾아오고 의지하고 또 도움을 요청했다는 것은 이 사람이 효용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는 거잖아요.

다만 정통파 정치 컨설턴트는 아니에요. 여론조사를 조작했다는 정황도 나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 정치 컨설턴트는 이런 걸 절대 하지 않거든요. 왜냐하면 길게 봐야 하니까요. 명씨는 본인이 얘기했듯이 '그림자'잖아요. 저는 어둠의 정치 컨설턴트라고 봅니다."

- 명태균씨 녹취록에서 중요한 부분이 뭐라고 보세요?

"이게 여러 가지 곁가지가 많아요. 이를테면 지금은 김재원 최고위원하고의 설전도 있고 홍준표 시장하고의 설전도 있고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본인을 사기꾼 같다고 (친분을) 부인했을 때 '정치적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란 얘기가 했고요. (하지만) 가십거리에 너무 눈을 돌릴 필요는 없다고 봐요. 결국 최초 시작은 공천 개입 의혹이잖아요. 이걸 검찰 수사가 됐든 특검이 됐든 수사를 통해 밝혀야 한다는 게 있는 것 같고요.

또 하나는 지금 이 문제가 불거지면서 나온 여론조사 조작 의혹이 있죠. 윤석열 후보와 관련돼서 당내 경선 그리고 본선 대선 과정에서 미래한국연구소가 여러 차례 공식 미공표 여론조사를 했는데, 여기에서의 조작이 있었다는 의혹에 조금 더 우리가 포커스를 맞춰야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 지금이 2016년 상황과 비슷하다는 의견도 있는데.

"비슷한 점이 있고 다른 것도 있는 것 같아요. 비슷한 점이 첫 번째 소위 말하는 국정농단이나 국정 농단에 버금가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죠. 그때는 최순실(최서원)씨였다면 지금은 김건희 여사가 직접 국정에 개입했고, 김 여사가 명씨에 의지했다는(의혹이)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그러나 그때보다 더 심각하게 보는 건 각종 이권 개입이 굉장히 많아 보인다는 점이에요.

다만 그때와 정확하게 다른 게 뭐냐면 보수층에 탄핵 트라우마가 있는 것 같습니다. 2016년에는 태블릿 PC 나오고 연설문을 최순실(최서원)씨가 작성했다는 게 밝혀졌을 때 벌떼처럼 들고일어났잖아요. 근데 지금은 집회에 나가시는 분들이라든지 이런 게 조금 제한적인 것 같아요. 그래서 윤석열 지지율이 국정 수행 지지율이 아직도 20%대로 버틸 수 있는 거 아닌가 합니다."

- 지난 9월 이른바 쌍특검법에 대한 국회 재의결이 있었는데 6표가 부족해서 부결됐죠. 그때 찬성 194표 무효와 기권이 1표였죠. 의미 있을까요? 7월 채 상병 특검법 재의결에서도 194표 나왔는데.

"결국 소위 말하는 국민의힘의 단일 대오가 아직은 깨지지 않았다는 건데 최근에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의 갈등이 심상치 않잖아요. 결국 한동훈 대표도 김건희 여사가 약한 고리라고 보고 강력하게 대통령실에 푸시하고 있기 때문에 선택해야 할 타이밍이 올 것 같습니다.

지난번에는 당론으로 '우리는 부결'이라고 얘기했기 때문에 비밀 투표라고 하더라도 괜히 색출 작업에 들어가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는 거죠. 그러니 다 안전하게 던졌는데 예를 들면 '이번에는 당론 없습니다. 자유 투표합니다. 여러분의 양심에 따라서 하십시오'라고 당 대표가 얘기하고 추경호 대표는 '이번에도 막아야 됩니다'라고 혼선이 벌어졌을 때 저는 꽤 많은 의원이 이탈할 거라고 보거든요. 결국 그건 소위 말하는 윤한 독대에서 어떤 조치들이 나오느냐에 달렸다고 봐야 될 것 같아요."

- 21일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독대에선 어떤 얘기가 의제로 올라갈까요?

"의제가 적절하게 합의될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왜냐하면 김건희 여사의 활동 자제 같은 걸 용산에서 의제로 받으려고 할지는 잘 모르겠고요. 결국 한동훈 대표는 의제가 사전 조율 되지 않더라도 그 얘기를 무조건 할 수밖에 없는 거예요. '거기에 가서 그 얘기도 안 할 거면 뭐 하러 독대했냐'란 비판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본인이 할 수 있는 센 발언들을 하고 나올 것으로 보이고요. 윤석열 대통령은 그걸 받아들이기 힘들 거라고 보기 때문에 윤한 갈등이 파국까지는 아니더라도 각자 갈 길을 가는 상황이 될 것 같습니다."

"'오빠'는 누구냐가 중요하지 않은 상황"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중랑구갑)이 지난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감사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와 김 여사로 추정되는 인물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를 보여주며 최재해 감사원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 15일 명태균씨가 김건희 여사와 나눈 카톡 일부를 공개했잖아요. 거기 보면 "철없어 떠드는 우리 오빠 용서해 주세요"라고 있죠.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오빠가 김건희 여사의 친오빠를 말하는 거라고 하던데 어떻게 보세요?

"중요한 건 오빠는 누구냐가 중요하지는 않은 상황이 돼버렸습니다. 친오빠가 맞을 수도 있죠. 문제는 국민들이 안 믿는다는 거예요. '이게 왜 윤석열 오빠지 왜 친오빠야?'고 해요. 즉, 이미 신뢰를 잃었죠. 앞으로 더 이런 일이 많이 발생할 텐데 용산에서 해명하더라도 이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죠. 정권 입장에서는 안 좋은 시그널이에요."

- 명태균씨는 김건희 여사와 나눈 카톡이 2000장 있다고 했는데 그게 나올까요?

"2000장이 다 나오지는 않을 겁니다. 그건 압박용이죠. 그게 전부 다 나오지는 않겠지만 본인이 또 뭔가 궁지에 몰렸을 때 하나씩 공개를 하면서 여론의 방향을 틀거나 주목도를 다른 쪽으로 끌려는 거죠. 여론조사 조작 얘기가 나오는데 이걸 공개함으로 인해서 '오빠 논쟁'으로 번져버렸잖아요. 그러니까 그런 식으로 언론 플레이를 앞으로도 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것 같습니다."

- 16일 4곳의 기초단체장 선거 결과는 어떻게 보세요?

"많은 언론이 평가하는 대로 이변은 없었다 정도가 맞을 것 같고요. 지난 4월 총선의 전체적인 기류가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부산 금정 같은 경우에는 야권에서 승리를 예상하면서 열심히 했는데 돌이켜보면 총선 부산 여론조사에서 18개 지역구 중 15개가 접전이었다고 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전재수 의원 지역구 한 군데 빼놓고는 다 국민의힘이 가져갔거든요. 이번에 투표율이 낮았죠. 보수 유권자들 특히 노년층 중심으로 많이 나와서 결과가 생각보다 많이 차이 난 거 아니냐 이런 생각이 들고요. 민주당의 전략 같은 게 적절하지 않았고 잘못된 것이 있었다고 평가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그럼, 이번 선거로 이재명 대표나 한동훈 대표에 영향이 없을까요?

"한동훈 대표는 좋은 영향이 있겠죠. 어쨌든 당정 차별화를 이번에 선거 전략으로 내세웠는데 아무리 유리한 지역에서의 선거라고 할지라도 본인이 두 지역에서 승리를 거뒀잖아요. 그것이 결국 먹혔다고 특히 친한계에서는 판단할 것이고요. 그래서 한동훈 대표가 다음 주 독대를 앞두고 김건희 여사의 활동 자제해야 한다고 또 한 번 얘기 했잖아요. 당정 관계의 주도권을 가지고 만나면서, 앞으로 매달리지 않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 같고요.

이재명 대표 입장에서는 지면 손해고 이기면 본전인 게임이었어요. 이걸 이겼다고 해서 어마어마하게 이재명 대표 리더십이 확고해지는 문제가 아닌 것 같아요. 왜냐하면 이재명 대표의 당내 리더십은 이미 확고하기 때문에요. 결국 다음 달에 있을 선거법과 위증 교사 선고가 더 중요해졌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 17일 검찰이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무혐의 처리 했는데 이건 어떤 영향을 줄까요?

"국민들이 납득을 못 하겠죠. 김건희 여사이기 때문에 기소조차 안 됐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아마 상당수일 겁니다. 최근에 단독 보도들을 보면 (김 여사가)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과 관련해서 BP(블랙펄) 패밀리 중의 한 명이었다는 정황(진술)이 있죠. 주가 조작도 아닌데 어느 날 보니까 김건희 여사와 장모 최은순씨의 통장에 23억 원의 이익이 남아 있더라잖아요. 이런 걸 국민이 납득 할까요? 만약 김건희 여사가 아니라 제가 그런 활동을 벌였다면 저는 구속과 기소가 안 됐을까요? 결국 이건 검찰이 권력의 눈치를 보고 불기소 한 거고 '검찰이 검찰했다'고 볼 수밖에 없는 거고, 특검 가야죠."

"안 보이는 의정갈등... 김건희·명태균 의혹에 국정 마비"

 
응급실로 의대 증원과 관련해 의정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지난 9월 6일 대구 한 상급종합병원에서 의료관계자들이 들어가고 있다.
- 지난주부터 국정감사가 시작했잖아요. 국감 상황은 어떻게 보세요?

"사실 지난주에 민주당이 모든 상임위에서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의혹들을 다뤘잖아요. 그래서 소위 말해서 변죽은 울렸는데 결정적인 한 방이 부족한 거 아니냐는 생각이 들어요. 이건 민주당의 실력이라고 봐요. 이런 상황에서 예전에 국정감사 잘하는 베테랑 의원들 같은 경우는 이럴 때 딱 하나 잡고 터뜨려서 여론을 확 바꿨는데 이번에는 초선 의원이 많아서인지 아직 그게 눈에 띄지 않습니다. 하지만 다음 주 중에 뭔가 흐름이 바뀔 만한 게 나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김건희 여사의 십상시가 있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이건 어떻게 보세요?

"십상시는 비유적인 표현이죠. 저는 그 숫자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고 보고요. 김대남씨의 발언 통해서 김건희 여사에게 줄을 선 사람이 꽤 있다는 걸 우리가 확인할 수 있었잖아요. 그리고 김대남씨조차도 본인이 7인방에 사실상 못 들어가서 질투한 거나 마찬가지잖아요.

그러면 중요한 건 김건희 라인을 솎아냈을 때 이 사태가 다 해결이 되느냐인데 그러면 또 다른 7인방이 생기는 거예요. 그 밑에 (누군가는) 번호표 뽑고 기다리고 있는 거죠. 모든 국정을 다 좌지우지하는 분에게 줄 서는 사람이 한두 명이겠냐고요. 결국 김건희 여사의 국정 개입을 완전히 뿌리 뽑지 않으면, 근본적으로 인사로는 해결 안 되는 부분이 있는 거예요.

- 어느 순간 의정 갈등 문제가 안 보이는 데 이건 어떻게 보세요? 중요한 문제잖아요.

"김건희-명태균 때문에 의제에서 밀린 거예요. 근데 그건 다시 반복될 수밖에 없어요. 일단 내년에 의사들 배출 안 되면 군의관·공보의 다 없을 거 아니에요. 그리고 지금 전문의 중심으로 재편한다고 하지만 그게 하루아침에 되는 것도 아니고 여러 가지 국민의 건강권에 대한 침해가 일어나서 사망자가 속출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겨울 되면 여러 가지로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요.

정권의 문제는 뭐 하나 깔끔하게 해결되는 것 없이 계속 질질 끄는데, 또 다른 문제로 또 그게 잊혀요. 지금 연금 개혁도 지금 올스톱이에요. 지금 김건희 특검, 명태균 의혹 이것 때문에 지금 모든 국정이 사실상 마비 상태죠. 저는 무정부 상태라고 봅니다."

 
 김준일 시사평론가
 
 
#김준일#명태균#김건희#국정농단#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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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건설노동자들, ‘8m 높이’ 전문건설회관 캐노피 올라 기습시위

 

국회의원 중재에도 ‘임금 2만원 삭감안’ 철회 않는 건설단체

18일 세 명의 건설노동자들이 서울 동작구 전문건설회관 캐노피에 올라 임금삭감 철회와 고용안정 보장을 요구하는 기습 시위를 벌였다. ⓒ독자제공
국회 앞 30m 높이 광고탑에서 두 명의 건설노동자들이 고공농성을 이어가는 와중에, 또 다른 건설노동자들이 18일 전문건설회관 캐노피에 올라 기습시위를 벌였다. 이들의 요구는 모두 ‘임금삭감안 철회’와 ‘고용안정 보장’이다. 정부의 건설노조 탄압으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는 건설노동자들에게 사측이 내민 ‘일당 2만원 삭감안’이 얼마나 참혹한 것인지, 건설노동자들이 온몸으로 호소하는 현실이다.

이날 민중의소리 취재에 따르면, 민주노총 건설노조 서울경기북부지부, 경기중서부지부, 경기도건설지부 소속 건설노동자 3명이 오전 8시 30분경 전문건설회관 캐노피에 기습적으로 올라, ‘임금삭감 철회’와 ‘고용안정 보장’이 적힌 현수막을 펼쳐 들었다. 소방당국은 현장에 에어매트를 설치해 안전사고를 대비했다. 

이들이 기습시위에 나선 이유는 국회의원의 중재에도 불구하고, 건설단체들이 임금 2만원 삭감안을 철회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인 박주민 의원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이용우 의원,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복기왕 의원, 진보당 윤종오 의원은 지난 16일 국회 앞 건설노동자들의 고공농성을 해결하기 위해 사용자단체인 전문건설협회와 건설노조가 참여한 가운데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 전문건설업체들도 자신들의 애로사항을 전했고, 야당 의원들은 국회에서 제도적인 해결 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한다. 그런데 야당 의원들이 임금 2만원 삭감안 철회를 요구하자, 전문건설업체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검토해보겠다’는 입장만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국회 앞 고공농성 이후 전문건설회관 앞에서 1인시위를 하며 함께 목소리를 내온 건설노동자들이 항의 차원에서 캐노피에 오른 것이다. 

건설노조 토목건축분과위원회는 지난 5월 17일부터 호남제주권을 시작으로 사용자단체인 각 지역별 철근콘크리트협의회와 ‘2024년 임금협상’을 진행 중이다. 노조는 지난해 어려운 건설경기를 감안해 임금동결을 수용하며 양보했지만, 올해 사용자단체가 ‘일당 2만원 삭감안’을 제시하면서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당초 일당 5천원 또는 1만원 인상안을 요구했던 노조는 한발 물러나 임금 동결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용자 단체의 입장은 변함이 없는 상황이다. 국회 앞 건설노동자의 고공농성은 이날로 17일째 이어지고 있다.

한편, 전문건설회관 캐노피에 오른 세 명의 건설노동자들은 기습 시위 2시간여 만에 자진해서 내려왔다. 경찰은 이들에게 건조물 침입 혐의를 적용해 현행범으로 체포한 뒤, 서울 동작경찰서로 연행했다. 

 

 

 

전문건설회관 캐노피에 오른 건설노동자들이 기습시위 2시간여 만에 자진 해산하고 있다. ⓒ독자 제공

18일 세 명의 건설노동자들이 서울 동작구 전문건설회관 캐노피에 올라 임금삭감 철회와 고용안정 보장을 요구하는 기습 시위를 벌였다. ⓒ독자제공
국회 앞 30m 높이 광고탑에서 두 명의 건설노동자들이 고공농성을 이어가는 와중에, 또 다른 건설노동자들이 18일 전문건설회관 캐노피에 올라 기습시위를 벌였다. 이들의 요구는 모두 ‘임금삭감안 철회’와 ‘고용안정 보장’이다. 정부의 건설노조 탄압으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는 건설노동자들에게 사측이 내민 ‘일당 2만원 삭감안’이 얼마나 참혹한 것인지, 건설노동자들이 온몸으로 호소하는 현실이다.

이날 민중의소리 취재에 따르면, 민주노총 건설노조 서울경기북부지부, 경기중서부지부, 경기도건설지부 소속 건설노동자 3명이 오전 8시 30분경 전문건설회관 캐노피에 기습적으로 올라, ‘임금삭감 철회’와 ‘고용안정 보장’이 적힌 현수막을 펼쳐 들었다. 소방당국은 현장에 에어매트를 설치해 안전사고를 대비했다. 

이들이 기습시위에 나선 이유는 국회의원의 중재에도 불구하고, 건설단체들이 임금 2만원 삭감안을 철회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인 박주민 의원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이용우 의원,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복기왕 의원, 진보당 윤종오 의원은 지난 16일 국회 앞 건설노동자들의 고공농성을 해결하기 위해 사용자단체인 전문건설협회와 건설노조가 참여한 가운데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 전문건설업체들도 자신들의 애로사항을 전했고, 야당 의원들은 국회에서 제도적인 해결 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한다. 그런데 야당 의원들이 임금 2만원 삭감안 철회를 요구하자, 전문건설업체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검토해보겠다’는 입장만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국회 앞 고공농성 이후 전문건설회관 앞에서 1인시위를 하며 함께 목소리를 내온 건설노동자들이 항의 차원에서 캐노피에 오른 것이다. 

건설노조 토목건축분과위원회는 지난 5월 17일부터 호남제주권을 시작으로 사용자단체인 각 지역별 철근콘크리트협의회와 ‘2024년 임금협상’을 진행 중이다. 노조는 지난해 어려운 건설경기를 감안해 임금동결을 수용하며 양보했지만, 올해 사용자단체가 ‘일당 2만원 삭감안’을 제시하면서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당초 일당 5천원 또는 1만원 인상안을 요구했던 노조는 한발 물러나 임금 동결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용자 단체의 입장은 변함이 없는 상황이다. 국회 앞 건설노동자의 고공농성은 이날로 17일째 이어지고 있다.

한편, 전문건설회관 캐노피에 오른 세 명의 건설노동자들은 기습 시위 2시간여 만에 자진해서 내려왔다. 경찰은 이들에게 건조물 침입 혐의를 적용해 현행범으로 체포한 뒤, 서울 동작경찰서로 연행했다. 
 
전문건설회관 캐노피에 오른 건설노동자들이 기습시위 2시간여 만에 자진 해산하고 있다. ⓒ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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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평양서 추락한 韓 드론사령부 소형무인기 잔해 공개

"삐라살포 드론 여부는 미정, 아니라면 별개 사건"..."다시 발견되면 선전포고로 간주할 것" 

  • 기자명 이승현 기자 
  •  
  •  입력 2024.10.19 09:28
  •  
  •  댓글 0
 
북한이 공개한 나무에 걸린 추락 상태 그대로의 무인기 모습 [사진-노동신문]
북한이 공개한 나무에 걸린 추락 상태 그대로의 무인기 모습 [사진-노동신문]

북한이 평양 시내에서 한국군이 운용하는 드론과 같은 기종의 무인기 잔해를 발견했다며  무인기 잔해를 발견했다며 사진과 함께 공개했다.

[노동신문]은 19일 "한국 군부깡패들의 중대 주권침해 도발사건이 결정적 물증의 확보와 그에 대한 객관적이며 과학적인 수사를 통해 명백히 확증되였다"고 한 전날(10.18) 국방성 대변인 발표를 보도했다.

대변인 발표에 따르면, 사회안전성 평양시안전국은 지난 13일 형제산구역 서포1동 76인민반지역에서 추락한 무인기 잔해를 발견했다.

국방성, 국가보위성 등 전문기관의 수사팀이 무인기를 조사한 결과 "대한민국발 무인기라는 것이 과학적으로 확정되였다"고 발표했다.

대변인은 "평양시 서포지구에 추락된 무인기가 한국군부의 《드론작전사령부》에 장비되여있는 《원거리정찰용 소형드론》으로서 《국군의 날》기념행사때 차량에 탑재되여 공개되였던 무인기와 동일한 기종으로 판단하였다"고 밝혔다.

또 "수거된 무인기의 축전지 방전상태와 연유 잔량으로 보아 최소 5~7일 어간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였다"고 말했다.

이어 "수거된 무인기가 기체 외형이나 비행 추정시기, 기체 아래 삐라살포통이 그대로 부착되여있는 점 등으로 볼 때 평양시 중심부에 대한 삐라살포에 리용된 무인기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리 판단하고 있지만 그에 대한 결론은 아직 미정"이라며, 최종 결론은 유보했다.

그러면서 "만약 이 무인기가 문제의 삐라살포사건에 리용된 것이 아니라고 부정한다면 그것은 대한민국의 군사적 수단이 또 한차례 우리 나라 령공을 무단침범한 별개 사건의 증거물로 될 것"이라고 하면서 "적대국군사깡패들의 련속 도발사례로서 보다 엄중시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결론은 "한국군부의 철면피한 발뺌에도 불구하고 객관적증거와 과학적분석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대한민국의 적대적 주권침해도발행위가 명백히 시행되였다는 것을 증명해주고 있다"는 것.

평지에 내려놓은 무인기, 한국에서 공개한 '원거리 정찰용 소형드론' [사진-노동신문]
평지에 내려놓은 무인기, 한국에서 공개한 '원거리 정찰용 소형드론' [사진-노동신문]

대변인은 "다시금 명백히 하지만 우리는 무인기도발의 주체, 그 행위자들이 누구이든 전혀 관심이 없으며 군부깡패이든 월경 도주자 쓰레기단체이든 다같이 적대국의 족속들이라는 사실만을 직시할 뿐"이라며, "국방성과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수도와 국경선 부근의 전반적 부대들에 반항공감시초소들을 더 증강전개할데 대한 지시를 하달하였다"고 알렸다.

또 "총참모부는 국경선부근의 포병련합부대들과 중요화력임무를 맡은 부대들의 완전전투대기태세를 계속 유지할데 대하여 결정하였으며 이 결정은 승인되였다"고 하면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령토, 령공, 령해에 대한 대한민국의 군사적수단의 침범행위가 또 다시 발견, 확정될 때에는 공화국주권에 대한 엄중한 군사적도발로, 선전포고로 간주될 것이며 즉시적인 보복공격이 가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문은 발견 당시 나무에 걸린 추락 상태 그대로의 무인기 모습과 평지에 내려놓은 무인기, 한국에서 공개한 '원거리 정찰용 소형드론' 운용 상황 사진 등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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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검찰청 폐지' 역사의 첫 페이지에 나올 그 이름 석자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4/10/19 10:02
  • 수정일
    2024/10/19 10:02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박세열 칼럼] 김건희의 '흡성대법'과 검찰의 '주화입마'

박세열 기자 | 기사입력 2024.10.19. 05:03:51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주장하는 사파가 등장하자 중원의 주인을 자처하던 무림세가는 '검수원복(검찰 수사권 원상 복구)'을 내걸고 일제히 일어나 사파 세력에 결연하게 맞섰다. 두 세력이 피터지는 싸움을 벌인 결과 '검수원복' 세력이 승리를 거머쥐었다. 그렇게 군웅할거 시대가 지나고 수사권을 되찾은 검사들이 최고 권력을 획득하며 중원에는 평화가 찾아오는 듯 했다.

그런데 '검수원복'의 시대에 검사들의 수사 내공이 궤멸적 타격을 입는 원인 모를 일들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무형지독을 집단으로 삼킨 것 같은 이 현상을 두고 조선제일검이라 불리던 사내는 뭔가 잘못됨을 감지했는지 '국민 눈높이'라는 신공을 꺼내들었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사모펀드 수사에서 시작해 피의자 딸의 대학교 표창장까지 뻗어나가던 검찰의 수사 내공이, 갑자기 증거를 눈앞에 두고도 기소를 못할 수준으로 내상을 입은 걸 설명할 방법은 많지 않았다. 그리고 '국민 눈높이' 신공을 꺼내 든 조선제일검은 두어번의 초식만을 휘둘렀을 뿐인데, 보이지 않는 적의 '암기'에 속수무책 당하고 있는 중이다.

도이치 주가 조작 사건의 '김건희 불기소' 결론을 보면서 법무부장관 한동훈의 '검수원복'을 떠올렸다. 국회 입법을 통해 검찰의 직접 수사 범위를 '부패'와 '경제' 범죄로 축소했지만 법무부는 그간 하위 법령과 규칙을 개정하는 꼼수로 검찰의 직접 수사 범위를 '원상복구'시켰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조국 전 법무부장관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전방위로 수사했던 검사들의 그 '능력'이 '검수원복' 이후 오히려 눈에 게 무력해졌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게 하는 일들이 자꾸 생긴다.

검찰이 도이치 주가 조작 사건 수사를 시작하자 범행의 핵심 인물과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전 코바나컨텐츠 대표는 40차례나 연락을 주고 받았다. 검찰은 도이치 주가조작 범인들과 관련자들의 주거지, 사무실 등 73곳을 압수수색했다. '김건희 명의' 계좌가 주가 조작에 48차례나 활용된 게 드러났다. 김건희와 증권사 담당자, 주포가 마치 짠 듯이 주식 거래를 해 왔다는 정황이 담긴 통화 녹취록도 확보돼 있다. 2010년 10월 28일 주가조작 주포가 "12시에 3300에 8만개 때려달라고 해주셈"이라고 하자 7초 후에 '김건희 명의 대신증권 계좌'에서 3300원에 8만주 매도 주문이 나왔다. 검사는 "당시 김건희 여사 명의 대신증권 계좌는 김건희 여사가 영업 단말로 증권사 직원에게 직접 전화해서 낸 주문이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런 사실들을 토대로 '주가조작 세력과 김건희 전 대표 사이에 의사 연락이 있었다는 증거'라고 법정에서 일관되게 주장해 왔었다.

하지만 검찰은 '이 모든 게 우연'이라는 피의자 김건희의 거의 모든 주장을 그대로 믿어 줬다. "피의자는 주식 관련 지식, 전문성, 경험 등이 부족하고, 시세조종 관련 전력이 없는 점, 상장사 대표인 권오수를 믿고 초기부터 회사 주식에 지속적으로 투자한 것인 점 등을 고려하면, 권오수가 시세 조종 범행을 한다는 사실을 미필적으로도 인식 또는 예견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판단된다." 검사들은 마치 김건희의 머릿속에 들어갔다 나온 사람들처럼 굴었다.

압권은 검찰이 꾸렸다는 레드팀이다. 보통 '레드팀'은 검찰이 피의자를 기소하기에 앞서 피의자 변호인의 입장에서 검찰의 수사 점을 점검하는 의미다. 그런데 이번 레드팀은 특별하다. 검찰이 '불기소' 결론을 내리고 레드팀이 '기소하자'는 의견을 내는 방식이다. 검사들이 변호사 역할을 수행한 것이다. 애초에 '도이치 주가 조작 사건'만 4년 반 동안 다뤘던 수사팀이 '무혐의'를 역설하는데 관련 수사 내용도 제대로 모르는 '레드팀'이 결론을 바꿀 수 있었을까? 피의자 김건희의 무혐의 입증에 유리한 자료들을 레드팀 앞에서 PPT 돌리며 열정적으로 '불기소 이유'를 설명하는 수사팀 검사들의 모습은, 의뢰인의 무혐의를 입증하려는 '서울중앙로펌' 회의실의 풍경으로 바뀌었다.

피의자의 무혐의를 위해 레드팀을 운영한다는 건 과문해서인지 들어본 적이 별로 없다. 보통은 '기소'를 위해 변호인과 피의자의 주장을 논파하려는 목적으로 '레드팀'을 운영하기 때문이다. 일반 회사도 조직의 설립 목적(매출)을 위해 자원을 투입하는 과정에서 '레드팀'을 운영하지, 그 반대의 이유로 레드팀을 운영하지 않는다.

윤석열 정부가 '검수원복'으로 문재인 정부의 검찰 개혁 성과를 갈아 엎었을 때, 사람들은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한 엄정 수사를 기대했을 것이다. 그런데 앞으로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를 전부 이렇게 하겠다고 하다면, 검찰 수사권은 없애는 게 맞았다. 현직 법무부장관을 압수수색하면서 '검찰 수사권이란 이런 것이다'라며 몸부림치던 검사들이 특정인을 위한 '로펌'이 되어 상냥한 미소를 짓고 있는 걸 대체 어떤 식으로 이해해야 할지 알 수 없다. 검찰은 독점적 기소권과 그 기소권에 복무하는 수사권으로 지금 '판사'의 흉내를 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검찰총장 시절이던 2021년 3월 '검수완박'은 '부패완판'이라며 "부정부패 대응은 적법 절차와 방어권 보장, 공판중심주의라는 원칙에 따라 대응해야 한다. 재판의 준비 과정인 수사와 법정에서 재판 활동이 유기적으로 일체돼야 가능한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권오수와 김건희 사이에 의사 연락이 있었다"고 법정에서 주장하던 검찰은 이제 와서 "미필적으로도 인식 또는 예견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한다. 수사와 재판 활동이 유기적으로 일체되지도 않은 '검수원복'이다. 윤 대통령은 "중수청 신설은 민주주의 퇴보이자 형사사법시스템을 파괴하는 졸속 입법", "부패완판"이라고 했다. 지금 형사사법시스템을 파괴하는 건 누구이고, '부패완판'은 어디에서 벌어지고 있는가?

검찰 수사권을 없애도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 한번 수사 능력을 잃어버린 검사들이 어떻게 다시 수사에 나설 수 있겠는가. '무혐의 전문기관'이 될 거라면 기소권을 없애도 될 것 같다. 윤석열 정부가 끝난 후 다음 정권이 검찰 수사권을 없애겠다고 하면, 검사들은 또다시 벌떼처럼 들고 일어설 것이다. 하지만 그때엔 아무도 검사들의 입장에 서 있지 않을 것이다. 수사권을 줬는데도 무림의 비급을 연마하다 스스로 '무형지독'을 섭취하고 '주화입마'에 빠져버린 검사들을 편들 사람은 없다. 조선제일검은 무림의 화를 불러온 죄를 깨고 쓸쓸히 퇴장할 것이며, 어느날 '김건희'라는 이름의 고수가 마교의 비밀 교주로 활동하며 흡성대법으로 검찰문파를 없애고 중수청과 기소청을 세웠다는 전설이 전해올 것이다.

존재하지 않는 이미지입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영부인이 취임 초 순방을 위해 스페인 마드리드로 향하는 공군 1호기 기내에서 취재진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박세열 기자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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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기 침투와 핵 방아쇠의 가동

  • 장창준 객원기자
  •  
  •  승인 2024.10.18 17:30
  •  
  •  댓글 0
 
 

“한국전쟁 이후 최대의 전쟁 위기 목전”

무인기 침투는 한미 합작

조선 외무성의 발표에 따르면 10월 3일, 9일, 10일 세 차례 한국의 무인기가 평양에 출현했다. 무인기 침투가 한 번이었다면 국방부 단독 소행으로 볼 수 있지만, 세 차례 침투했다는 것은 주한미군의 허가, 양해 적어도 묵인이 있었다는 증거다. 한국군에 대한 통제권을 갖는 한미연합사(실상은 주한미군)가 이를 불허하고자 했다면 10월 3일 이후 침투는 가능하지 않았다.

주한미군이 전시 작전통제권만을 갖는다고 생각하는 독자를 위해 사족을 붙이면, 평시에도 ▶ 전쟁 억제와 방어를 위한 한미연합 위기관리 ▶ 전시 작전계획 수립 ▶ 한미연합 3군 교리 발전 ▶ 한미연합 3군 합동훈련과 연습의 계획과 실시 ▶ 조기 경보를 위한 한미연합 정보관리 등은 평시에도 주한미군사령관이 행사한다. 무인기 침투는 ‘한미연합 위기관리’, ‘한미연합 정보관리’에 해당하는 사항이다.

무인기는 돌아오지 않았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무인기를 침투 없었다”고 답변했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확인 불가’라는 입장으로 번복한 것은 무인기 침투를 ‘자인’한 것이 된다. 문제는 왜 ‘확인 불가’를 천명했는가 하는 점이다. 이미 ‘즉강끝’, ‘정권 종말’ 등을 운운했던 국방부가 ‘무인기 침투 사실’을 애써 부정할 이유는 없다.

혹시 무인기가 돌아오지 않은 것은 아닐까? 즉 무인기가 북에 나포된 것은 아닐까? 나포되었다는 사실이 탄로 나는 순간 그리고 나포 후에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탄로 나는 순간 국방부는 ‘허세만 부리는 무능력자’가 된다. 이런 비판을 피하려고 애써 ‘확인 불가’로 입장을 번복한 것은 아닐까.

물론 이는 ‘추정’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렇게 추론하는 것 외에 다른 설명은 가능하지 않다. 해서 조심스럽게 ‘무인기는 돌아오지 않았다’는 가설을 세워본다.

단지 전단 살포가 목적이었을까?

조선의 방공망을 뚫고, 한미연합사의 정보망을 뚫고 소위 대북 전단을 살포하는 ‘반북단체’가 무인기를 침투시키기는 사실상 가능하지 않다. 스텔스 기능이 장착된 무인기가 아니면 불가능하다.

그래서 드는 의문점 하나. 단지 전단 살포가 목적이었을까? 조선의 보도에 따르면 평양 상공을 침투한 무인기는 대북 전단을 살포했다. 그런데 단지 전단 살포를 위해 스텔스 무인기를 평양 상공에 띄운다? 이 역시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행동이다.

국방부에 드론작전사령부(드작사)가 창설된 것은 2023년 9월 1일이다. ‘설치와 임무’를 규정한 드론작전사령부령 1조와 2조에서 두 가지 내용이 눈에 띈다. 첫째, 드작사는 “국방부장관 소속”이다. 즉 그 누구를 통하지 않아도, 그 어떤 별도의 절차 없이 국방부 장관이 드작사를 움직일 수 있다.

둘째, 드작사는 “전략적·작전적 수준의 감시·정찰, 타격, 심리전, 전자기전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대북 전단은 심리전의 영역이다. 그러나 이 외에도 ‘감시와 정찰, 타격, 전자기전’ 등의 임무도 수행한다.

기왕에 ‘은밀하게’ 드론을 평양 상공에 띄운 김에 대북 전단도 살포하고 평양 정찰까지 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세 차례 침투 목적은? 혹 저강도 전쟁?

 

국방부는 무인기를 평양 상공에 침투하면서 조선이 요격할 가능성을 검토하지 않았을까. 검토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며, 요격될 가능성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침투시켰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이 대목에서 윤석열의 ‘심기 경호’를 담당했던 김용현이 국방부 장관에 들어선 이후 드론 침투가 실행되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온 국민이 알다시피 윤석열의 ‘심기’는 현재 대단히 불편하다. 김건희-명태균 공천개입 의혹이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었다.

평양에 침투한 무인기가 요격되고, 북이 보복 조치로 DMZ나 서해상에서 군사적 행동을 감행한다면? 윤석열과 김용현으로서는 나쁠 것이 없다. 김건희-명태균 공천개입 이슈는 사라지고 ‘북의 군사 도발’, ‘국지전’이 모든 이슈를 잠재울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김용현으로서는 평양에 드론을 침투시키는 ‘작전’은 실패할 수가 없다. 무인기가 적발되지 않고 돌아오면 대북 전단 살포와 평양 정찰이라는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게 된다. 무인기가 적발되어 요격되고, 남북 군사적 긴장이 올라가면 그것 또한 성공적인 작전이 된다.

어쩌면 김용현은 ‘저강도 전쟁’까지 염두에 두고 무인기를 세 차례 침투시켰던 것은 아니었을까. 그렇게 본다면 김용현은 적발될 때까지 무인기를 계속 침투시키려 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외교적 요격'과 핵 방아쇠의 ‘가동’

조선은 김용현의 ‘작전 구상’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적발은 했으나 ‘군사적 대응’이 아니라 ‘정치적 대응’으로 나섰다. 즉 외무성이 ‘중대 성명’ 형식으로 무인기 침투를 폭로한 것이다. ‘군사적 요격’이 아닌 ‘외교적 요격’을 택한 것이다.

‘외교적 요격’ 후 조선은 군사적 대비 태세로 급격하게 전환한다. 외무성 중대 성명은 “방아쇠의 안전장치는 현재 해제되어 있다”면서 “국방성과 총참모부, 군대의 각급은 사태 발전의 각이한 경우에 대응할 준비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여기서 ‘방아쇠’는 총기의 방아쇠가 아니라 조선의 ‘국가 핵무기 종합 관리체계’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2013년 3월 노동신문은 조선의 핵무기 관리체계인 '핵방아쇠'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보도했다.
2013년 3월 노동신문은 조선의 핵무기 관리체계인 '핵방아쇠'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보도했다.

조선의 국방성은 “다시 한번 무인기가 출현할 때에는 .... 선전포고로 여기고 우리의 판단대로 행동할 것을 경고”했고,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전시정원 편제대로 완전 무장한 8개의 포병여단을 사격대기태세로 전환”하고 “각급 부대, 구분대들이 감시 경계 근무를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10월 14일 ‘국방 및 안전분야 협의회’를 소집하고, “나라의 주권과 안전리익을 수행하기 위한 전쟁억제력의 가동”을 결정했다. 17일엔 조선인민군 제2군단 지휘부를 방문하여 “한국으로부터 우리의 주권이 침해당할 때는 우리의 물리력이 거침없이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용현의 ‘작전 구상’이 저강도 전쟁, 국지전이었다면 조선은 ‘핵 전면전’으로 대응하겠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군사평론가 한설이 지적한 대로 한반도는 “한국전쟁 이후 최대의 전쟁 위기 목전”에 놓여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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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노벨상 후 첫 공식석상서 "책 3권 쓰기 열중할 것"

포니정재단 시상식 참석…"가장 좋아하는 것은 쓰고 싶은 소설을 마음속에서 굴리는 시간"

 
 
 
 
 

"작가들의 황금기가 보통 50~60세라고 합니다. 한 달 뒤에 만 54세가 되는 저에게는 아직 6년이 남았습니다. 앞으로 6년 동안 지금 마음속에 있는 책 3권을 쓰는 일에 열중하고 싶습니다."

 

한국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작가 중 첫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한강 작가가 수상 소식이 알려진 지 일주일 만에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섰다.

 

한 작가는 17일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타워에서 진행된 제18회 포니정 혁신상 시상식에 수상자로 참석했다.

한 작가는 "노벨 위원회에서 수상 통보를 막 받았을 때에는 사실 현실감이 들지는 않아서 그저 침착하게 대화를 나누려고만 했다. 전화를 끊고 언론 보도까지 확인하자 그때에야 현실감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토록 많은 분들이 자신의 일처럼 기뻐해주셨던 지난 일주일이 저에게는 특별한 감동으로 기억될 것 같다"며 감사의 뜻을 간략하게 밝혔다.

 

그는 이날 노벨문학상 수상에 대한 벅찬 소감보다 글쓰기 계획을 밝히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한 작가는 "저의 일상이 이전과 그리 달라지지 않기를 저는 믿고 바란다"며 "글을 통해 세상과 연결되는 사람이니,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계속 써가면서 책 속에서 독자들을 만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지금은 올 봄부터 써온 소설 한 편을 완성하려고 애써보고 있다"며 "바라건대 내년 상반기에 신작으로 만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소설을 완성하는 시점을 스스로 예측하면 늘 틀리곤 했기에, 정확한 시기를 확정 지어 말씀드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일상 생활에 대해선 "무슨 재미로 사느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며 "술을 못 마신다. 최근에는 건강을 생각해 커피를 비롯한 모든 카페인도 끊었다. 좋아했던 여행도 이제는 거의 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대신 걷는 것을 좋아한다. 아무리 읽어도 다 따라잡을 수 없을 만큼 쏟아져 나오는 좋은 책들을 놓치지 않고 읽으려 시도하지만, 읽은 책들만큼이나 아직 못 읽은 책들이 함께 꽂혀 있는 저의 책장을 좋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랑하는 가족과, 다정한 친구들과 웃음과 농담을 나누는 하루하루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글쓰기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 작가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쓰고 싶은 소설을 마음속에서 굴리는 시간"이라며 "아직 쓰지 않은 소설의 윤곽을 상상하고, 떠오르는 대로 조금 써보기도 하고, 쓰는 분량보다 지운 분량이 많을 만큼 지우기도 하고, 제가 쓰려는 인물들을 알아가기 위해 여러 방법으로 노력하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소설을 막상 쓰기 시작하면 필연적으로 길을 잃기도 하고, 모퉁이를 돌아 예상치 못한 곳으로 들어설 때 스스로 놀라게도 되지만, 먼 길을 우회해 마침내 완성을 위해 나아갈 때의 기쁨은 크다"고 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수많은 취재진이 몰렸지만, 한 작가는 기자들 앞에 모습을 직접 드러내지 않았다. 시상식도 예고 없이 비공개로 진행됐다. 취재 경쟁을 우려한 사전 조치로 보인다.

 

고(故) 정세영 HDC그룹 명예회장을 기려 2005년 설립된 포니정 재단은 지난 달 19일 제18회 포니정 혁신상 수상자로 한 작가를 선정했다. 이날 정몽규 포니정재단 이사장 겸 HDC 회장 명의로 수여된 상패에는 "깊은 주제 의식과 살아 있는 문장으로 삶의 아름다움 역설적으로 드러냈다"며 "세계 본질을 탐구하는 귀하의 문학 여정이 계속되기를 바란다"는 메시지가 담겼다.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가 17일 서울 강남구 아이파크타워에서 열린 제18회 포니정 혁신상 시상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포니정재단은 포니정 혁신상 수상자로 작가 한강 씨를 선정했다. ⓒ연합뉴스

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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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 카톡' 딴청 부리는 대통령실...한동훈 "김여사" 정조준에도 침묵만

"대통령 아닌 친오빠" 해명 뒤 추가 입장 없이 '무대응'...야당은 강화한 '김건희 특검법' 발의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자료사진) ⓒ뉴스1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대통령실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야당은 물론 여당 대표까지 정국 혼란의 중심에 선 김 여사를 정조준하고 나섰지만, 대통령실은 공식 입장을 내지 않는 '무대응 기조'로 일관하고 있다.

김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수사해 온 검찰이 김 여사를 무혐의 처분한 17일 대통령실은 아무런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그동안 김 여사 비위 의혹을 겨눈 야당의 '김건희 특검법' 발의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오던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김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공개한 카카오톡 논란에도 대통령실은 지난 15일 두 줄의 입장문만 낸 뒤 추가 대응을 자제하고 있다. 이마저도 발언자를 익명 처리해 인용 보도하도록 제한했다.

대통령실의 짧은 입장은 "명태균 카톡에 등장한 오빠는 대통령이 아닌 김 여사의 친오빠"라는 해명으로 논란의 본질에서 벗어났다는 비판만 자초했다. 명 씨가 공개한 김 여사와의 메시지는 두 사람의 친분, 더 나아가 윤석열 대통령이 명 씨를 만난 횟수가 '두 번 뿐'이라는 대통령실의 기존 해명과 어긋나는 정황을 보여준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어설픈 해명으로 의혹만 키운 채 이후 대응은 회피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과정에서 명 씨가 '윤석열 후보에게 유리하도록 여론조사 결과를 조작'한 정황에 관해서도 대통령실은 지켜만 보고 있다. 관련 의혹이 사실이라면 부정선거 논란으로 커질 수 있는 사안이다. 이처럼 대통령실이 답해야 할 질문은 쌓이고 있는데, 지난 2일 이후 대통령실 대변인은 현안 관련 브리핑을 진행하지 않았다.

한 대표의 '김 여사 관련 인적 쇄신' 요구에도 대통령실은 불쾌한 기색만 내비칠 뿐, 공식 대응은 자제하고 있다. 여야가 각각 '텃밭'을 지킨 10·16 재보궐 선거 이튿날인 이날, 한 대표는 대통령실에 숨은 '김건희 라인'을 다시 겨누었다.

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김 여사 관련 일들로 모든 정치 이슈가 덮이는 것이 반복되면서 정부의 개혁 추진들이 국민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며 "김 여사 관련 대통령실 인적 쇄신, 반드시 그리고 시급하게 필요하다"고 콕 집어 말했다. 나아가 "김 여사가 대선 당시 약속한 대로 대외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며 "제기되는 의혹들에 대해서 솔직하게 설명하고,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필요한 절차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초 윤 대통령은 한 대표의 '독대 요구'를 뒤늦게 수용해 보궐선거가 끝난 뒤 한 대표와 면담하겠다는 계획이었지만, 이 일정의 성사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지난 14일까지만 해도 '다음 주 초 면담'이 유력했지만, 무산 가능성이 커졌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만나는 자리에서 김 여사에 관한 이야기는 피할 수 없는 의제였다. 특히 친한동훈계는 김 여사의 사과를 포함해 '국민이 납득할 수준'의 해법 마련을 요구해 왔다.

여야에서 모두 김 여사 논란을 비판하고, 여론 악화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대통령실이 침묵 기조만 유지하기는 어려운 상태다. 민주당은 이날 김 여사 관련 수사 대상을 기존 특검법에 적시한 8가지에서 13가지로 확대해 세 번째 '김건희 특검법'을 발의했다. 명 씨의 폭로로 촉발한 김 여사 선거 공천 개입 의혹, 불법 여론조사 논란 등이 추가됐다. 민주당은 국정감사가 끝나는 대로 11월 중 '김건희 특검법'을 본회의에 상정하고, 윤 대통령이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할 시 11월 안으로 재의결까지 마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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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주가 조작’ 무혐의, 한겨레 “대한민국 검찰이 자멸한 날”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4/10/18 09:45
  • 수정일
    2024/10/18 09:45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아침신문 솎아보기] 경향신문 “검찰이 공익의 대변자이기를 포기한 사건”

동아일보 “대통령 부인이 아니라면 이런 일이 가능했겠나”

조선일보 “내조에만 충실했다면 애초에 아무 일도 없었을 것”

기자명정민경 기자

  • 입력 2024.10.18 07:40

  • 수정 2024.10.18 07:42

▲검찰과 김건희 여사. ⓒ연합뉴스

검찰이 17일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에 대해 불기소 처분했다. 수사 개시 4년 6개월 만에 나온 결론이다. 김 여사는 다수의 관련자가 유죄 판결을 받은 주가조작 범행에 돈을 댄 것으로 지목됐으나 검찰은 범행 가담 정황 증거가 없다고 판단했다. 함께 고발됐던 김 여사 모친 최은순씨도 이날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18일 주요 일간지 1면은 일제히 김 여사의 불기소 소식이었다. 주요 일간지 1면에 실린 김 여사의 주가 조작 불기소와 관련된 기사 제목은 다음과 같다.

경향신문 1면 <김여사 ‘주가 조작’ 4년 반 끌더니 불기소>

국민일보 1면 <도이치 의혹 결국 불기소 민주, 즉각 특검법 발의>

동아일보 1면 <檢 “김 여사는 일반투자자, 주가조작 몰라” 무혐의>

서울신문 1면 <김 여사 또 불기소 더 날 세운 한동훈>

세계일보 1면 <尹 독대 앞둔 韓 김여사 해법 강드라이브>

조선일보 1면 <사법에서 정치로 넘어간 김여사 문제>

중앙일보 1면 <검찰, 도이치 사건 불기소 발표 한동훈, 하루 두 번 김여사 공세>

한겨레 1면 <국민이 납득 못할 ‘김건희 불기소’>

한국일보 1면 <檢 “주가조작 인지 증거 없다” 김 여사 불기소>

조선일보 1면 제목은 <사법에서 정치로 넘어간 김 여사 문제>로, “김 여사 관련 의혹에 대한 사법적 절차가 진행되기 어려운 상황에서, 김 여사 문제는 정치의 영역으로 넘어가 정국 현안이 되고 있다”고 썼다.

연이은 김 여사 리스크, 줄어들긴 커녕 특검법 힘 받는 방향

한겨레 1면은 제목은 <국민이 납득 못할 ‘김건희 불기소’>였다. 이 신문은 “관련 피고인들이 항소심에서까지 유죄가 인정되고 김 여사 연루 의혹이 더욱 짙어지는 상황에서 서울중앙지검이 단독으로 내린 불기소 결정”이라며 “여권 일각의 우려에도 이른바 ‘친윤석열 라인’으로 새롭게 구성된 서울중앙지검 지휘부가 김 여사에게 면죄부를 제공함에 따라 ‘김건희 특검법’이 추동력을 얻을지 주목된다”고 썼다.

▲18일 한겨레 1면.

한국일보는 1면 기사에서 “명품백 사건에 연이은 불기소 처분을 두고 ‘봐주기 수사’ 논란으로 가열될 전망”이라 전했다.

서울신문과 세계일보, 중앙일보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김 여사와 관련해 날을 세우고 있다는 것을 1면으로 전했다. 한 대표는 17일 김 여사가 각종 의혹을 국민에게 진솔하게 설명하고 의혹 규명 절차에 협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 대표가 다음주 초 윤 대통령과 독대를 앞두고 있어 더 날을 세우고 있다고 언론은 분석했다.

연이은 ‘김 여사’ 리스크, 일제히 1면에 26개 사설 중 10개로 다뤄져

이날 9개의 주요 일간지 26개 사설 중 10개의 사설이 김 여사와 관련된 사설이었다.

경향신문 사설 <김건희 모녀만 ‘도이치 면죄부’, 검찰개혁 불 당겼다>

국민일보 사설 <검찰의 김 여사 도이치 사건 불기소, 국민이 납득하겠나>

동아일보 사설 <‘디올백’ 이어 ‘도이치’도 불기소… ‘산 권력’ 앞에선 작아지는 檢>

동아일보 사설 <‘여사 문제’ 韓 3대 요구, 野 3번째 특검법… 이제 용산에 달렸다>

세계일보 사설 <檢 도이치 김 여사 불기소, 국민이 얼마나 납득하겠나>

조선일보 사설 <金 여사 문제 검찰 떠나 정치로, 결국 국민이 결정>

중앙일보 사설 <셀프 검증 뒤 ‘도이치’도 불기소…여론 역풍 안 불겠나>

한겨레 사설 <검찰은 끝났다>

한국일보 사설 <‘김건희 변호인’처럼 해명하며 도이치 불기소한 검찰>

한국일보 사설 <텃밭 지킨 한동훈, 김 여사 난맥 끊어내야>

경향신문과 한겨레, 동아일보의 사설은 검찰을 비판하는 내용이다. 경향신문은 이날 사설에서 “명품백 수수 사건 무혐의 처분에 이어 이 정권 검찰에 김 여사는 성역임이 또다시 확인됐다”며 “주가조작 사건은 물증·자백이 드물어 정황이 충분하면 기소한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권오수 전 회장은 주가조작 자체를 부인하는데 그런 사람의 진술을 근거로 김 여사를 무혐의 처분하는 게 말이되는가”라고 썼다.

한겨레의 사설 제목은 <검찰은 끝났다>였다. 한겨레는 이 사설에서 “17일은 대한민국 검찰이 자멸한 날”이라며 “검찰은 국민의 상전이 아니다”, “수사권과 기소권을 모두 가졌으나 통제받지 않는 검찰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흉기”, “해제 수준의 검찰 개혁은 불가피” 등 매우 강한 어조로 검찰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수사 결과는 일찌감치 예견됐다”며 “박성재 법무부 장관은 김 여사 주가조작 의혹을 제대로 수사하려는 서울중앙지검 지휘라인을 물갈이하고 친윤 검사를 서울중앙지검장에 앉혔다”고 비판했다. 경향신문 사설은 “과정도, 결과도 불공정으로 점철된 수사였다”며 “검찰이 공익의 대변자이기를 포기한 사건으로 두고두고 기록될 것”이라며 검찰 개혁에 착수해야 한다고 전했다.

▲18일 한겨레 사설.

동아일보는 이날 김 여사와 관련된 사설을 두 개를 썼다. <‘디올백’ 이어 ‘도이치’도 불기소… ‘산 권력’ 앞에선 작아지는 檢> 사설에서는 “김 여사 소환 조사를 주장했다는 서울중앙지검장은 올 5월 전격 교체됐고, 이후 수사팀은 검찰총장을 ‘패싱’한 채 대통령경호처 부속 청사에 가서 김 여사를 비공개 조사했다”며 “대통령 부인이 아니라면 이런 일이 가능했겠나”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에게 면죄부를 주기 위해 2018년 수심위 도입 이후 처음으로 기소 권고를 수용하지 않은 전례를 만들었다는 질타가 쏟아졌다”며 “살아있는 권력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지는 검찰”이라 전했다.

동아일보의 또 다른 사설 <‘여사 문제’ 韓 3대 요구, 野 3번째 특검법… 이제 용산에 달렸다>에서는 “김 여사 논란은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대통령실의 어설픈 대응은 의혹과 논란의 꼬리에 꼬리를 물게 할 뿐”이라며 “의혹을 틀어막는다고 묻히지 않는다는 것은 검찰 출신인 윤 대통령이 누구보다 잘 알 것”이라 전했다.

▲18일 동아일보 사설.

국민일보, 세계일보, 중앙일보도 검찰의 판단은 국민이 납득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국민일보는 사설에서 “검찰은 명품 가방 사건 때와 달리 이번 사건 종결을 앞두고 수사심의위원회를 소집하지 않았다”며 “심우정 검찰총장은 전임 총장들과 마찬가지로 수사지휘권을 행사하지 않았다. 검찰이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는지 자문해보기 바란다”고 전했다. 세계일보도 <檢 도이치 김 여사 불기소, 국민이 얼마나 납득하겠나>라는 사설을 썼다. 중앙일보도 사설 <셀프 검증 뒤 ‘도이치’도 불기소…여론 역풍 안 불겠나>에서 “국민의 눈높이에선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라 전했다.

조선일보는 1면 기사 제목과 비슷한 사설 제목을 내놨다. 사설 <金 여사 문제 검찰 떠나 정치로, 결국 국민이 결정>에서 “모든 문제는 윤 대통령 부부가 자초한 것이다. 김 여사가 대선 때 국민 앞에서 약속한 대로 내조에만 충실했다면 애초에 아무 일도 없었을 것”이라며 “윤 대통령은 김 여사가 일으키는 문제를 무조건 감싸고 옹호하다 민심을 잃었다. 이는 총선 참패로 이어져 이제는 국정 동력 자체를 상실한 상황”이라 전했다.

한국일보 사설 “수사기관인지 변호인인지, 짜인 각본 대로”

한국일보도 3개의 사설 중 2개가 김 여사와 관련된 것이었다. 첫 번째 사설 <‘김건희 변호인’처럼 해명하며 도이치 불기소한 검찰>에서 “내용을 보면 수사기관인지 변호인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다”며 “수사팀 수시교체, 특혜성 출장조사 논란과 함께 재보선이 끝나자마자 발표할 거라는 예상 그대로였다. 짜인 각본대로라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고 전했다.

한국일보의 또 다른 사설 <텃밭 지킨 한동훈, 김 여사 난맥 끊어내야>은 재보궐 선거 결과 부산 금정과 인천 강화에서 여권이 승리하자 “윤석열 대통령과 차별화 전략을 편 한 대표에게 힘을 실어준 재·보선 민심을 제대로 읽어야 할 것”이라며 “한 대표는 김 여사 의혹에 대해선 솔직한 설명과 사실 규명을 위한 협조까지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뼈를 깎는 심정으로 특단의 조치를 내려야 한다”고 전했다.

재보궐에서 힘 실린 한동훈…독대 앞두고 3대 요구 등 강한 드라이브

이처럼 김건희 여사 문제가 연이어 나오고, 검찰의 불기소 처분에 여론이 더욱 돌아서고 있는데 10.16 재보궐 선거에서 텃밭을 지켜낸 것과 관련해서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게 힘이 실리고 있다는 분석이 공통적이다. 이를 의식한 것인지 한동훈 대표도 17일 김건희 여사 의혹과 관련해 윤 대통령과 김 여사에게 공개적으로 3가지 요구 사항을 밝힌 것도 일간지들이 주요하게 다뤘다. 한 대표는 17일 김 여사 관련 쇄신, 대외 활동 중단, 진솔한 설명 등 필요한 절차 협조를 언급했다.

관련기사

경향신문은 1면 <김여사, 의혹 규명 협조해야 한동훈, 윤 대통령에 3대 요구> 기사에서 “전날 재보궐 선거에서 핵심 지지지역 두 곳을 지키며 리스크를 해소한 즉시 대통령실 압박 수위를 끌어올린 것”이라 해석했다. 동아일보도 이를 1면으로 다루면서 “한 대표가 윤 대통령과 독대를 앞두고 3가지 요구 사항을 꺼내들어 윤 대통령의 수용을 압박하면서 김 여사 문제와 이를 둘러싼 ‘윤-한 갈등’이 최대 분수령을 맞았다”고 분석했다.

조선일보는 3면 <韓이 드라이브 걸어도 용산 침묵, 김여사 문제 해결 ‘산 넘어 산’>이라는 기사를 배치했는데 이 기사에서 “대통령실과 한 대표의 인식 차로 볼 때 두 사람이 김 여사 문제 등 여권발 리스크를 해소하고 여권 재정비에 나서자는 데 뜻을 모을 수 있을 지는 산 넘어 산”이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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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년 전 민족의 운명 가른 '혁명과 전쟁'

근현대사기념관, '지도에 새긴 동학농민혁명과 청일전쟁' 전시

  • 기자명 이승현 기자 
  •  
  •  입력 2024.10.17 23:05
  •  
  •  수정 2024.10.17 23:41
  •  
  •  댓글 0
'지도에 새긴 동학농민혁명과 청일전쟁-동학농민혁명, 청일전쟁 130주년 특별전'이 16일 오후 서울 강북구 4.19로 근현대사기념관에서 개막, 오는 12월 31일까지 전시를 진행한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지도에 새긴 동학농민혁명과 청일전쟁-동학농민혁명, 청일전쟁 130주년 특별전'이 16일 오후 서울 강북구 4.19로 근현대사기념관에서 개막, 오는 12월 31일까지 전시를 진행한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130년 전인 1894년 조선에서 벌어진 동학농민혁명과 '청일전쟁'은 근대사회로 나아가는 길목에 있던 우리 민족의 운명을 가른 역사적 순간이자 동아시아의 세력판도를 뒤흔든 중대 사건이었다.

'반봉건 반외세'의 지향을 뚜렷이 보여준 동학농민혁명과 조선을 둘러싼 청·일 두 나라의 격렬한 각축전이 맞물려 전개된 1894년 조선의 상황을 8종류의 지도에 새겨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펼친 전시회가 16일 개막했다.

서울 강북구청과 민족문제연구소가 공동 주최하는 '지도에 새긴 동학농민혁명과 청일전쟁-동학농민혁명, 청일전쟁 130주년 특별전'이 16일 오후 서울 강북구 4.19로 근현대사기념관에서 개막, 오는 12월 31일까지 계속된다.

전시에 사용된 지도는 대동여지도, 대한여지도, 일본 점령지 실측지도, 조선내란지도를 비롯해 19세기 후반 조선과 일본에서 제작된 8종.

전시회 개막식이 16일 오후 근현대사기념관에서 진행됐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전시회 개막식이 16일 오후 근현대사기념관에서 진행됐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일본군 간첩대 조선 정탐지도'라는 제목으로 전시되어 있는 '조선전도'(朝鮮全圖)는 당시 일본 육군성 참모본부가 1880년대 초반부터 간첩대를 조직해 6명의 위관급 장교가 작성한 지도이다.

각 인물이 작성한 지역은 서로 다른 색깔로 표시하고 실선과 점선 등으로 작성 연도를 알 수 있도록 하는 등 치밀한 제작 수법이 눈길을 끈다.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지도는 일본이 1894년에 제작한 '조선내란지도'

이 지도에는 1차봉기가 일어난 고부지역에 별표를 그리고 그 아래로 붉은 색 빗금을 그어 '내란지역'으로 표시했다.

지도안에 사각상자로 '풍공 정한지고전장(豊公 征韓之古戰場)'이라는 제목을 달고는 '히라가나' 문자로 임진왜란 당시 '풍공'(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전투를 벌였던 지역을 다시 써놓았다.
 
장원석 근현대사기념관 학예실장은 "일본이 꿈꾼 정한론의 뿌리가 300년전 임진왜란까지 닿아있다는 반증으로 읽힌다"고 해설했다.

일본 민간에서 만든 이 지도에는 2차 농민군봉기 이동경로를 따라 일본군이 후비보병 독립 제19대대를 특파한 3개의 경로가 기록되어 있다.

조선내란지도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조선내란지도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일본군 간첩대 조선정탐지도(조선전도)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일본군 간첩대 조선정탐지도(조선전도)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장 학예실장은 "농민군이 강원도, 함경도까지 올라가지 못하도록 호남지역으로 몰아넣어 마지막엔 대량학살로 끝내는 모습을 그려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시회에는 천도교중앙총부와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 소장하고 있는 기록물과 함께 강덕상자료센터가 제공한 청일전쟁 화보집과 사진, 일본군인들이 사용하던 화투패 등 희귀 유물도 함께 선보인다.

크지 않은 전시장은 △동학창시와 교조신원운동(1892년 말) △1차봉기-사발에 담긴 농민의 꿈(1893~1894.6.11) △일본의 조선침략과 청일전쟁(1894.6~1895.4) △2차봉기-보국안민(輔國安民) 깃발들고 일어선 항일농민봉기 등 4개의 시기로, 또 11개의 전개과정으로 나누어 일목요연하게 구성되어 있다. 

△동학포교지역과 교조신원운동 발생지 △고부농민봉기 △1차봉기 농민군 이동경로 △집강소설치 합의 지역 △일본군 간첩대 조선정탐지도 △청·일군대 상륙 △일본 혼성여단 주둔지 배치도 △청일전쟁 주요 전투지 △2차봉기 농민군 이동경로 △일본군 후비보병 독립 제19대대 이동경로 △태인전투 이후 항쟁지 등 11개의 전개과정을 지도위에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어 직관적이고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동경대전(東經大全)' 인제 경진판(왼쪽)과 '용담유사龍潭遺詞)' 계사판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동경대전(東經大全)' 인제 경진판(왼쪽)과 '용담유사龍潭遺詞)' 계사판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동학 경전인 '동경대전(東經大全)' 인제 경진판(이양재 소장)과 '용담유사龍潭遺詞)' 계사판(천도교중앙총부 소장) 등 보물급 유물과 이토 히로부미가 특명전권대사 자격으로 체결한 텐진조약 관련 보고서인 '일청 천진담판 이등특파전권대사 복명서'(日淸 天津談判 伊藤 特派全權大使 復命書)등 희귀자료로 전시되어 있다.

사진기술이 충분히 발달하지 못했던 시절이었던만큼 승전보를 전하기 위해 일본이 홍보용으로 제작한 여러 종류의 컬러 풍속화보는 아직까지 그 화려한 채색이 온전하다. 

특히 관람객의 시선을 끄는 전시물은 청일전쟁 당시 일본군인들이 사용했던 화투. 종이로 만든 화투에는 평양성전투, 압록강전투, 황해해전 등  주요 전투장면이 묘사돼 있고 요즘 화투의 '오광'에 해당하는 화투장에는 황금색 배경에 일장기가 그려져 있는 것이 이채롭다.

'조선내란지도'와 함께 강덕상자료센터가 제공했으며, 이번이 첫 공개이다. 

오광은 경성점령, 풍도해전, 평양성전투, 황해해전, 그리고 마지막이 북경함락으로 되어 있다. 

청일전쟁 당시 일본군인들이 사용했던 화투. 첫 공개되는 전시물이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청일전쟁 당시 일본군인들이 사용했던 화투. 첫 공개되는 전시물이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일본 점령지 실측지도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일본 점령지 실측지도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명칭은 청일전쟁이지만 실제로는 일본이 조선을 지배하기 위해 조선에서 청과 일으킨 전쟁'이라는 성격이 분명히 드러난다.

전쟁의 근본적 성격에 주목한 재일 사학자, 고 강덕상 선생은 '청일전쟁'이 아니라 '일청한전쟁'으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장 학예실장은 "1894년 동학 농민군들의 꿈은 사실 좌절됐으나 25년 후에 3.1혁명으로 되살아났다. 일본은 이때부터 조선을 지배하기 위한 50년 이상의 전쟁을 이어온 나라라는 점을 다시 한번 생각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근현대사기념관은 오는 24일 서울역사박물관 야주개홀에서 청일전쟁 130년·러일전쟁 120년 기획으로 '위기의 동아시아, 어제와 오늘'이라는 주제의 학술토론회를 개최한다.

130년 전 동학농민혁명과 청일전쟁 개요

<동학농민혁명 제 1차봉기>

고부군수 조병갑의 학정에 맞서 동학접주 전봉준이 사발통문을 돌려 농민들을 규합한 제1차봉기가 1893년 말 시작되었다.

1894년 2월 15일 1천여명의 동학교도와 농민들이 말목장터에서 봉기해 고부관아를 접수한 뒤 원한의 대상이었던 만석보를 허물고 백산으로 진을 옮겼다. 후임군수로 박원명이 임명되고 안핵사 이용태가 파견되면서 농민군은 해산하고 전봉준은 4월 18일 남은 농민군을 이끌고 고부를 떠났다.

이용태가 동학교도를 탄압하고 온갖 악행을 저지르자 전봉준은 4월 25일 무장(茂長)에서 손화중과 함께 재봉기(무장 기포)하여 고창과 부안을 거쳐 고부를 점령(고부 점령 4.28)한 뒤 백산으로 이동해 전열을 정비(백산대회 5.1)한 후 전주를 향해 진격했다.

태인점령(5.4)과 부안 점령(5.8) 후 세력을 크게 불린 농민군은 황토현 전투(5.11)에서 전라 감영군을 격파했으며, 이후 차례로 정읍 점령(5.11), 고창 점령(5.12), 무장 점령(5.13), 영광 점령(5.16), 함평 점령(5.20)으로 호남 일대를 장악한 뒤 전주를 향해 북상하다 장성 황룡촌 전투(5.27)를 승리로 이끌며 노령을 넘어 금구 원평에 진을 치고 마침내 전주성을 함락(5.31)했다. 이때 농민군의 숫자는 2~3만명에 달했다.

조선 정부는 청에 파병을 요청해 6월 9일 섭지초(葉志超)와 섭사성(聶士成) 휘하 2,500명 군대(북양군)가 아산만에 상륙했으며, 일본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 내각은 조선 정부가 청에 원병을 요청한 사실을 확인한 후 6월 2일 혼성여단 파병을 결의하고 6월 5일 처음으로 설치한 천황 직할 전시대본영은 다음날 임시 편성된 혼성여단 선발대의 출발을 명령했다.

청일의 출병 소식이 들려오자 농민군은 6월 11일 관군과 전주화약(全州和約)을 맺고 철수했다.

동학농민군은 이후 전라도 53개 군현에 집강소를 설치해 폐정개혁을 추진했으니, 동학농민군의 1차 봉기이다.

<청일전쟁인가, 일청한전쟁인가>

일본의 파병은 10년 전인 1885년 4월 이홍장(李鴻章)과 이토 히로부미가 체결한 텐진조약(天津條約, 청·일 양국의 조선주둔군 동시 철수, 일방이 조선에 파병시 상대방에게 통보하기로 합의)에 따라 이루어진 일방적 조치였다.

1884년 자신들이 지원했던 갑신정변이 청 군대에 의해 진압된 후 조선에서 실추된 영향력을 만회할 기회를 노리던 일본이었다.
 
오시마 요시마사(大島義昌) 휘하 혼성여단 선발대 7,000명이 인천에 상륙한 것은 전주화약 다음 날인 6월 12일이었다.

이들은 6월 13일 서울로 진입했으며, 6월 29일 도착한 본대가 용산 만리창에 사령부를 설치하고 주둔을 시작했다. 

조선 정부는 농민군과 전주화약을 맺은 후 청일 양국에 철군을 요청했으며 철군 요청을 청은 수용했으나 일본은 거부했다. 일본은 대신 청일 양국이 공동으로 조선 내정개혁을 제의했으나 이번엔 청이 일본의 제안을 거부했다.

일본군은 청군 철수와 조약폐기 요구를 거부한 조선 정부를 압박하기 위해 7월 23일 새벽 경복궁을 습격해 고종을 포로로 잡고 조선군대를 무장해제시켰으며 대원군을 앞세워 친일내각을 구성한 뒤 7월 25일 아산에 주둔하고 있던 청군을 향해 공격명령을 내렸다.

7월 25일 선전포고 전 아산만 풍도(豊島) 앞바다에서 청 수송선단을  습격(풍도해전)하고 나흘 뒤에는 아산만에 주둔하던 청 육군과 벌인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고(성환전투) 평양으로 퇴각하는 청군을 향해 8월 1일 공식 선전포고를 했다.

9월 15일 일본군 1만 2,000명이 평양 주둔 청군에 대한 전면적인 공격을 개시해 당일 오후 함락시켰으며, 9월 17일 황해해전에서도 승리했다.

이후 일본군 제1군은 10월 말 의주를 거쳐 압록강을 건너 만주로 진격하여 금주성(錦州城)을 점령하고 조선을 완전히 장악했다. 

본국에서 증원된 제2군은 단동으로 진격해 뤼순(旅順) 요새와 다렌(大连)을 함락시켰으며, 이 무렵 일본 연합함대는 압록강 입구 해양도 앞바다에서 청의 주력인 북양함대를 상대로 한 해전에서 승리한 뒤 1895년 1월 산동반도 웨이하이웨이(威海衛)까지 진격해 북양함대로부터 항복을 받아냈다.

1895년 4월 17일 시모노세키 조약을 체결해 청으로부터 △2억냥의 전쟁배상금 지불 △랴오둥반도·타이완, 펑후 제도 등 할양 △통상 특권 부여 등을 약속받았으나 일본의 영향력 확대를 경계한 러시아와 프랑스, 독일이 3국간섭을 벌여 랴오둥반도 반환을 수용하도록 함으로써 청일전쟁은 마무리되었다.

<동학농민혁명 제2차 봉기-보국안민 깃발들고 일어선 항일농민봉기>

일본이 경복궁을 점령하고 친일내각이 수립되자, 동학 지역조직들은 조선을 침략한 일본군을 몰아내기 위한 의병 준비에 나섰다.

1894년 7월말 호남에서 시작해 8, 9월에는 경상, 충청 등 삼남지역 전역으로 퍼져 나갔다.

가장 먼저 재봉기에 나선 지도자는 9월 말 남원 대회를 열어 재봉기를 선언한 남접의 김계남이었다.

전봉준은 정국 추이와 전쟁 상황을 지켜보다 10월 초에 이르러 삼례에 대도소를 설치해 재봉기를 준비했다.

남접 농민군이 봉기하자 동학 최고지도자인 최시형은 각 포의 대접주들을 청산에 소집해 10월 16일 총기포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10월 말에는 항일 농민봉기가 전라, 총청, 경상도 뿐만 아니라 강원, 경기, 황해도까지 확산되었다.

전봉준의 남접 농민군은 11월 9일께 삼례를 출발해 논산에 도착하고, 손화중의 농민군은 나주로 이동해 바다를 통한 일본군의 공격에 대비했으며, 김개남의 농민군은 남원을 떠나 11월 13일 전주를 점령했다.

손병희의 북접 농민군은 음성에서 출발하여 청산에서 전열을 정비한 후, 11월 13일께 논산에서 남접 농민군과 합류했다.

이렇게 논산에 집결한 남북접 연합 농민군의 수는 1만여 명에 달했으며, 1차 목표는 충청감영이 있는 공주성을 점령하는 것이었다.

조선 정부는 이에 관군을 파견하고, 일본군은 11월 13일 농민군의 논산집결 전후에 후비보병 제19대대를 중심으로 한 진압부대를 남하시켰다.

일본군의 계획은 부대를 서·중·동 세 갈래로 나누어서 남하하되, 먼저 동로분진대를 출발시켜 강원도와 경상도로 진출한 농민군을 전라도에 몰아넣은 뒤 섬멸하려는 것이었다.

공주로 향한 농민군은 11월 20일부터 이인, 효포, 웅치 등에서 일본군, 관군과 전투를 벌이다 후퇴하여 전열을 정비한 뒤 2차 공격을 준비했다.

농민군의 운명을 건 우금치전투는 10월 23일부터 11월 11일 사이에 벌어졌다.

1만여명의 농민군은 조선 정부의 최정예부대와 최신식 무기로 무장한 일본군에 맞서 수십차례의 처절한 공방을 거듭하면서 마지막 불꽃을 피웠다.

이곳에서 패배한 농민군은 논산 황화대에서 관군, 일본군과 다시 맞섰으나 또 다시 패배했고, 청주 전투에서 진 김개남 부대는 남쪽으로 내려와 강경에서 합류한 뒤 함께 전주로 향했다.

이후 전봉준·손병희 부대는 고부방향으로, 김개남 부대는 남원방향으로 흩어졌다.

12월 말 원평과 태인전투에서 연이어 패배한 뒤 전봉준과 손병희는 농민군을 해산했으나 이중 일부는 1895년 초까지 장흥 석대들, 보은 북실, 완주 대둔산 등에서 최후의 항전을 벌이다 일본군과 관군에 의해 잔혹하게 학살당했다.

전봉준, 김개남, 손화중 등 동학농민 혁명 지도자들이 이때 체포되어 처형당했다.

고부 농민봉기로부터 1년여에 걸쳐 전개된 동학농민혁명은 막을 내리고 농민들의 꿈은 좌절됐지만, 이들의 정신은 항일 의병을 거쳐 3.1혁명으로 되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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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기 평양 침투, 허 찔린 국방부…다급해진 미국

  • 기자명 강호석 기자
  •  
  •  승인 2024.10.17 17:39
  •  
  •  댓글 0
 
 

무인기 침투, 드론사령부 작품
애초의 발단은 대북전단 살포
허를 찌른 평양의 대응
다급해진 미국

평양 상공에 남측 무인기가 출현했다. 김여정 부부장은 “무인기가 다시 발견되는 그 순간 끔찍한 참변이 일어날 것”, “뒈지는 순간까지 객기를 부리다 사라질 것들”, “똥개들(국방부)을 길러낸 주인(미국)이 책임져야 할 일” 등 말폭탄을 쏟아낸 데 이어 조선인민군 8개 포병여단이 전시 편대에 돌입하고, 국경선에서 사격준비태세를 구축했다.

감당 불가의 위기 상황이 도래한 것이다.

국방부는 “우리 군이 북한에 무인기를 보낸 것은 없으며 민간단체가 보냈는지는 확인해 봐야 한다”라고 했다가, 며칠 뒤 입장을 바꿔 “소위 ‘평양 무인기 삐라 살포’의 주체도 확인하지 못한 북한”이라고 평가절하했다.

하지만 김여정 부부장은 “우리는 ‘평양 무인기 사건’의 주범이 대한민국 군부쓰레기들이라는 것을 명백히 알고 있다”라고 확언했다.

무인기 침투, 드론사령부 작품

한호석 통일학연구소 소장은 국방부 직할부대인 드론작전사령부에서 무인기를 날렸다고 주장한다. 한 소장은 다음과 같은 근거를 제시했다.

▲항속거리 350km(평양 왕복) 이상인 장거리 무인기는 가솔린 대신 제트 엔진을 달아야 하는데, 이런 특수 무인기는 민간인이 소지할 수 없다.

▲제트 엔진을 장착한 특수 무인기는 반드시 비행장 활주로에서 이착륙해야 한다.

▲평양의 위수 통제 구역 상공에 침입하려면, 감시레이더를 피할 수 있는 소형 스텔스 무인기를 사용해야 하는데, 스텔스 무인기는 국군만 소유할 수 있다.

무인기를 국방부에서 날린 것이 맞다면 과연 목적은 무엇일까?

최악의 지지율과 김건희 국정농단 정국을 돌파하기 위해 군사적 충돌을 야기 하려는 것 아닐까.

국정원장 출신의 박지원 의원은 윤석열 정부가 군사 충돌을 통해 계엄 밑자락을 까는 유치한 행동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애초의 발단은 대북전단 살포

윤석열 정부는 지난해 11월 22일, 9.19군사합의 1조3항의 효력 정지를 선언했다. 1조3항은 무인기와 기구 등의 비행금지구역을 정한 조항이다.

때맞춰 국방부 직할부대로 드론작전사령부를 창설하고, ‘대북전단 살포 금지법’을 위헌 결정해 탈북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보장했다.

지난 5월 3일 인천시 강화를 시작으로 9월 말까지 대북전단 살포는 총 51회에 이른다. 반면 북은 28차례 걸쳐 대남 ‘쓰레기 풍선’을 날려 보냈다.

 

‘쓰레기 풍선’은 대북전단 살포 맞대응 성격이 강하다. 어쩌면 북이 대북전단에 사격을 가하지 않고, ‘쓰레기 풍선’을 보낸 것이 전쟁 억지 효과가 있었는지 모른다.

허를 찌른 평양의 대응

대북전단 살포로는 북의 포격을 유도할 수 없다고 판단한 국방부가 이번엔 무인기를 평양에 날려 보냈다. 이번에도 북의 대응은 국방부의 허를 찔렀다.

핵 보유를 과시한 북이 무인기 침투를 ‘선전포고’로 간주하고, 국지전이 아니라 전면전을 예고한 것. 더구나 국방부를 ‘미국놈들이 길들인 잡종 개’에 비유하면서 한미연합군사령부를 책임진 미군을 압박했다.

이제 국방부가 감당할 수 있는 영역을 벗어났다. 과거처럼 기껏해야 총성 몇발 오가다 말 것이란 판단은 완전히 빗나가고 말았다.

다급해진 미국

무인기를 드론작전사령부에서 날린 것이 맞다면 미국의 책임도 적지 않다.

주한미군이 국군의 전작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미국의 승인이 있어야 무인기를 출동시킬 수 있다. 또한 평양까지 무인기를 보내는 행위는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정전협정의 당사자이자 관리 권한을 가진 미군 몰래 절대 할 수 없는 도발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지난 1월 8일 당시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드론작전사령부를 방문했을 때 소형 스텔스 무인기는 아직 생산하지 않는다고 했음으로 이번에 날린 무인기는 미국산일 가능성이 높다.

결국 ‘무인기 평양 침투 사건’에 미국이 어떤 식으로든 관여했다고밖에 볼 수 없다.

사건 이후 미국의 반응도 의혹을 키운다. 미국은 유엔사 논평에서 “공개된 보도를 통해 평양 상공에 무인기가 출현했다는 조선의 주장을 인지하고 있다”며 “정전협정에 따라 엄정하게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군이 ‘무인기 평양 침투 사건’을 보도를 통해 알았다니? 지나가던 소가 웃을 일이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한미연합사의 보고 체계는 완전히 무너졌고, 그처럼 자랑하던 미국의 정보자산도 무용지물이라는 자백이다.

대한민국 국방부는 정전협정을 조인한 쌍방이 아니므로 무인기를 월경시킨 정전협정 위반자는 미군이다. 그러니 엄정하게 조사받아야 할 대상은 다름아닌 주한미군이다.

요컨대 미국은 지금 자신에게 튄 불똥을 피하기 위해 대한민국 국방부에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 마치 국방부가 독자적으로 정전협정을 위반해 평양에 무인기를 날린 것처럼 사건의 본질을 호도한다.

결국, ‘미국 책임’을 지적한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가 발표되자 미국은 다급해졌다. 담화가 나오기 무섭게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이 방한한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강호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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