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유엔사, 이달말 ‘판문점 견학’ 중단...‘깜짝 회동’ 준비?

기자명

  •  이광길 기자 
  •  
  •  입력 2025.10.20 15:12
  •  
  •  수정 2025.10.20 18:04
  •  
  •  댓글 2

유엔군사령부가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판문점 특별견학’을 중단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기간과 겹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APEC 계기 한국 방문 때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을 희망해온 바 있어 북·미 정상의 ‘깜짝 회동’을 위한 사전작업이 아닌가는 관측이 제기된다.  

2019년 6월 30일 판문점에서 만난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미 대통령. [자료사진-통일뉴스]
2019년 6월 30일 판문점에서 만난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미 대통령. [자료사진-통일뉴스]

그렇게 볼 만한 전례가 있다. 2019년 6월 하순 일본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은 방한 직전 김정은 위원장에게 ‘만나자’ 트윗을 올렸고 북한이 호응하면서 6월 30일 두 정상의 ‘판문점 회동’이 성사된 바 있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움직임도 이러한 관측에 무게를 실어준다. 20일 주한 미국대사관은 “주한미국대사대리로 일년여 간 근무했던 조셉 윤 대사가 10월 24일부로 이임한다”고 밝혔다.  후임자로 알려진 케빈 김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는 2019년 6월 판문점 회동에 실무적으로 관여한 인사다. 

지난 18일(현지시간) [CNN]은 “트럼프 정부 관리들은 트럼프의 아시아 방문 때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지도자 김정은 간 회동을 비공개로 논의해왔다”고 보도했다. 아직 북한의 호응이 없는 점 등을 들어 성사될 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20일 오후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은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저희는 북한과 미국의 대화를 지지하는 입장이라는 점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면서 “지금도 변함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유엔사에서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혹은 북미 회담에 예정된 일정이 있는지는 저희로서는 알 수가 없는 영역이어서 지금 이 자리에서 말씀드릴 것은 따로 없을 것 같다”고 대답했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윤석열 기어이 면회한 장동혁…다음엔 전한길 공천?

김호경 에디터

haojing610@mindlenews.com

다른 기사 보기

  • 정치

  • 입력 2025.10.19 22:40

  • 수정 2025.10.20 00:28

  • 댓글 0

점입가경 위헌정당 행태, 언제까지 놔둬야 하나

'윤 어게인' 선봉 입증…"제2의 윤석열 꿈꾸나"

함께 좌파 정권 무너뜨리자? "명백한 내란 선동"

불법 계엄과 탄핵 부정…"국힘 해산 시간 다가와"

조국혁신당은 이미 법무부에 해산심판 청구 진정

내년 지방선거 앞두고 국힘 내부서도 자중지란

"대표가 당을 나락으로 빠뜨려" 사퇴 요구까지

윤 변호인단도 불만…"잡범들과 섞여 10분 면회"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윤석열 전 대통령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구치소에 수감 중인 내란 수괴 윤석열을 기어이 면회해 '윤 어게인' 세력의 선봉임을 다시금 입증했다. '내란 잔당'의 근본적 한계이긴 하지만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다수 여론과 배치되는 자폭에 가까운 선택인데다 위헌정당 해산을 스스로 재촉하겠다는 행태여서 정치권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기가 막힌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장동혁 대표는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오전 윤석열 대통령님을 면회하고 왔다. 힘든 상황에서도 성경 말씀과 기도로 단단히 무장하고 계셨다"면서 "우리도 하나로 뭉쳐 싸우자. 좌파 정권으로 무너지는 자유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해, 국민의 평안한 삶을 지키기 위해"라고 전했다. 면회 일정을 사전에 공유하지는 않아 언론은 물론 당내 의원 대다수가 뒤늦게야 이 사실을 알게 됐다.

장 대표는 김민수 최고위원과 함께 17일 서울구치소를 찾아 오전 11시 10분부터 10분가량 면회를 했다고 한다. 장 대표는 지난달 윤석열에 대한 특별면회(장소 변경 접견)를 신청했으나 구치소 측이 특검팀의 조사 일정을 이유로 불허하자 이날 투명 칸막이로 분리된 공간에서 일반면회 형식으로 윤석열을 대면했다. 그는 지난 7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당 대표 후보로 나섰을 때 "당 대표가 된다면 적절한 시점에 윤 전 대통령을 면회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5.10.17. 연합뉴스

이에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19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윤석열 면회는 헌법에 대한 조롱이고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라며 "치떨리는 내란의 밤을 기억하는 국민에 대한 모욕이다. 이러니 '국민의적' 같은 위헌정당 국힘을 해체시키자고 국민들이 두 주먹 불끈 쥐는 거다. 윤 어게인들 참 끔찍한 정신세계"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병기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장 대표의 윤석열 면회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일본 극우세력 망동과 다를 바 없다. 윤석열과 함께 좌파 정권을 무너뜨리자는 말은 대선 불복을 넘어선 명백한 제2의 내란 선동"이라며 "장 대표의 발언은 단순한 정치적 수사가 아니라 윤석열의 계엄과 내란을 정당화하고 불법과 폭력을 민주주의로 포장한 궤변 중의 궤변이다. 민주주의 뿌리를 송두리째 뒤흔드는 발언"이라고 질타했다.

또 "사법질서에 대한 정면 도전이었고 헌정질서에 대한 중대한 모욕이다. 국민의힘은 윤석열과 다시 손잡고 정권 재탈환을 명분으로 제2의 쿠데타를 꿈꾸고 있는 것 아니냐"면서 "국민의힘은 스스로 내란 정당, 극우 정당으로 전락한 것이다. 민주당은 내란 미화, 내란 선동, 헌정 파괴 시도를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국민과 법치와 민주주의 이름으로 끝까지 맞서 싸우고 이를 철저하게 격퇴하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문금주 원내대변인은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대한민국 헌법질서를 뒤흔든 내란수괴 윤석열을 '자유의 수호자'로 포장하는 그 언행은 '망령의 귀환'을 선언하는 행위와 다름없다. 윤석열이 구원자인 양 추종하며 구치소를 '성지순례'하듯 찾은 장동혁 대표의 행태는 극우 정치가 민주주의를 조롱한 날로 기록될 것"이라며 "장동혁 대표와 국민의힘은 명심해야 한다. 윤석열 잔당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한, 국민의힘은 스스로 해산의 길을 걸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한 손으로는 일하는 정부 여당 뒷다리 잡고, 한 손으로는 내란수괴를 알현하는 국민의힘의 열 일에 '정당 해산 마일리지'가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다"면서 "내란 청산이라는 국민적 요구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장동혁 대표의 '청개구리 면회'에 국민의힘에서도 탄식이 터져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백승아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장동혁 대표는 '기도'와 '투쟁'이라는 이름으로 내란의 주범을 미화하며 헌법 질서를 유린한 정권의 망령을 다시 불러내고 있다. 사실상 불법 계엄과 탄핵을 부정하는 대국민 선포이자 극우 선동"이라며 "장 대표는 헌법을 부정한 윤 전 대통령의 길을 그대로 따르며 '제2의 윤석열'을 꿈꾸고 있는가? 위헌 정당 해산 심판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국민의힘의 자업자득이며 스스로 확인해주는 도장을 찍고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8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5.8.8. 연합뉴스

조국혁신당도 들끓었다. 혁신당은 이미 지난 1월 5일 정부가 국민의힘에 대해 위헌정당 해산 심판을 청구할 것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법무부에 제출한 바 있다. 신장식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말씀과 기도로 무장했다고? 판사 출신 장동혁 대표님, 검사 출신 윤석열 씨, 공직자와 정치인이 무장해야 하는 두 기둥은 헌법과 법률, 그리고 사실(fact)이다"라며 "윤석열의 기도를 추앙하는 국민의힘은 대한민국 정당으로서의 기본을 상실했다. 법무부는 즉각 조국혁신당이 제출한 위헌정당 해산심판 청구 진정을 본격 심의해 달라"고 촉구했다.

조국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의힘은 정상적 보수정당이 아니라 한국형 극우정당이 됐음이 계속 확인되고 있다. 매우 위험한 상태다. 친일, 반공, 군사독재, 내란 옹호의 이력을 종합할 때 극우 파시스트 정당이 되고 있다"며 "많은 국민이 국민의힘을 이대로 두는 것이 올바른지 의구심을 갖고 있다. 국민의 세금인 정당 보조금을 지급받는 것이 합당한지 개탄하고 있다. 극우 정당은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국민 통합을 가로막고, 사회 발전을 후퇴시킴은 주지의 사실"이라고 짚었다.

진보당 홍성규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망언을 일삼는 김민수 최고위원 등을 대동하며 제1야당의 대표 행보임을 어떻게든 표내려 했겠으나 딱 도둑고양이 같은 행보다. 당 대표 선거 당시 내란수괴 면회를 공약으로 내걸었으니 갈 수도, 안 갈 수도 없는 딱한 형편에서 은근슬쩍 다녀온 것"이라며 "수괴를 비롯한 내란 세력과 조금도 절연할 수 없는 내란 본당의 곤궁한 처지를 그대로 보여준다. 도저히 해산 외 다른 길이 없다"고 단언했다.

아울러 "면회 후기로 '성경 말씀과 기도로 단단히 무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계종 방문시 완강한 합장 거부로 불교를 모독하더니, '내란은 하나님의 계획'이라는 망언에 이어 계속해서 내란과 기독교를 어떻게든 엮어보려는 노골적인 기독교 모독이다. 이 정도면 종교계에서 '장동혁 퇴출' 운동이라도 거세게 벌여야 할 판"이라며 "당 대표 선거 당시 장동혁의 대표 공약은 '내란수괴 면회'와 더불어 '내년 재보궐 전한길 공천'이었다. 그러니 이제 남은 것은 '전한길 공천'인가?"라고 신랄하게 꼬집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7일 서울 롯데시네마 영등포점에서 영화 건국전쟁2를 관람하고 있다. 2025.10.7 [공동취재] 연합뉴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자중지란이 벌어지고 있다. 여권에 대한 전방위적 정치 공세로 겨우 정국 반전의 기회가 오고 있는데 당 대표가 느닷없이 찬물을 끼얹었다는 것이다. 소장파로 분류되는 김재섭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모여 있는 텔레그램 단체대화방에서 "부동산, 관세, 안보 무능 등으로 이재명 정부에 균열이 생기고 있고 모처럼 야당의 시간인데 이런 상황에서 꼭 그렇게 했어야 했느냐"면서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 당 대표로서 대단히 무책임하고 부적절한 처사"라고 강력 반발했다.

소위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당 대표가 국민의힘을 나락으로 빠뜨리는 데 대해 책임져야 한다. 그만하시죠"라고 사실상 사퇴를 요구했고, 신지호 전 전략기획부총장은 "부동산, 김현지, 민중기 등으로 간만에 여야 공수 교대가 이뤄지는데 이렇게 먹잇감을 던져주는 것은 해당 행위 아닌가"라고 따졌다. 이 밖에 드러내놓고 발언을 하지는 않아도 언론과의 익명 인터뷰를 통해 "지도자로서 자격이 없다" 등 수위 높은 비난을 가하는 의원들이 속출하는 중이다.

심지어 윤석열 변호인단은 또 그들대로 불만을 터뜨렸다. 장 대표가 보여주기식으로 면회 시늉만 했다는 취지다. 김계리 변호사는 "전직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의 구치소에서의 접견을 누가 가는 줄도 모르게, 조용히 잡범들과 섞여서 '일반 접견'으로, 보는 걸로 그저 감지덕지 교도관들의 가시거리와 가청거리 안에서 10분 하고 나온 게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며 "장동혁 대표가 약속을 지켰다고? 약속을 지켰으니 훌륭하다는 말에는 난 동의하지 못하겠다"고 평가 절하했다.

같은 변호인단의 송진호 변호사도 "제1야당 대표가 끝내 장소변경 접견을 관철시키지도 못하고 10분짜리 일반접견을 해 아쉽다. 끝까지 장소변경 접견을 관철시켜 지금껏 대통령님 접견을 오지 않았던 명분도 인정받고, 이렇게 일반접견을 할 거면 당선되자마자 갔어야지 왜 이제서야 가냐는 비판도 면하고, 또 대통령님에 대한 인권 탄압도 외부에 알렸어야 했다"면서 "장동혁 대표와 김민수 최고가 일반접견을 한 건 전략적 판단 미스"라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세상을 바꾸는 시민언론 민들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스캠 종사자들인가…캄보디아 간 한국인, 매년 3천명가량 한국 안 돌아왔다

 이대희 기자  |  기사입력 2025.10.20. 06:47:18

 

캄보디아 스캠(사기)에 동원된 한국인이 정부 추계치보다 훨씬 많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통계가 나왔다.

 

20일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실이 법무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113명이던 캄보디아 출국자와 한국 입국자 수 차이는 2022년 3209명, 2023년 2662명, 2024년 3248명으로 폭증했다. 2022년부터 매년 2000~3000명 수준으로 급증했다.

 

올해도 8월까지 캄보디아로 간 출국자 중 864명이 귀국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에서 캄보디아로 간 한국인은 2021년 5476명, 2022년 3만5606명, 2023년 8만4378명, 지난해 10만820명으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캄보디아에서 입국한 한국인은 각각 5363명→3만2397명→8만1716명→9만7572명이다.

 

올해의 경우 1~8월 6만7609명이 캄보디아로 향했고 6만6745명만 귀국했다.0

귀국하지 않은 이들의 상당수가 캄보디아 현지 스캠 산업에 종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고려하면 정부가 캄보디아 스캠 산업 종사자로 추정한 한국인(1000여 명)보다 3배가량 많은 3000여 명이 실제 관련 산업에 종사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더해 태국, 베트남 등 인접국을 통해 캄보디아로 들어가 돌아오지 않은 경우도 적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캄보디아 이민청이 집계한 캄보디아 입국 한국인 수는 2021년 6074명, 2022년 6만4040명, 2023년 17만171명, 2024년 19만2305명, 2025년 1월~7월 10만6686명을 각각 기록했다.

 

2022~2024년의 경우 한국 통계보다 2배가량 많다. 제3국을 통해 캄보디아로 입국한 한국인이 많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현지 사정에 정통한 이들 사이에서도 캄보디아 '웬치'(범죄단지)나 소규모 사무실에서 스캠 산업에 종사하는 한국인이 정부가 추정한 1000명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는 의견이 적지 않게 나온다.

 

박찬대 의원은 "현지 증언대로라면 아직 드러나지 않은 피해자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며 "개별 출입국 기록과 영사·경찰 자료를 정부 차원에서 전면 대조해 미복귀자에 대한 재점검이 꼭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납치·감금 등 조직범죄피해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정부가 범죄조직을 대상으로 금융 제재를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19일 프놈펜 프린스그룹 본사에 경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1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은 캄보디아 범죄 관련자를 금융거래 제한 대상자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유력 제재 대상으로 캄보디아 프놈펜의 '프린스 그룹'과 금융서비스 기업 '후이원 그룹(Huione Group)' 등이 거론된다. ⓒ연합뉴스

이대희

독자 여러분의 제보는 소중합니다. eday@pressian.com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김용범 “관세협상 대부분 쟁점서 의견 일치... APEC 전 타결 가능성 높아져”

“여전히 조율 필요한 부분 남아... 국익에 도움 되는 결과 만들겠다”

관세협상 후속 협의를 위해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했던 김용범 정책실장이 19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으로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한미 관세협상을 위해 출국한 지 3일만에 귀국한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대부분의 쟁점에서 실질적인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19일 오후 귀국한 김 실장은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양국이 매우 진지하고 건설적인 분위기 속에서 협상에 임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실장은 “두 시간이 훌쩍 넘는 공식 회의 외에 이어진 만찬자리에서도 (양국이) 밀도 있는 대화를 주고받았다”며 “다만 여전히 조율이 필요한 부분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성과를 토대로 협상이 원만하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익에 도움이 되는 결과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이달 말로 예정된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협상이 마무될 수 있을지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김 실장은 “이번 방미 전보다는 APEC 계기로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도 “여전히 조율이 필요한 한두가지 쟁점들이 있다. 관련 부처와 심도 있게 검토해 우리 입장을 추가적으로 전달하고 협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대미 투자금 3,500억달러와 관련해 ‘10년간 분할 투자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느냐’는 물음에는 “개별적으로 논의 중인 내용. 그리고 어떤 쟁점이 해결됐고, 어떤 쟁점이 남아 있는지에 대해선 협상 중이어서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대한민국이 감내 가능한 범위 내에서’, ‘그리고 상호 호혜적인 프로그램에 낸다’ 이런 내용에 대해선 상당히 의견이 근접해 가고 있다”고 답했다.

‘통화스와프’에 대한 진전을 묻는 말에는 “통화스와프나 이런 안들이 언론이 보도하는 외환시장에 미치는 충격 등 이런 부분들의 논의 과정에서 나온 내용”이라며 “그런 부분에 대한 이해가 어느 정도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앞서 김 실장과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김정관 산업부 장관 등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백악관 업무 시설인 아이젠하워 행정동을 찾아 러셀 보트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과 50여분간 면담하며 조선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 윤정헌 기자 ” 응원하기

  •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단독] 채 해병 특검, 윤석열 추가 구속 검토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5/10/20 07:50
  • 수정일
    2025/10/20 07:50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조성식의 통찰] 구속기간 만료 전 영장청구 시사...'직권남용' '범인도피' 혐의 있어

25.10.20 06:45최종 업데이트 25.10.20 06:45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9월 2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특수공무집행방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사건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형사 법정에서 윤 전 대통령의 모습이 공개된 것은 지난 4월 내란 사건 재판 이후 약 5개월 만이다.사진공동취재단

순직해병 특검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추가 구속을 검토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 관계자는 "채 해병 사건에서 윤 전 대통령의 직권남용 혐의는 결코 가볍지 않다"며 "내란 재판 구속기간이 만료되기 전에 우리 쪽에서 영장을 다시 청구해 재구속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월 내란 특검은 지귀연 서울중앙지방법원 판사가 희대의 시간계산법으로 석방한 윤 전 대통령을 특수공무집행방해, 허위공문서 작성 등의 혐의로 재구속했다. 그런데 내년 1월까지 1심 재판이 마무리되지 않으면 다시 풀려나게 된다. 심급별 법정 최대 구속기간이 6개월이기 때문이다. 만약 그 전에 해병 특검의 청구로 새로 영장이 발부되면 구속기간이 새로 산정된다. 재발부 시점을 기준으로 최대 6개월까지 연장되는 것이다.

이종섭 호주대사 임명 과정, 윤석열이 어디까지 관여했나

2023년 9월 15일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인천항 수로 및 팔미도 근해 노적봉함에서 열린 제73주년 인천상륙작전 전승기념식에서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대화하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이미 구속돼 재판을 받는 피고인이라도 새로운 혐의가 발견되면 추가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수 있다. 다만 영장 요건이 까다롭다. 구속 필요성이 있는 새로운 혐의로 기소하되 도주나 증거 인멸 우려가 충분히 인정돼야 한다.

가까운 사례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재구속을 꼽을 수 있다. 지난 6월 내란 특검은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던 김용현 전 장관을 공무집행방해와 증거인멸교사 혐의로 추가 기소하면서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원의 영장 발부에 따라 김 전 장관은 공교롭게도 1심 구속기간 만료 하루 전날 재구속됐다.

해병 특검은 지난 13일 윤 전 대통령에게 23일 10시에 출석할 것을 통보하는 요구서를 발송했다. 특검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의 주된 혐의는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다. 2023년 7월 31일 대통령실 주재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채 해병 사망사건에 대한 해병대 수사단의 수사 내용을 보고받고 격노해 이종섭 국방부 장관을 질책한 이후 사건기록 이첩 보류 지시, 기록 회수, 사건 재조사 등 수사 외압을 행사했다는 혐의다. 나아가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에 대한 보직해임과 국방부 검찰단의 구속영장 청구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을 범인도피 혐의로도 조사할 예정이다. 지난해 3월 이종섭 전 장관을 호주 대사로 임명함으로써 채 해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의 주요 피의자를 해외로 도피시켰다는 것이 특검 판단이다. 당시 이 전 장관은 수사 외압 혐의와 관련해 고위공직자수사처의 요청으로 출국이 금지된 상태였다. 그러나 법무부는 공수처의 반대에도 관련 절차와 규정을 무시한 채 대사 임명에 맞춰 위법적으로 출금 조치를 해제했다.

특검은 이 전 장관의 호주 대사 임명도 불법적으로 이뤄졌다고 본다. 신원조회 등 인사 검증 및 임명 절차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고 대통령실에서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특검은 법무부, 외교부의 장차관과 실무자, 대통령 비서실과 국가안보실 고위 관계자 등으로부터 윤 전 대통령이 깊이 관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들에 따르면, "모든 건 대통령 지시"였다고 한다.

구속기간 만료 우려... 해병 특검, 윤석열 재구속 가능할까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과 윤석열 전 대통령 자택 인근에 마련된 채해병특검 사무실. 정식 명칭은 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이정민

특검은 곧 사건 관계자 5~6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1순위는 이종섭 전 장관이다. 윤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직권남용 혐의다. 이 전 장관은 수사 기록 이첩 보류와 사건 재조사 지시 등 채 해병 사건 수사 전반에 부당하게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관련 혐의를 두고 "대통령이 시켜서가 아니라 내 판단으로 지시했다"라고 주장하는 만큼 사법처리를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당시 이 전 장관의 지시를 받았거나 대통령 명령에 따라 수사 과정에 불법적으로 개입한 국방부와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들에게는 직권남용 공동정범(공범) 혐의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유재은 전 국방부 법무관리관, 김동혁 전 국방부 검찰단장, 박진희 전 국방부 장관 군사보좌관, 이시원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 임기훈 전 대통령실 국방비서관 등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국회 위증 혐의로도 기소될 전망이다.

지난달 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이 전 장관을 포함한 사건 관련자 9명을 국회증언감정법 위반 혐의로 특검에 고발했다. 법사위는 "이들이 지난해 국회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 청원 청문회'와 국정감사 등에서 한 증언이 이후 언론 보도와 특검 조사 등을 통해 허위로 드러나 고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무리한 수색 지침으로 채 해병을 죽음에 이르게 한 과실치사 혐의를 받는 임성근 전 사단장에 대해서는 국회 위증 혐의 등이 덧붙여져 구속영장이 청구될 것으로 예상된다. 모해위증과 국회 위증 등의 혐의로 특검 조사를 받은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은 한번 구속영장이 기각됐던 만큼 불구속기소될 전망이다. 이종섭 전 장관의 호주 대사 임명 과정 및 출금 해제와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에 대한 기소 여부도 관심을 끈다.

특검은 먼저 이 전 장관 등 채 해병 사건 수사에 개입한 직권남용 공범들에 대한 법원의 판단을 받아 본 후 주범 격인 윤 전 대통령에 대해 추가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다만 전통적으로 직권남용죄에 대해선 법리 공방이 치열한 만큼 영장 발부를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시각도 있다.

현재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는 윤 전 대통령이 해병 특검에 의해 다시 구속되면 내란 재판 1심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될지 모른다는 국민적 우려가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해병 특검 관계자는 이에 대해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해병특검 #윤석열 #채해병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미국에 3,500억 달러 투자하면 회복불능의 파국온다"

다시 빛의혁명 광장에 나선 시민들, 'NO트럼프 범시민행진' 계속 이어간다

  • 기자명 이승현 기자 
  •  
  •  입력 2025.10.18 22:41
  •  
  •  수정 2025.10.18 22:50
  •  
  •  댓글 0
 
트럼프위협저지공동행동(준)기 주최한 'NO트럼프 범시민대행진'이 18일(토) 오후 3시 광화문 서십자각터에서 진행됐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트럼프위협저지공동행동(준)기 주최한 'NO트럼프 범시민대행진'이 18일(토) 오후 3시 광화문 서십자각터에서 진행됐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18일 오후 윤석열 탄핵을 이끈 광화문 '빛의혁명' 광장은 500조 원에 달하는 대미투자를 막무가내로 강요하는 미국을 규탄하는 목소리로 들끓었다. 

6개월만에 광장에 다시 모인 시민들은 '이런게 동맹이냐! 대미투자 강요 규탄!'을 한 목소리로 외쳤다.

미국 트럼프 정부가 요구한 관세·투자협상은 처음부터 '협상'과는 거리가 먼 약탈행위로 받아들여졌고, 막판 극심한 압박이 자행되는 가운데 트럼프위협저지공동행동(준)이 주최한 'NO트럼프 범시민대행진'이 18일(토) 오후 3시 광화문 서십자각터에서 진행됐다.

'주권무시, 투자강요'는 점잖은 표현이고 '날강도, 양아치'라는 날선 표현이 거침없이 터져나왔다.

참가자들은 서십자각터-미국대사관-종로-시청-미국대사관으로 이어진 도심행진 중 관세협박 외에 대미 투자명목으로 현금, 선불로 내라고 하는 3,500억 달러(약 500조 원)는 우리 국민이 피땀으로 벌어들인 돈이자, 당연히 우리 국민의 복지를 위해 쓰여져야 할 돈이라며 대미 투자협상 중단과 투자약속 철회를 촉구했다. 

500조 원이면 △국민 1인당 1천만 원씩 지불 △일자리 350만개 창출 △200만명의 농민에게 농민수당 월 50만원씩 40년간 지급 △초중고생 550만명에게 100년간 무상급식 △대학생 300만명에게 20년간 무상 교육 △1천개 병실의 공공병원 500개 건설 △전 국민이 49년간 모든 대중교통수단을 무상이용이 가능한 돈이라는 설명에 연도의 시민들도 큰 관심을 갖고 귀기울였다.

김재하 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김재하 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김재하 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는 미국대사관 앞 차로에서 진행된 마무리 집회에서 "미국의 수탈을 막지 못한다면 제2의 IMF 사태를 맞게 될 것이라고 하지만 지금의 동맹수탈에 굴복하면 대한민국 경제는 다시는 일어서지 못하고 고꾸라질만큼 위기의 수준이 다르다.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절박한 상황인식을 내비쳤다.

또 이달 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 한미정상회담 전 타결을 목표로 한미 협상대표들이 3,500억 달러 대미투자를 두고 현찰·선불, 10년 또는 3년 분할 등 말들이 많지만 APEC 이전에 합의는 다하고 정상회담은 요식절차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하면서 "자칫 방심하면 국민들도 모르는 사이에 관료들이 나라를 통으로 팔아먹을지 모른다"고 위기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10월 25일(토) 오후 3시 서울 숭례문에서 개최되는 2차 'NO트럼프 범시민대행진'에도 참가해야겠지만 21일(화) 오전 10시 광화문에서 각계 시국선언 기자회견 이후 진행될 시국농성에도 많은 시민들이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어떤 경우든 국민의 뜻을 모아 미국을 규탄하고 이재명 정권과 민주당에도 강력한 경고를 보내야 막을 수 있다"고 하면서 "미국 말을 듣고 미국에 잘 보여야 정권이 유지되는게 아니라 국민을 믿고 국민의 의사에 따라야 민주당 정권이 유지된다"고 강력 경고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정해랑 전국시국회의 집행위원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정해랑 전국시국회의 집행위원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앞선 서십자각터 대회에서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한미동맹은 미극 스스로, 트럼프가 이미 걷어찼다고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며, "트럼프의 강요에 굴복한다면 우리의 생존 자체가 붕괴할 것"이라고, 부당한 요구를 일삼는 미국을 직격했다.

"이미 대공장에서는 정규직을 채용하지 않은지 오래이고 우리 사회는 주권을 빼앗겼으며, 더 이상 내어줄 것도 없다"고 하면서 "열흘 후 방문하는 트럼프에게 우리 민중들의 목소리를, 우리 국민들이 민주주의를 지켜낸 그 힘을 다시 한 번 보여주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정해랑 전국시국회의 집행위원장은 "내일 오전(현지시각 18일) 미국 전역에서 트럼프를 비판하는 '노 킹스'(No Kings) 시위가 열린다. 전국시국회의는 국민위에 군림하려는 대통령을 쫓아낸 진짜 민주주의를 실현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아 연대와 지지의 메시지를 보냈다"며, "이제 우리는 미국, 세계 시민들과 힘을 합쳐 미국의 악랄한 날강도짓을 막아내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재명 정부도 국민을 믿고 민주주의를 선두에 선 한국의 자긍심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지희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위원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김지희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위원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임해솔 평화너머 활동가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임해솔 평화너머 활동가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김지희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위원장은 "우리가 억지로 내야 하는 수백조 원의 부담들로 인해 학생들에게 들어갈 예산, 교육 환경 개선 예산, 교사들에게 들어갈 예산 다 깎아 먹는다. 경제 불안은 곧 사회적 불안으로 이어진다. 이는 학생들이 마음껏 배우고 성장할 안정적인 환경도 파괴한다"고 지적하고는 "우리의 당당한 목소리가 우리 아이들의 자존심이 될 것이다. 부당한 압박에 단호하게 맞서고, 자주적이며 정의로운 나라를 학생들에게 물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임해솔 평화너머 활동가는 "나쁜 놈들은 한가지만 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곧 9개월되는 딸이 벌써부터 미국에 빚 1천만원을 지게 된다는 것도 화가나는데 미국은 경제만 수탈하는 게 아니라 우리의 안보·정치에 다 개입한다. 작년 한해 한미연합군사훈련을 340회나 했다. 훈련 장소로 자주 오르내리는 제주 남방 공해상은 사실은 대만 근처인데, 벌써 오래전부터 대중국 전쟁연습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라고 하면서 "경제수탈과 안보수탈은 반드시 함께 온다. 먼저 한미연합군사훈련부터 중단하자고 제안한다"고 말했다.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는 "3,500억 달러 투자금액을 3년안에 내라는 미국의 요구를 10년에 나눠 내겠다거나, 통화스와프를 전제로 우리에게 조금 덜 위험하게 하겠다는 접근방식으로 수용해서는 안된다. 또 APEC정상회담까지 어떻게든 협상을 마무리짓겠다는 속도전도 매우 위험하다"며, "국익이 우선이고 주권이 우선이다. 지난 80년동안 미국앞에서 설설 기면서 비위맞춰주었던 대한민국이 이제는 달라졌다고, 당당하게 말할 때가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6개월만에 광장에 다시 모인 시민들은 '이런게 동맹이냐! 대미투자 강요 규탄!'을 한 목소리로 외쳤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대미투자 전면철회!', 'NO 트럼프!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미국대사관 앞을 지나는 시민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대미투자 전면철회!', 'NO 트럼프!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미국대사관 앞을 지나는 시민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런게 동맹이냐! 대미투자 강요 규탄한다! NO트럼프범시민대행진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런게 동맹이냐! 대미투자 강요 규탄한다! NO트럼프범시민대행진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미국대사관을 향해 규탄 구호를 외치는 대행진 참가자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미국대사관을 향해 규탄 구호를 외치는 대행진 참가자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채 해병 특검 출석 첫 현역의원...그는 왜 수방사령관 입 막았나

[12.7 탄핵박제 105인 - 83회 임종득] 9분 전 "군인은 언제나 당당해야 한다" 하더니... 그의 '타임라인'

정치 이주연(ld84)

25.10.18 19:48최종 업데이트 25.10.18 19:48

2024년 12월 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표결 무산을 두고 월스트리트저널은 "국가보다 정당을 중시하는 길을 선택한 최악의 결과"라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친윤계 윤상현 의원은 "1년 후에는 다 찍어준다"는 말로 표결 불참에 따른 정치적 영향 가능성을 일축합니다. <오마이뉴스>는 12.7탄핵 보이콧에 가담한 105인의 면면을 기록으로 남기고자 합니다.[편집자말]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현역 국회의원 중 처음으로 특검에 출석한 건 임종득 의원(경북 영주·영양·봉화, 초선)이었다. 임 의원은 8월 12일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 조사를 받았다. 그는 사건 당시 국가안보실 2차장(차관급)이었다.

2023년 7월 발생한 채 상병 사건을 수사한 박정훈 대령(수사단장)은 임성근 1사단장 등 8명에 대해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해 경찰에 이첩하겠다고 보고했다. 2023년 7월 28일의 일이다. 당시 이종섭 국방부 장관의 결재까지 떨어진 사건 기류가 바뀌기 시작한 건 'VIP 격노설'이 제기된 7월 31일부터다. 이날 사건 보고를 받은 윤석열이 격노했고, 박 대령은 관계자로부터 '임성근 등을 혐의자에서 제외하도록'하는 취지의 말을 들었다고 한다.

▲국민의힘 임종득 의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국민의힘 임종득 의원(윤석열 정부 당시 국가안보실 2차장)이 8월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 특검팀에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의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되고 있다.이정민

임 의원이 이 사건에서 주요하게 언급되는 이유 중 하나, 박 대령이 사건을 경북경찰청에 넘기려 한 날 이뤄진 두 번의 통화 때문이다. 2023년 8월 2일 박 대령은 수사자료 이첩을 위해 경북경찰청을 찾았고, 이첩 중 전화 한 통을 받게 된다.

10:51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 통화. 김계환은 박정훈에게 '경찰에 사건을 넘기지 말 것'을 명령

이제까지 밝혀진 타임라인에 따르면, 임 의원과 김계환 사령관과의 통화는 그 다음 이뤄진 것으로 나타난다.

12:50 임종득 안보실 2차장-김계환 통화

15:00 군 검찰 관계자, 사건 가지러 경북경찰청으로 출발

15:56 임종득-김계환 통화

19:20 군 검찰, 사건 가져감

이날 임 의원은 김계환 사령관과 총 13분가량 통화를 했다. 국방부 검찰단이 경북경찰청으로부터 수사자료를 회수하는 과정 전후에 이뤄진 통화로,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가 핵심이다.

2024년 2월 JTBC는 김계환 사령관 통화기록(8월 2일자)을 입수해 보도했다. 기록 중 딱 두 건의 통화 상대방이 지워져 있었다. 전화번호 대조 등으로 찾아낸 결과 두 건 모두 상대가 임 의원이었다. JTBC는 임 의원에게 통화 내용을 물었으나 "바쁘다"며 답하지 않았다고 한다.

▲임종득 의원실 나오는 나경원 의원채상병 사건 수사방해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순직해병 특검팀이 7월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내 임종득 의원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는 가운데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임 의원실에서 나오고 있다.남소연

채 상병 사건이 발생하고 2년이 지난 7월 11일, 특검은 임 의원 주거지와 국회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그리고 8월 11일 특검은 "채 상병 사건 당시 국가 안보실 제2차장이던 임 의원이 국방부, 해병대, 대통령실 관계자 등과 어떤 연락을 주고받았는지 등에 대하여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 의원은 김 사령관뿐 아니라 박진희 국방부 군사 보좌관 및 임기훈 국방 비서관과 연락을 주고 받은 사실이 드러나 수사 외압 연루 의혹을 받아왔다.

다음 날, 특검 사무실에 들어서며 '윤석열이 직접 (사건 회수) 지시한 게 맞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임 의원은 "아이"라며 짜증 섞인 일성을 뱉었다. 취재진은 '채 상병 사건 기록 회수를 지시한 적이 있는지',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 등과 나눈 연락의 내용은 무엇이었는지' 등을 물었으나, 임 의원은 답하지 않았다.

다음은 12.3 계엄 이후 임 의원의 정치적 선택이다.

2024년

12월 4일 : 12.3 비상계엄해제 요구 결의안 투표에 불참했다.

12월 7일 :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했다.

12월 10일 : 12.3 비상계엄사태 상설특검 수사요구안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졌다.

12월 26일 :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에 불참했다.

2025년

1월 6일 : 윤석열 체포영장 집행 당시 한남동 관저 앞 집결에 참가했다.

2월 17일 : 헌법재판소 항의 방문에 참가하지 않았다.

3월 1일 : 극우세력의 3.1절 탄핵 반대 집회에 참가했다.

3월 12일 : 탄핵심판 각하 촉구 탄원서에 이름을 올렸다.

6월 5일 :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외환 특검 표결에 불참했다.

7월 14일 : 윤상현 의원이 주최한 리셋코리아 발대식(전한길 연설)에 참석하지 않았다.

[프로필] 해병대 예비역 연대 '낙선운동' 펼쳐 "국힘 당원이지만 임종득은 사퇴해야"

국민의힘 임종득 의원이 3월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기각 촉구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권우성

1964년 경상북도 영주시에서 태어났다. 경북 운문국민학교, 영광중학교를 나왔고 대구 청구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2년 육군사관학교에 입교하였으며, 참여정부 대통령 비서실 및 박근혜 정부 국가안보실에서 근무했다. 2014년 육군 소장으로 진급했으며 수도군단 부군단장을 지낸 후 2019년 전역했다. 2022년 8월부터 2023년 9월까지 국가안보실 제 2차장을 역임했다.

2024년 총선에서 국민의힘 공천을 받아 경북 영주시·영양군·봉화군 지역구에 출마했다. 이에 반발해, 해병대 예비역 연대 회원들은 임 후보 낙선 운동을 펼쳤다. 정원철 해병대예비역연대 회장은 2024년 4월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임종득 후보는 사퇴해야 한다. 수사 외압 혐의자로 영주를 대변할 자격이 없다"라며 "국민의힘 당원이지만 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의 옳고 그름을 따져봤을 때 정부·여당의 태도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며 낙선 운동 이유를 설명했다. 이 같은 반대에도 득표율 73.71%로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22대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이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1월 14일 국정조사 특위 회의에서 임 의원은 '군인으로서의 자세'를 강조했다.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이 2024년 11월 1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하고 있다.남소연

"군인은 언제나 당당해야 합니다. 적이 지켜보고 있고 부하들이 지켜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군인은 명령에 죽고 명령에 삽니다. 만약에 통수권자가 부당한 명령을 했다면 거부를 했어야 합니다. 명령에 복종했다면 당당하게 책임을 져야 합니다.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서 비굴하게 하는 행동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석열을 체포하기 위해 영장 집행을 시도한 1월 3일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이 경호처에 배속된 군 병력을 동원하지 못하게 한 것을 문제 삼으며 한 발언이었다. 김선호 직무대행은 경호처에 배속된 55경비단 단장에게 "(영장 집행을 시도하는) 경찰과 물리적 충돌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지침을 내린 바 있다.

임 의원은 "사실상 경호처는 지금 55(경비단)를 배속·통제하고 있어 (경호처의) 부하라고 볼 수 있지 않냐"며 "(김 대행의 지침은) 지휘통제에서도 위배될 뿐만 아니라 혼란이 온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대행은 "경호처는 군부대가 아니기 때문에 부하라는 용어를 쓰지는 않는다"며 "(저는) 모든 부대에 대한 지휘통제를 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사람이고, 협조 관계에 있는 경호처에 우리 입장을 전달했고, 부대에 정확하게 지시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고 답했다.

임 의원은 재차 "대통령 측에서는 (체포) 영장 자체가 위법하다고 얘기하는 것을 모르느냐"고 따졌다. 김 대행은 "위법하다고 규정이 난 것이 아니"라며 "(위법한 영장 집행이라고) 결론이 나서 제가 한 것이 월권이고 직권남용이라면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같은 회의였다. 추미애 위원이 이진우 전 육군수도방위사령관에게 '(12월 3일) 저격수가 여기(국회)에 왔냐', '저격탄 40발을 가지고 왔냐'고 물었다. 이진우 전 사령관이 "꼭 드리고 싶었던 말씀"이라며 입을 연 찰나였다. 군인 출신인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은 "수방사령관 그만해"라 말했고, 역시나 군인 출신 임 의원은 "답하지 말아"라고 했다. 임 의원이 "군인은 언제나 당당해야 한다"고 말하고 9분이 흐른 후였다. 위원석에서는 "증인한테 반말로 '하지 마라' 그렇게 하는 게 어디 있냐"라는 항의가 터져 나왔다.

12.7 탄핵박제 105인 시리즈 전체 기사 보기(https://omn.kr/2bxjc)

다음은 12.7 탄핵 보이콧 105인 명단(가나다 순)

12.3 계엄 이후 정치적 선택에 대해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하단 굵은 글씨 표기)

6월 5일, 박수민 의원(서울 강남을)은 "대통령이 동원한 계엄은 명백히 잘못된 일"이라며 같은 당 의원들의 릴레이 반성을 제안했다. 6월 6일, 최형두 의원(경남 창원시마산합포구)은 "대통령이 계엄이라는 엄청난 오산과 오판을 결심하는 동안 여당 의원으로서 아무 역할도 하지 않았다"고 사과했다.

8월 12일, "1년 후에는 다 찍어준다"고 했던 윤상현 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을)은 "12.3 비상계엄은 분명히 잘못된 결정이었다"고 사과하면서 "국민의힘은 지난 과오를 반성하고, 각자가 고해성사하며 서로 또 용서하고 국민으로부터 대용서를 받아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강대식(대구 동구군위군을), 강명구(경북 구미시을), 강민국(경남 진주시을), 강선영(비례), 강승규(충남 홍성군예산군), 고동진(서울 강남구병), 곽규택(부산 서구동구), 구자근(경북 구미시갑), 권성동(강원 강릉시), 권영세(서울 용산구), 권영진(대구 달서구병), 김건(비례), 김기웅(대구 중구남구), 김기현(울산 남구을), 김대식(부산 사상구), 김도읍(부산 강서구), 김미애(부산 해운대구을), 김민전(비례), 김상훈(대구 서구), 김석기(경북 경주시), 김선교(경기 여주시양평군), 김성원(경기 동두천시양주시연천구을), 김소희(비례), 김승수(대구 북구을), 김용태(경기 포천시가평군), 김위상(비례), 김은혜(경기 성남시분당구을), 김장겸(비례), 김재섭(서울 도봉구갑), 김정재(경북 포항시북구), 김종양(경남 창원시의창구), 김태호(경남 양산시을), 김형동(경북 안동시예천군), 김희정(부산 연제구)

나경원(서울 동작구을)

박대출(경남 진주시갑), 박덕흠(충북 보은군옥천군영동군괴산군), 박상웅(경남 밀양시의령군함안군창녕군), 박성민(울산 중구), 박성훈(부산 북구을), 박수민(서울 강남구을), 박수영(부산 남구), 박정하(강원 원주시갑), 박정훈(서울 송파구갑), 박준태(비례), 박충권(비례), 박형수(경북 의성군청송군영덕군울진군), 배준영(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 배현진(서울 송파구을), 백종헌(부산 금정구)

서명옥(서울 강남구갑), 서범수(울산 울주군), 서일준(경남 거제시), 서지영(부산 동래구), 서천호(경남 사천시남해군하동군), 성일종(충남 서산시태안군), 송석준(경기 이천시), 송언석(경북 김천시), 신동욱(서울 서초구을), 신성범(경남 산청군함양군거창군합천군)

안상훈(비례), 엄태영(충북 제천시단양군), 우재준(대구 북구갑), 유상범(강원 홍천군횡성군영월군평창군), 유영하(대구 달서구갑), 유용원(비례), 윤상현(인천 동구미추홀구을), 윤영석(경남 양산시갑), 윤재옥(대구 달서구을), 윤한홍(경남 창원시마산회원구), 이달희(비례), 이만희(경북 영천시청도군), 이상휘(경북 포항시남구울릉군), 이성권(부산 사하구갑), 이양수(강원 속초시인제군고성군양양군), 이인선(대구 수성구을), 이종배(충북 충주시), 이종욱(경남 창원시진해구), 이철규(강원 동해시태백시삼척시정선군), 이헌승(부산 부산진구을), 인요한(비례), 임이자(경북 상주시문경시), 임종득(경북 영주시영양군봉화군)

장동혁(충남 보령시서천군), 정동만(부산 기장군), 정성국(부산 부산진구갑), 정연욱(부산 수영구), 정점식(경남 통영시고성군), 정희용(경북 고령군성주군칠곡군), 조경태(부산 사하구을), 조배숙(비례), 조승환(부산 중구영도구), 조은희(서울 서초구갑), 조정훈(서울 마포구갑), 조지연(경북 경산시), 주진우(부산 해운대구갑), 주호영(대구 수성구갑), 진종오(비례)

최보윤(비례), 최수진(비례), 최은석(대구 동구군위군갑), 최형두(경남 창원시마산합포구), 추경호(대구 달성군)

한기호(강원 춘천시철원군화천군양구군을), 한지아(비례)

#탄핵박제 #임종득 #채해병특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어떤 판사의 사죄 “국가를 대신해 제가 사과드립니다”

오동진 영화평론가

ohdjin11@naver.com

다른 기사 보기

박봉남이 되살린 국가 인권유린의 현장 〈1980 사북〉

오동진 영화평론가

드디어 이 영화가 만들어졌다. <1980 사북>이다. 1980년 강원도 사북탄광에서 벌어진, 이른바 ‘사북항쟁’이 다큐로 만들어졌다. 당시 계엄군과 언론은 사북 광부 집단난동이라 불렀던 바로 그 사건이다. 한국에는 영화로 만들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거나, 여전히 제대로 된 다큐멘터리조차 만들어지지 못하는 역사적 사건들이 꽤 있다. 문세광 저격 사건, 아웅 산 테러, KAL기 폭파 사건 등이 그것이다. 거기에 덧붙여지는 것이 바로 이 사북사태이다. 아웅 산 테러 이슈는 배우 이정재가 직접 감독을 한 <헌트>라는 제목으로, 비교적 기적적으로 영화로 만들어졌다. 나머지의 뼈아픈 역사는 여전히 영화적으로 정리 중이며 사북사태는 이번 <1980 사북>으로 마침내 대중적 정사(正史)의 영역으로 들어오게 됐다. 사북 이슈는 이번 다큐가 물꼬를 텄으니 언젠가 극영화로도 만들어져 아픈 역사를 좀 더 치유할 것이다.

 

광부들 항의를 권력 찬탈극에 악용한 군부와 언론의 합작

당시의 이른바 사북사태는 사진 한 장이 만들어 낸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사태 당일 <신아일보>가 찍은 사진 한 장은 중앙 일간지들에게, 언론 용어로 ‘풀(pool)’이 됐다. <조선> <한국> <중앙일보>에 공유돼 대서특필됐다는 얘기이다. 이 한 장의 사진은 온 국민에게 공포를 주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한 여인이 전봇대에 철삿줄로 묶여 있는 사진이다. 여인은 속옷을 미처 추스르지 못해서, 말 그대로 적나라한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채 린치당하고 있었다. 신문을 본 사람들은 강원도 광부들이 폭도가 돼 난동을 부렸다고 생각했다. 군중들에 의해 사람이 맞아 죽을 수 있다는 가상의 공포를 줬다. 당시의 계엄군 지휘부가 만들어 놓은 이 교묘한 언론 플레이(보도지침)는 사북사태를 이용해 권력 찬탈극을 완성시키려는, 전두환 군부가 환호할 만한 절호의 기회로 활용됐다.

군부와 언론은 사건을 확대했다. 불법 체포와 감금, 온갖 고문(구타와 물고문)이 이어졌다. 전두환 정권은 이를 용공사건(고정간첩, 불순분자, 과학적 사회주의 건설, 남조선 민족해방 전선 등 자생 조직, 심지어 김대중이 배후라는 등등)으로 몰아갔다. 1980년 4월 23일에 벌어진 노사분쟁은 5월 8일 그렇게 ‘빨갱이 사건’으로 전환됐고, 열흘 후 광주로의 공수부대 투입을 정당화하는 데 이용됐다. ‘사북’은 ‘광주’의 전초전이었으며 테스팅 모델이었다. 사북탄광에서 벌어진 고문 조작 사태는 안타깝게도 5.18이라는 거룩한 항쟁의 역사를 조명하느라 그간 뒷전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다.

 

직업 혁명가이기는커녕 어용 노조지부장에게 기만당한 광부들

사북 사건은 순전히 어용 노조 때문이었다. 당시 이재기 전국 광산노조 사북탄광 지부장은 회사(동원 탄좌=탄광)와 정부, 정보기관(동해물산=보안사의 위장회사) 등과 결탁해 임금 협상을 자신의 편의대로 이루어냈다. 노조원들, 비노조 광부들 모두 이에 격분했고, 이재기를 찾아 노조 지부로 갔다가 경찰과 충돌했다. 단순하다면 단순했던 이 사건은 곧 사라진(도망친) 노조 지부장 이재기의 부인 김순이 씨에 대한 린치 여부로 일파만파 확대된다. 국가가 주도하는 인권유린이 시작됐다. 국가 폭력이 자행됐다. 27명이 끌려가 모질게 당했다.

소요와 투쟁은 늘 변화의 쌍곡선을 오간다. 경제적 소요가 먼저다. 살아가기에 너무 빠듯한 월급(1980년 기준 13만 6395원)은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의 소비자물가지수(CPI) 기준으로 2025년의 약 76만 원에 해당한다. 노동강도나 재해사망률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실태다. 여기에 축사보다 못한 사택 환경(여성 전용 목욕탕도 없었다) 등 광부들은 진정 인간 막장의 삶을 살았다. 오죽하면 당시의 광산을 막장이라 불렀겠는가. 경제적 불만이 억압되면 노동자들은 대개 경제투쟁을 벌인다. 임금 인상 협상이 그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제대로 풀리지 않으면 정치투쟁으로 이어 가게 된다. 그것은, 일종의 정해진 순서일 수 있다. 하부 구조(노동 생산 현장)의 문제, 생산력의 문제는 종종 상부 구조(법과 시스템)와 생산 관계로 풀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노사쟁의 광부들을 광주항쟁 배후로 만든 국가폭력과 언론

그런데 그 과정(경제투쟁에서 정치투쟁으로 바꾸는 것)은 어찌 보면 직업적 혁명가들이 쓰는 ‘수법’일 수 있겠다. 그들은 노동자들의 경제적 ‘불만’을 경제투쟁으로 불붙이고 이후 정치투쟁으로 전환시켜 권력의 틀을 바꾸려고 노력한다. 문제는 노동자들이 직업적 혁명가이기는커녕 그 같은 전략 전술을 잘 알지도 못한다는 것이다. 이런 노동자들을 정치투쟁가로 만드는 것(몰아가는 것)은 전적으로 억압자, 가해자들이다. 사북의 광부들이 바로 그랬다.

단순히 임금 인상에 불만이 있었던 사람들을 11공수(부대)를 동원해 개 끌듯이 끌고 가 광주항쟁의 배후인 것처럼 만들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받아쓰기’의 대명사인 언론은 왜곡 보도를 통해 혹세무민했으며 전두환에게 협조했다(이들의 핫뉴스는 고작 1980년 7월 서울에서 미스 유니버스 선발대회를 한다는 것이었다). 그 파시즘의 정치체제가 순진무구하고, 심지어 어리숙한 이들을 40년간 정치 투쟁의 주인공으로 만들었다.

 

사북은 한국민에게 언제부턴가 정치 투쟁의 사건으로 전환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40여 년간 비교적 철저하게 어둠 속에 묻힌 투쟁사였다. 문재인 정권 말기인 2022년 고문의 피해자였던 강윤호 옹(翁)은 한 판사로부터 ‘국가를 대신해 제가 먼저 사과 드린다’는 말과 함께 무죄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사북 사태의 정의는 윤석열의 등장과 함께 다시 파묻혔다. 이번 다큐의 노력은 다시 퇴행하고 있는 역사의 문턱에서 이를 회복하려는 한 화자(황인욱, 정선 지역사회연구소 소장)의 기획과 다큐멘터리스트 박봉남의 제작으로 빛을 발하게 됐다. 사북의 진실은 이제 40여 년 만에 가까스로 세상에 나오게 된 셈이다.

기억도 못하는 어두운 이야기가 흥미로울 수 있을까?

기억 속 빛이 희미하게 명멸하는 사건일수록 (50, 60대 상당수가 사북사태를 인지하지 못하거나 기억하지 못한다) 그걸 새로 기록해 내는 데는 두 가지 중요한 관건이 있다. 하나는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는 사료, 푸티지(스틸 사진과 영상)를 최대한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 돈의 문제다. 박봉남 등은 4억에 이르는(광고·마케팅 비용을 제외한 순제작비만 3억 6000만 원) 예산의 문제를 넘어서기 위해 관련자들이 생존해 있을 때 하루빨리 증언 녹취록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던 것으로 보인다. 많은 수의 관련 피해자들이 인터뷰 후 사망했다. 그 과정에서 누군가 보관하고 있던 <신아일보>의 원판 사진들을 무더기로 찾아내기도 한다.

 

다른 하나는 이런 다큐조차 ‘재미’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재미라는 말은 분명 어폐가 있지만 후세대들이 이를 수용해 내기 위해서는 최소한 흥미를 유발하게 해야 한다. 젊은 세대들은 과거에 관심이 없으며 어두운 과거에는 더욱 흥미가 없거나 그들(686) 만의 리그라 치부하기 일쑤다. 그들은 더욱 더, ‘재미없는 과거’는 싫어하거나 혐오한다. 오죽하면 공중파에서 역사 프로를 제작하면서 연예인들을 출연시켜 ‘꼬꼬무(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라는 가벼운 아이템을 만들겠는가. 그런 면에서 이 영화 <1980 사북>은 젊은 세대가 가장 기피할 작품이며 ‘꼬꼬무’에도 편성되지 못하거나 선정적으로 다루어질 가능성이 큰 이슈일 수 있다. 그래서 과연 이 작품을 누가 볼 것인가의 문제는 관심거리 정도가 아니라 걱정거리라는 사람들까지 있다.

증인들이 까발리는 ‘치부’가 유발하는 흥미진진한 긴장감

그 점을 의식한 듯, 이번 다큐는 ‘적나라함’을 무기로 삼는다. ‘까발리는’ 수법은 진실을 드러내는 효과의 이면일 수 있다. 인터뷰이들은 카메라 앞에서 그간의 수치와 모욕감을 있는 그대로 드러낸다. 충격적이다. 사안에 집중하게 만든다.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이들의 ‘치부’를 영광의 상처로 만들어 주지 못한 우리 모두는 앞으로 꽤 오랜 시간 역사적 수치심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자각과 성찰을 갖게 된다.

 

<1980 사북>은 한편으로 사건의 본질, 전말에 접근하는 데 있어 꽤 흥미진진한 긴장감을 유발한다. 왜 저런 일이 일어났을까. 왜 사람들은 저 때 저래야만 했을까. 그들은 이후 어떻게 됐을까. 우리는 저 일을 왜 잊고 살았을까. 영화는 종종 파묻힌 사건을 세간에 꺼내 놓는, 고고학적 발굴이라는 위업을 수행한다. 이번 <1980 사북>을 끝내 완성해낸 황인욱(기획) 박봉남(감독, 제작) 엣나인(제작 배급)에 높은 평점을 드리는 바이다. 이 영화는 흥행의 성공이 목표가 아니다. 그럴 수가 없다는 것을 다들 잘 알 것이다. <1980 사북>은 10월 29일 전국 50여 개 극장에서만 개봉된다. 전국 스크린 수는 약 3200개이다. 의미 있는 영화는 늘상 발품을 팔게 만든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한국 우습게 보는 트럼프, 돌 던지고픈 심정” 광화문서 타오른 시민 분노

대학생도, 노동자도 광장 나와 ‘NO 트럼프’…외국 관광객들도 주목

트럼프 위협 저지 공동행동이 18일 서울 광화문 서십자각터에서 'NO트럼프 범시민 대행진'을 열었다. ⓒ진보당
한바탕 가을비가 쏟아진 뒤 서늘한 기온이 감돌았던 주말 오후, 광화문광장 일대는 ‘NO 트럼프’ 분노로 뜨겁게 타올랐다. 새내기 대학생부터 다양한 직종의 노동자들, 머리 희끗한 노년층까지 직업 불문, 세대 불문 공통된 외침이었다. 광화문 일대를 지나가던 외국인 관광객도 관심을 보이며 이들의 모습을 카메라로 담는 모습도 종종 포착됐다.

노동·시민사회단체와 진보정당으로 구성된 ‘트럼프 위협 저지 공동행동(공동행동)’은 18일 서울 광화문 서십자각터에서 ‘NO트럼프 범시민 대행진’을 진행했다.

집회 시작 30여분 전부터 속속 자리를 채운 이들 중 눈에 띈 것은 삼삼오오 모여있던 대학생들이었다. 이들은 자신들이 배운 ‘상식’과는 너무도 동떨어진 미국의 요구를 절대 수용해서는 안 된다고 성토했다. 

연세대학교 철학과 강새봄(27) 씨는 “AI한테 3,500억 달러가 있으면 어떤 복지 정책을 할 수 있는지 물어봤더니, 무상 교통을 몇십 년 동안 할 수 있는 돈이고, 대학 등록금 전체를 무상화해도 몇 년 동안 할 수 있는 돈이고, 공공 주택을 지어도 몇 년간 지을 수 있는 돈이라고 하더라. 이런 돈을 아무런 이유 없이 미국의 요구만으로 줘야 한다는 게 너무 부당하고 분노스럽다”고 말했다.

강 씨는 열흘 뒤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하는 데에 대해서도 “솔직히 이런 식으로 한국 입장을 우습게 아는 것도 기분이 나쁘다. 오면 정말 돌이라도 던지고 싶은 심정”이라고 솔직한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경제학도인 성경헌(경희대학교 경제학과·24) 씨는 “미국의 요구는 경제학적 상식으로 봐도 말이 안 되는 것”이라며 “당장 3,500억 달러를 현금으로 투자할 수 있는 나라도 별로 없을 것이고, 이건 우리의 원화 가치가 어떻게 되든 신경 쓰지 않겠다는 태도”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성 씨는 “경제학에서는 합리성과 효율성을 기본 원칙으로 삼는데, 자본주의의 선봉이라는 미국이 이 두 가지를 모두 무시하는 상황이니 저희 입장에서는 상식을 다시 세워야 하나 생각이 든다”며 “우리 정부에도 함부로 물러서지 말라는 얘기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내주 시험을 앞둔 김지호 씨(경기대 정치외교학과·20)도 “미국은 우리나라를 단순히 돈을 위한 수단으로 보는 것 같다”고 규탄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3,500억달러를 선불 지급하면 제2의 IMF가 올 수 있는 상황”이라며 “제가 아무리 시험을 잘 보더라도 우리나라 경제 상태가 멀쩡하지 않으면 그게 무슨 소용인가. 우리나라 경제 조건을 지키고 더 안정된 삶을 살기 위해 집회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정부를 향해서는 “미국의 경제 수탈 시도를 막아내고, 당당하게 요구하는 것이 진정한 국익이라고 생각한다”며 “미국의 눈치를 보지 말고 트럼프 대통령에 맞서서 우리나라 경제주권을 지켜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조합원들이 18일 'NO트럼프 범시민 대행진'에 참여한 후 주한 미대사관 인근으로 행진하고 있다. ⓒ민주노총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압박은 국내 노동자들에게도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국내 기업들이 관세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미국 생산을 늘리게 되면, 국내 일자리는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최근 미국에 맞서 국민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범국민 투쟁에 나선 배경이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이날 집회 시작 전 광화문 일대에서 미국을 규탄하는 내용의 피케팅을 하고, 시민들에게 대미 투자 중단 요구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양경수 위원장은 규탄 발언을 통해 “미국이 관세를 높이고 투자를 강요하는 것은 자국의 제조업 기반이 붕괴되었기 때문이다. 지금 한국 사회가 미국에 굴복하고 트럼프의 요구를 수용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미국의 제조업 붕괴와 맞닿게 된다”며 “자동차, 반도체, 조선, 철강, 우리 경제를 지탱했던 버팀목이었다. 그곳에서 일하는 수십, 수백만의 노동자들은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양 위원장은 “트럼프의 강요에 굴복한다면 단순히 기분이 나쁘고 자존심이 훼손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생존 자체가 붕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더 이상 내어줄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열흘 후 방문하는 트럼프에게 우리 민중의 목소리를, 우리 국민의 민주주의를 지켜낸 그 힘을 다시 한번 보여줘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잔보당 김재연 상임대표가 18일 'NO트럼프 범시민 대행진'에서 발언하고 있다. ⓒ진보당

국회에서 선명하게 대미 투자 중단 목소리를 내고 있는 진보당은 이달을 ‘약탈적 미국투자 강요 거부 국민행동의 달’로 규정하고, 전국 곳곳에서 다양한 투쟁 활동을 이어 나가는 중이다. 청년진보당은 이날 집회를 앞두고 주한 미대사관 앞에서 미국의 투자 강요를 규탄하는 정당연설회를 진행하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낼 항의서한을 작성했다.

진보당 김재연 상임대표는 “지금 대미 투자 방식만을 논할 게 아니다. 3년 안에 내라는 거, 10년 동안 나눠서 내겠다고 하거나 통화 스와프로 우리나라에 조금 덜 위험하겠다고 하는 조삼모사식으로 대미 투자 요구를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며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APEC 정상회의까지 어떻게든 협상을 마무리 짓겠다고 하는 속도전에 매우 큰 우려를 보낸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우리는 분명히 요구한다. 국익이 우선이다. 우리의 주권이 우선”이라며 “여러분 함께 싸워달라. 함께 목소리 내달라. 대한민국 정부가 APEC이라고 하는 시한을 두지 않고 국민의 요구대로 당당한 협상을 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집회가 끝난 뒤 참석자들은 세종대로와 종각, 을지로입구를 거쳐 주한 미대사관 방면으로 행진했다. 이날 서울뿐 아니라 대전과 울산, 부산에서도 ‘NO트럼프’를 외치는 시민대행진이 진행됐다.

공동행동은 오는 21일 광화문 일대에서 각계 시국선언을 열고, 시국농성에 돌입할 예정이다. 내주 주말인 25일에도 서울 숭례문과 울산 등에서 대규모 집회가 예정돼 있다. 

 

 

관련 기사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혐중'이 선거전략? 국민의힘은 '집권'을 아예 포기했나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5/10/18 11:10
  • 수정일
    2025/10/18 11:10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박세열 칼럼] 선거 전략이 된 '혐중', 패배로 가는 지름길

윤석열은 12·3 비상계엄 선포하기 보름 전인 2024년 11월 16일 페루 리마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손을 맞잡았다. 윤석열은 시진핑에게 "중국은 우리가 안보, 경제, 문화, 인적 교류 등 제반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있는 중요한 국가"라며 "한중 양국이 역내 안정과 평화를 도모하는 데 협력해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 윤석열은 보름 후 친위쿠데타를 일으켜 체포되자 손편지를 통해 "디지털 시스템과 가짜 투표지 투입 등으로 이뤄지는 부정선거는 한 국가의 경험 없는 정치 세력이 혼자 독자적으로 시도하고 추진할 수 있는 일이 아니며, 이를 시도하고 추진하려는 정치 세력의 국제연대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중국을 겨냥했다'는 말이 나오면서도 갸우뚱했는데, 윤석열을 변호하는 대리인단이 헌법재판소에서 쐐기를 박았다. 그들은 "저희는 불법 선거가 사실 중국과 크게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급변침은, 친위 쿠데타를 변명할 마땅한 이유가 빈곤한 윤석열이 국내 극우 세력이 좋아하는 '혐중' 정서를 끌어들였다는 설명을 그럴듯하게 해 준다. 윤석열 지지자들은 이후 혐중 세력과 격렬하게 결합했고 스카이데일리의 "국내 체포 中간첩 99명 '한미 부정선거 개입'" 같은 엉터리 기사에 환호작약했다. 극우 커뮤니티에선 지난 3월 의성 산불 사태 현장에서 중국산 라이터가 발견됐다는 근거로 '중국인들이 불을 질렀다'는 음모론이 회자됐다. 최근에는 국정자원 화재가 중국인 무비자 입국에 맞춰서 발생했다고 주장하는 자들도 생겨났다. 중국인들의 신원과 함께 부정선거 데이터를 지우기 위해 누군가 불을 질렀단 음모론이다.

독일 제국의 빌헬름2세는 중국의 신(부처)이 용을 타고 유럽을 파괴하는 망상적 꿈을 꿨다. 빌헬름2세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황화론'(황인종이 서구를 위협한다)를 만들어낸 후 '1차 세계대전'에 뛰어들었다. 윤석열의 망상이 낳은 씨앗이 '반중 음모론'으로 이어진 것까진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보장하는 사상과 양심의 자유에 수반되는 '수수료'같은 것이라 치자. 하지만 이런 '사이비 망상'을 차단할 의무가 있는, 집권을 지향한다는 제도권 정당이 혐중 정서에 올라탄다는 건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국민의힘이 의료·선거·부동산 등 '중국인 3대 쇼핑 방지법'을 당론 추진한다고 한다. 중국인 건강보험은 흑자로 돌아섰고, 부정선거 개입은 불가능하며, 부동산 보유 외국인은 미국인이 가장 많다는 반박이 나왔지만, 아랑곳하지 않는다. 사실 국민의힘 의원들 중에 '중국인들이 대한민국을 집어 삼키려 한다'는 주장을 진지하게 믿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이런 '혐중 정책'을 추진하는 이유는 딱 하나다. 선거 때문이다.

'중국 간첩'이 진짜 문제라면 중국 정부와 중국 기업을 규제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하진 않는다. 윤석열이 시진핑 면전에서 "안보, 경제 협력"을 말하고 뒤 돌아서서 '혐중'을 부추기는 건 국내 극우 세력의 지지를 얻고자 하는 얄팍한 술수일 뿐이다. 아무 잘못 없는 불특정 다수의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명동 거리의 '혐중 시위'처럼 그들은 '반중'을 '비겁한 인종주의' 수준에서만 실행할 뿐이다. 명색이 제1야당이자 집권을 꿈꾼다는 국민의힘이 하고 있는 게 딱 그런 꼴이다.

 

최근 '윤어게인' 시위는 윤석열 탄핵 반대, 비상 계엄 옹호에서 '혐중 시위'로 성격을 바꾸고 있다. 내란 정황이 명백한 상황에서 이미 감옥에 가 유죄 판결을 앞두고 있는 윤석열을 빼내는 것은 사실 불가능한 일이다. 법원을 때려부수고 제도를 비틀어야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불가능한 일을 주장하는 건 존재 입증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그들은 소멸을 피하기 위해, 자신들의 존재를 유지하기 위해 일상의 혐오를 퍼트리는 것으로 전략을 바꾼 것처럼 보인다.

 

혐중 시위대의 구호를 따라 국민의힘 장동혁 지도부가 중국인 혐오 분위기에 편승하기 시작하면서 '극우 세력'의 전략은 맞아떨어졌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국민의힘 입장에선 혐오 세력과 단절하는 것보다 그들과 함께 가는 게 당장 '조직화된 지지층'을 확보하기 편하다. 그리고 조직화된 지지층은 선거 때 편리하게 작동할 것이다. 이를테면 '혐중'은 국민의힘의 새 선거 전략이다. 문제는 관동 대지진 때 "조선인들이 우물에 독을 탔다"고 외치는 수준의, '중국인들을 불편하게 할수록 표를 많이 모을 수 있다'는 얄팍한 계산법이 통할 수 있을지 문제다.

 

하지만 '혐중'으로 선거에서 승리할 수는 없다. 심판이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윤석열이 친위 쿠데타를 일으키기 전까지, 지난 4년간 국정을 운영해 온 세력이다. 주가 지수부터 성장률, R&D 투자까지 거의 모든 지수가 뒷걸음질 쳐 왔는데 국정 실패에 대한 반성은커녕 유권자들의 박탈감을 '적개심'으로 환원시켜 지지층을 결집시키려 한들 그게 가능할지 의문이다. 이를테면 국민의힘이 이런 선거 전략으로 정권을 잡았다한들 중국과 무슨 외교를 하겠다는 건가. 국민의힘은 지금 집권하는 방향과 정 반대로 맹렬히 질주하고 있다. 비상 계엄의 처참한 실패를 보고도 배우는 게 없다.

 

'혐중'은 윤석열이 남긴 유산이다. 그 끝자락을 국민의힘이 덥석 물었다. 독일제국의 빌헬름2세는 황화론을 내놓고, 세계 정세를 오판했다. 동쪽 세력(러시아, 일본 등 동양)을 배척하고 이미 쇠락한 오스만 제국과 동맹을 맺었다가 세계 1차대전에서 패망했다. 여전히 정신을 못차린 독일은 오히려 파시즘의 늪으로 더 깊이 빨려 들어갔고 히틀러라는 희대의 인물 내세워 2차 세계대전을 일으켰다. 지금 국민의힘은 윤석열이 만든 내란의 늪에서 허우적대면서도, 오히려 윤석열이 남긴 '유산(혐중)'에 더 깊숙히 연루되려 하고 있다.

 

진정으로 집권을 원한다면 국민의힘은 혐오적 선거 전략을 버리고, 제발 윤석열과 극우 세력으로부터 멀어지길 바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2023년 APEC 정상회의에서 웃으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캄보디아발 비극, 국경 넘어선 ‘국민보호’ 시스템의 시험대

 
임두만 | 2025-10-17 09:10:36  
 


 

캄보디아발 비극, 국경 넘어선 ‘국민보호’ 시스템의 시험대


캄보디아는 지금 ‘한국인의 위험지대’가 되어버렸다. 온라인 사기, 취업사기, 납치·감금, 그리고 고문·살해 사건까지, 잇따른 범죄 피해로 현지 한인 사회는 물론 대한민국 전체가 충격에 빠졌다.

▲ 캄보디아를 방문 중인 김진아 외교부 제2차관 겸 캄보디아 취업사기·감금 정부합동대응팀 단장이 현지시간 10.16.(목) 오전 프놈펜에서 훈 마넷(Hun Manet) 총리 및 차이 시나리스(Chhay Sinarith) 온라인스캠대응위원회(CCOS) 사무총장을 각각 면담했다. ©사진 외교부

최근에는 대학생 박모 씨가 고문 끝에 살해된 사건이 드러나면서, 불법 장기매매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경찰청과 국과수 법의관이 입회한 공동 부검에서 장기 훼손 여부가 조사 항목에 포함된다는 사실은, 사건의 잔혹함이 단순 범죄를 넘어 국제적 인신매매 구조와 맞닿아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캄보디아 현지에서는 범죄조직에 연루된 한국인 59명이 17일 본국으로 추방될 예정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온라인 불법 스캠 조직에 강제로 끌려가거나, 취업을 빌미로 현지에서 구금·착취를 당한 사례로 알려졌다. 외교부가 일부 지역에 ‘여행금지 경보’를 내린 것은 늦었지만 필연적인 조치였다.

이러한 절박한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은 15일 ‘재외국민 안전대책단’을 꾸려 긴급히 캄보디아로 출국했다. 김병주 최고위원이 단장을 맡았고, 홍기원·황명선·임호선 의원 등이 동행했다. 김 단장은 출국 직전 “국가에게 있어 국민의 생명보다 더 큰 가치는 없다”며 “한 명이라도 더 구출하겠다”고 밝혔다.

▲ 김병주 단장이 "한명이라도 더 구출하겠다"는 각오로 출국장을 나서고 있다    

대책단은 현지 한인회, 경찰, 의회 인사들과 면담하며 구금·납치 피해자들의 소재 파악과 송환 지원에 나섰다. 동시에 정부 합동대응팀과 공조하여 단기 구출뿐 아니라 외교·입법 차원의 장기 대응체계 마련도 병행하고 있다.

정당 차원의 이런 ‘현장형 외교’는 특별한 의미를 준다. 국회의 역할이 단순히 정부의 감시자나 비판자가 아닌, 재외국민의 생명을 직접 보호하기 위한 실행 주체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하지만 캄보디아 실태조사에서 확인된 현실은 더욱 복잡하다. 자발적으로 현지에 남아 불법 조직에 가담한 사람도 있고, 취업사기나 보이스피싱 모집책에 속아 피해자가 된 사람도 섞여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때문에 피해자 신원 확인, 법적 지위 판정, 송환 절차가 뒤엉켜 구조가 늦어지고 있다.

문제는 구조적이다. 해외 범죄조직이 한국 청년을 노리는 것은 이미 몇 해 전부터 반복된 경고였다. 그런데도 정부는 재외국민 신고체계, 현지 공조 네트워크, 법률지원 통로를 제때 정비하지 못했다. 캄보디아를 비롯한 동남아 일부 지역이 ‘K-청년 납치의 온상’으로 불리는 사이, 국가 시스템은 한 발 늦게 반응했다.

▲ 캄보디아를 방문 중인 김진아 외교부 제2차관 겸 캄보디아 취업사기·감금 정부합동대응팀 단장이 현지시간 10.16.(목) 오전 프놈펜에서 훈 마넷(Hun Manet) 총리 및 차이 시나리스(Chhay Sinarith) 온라인스캠대응위원회(CCOS) 사무총장을 각각 면담했다. ©사진 외교부    

이번 사태는 외교부나 경찰청의 영역을 넘어선 ‘국가의 생명보호 정책 실패’ 문제다. 재외국민 보호를 외교적 절차나 사법공조의 문제로 한정할 게 아니라, ‘국민안전 기본권’의 연장선에서 봐야 한다.

따라서 이번 국회 대책단의 활동은 상징을 넘어 제도 개선으로 이어져야 한다. 즉 ▲재외국민 실종 신고와 수사 공조 절차의 디지털 일원화, ▲현지 인신매매·보이스피싱 피해자에 대한 국가 지정 구조 시스템, ▲외교부·경찰·고용노동부 간 상시 공조 채널 구축, ▲국회 차원의 ‘국민해외안전법’(가칭) 제정 등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

“한 명이라도 더 구출하겠다.” 김병주 단장의 이 말은 단순한 정치적 수사가 아니다. 해외에서 생명을 잃어가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은 곧 국가의 존엄과 책임의 무게다.

캄보디아에서의 비극은 끝나지 않았다. 장기매매 여부를 밝히는 부검, 범죄단지의 잔혹한 실태, 그리고 귀국을 기다리는 수십 명의 청년들 모두 대한민국이 풀어야 할 ‘국민보호의 마지막 숙제’다. 국가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존재한다. 그 말이 외교문서가 아니라, 캄보디아의 땡볕 아래에서도 진짜로 작동하는 문장으로 남아야 한다.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m/mainView.php?kcat=2028&table=c_flower911&uid=1389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이재명 정부는 명운걸고 국민과 함께 미국에 맞서라"

평화연대, 경제수탈·'전쟁동맹 현대화' 트럼프 규탄

  • 기자명 이승현 기자 
  •  
  •  입력 2025.10.17 16:21
  •  
  •  댓글 0
 
자주통일평화연대는 17일 오전 미국대사관 앞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한국의 경제·안보 거덜내는 트럼프 규탄! 경제수탈, 전쟁동맹 현대화 막아내고 주권을 지키자!는 주제로 시국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자주통일평화연대는 17일 오전 미국대사관 앞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한국의 경제·안보 거덜내는 트럼프 규탄! 경제수탈, 전쟁동맹 현대화 막아내고 주권을 지키자!는 주제로 시국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재명 국민주권정부는 주권자 대한국민의 경제안보주권과 평화주권 의지가 상처받지 않는 자주적 한미관계 구축을 위해 정권의 운명을 걸고 대한국민과 함께 끝까지 투쟁하라."

이홍정 자주통일평화연대(평화연대) 상임대표의장은 한미 무역 및 안보협상 타결을 목표로 한 비공개 물밑 접촉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이재명 정부가 미국의 침략적 요구에 당당히 맞서는 단호한 결단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평화연대는 17일 오전 서울 광화문 미국대사관 앞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한국의 경제·안보 거덜내는 트럼프 규탄! 경제수탈, 전쟁동맹 현대화 막아내고 주권을 지키자!는 주제로 시국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홍정 의장은 여는 발언을 통해 "미국은 한미 자유무역협정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채 관세인상을 강제하고 국가경제의 기반을 흔드는 천문학적 대미 현금 선불 투자를 강요하며 동맹의 현대화를 명분으로 한국을 미 제국의 대중국 패권경쟁을 위한 전쟁기지로 만드는 벼랑 끝 거래를 압박하고 있다"며, 미국이 대한민국을 철저히 '미국우선주의'(마가. MAGA)를 위한 제국주의적 수탈전략의 도구로 이용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국민의 삶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한미 협상의 중요한 내용은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어 국민주권정신은 실종되고 내란청산 과정에서 권력투쟁의 정쟁만 난무하는 '혼돈과 혐오의 분단정치'가 계속되고 있다고 하면서 이재명 정부가 표방한 바 '국민주권정부'의 면모를 위한 결단을 보여야 한다고 강력 촉구했다.

△다극화 세계질서속에서 한미동맹의 덫에서 벗어날 것 △미국의 주권침략과 동맹의 거래화에 당당히 저항할 것 △자주와 자강을 기초로 다극화 세계와 성원국들과 상호 주체적 다층적 평화연대를 강화할 것 △자주적 한미관계 구축을 위해 정권의 운명을 걸고 국민과 함께 끝까지 투쟁할 것을 기자회견 참가자들과 함께 구호로 외쳤다.

이홍정 자주통일평화연대 상임대표의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홍정 자주통일평화연대 상임대표의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주재석 국가주권 국민주권 민족주권 실현 자주연합 상임대표과 김삼열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주재석 국가주권 국민주권 민족주권 실현 자주연합 상임대표과 김삼열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참가자들은 김삼열 평화연대 상임대표(민화협 대표상임의장)과 주재석 국가주권 국민주권 민족주권 실현 자주연합(자주연합) 상임대표가 낭독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미국의 요구를 수용한다면) 투자금을 잃은 한국 제조업은 침체되고, 미국의 일자리를 증가시켜주는 대신 한국내 일자리는 감소하게 될 것이며 , 막대한 부채로 제2의 IMF 사태도 도래할 위험이 높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의 제조업을 통째로 뜯어 미국에 이전시키는 것으로서, 한국경제의 기반을 무너뜨리고 일자리 감소, 민생파탄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며, "한눅경제를 파탄시킬 대미투자를 주권자들의 힘으로 저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맹현대화' 를 명분으로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강화, 한국군의 대중국 압박동참, 한국 국방비 인상, 美무기체계 추가도입, 주한미군 주둔비 분담 인상을 압박하는데 대해서는 "한국의 국익과 평화, 주권을 훼손하는 요구"라고 일축했다.

이어 "정부는 통상협상을 위해 안보영역에서 원자력협정 일부 개정을 얻어내는 것을 대가로 국방비 증액, 미국산 무기 추가도입 등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려는 태도를 취하면서 '자주국방'을 위한 조치의 의미도 있다고 말하지만 미국의 정보와 무기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현 안보체계상 '자주국방'의 실현으로 이어질 수 없으며, 그저 미국 군사체계에 동원되는 종속성이 심화되고 전쟁위기를 심화시킬 '전쟁동맹 현대화'만 가속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은정 전국여성연대 상임대표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은정 전국여성연대 상임대표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김광창 민주노총서비스연맹 위원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김광창 민주노총서비스연맹 위원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전국여성연대 상임대표인 이은정 평화연대 상임대표는 "트럼프정부는 입만열면 한국이 미국에 무임승차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한국에 무임승차해온 쪽은 미국"이라며, 45년간 미국대사관 청사를 단 한푼의 임대료로 내지 않고 사실상 불법 무단점유해 온 사실을 지적했다.

또 "교육과 복지, 민생에 써야 할 국민예산을 미국산 무기도입과 군비확장에 쏟아붓는 것은 국민의 삶과 미래를 포기하는 길"이라며, "미국의 군사전략에 종속된 한미동맹은 끊어내야 하며, 우리의 미래를 외세의 승인에 달려 있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하고 자주와 평화, 주권을 지키고 국민의 삶을 지키는 투쟁에 끝까지 함께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창 민주노총서비스연맹 위원장은 "미국의 요구대로 한국정부가 외환보유액의 80%에 달하는 3,500억 달러를 투자한다면, 또 재벌 대기업들이 자동차, 반도체, 배터리, 조선업에 1,500억 달러를 투자한다면 우리는 제2의 IMF를 맞이하게 될 것이고 한국의 제조업은 빈 껍데기만 남으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이미 한국 노동자는 실직과 구조조정에 시달리고 있으며, 미국에 투자할 돈이면 국내 일자리를 무려 350만개 만들 수 있는 돈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올해 국내총생산이 30조 달러에 국가부채는 훨씬 더 많은 37조 달러이며, 매년 이자만 1조 1,300억 달러를 갚아야 하는 상황에서 만만한 동맹국을 겁벅하고 갈취하고 있을 뿐"이라고 하면서 "더 이상 몰락하는 미국에 끌려다녀서는 안된다. 이재명 정부는 나라 망치는 미국의 요구에 단호히 맞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트럼프가 유치하려는 자동차, 반도체, 배터리, 조선업을 다시 한국으로 옮기는 상징의식을 진행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트럼프가 유치하려는 자동차, 반도체, 배터리, 조선업을 다시 한국으로 옮기는 상징의식을 진행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한편, 미국이 한국에 요구하는 직접 투자 규모는 3,500억 달러(490조 원, 이하 1달러=1,400원 환율기준)이다.

3,500억 달러는 한국이 1년동안 생산한 모든 최종 생산물의 가치인 국내총생산(GDP, 약 1,700억 달러. 2023년 기준 세계은행 통계 )의 두배를 상회하고, 외환보유액(약 4,220억 달러. 2025년 9월 기준)의 82.96%에 달하는 금액이다.

미국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조건이며, 현찰·선불로 내놓아야 한다는 일방적 압박이 계속되고 있다.

이 돈을 제외하고도 미국은 관세 인하를 조건으로 1,000억 달러(140조 원)의 미국산 에너지를 구매할 것과 자동차, 반도체, 배터리, 조선 등 민간 제조업 부문에서 1,500억 달러(210조 원) 규모의 별도 투자를 요구하고 있다.

사전을 들춰 '협상'의 뜻풀이(어떤 목적에 부합되는 결정을 하기 위하여 여럿이 서로 의논함-표준국어대사전)를 찾아보는 것도 무의미할 정도이지만, 미국의 요구가 이걸로 끝나는 것도 아니다.

내년도 국방예산은 8.2% 늘어난 약 66조 2,947억 원(GDP 대비 2.42%) 규모로 편성되었으나 미국의 국방비 증액요구에 따라 장기적으로 3.5%(약 29조 6,000억 원 증액) 수준까지 확대되고, 미국산 무기는 2030년까지 약 250억 달러(약 35조 원)  규모로 구매하는 방안이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9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 한미정상회담 전 타결을 목표로 한미 협상대표들이 세부안을 다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민감성과 비밀 유지를 이유로 투명하게 공개되지도 않고 있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헌재가 조희대 대법원장을 탄핵해야 할 이유 세 가지

김호경 에디터

haojing610@mindlenews.com

다른 기사 보기

  • 정치

  • 입력 2025.10.17 20:20

  • 수정 2025.10.17 20:51

  • 댓글 0

이재명 공정한 재판 받을 권리 중대하게 침해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 대법원 전체를 도구로

표현의 자유와 자유로운 선거운동의 권리 침해

'대선 개입 주범' 조희대 정조준한 탄핵소추안

조국 "내란 연장 세력과 결탁한 책임 꼭 묻겠다"

혁신당, 법원행정처 폐지 등 사법개혁안도 발표

다른 개혁 야당들과 '사법개혁 연대' 추진키로

민주당은 탄핵엔 신중…'대법원 3차 국감' 검토

조국혁신당이 17일 공개한 조희대 대법원장 탄핵소추안

조희대 대법원장이 사법 사상 초유의 '대선 개입' 사태를 자행하고도 일말의 반성이나 납득할 만한 해명 없이 여전히 오만한 태도로 일관하는 가운데 조국혁신당이 마침내 조 대법원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마련해 17일 공개했다. 혁신당은 이미 5개월 전인 5월 11일에도 탄핵소추안을 제시한 바 있지만 그때는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사건 파기환송 결정에 참여한 대법관 10명 전원을 대상으로 했던 반면, 이번엔 조 대법원장만을 정조준해 '주범'의 책임 소재를 분명히 했다.

조국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 본관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와 '끝까지간다' 특별위원회 연석회의에서 "지금 사법부를 향한 국민적 분노의 본질은 '조희대 사법부'에 대한 총체적 불신이다. 사법부가 제대로 내란을 단죄할 수 있을지 믿지 못하는 상황까지 왔다"며 "대법원이 자초한 이 위기는 조희대 대법원장의 대선 개입에서 비롯됐다. 이 문제를 최고법원이라는 이유로 어물쩍 넘어간다면 사법부의 신뢰 회복은 불가능하고 사회적 갈등은 증폭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법원은 이재명 후보의 사건을 검토하기도 전에 이미 '파기 환송할 결심'을 한 상태였다. 대통령 당선이 유력한 대선후보의 자격 박탈을 시도했고, 나아가 대선후보 등록일을 넘겨서 내란 청산을 주도할 민주 진보 진영이 대선 후보를 등록할 수 없는 지경으로 몰아넣으려 했다"면서 "이는 5월 1일 이재명 후보에 대한 파기환송 결정과 2일 한덕수 대선 출마 선언, 10일 국민의힘 대선후보 교체와 맞물린다. 조국혁신당은 대법원이 '내란 연장 세력'과 결탁한 '사실'에 대해 반드시 진상을 밝히고 응당한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조 비대위원장은 "그러나 국회가 본질적인 해결책인 '조희대 탄핵'을 미루고 있다. 조국혁신당이 나서겠다. 오늘 최후 수단인 탄핵소추안을 공개하고, 개혁 야당들과 함께 '사법개혁 연대'를 추진할 것"이라며 "피소추자 조희대는 대선 개입 판결로 국민주권주의와 대의민주주의, 실질적 법치국가 원칙 등 헌법 질서를 심대하게 훼손했고 남용했다. 조국혁신당은 조희대 대법원장을 파면하고 사법부가 독립성과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결정적 계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끝까지 간다' 특별위원회 연석회의에서 조희대 대법원장 탄핵소추안을 공개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5.10.17. 연합뉴스

탄핵소추안의 구체적인 내용은 서왕진 원내대표가 보고했다. 피소추자인 조 대법원장의 탄핵소추 사유는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 침해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 ▲정치적 표현의 자유와 자유로운 선거운동 권리 침해 등 크게 세 가지다. 서 원내대표의 설명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피소추자는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중대하게 침해했다. 내란 쿠데타가 미수에 그친 직후 대법원은 유력 대선 후보였던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사건을 다루고 있었다. 이 사건은 상고심이 접수된 2025년 3월 28일 이후, 불과 34일 만인 5월 1일 판결이 선고됐다. 무려 7만여 쪽에 달하는 기록을 꼼꼼하게 검토해야 하는 사건이었음에도 피소추자는 무리하게 서둘러 전원합의체 절차를 강행했다.

그 결과 재판 과정에서 기록 검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기본적인 결함이 발생했고, 이 사건은 법원 안팎에서 '졸속 재판'이라는 강한 비판에 직면했다. 이 재판을 절차적, 실체적으로 주도한 피소추자는 자신의 직무상 의무를 위배하고 직권을 남용해 독립된 법관이 양심에 따라 공정하게 재판할 권리를 침해했으며, 피고인(이재명)이 헌법으로 보장받아야 할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중대하게 훼손했다. 또한 그 과정에서, '의심스러울 때는 피고인의 이익으로'라는 죄형법정주의 원칙 역시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

둘째, 피소추자는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하고 의도적으로 선거에 개입했다. 피소추자는 이 사건을 접수한 직후, 정식 배당 이전임에도 대법관 전원에게 기록을 보도록 지시했고, 소부 배당 당일 곧장 전원합의체에 회부해 불과 9일 만에 심리를 끝내며 대선 직전인 5월 1일 파기환송했다. 대법원의 35일 미만 파기환송 판결은 2004년 2건, 2006년 1건, 2007년 1건, 2009년 1건, 그리고 16년 만에 이 사건이 처음이었다. 대법원이 사전 검토 사례로 든 국정원 댓글 사건과 국정농단 직권남용 사건은 각각 5개월, 1년이 걸렸고 1·2심의 유무죄 판단이 다르지도 않았다.

이전 판례에서는 후보자 발언 중 명백한 허위가 먼저 확인된 뒤 고의를 따져 판단했다. 그런데 이번 판단은 '후보자 발언의 영향력'을 내세워 애매한 말도 '허위'로 몰기 쉬운 기준으로 바꿔 놓았다. 이른바 '후보자 발언 제한 법리'라는 기존 판례 방향과는 동떨어진 퇴행적 법리를 새롭게 만들어 냈다. 후보자 자신의 진술은 다른 선거운동원 등에 비해 유권자들에게 훨씬 심대한 영향을 미치므로 허위성 판단에 있어 상대적으로 더욱 엄격하게 보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법리는 향후 유사한 사례에서 적용되기 어려운 매우 퇴행적인 '일회용' 법리로, 원심 결론을 바꾸기 위한 궁색한 논리 전개라고밖에 볼 수 없다.

는 트럼프가 배심원단의 유죄평결을 받았음에도 뉴욕 맨하탄 형사법원 판사가 "판결 선고가 임박한 대선에 영향을 받거나 영향을 끼칠 의도가 있다는 외관상 오해의 여지를 피하기 위해" 대선 이후로 선고를 연기했다. 이러한 일련의 조치는 유력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피고인의 공무담임권을 침해하는 방식으로 6·3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는 사전 계획에 따라 주도면밀하게 진행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피소추자가 대법원 전체를 정치적 행보의 도구로 삼은 것과 다를 바 없는 것이다.

셋째, 피소추자는 민주주의, 정치적 표현의 자유, 자유로운 선거운동의 권리를 침해했다. 피소추자는 다의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재명 후보의 소위 '골프 발언'과 '백현동 발언' 지칭)에 관하여 다른 합리적 해석의 가능성을 배제한 채 공소사실에 부합하는 취지로만 해석했다. 이는 대법원이 그간 적극적으로 보장하여 온 정치적 표현의 자유와 선거운동의 자유를 결정적으로 퇴행시킴으로써, 피고인을 비롯한 국민의 헌법적 권리를 심대하게 침해한 것이다.

서 원내대표는 "이처럼 피소추자의 중대한 헌법 위반과 국민의 신뢰에 대한 배반은 우리 헌법의 민주주의 원칙을 정면으로 위배한 것으로서 사법부 수장으로서의 책임을 면할 수 없으므로 조국혁신당은 조희대 대법원장의 탄핵을 소추한다"며 "국민의 신뢰를 잃은 사법부는 독립이 아니라 고립의 길을 가고 있다. 국민의 심판으로 사법의 미래를 새로 쓰겠다"고 다짐했다.

 

조희대 대법원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법원 등에 대한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회가 선언되자 법사위 회의실을 나서고 있다. 왼쪽 위는 조 대법원장의 이석에 반대하며 무소속 최혁진 의원이 든 규탄 팻말. 2025.10.13. 연합뉴스

조국혁신당은 이날 연석회의 자리에서 사법개혁 방안도 발표했다. 조국 비대위원장은 "대한민국 사법부를 조희대 없는 대법원, 지귀연 없는 재판부로 개혁하겠다. 국민 위의 오만한 엘리트 권력을 국민 아래의 겸손한 봉사자로 되돌리겠다"며 "조국혁신당의 사법개혁 원칙은 국민 인권 보호와 민생 중심 개혁"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즉각 구성 ▲대법원장의 지휘를 받지 않는 독립된 감찰기구 설치 ▲법원행정처 폐지 및 사법행정위원회 신설 ▲경제민주화를 위한 소비자법원과 노동법원 신설 ▲국민의 권리를 보장하는 재판소원 제도 도입 ▲대법관 증원 ▲판결문 완전 공개 ▲AI 시대에 맞는 투명하고 효율적인 법률 서비스 등을 제시했다.

사법개혁안의 세부 사항은 '끝까지 간다' 특위 법원개혁 소위원장인 이해민 의원이 보고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혁신당은 지난 5월 사법개혁 로드맵을 공개한 후 9월 5일 법원조직법 일부개정안을 혁신당의 '민생 중심 사법개혁 법안'으로 당론 발의했다. 이 법안의 골자는 크게 두 축으로 구성됐다.

첫째, 사법부 권력의 독점 구조를 해체하고 민주성을 확보한다. 사법부 '법원 정치화'의 핵심 원인은 '제왕적 대법원장제'다. 현재 대법원장은 전국 법관의 인사권, 예산권, 행정권을 모두 독점하고 있어 법원 내부 의사결정이 독선적이고 폐쇄적으로 이뤄진다. 대법원장의 '오른팔' 역할을 해온 법원행정처를 폐지하고 합의제 기구인 사법행정위원회를 신설한다. 이를 통해 대법원장의 사법행정권을 분산할 것이다. 위원장은 대법원장이 맡더라도 '1인의 위원'으로서 다수결로 결정하며, 회의록을 공개해 법원 행정의 '밀실'을 철저히 봉쇄하겠다. 또한 전국법관대표회의에 의결 권한을 부여해 법원 내 민주화를 사법개혁의 근간으로 삼겠다.

둘째, 사회적 약자에게 불리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세우고 사법 서비스의 전문성을 강화한다. 현재 대법원은 14명의 대법관 체제 하에 연간 4만 건이 넘는 상고사건을 처리하는 '과부하 상태'다. 이 때문에 민사 사건의 70% 이상이 실질적인 심리 없이 '심리불속행'으로 기각되고 있다. 이 적체를 완화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로 대법관을 31명으로 증원한다. 무엇보다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세우기 위해 노동법원과 소비자법원을 신설한다. 이 전문 법원들은 체불임금, 산재, 소비자 집단소송 등 국민 생활과 직결된 사건을 전담해 신속하게 처리할 것이다. 중대 재판에 대한 국민 공개와 중계 제도를 도입한다.

이해민 의원은 "때마침 더불어민주당 역시 긴 논의를 마치고 사법개혁에 동참해 개혁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한다. 정치적 이해가 아니라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개혁의 연대가 시작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조국혁신당은 사법개혁 로드맵과 개혁안을 단지 구호나 선언으로 남기지 않겠다. 지속적 입법으로, 제도적 개편으로, 그리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로 따박따박 완성하겠다"고 전했다.

 

이재명 정부 첫 국정감사가 시작된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조희대 대법원장이 자신을 찾아온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인사를 나누며 활짝 웃고 있다. 2025.10.13. 연합뉴스

민주당에서도 이날 '대선 개입'과 관련해 조 대법원장을 향한 맹폭이 이어졌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조희대 대법원은 7만여 페이지에 달하는 이재명 후보 선거법 재판 종이기록을 읽었는지 답해야 한다"며 "올해 10월에 형사전자소송 시스템 도입으로 전자기록의 법적 효력이 비로소 발생했다. 그 이전에는 종이기록이 유일한 합법적 문서로, 만약 대법관들이 전자기록을 근거로 판결했다면 이는 명백한 불법"이라고 다시금 역설했다.

나아가 "재판관 12명에 배부해야 할 수십만여 페이지의 종이기록은 도대체 어디에 있나? 누가 대법관들에게 불법 전자기록을 읽도록 지시했나? 숨기는 자가 범인"이라며 "조희대 대법원장의 취임 다짐은 '사법부는 기본권을 수호하는 최후의 보루'였다. 국민 참정권을 박탈하려 했던 초유의 사법부 대선 개입 의혹의 당사자는 조희대 대법원장임을 명심하고 결자해지하라"고 사실상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박지혜 대변인도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1톤 트럭 3대분에 해당하는 종이기록의 행방은 묘연하고, 해당 기록을 봤던 시간은 단 이틀에 불과했다. 대법원은 지난 5월 2일 '전자문서로 봤다'고 답했지만, 형사소송 업무지침 상 전자문서로 판결했다면 해당 판결은 무효"라며 "의혹은 더 있다. 대법원 내규에 따르면 사건기록이 이동할 때는 인수·인계부를 작성하고 영수인을 받는 등 관리 책임을 엄격히 규정하고 있지만 인계부엔 비공식 메모로 적혀있고 심지어 영수인도 없었다. '조희대 대법원장의 종용에 의한 판결'이 아닌지 의심스러운 정황"이라고 짚었다.

이어 "한 마디로 법이고 뭐고 따지지 않고 멋대로 처리한 정황이 농후해 보인다. 이렇게 처리해 놓고 보니 대법원 입장 발표는 파기환송심 결정 후 5개월도 더 지난 10월 13일 대법원장 국감 출석 시점에 마지못해 내놓았고, 그나마 내놓은 입장은 꼬일 대로 꼬여 국민이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 아마 대법원도 말이 안 되는 입장이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조희대 대법원장은 국회의 정당한 국정감사 증인 출석 요청에 대해서도 13일에 이어 15일까지 끝끝내 증인으로 출석하지 않았다. 대법원 역시 이에 동조해 자료 공개 및 제출은 하지 않고 거짓말만 늘어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법원 등에 대한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추미애 법사위원장에게 조희대 대법원장 이석을 요구하고 있다. 2025.10.13. 연합뉴스

다만 민주당 지도부는 조 대법원장 탄핵을 추진하는 데는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조국혁신당의 탄핵소추안 공개와 관련해 "입장이 현재로선 다르다"며 "민주당은 국정조사나 탄핵은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조 대법원장과 대법원, 사법부에 대한 민주당의 입장은 두 가지 답변을 명확히 받고자 하는 '압박 전략'이라고 분명히 말씀드렸다"며 "첫째는 지귀연 판사가 진행 중인 내란 재판이 '침대 재판'으로 지연돼 내년 초 내란수괴 윤석열이 다시 석방되는 일이 없도록 국민 불안을 잠재울 명확한 답변을 해달라는 것이고, 두 번째는 이 대통령 선거법 파기환송을 왜 그렇게 번갯불에 콩 볶듯 했는가 답해달라는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일단 대법원에 대한 '3차 국감'을 추진할 태세다. 국회 법사위 소속 박지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조희대 대법원장은 위원들의 11시간의 외침과 질문에 단 5분 인사로 잘라버린다"면서 "종합국감 전 기일을 결정해 대법원 3차 국감을 열자고 제안했다. 긍정적 검토 바란다"고 했다. 다른 민주당 법사위원들 역시 대부분 동조하고 있고 특히 추미애 법사위원장도 "공감한다"고 밝힌 상태다.

 

저작권자 © 세상을 바꾸는 시민언론 민들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캄보디아로 간 청년의 죽음과 디지털 노예제의 그늘

원동욱 동아대 국제학부 교수

mindlenews01@mindlenews.com

다른 기사 보기

문제의 근원은 구조적 불평등과 절망

단순한 단속만으로는 결코 해결할 수 없어

캄보디아 당국이 온라인사기 범죄를 단속해 3개월간 3400명 이상 체포했다고 16일 밝혔다. 캄보디아 현지 매체 크메르타임스에 따르면 캄보디아 온라인사기 대응 위원회(CCOS)는 지난 7월 27일부터 이달 14일까지 합동 단속을 벌여 20개국 출신 3455명을 체포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사진은 캄보디아 온라인사기 대응 위원회의 온라인사기 조직 단속 모습. 2025.10.16 [크메르타임스 캡처] 연합뉴스

최근 캄보디아에서 한국 청년이 보이스피싱 범죄조직에 의해 살해된 사건은 한국 사회를 충격과 분노로 몰아넣었다. 단순한 범죄가 아니라, 국제적 인신매매와 청년착취의 구조 속에서 벌어진 비극이기 때문이다. 경찰청과 외교부가 뒤늦게 합동대응에 나섰지만, 이미 수많은 피해자들이 동남아 각지의 ‘디지털 감옥’에서 강제노동과 폭행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범죄는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니다.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필리핀 등지에는 지난 5년간 중국, 대만, 한국 등에서 흘러들어온 보이스피싱 자금과 조직이 얽히며, 사실상 ‘사이버 식민지’와 같은 범죄 경제권이 형성됐다. 지역 정부의 부패, 불안정한 정세, 그리고 코로나19 이후 악화된 청년실업이 이 범죄 생태계를 키웠다.

중국에서는 이미 이 문제를 다룬 영화 '孤注一掷'이 2023년에 개봉해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영화제목인 孤注一掷은 노름꾼이 마지막 남은 밑천을 베팅하는 일종의 All-In의 의미다. 즉, ‘한탕’을 노린 청년들이 해외에서 어떻게 사기조직의 노예로 전락하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 이 작품은 단순한 범죄 스릴러가 아니라, 글로벌 자본주의의 어두운 이면에 대한 고발이었다.

내가 연구년을 보내고 있는 중국 운남성은 미얀마, 태국, 라오스 등과 접경하고 있는 바, 초국경 범죄 예방경고문이 거리 곳곳에 붙어 있다. “낯선 해외 채용광고를 믿지 말라” “고수익 해외 아르바이트 제의는 함정이다”와 같은 경고 메시지가 매주 갱신된다. 국경 인근의 접경지대에서는 실제로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로 청년들이 유인되어 들어갔다가 빠져나오지 못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는다.

문제의 근원은 단순히 ‘범죄조직의 탐욕’이 아니라, 구조적 불평등과 절망에 있다. 일자리를 찾지 못한 청년들이 ‘쉽게 돈 벌 수 있다’는 말에 속아 위험한 세계로 빠져드는 동안, 국가들은 청년안전보다 자국 이미지 관리에 더 몰두해왔다. 한국 역시 ‘국제범죄’라는 이름으로 사건을 외주화해버린 채, 국내의 청년 불안정노동과 절망의 문제를 외면해온 건 아닌가 돌아볼 필요가 있다.

해결책은 단속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첫째, 한·중·아세안 간의 실질적 공조 체계가 필요하다. 형식적인 사법협력 MOU가 아니라, 실시간 정보공유와 피해자 보호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한다.

둘째, 국제노동 이주와 온라인 채용시장에 대한 감시체계가 강화되어야 한다. 특히 ‘디지털 노동 착취’를 규제할 국제기구 차원의 논의가 절실하다.

셋째, 국가 내부의 청년 절망에 대한 사회적 안전망이 필요하다. 청년들이 합법적 일자리와 미래를 보장받지 못하는 한, ‘유혹’은 사라지지 않는다.

이번 사건은 단순히 ‘해외에서 빌어진 일’이 아니다. 보이스피싱 조직이 한국인을 착취하고 한국인을 속이는 구조 자체가, 국경을 넘은 범죄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말해준다. 국가는 범죄자만이 아니라, 그 범죄를 낳는 절망의 구조를 함께 소탕해야 한다. 그것이 이번 비극에 대한 진정한 애도이자, 또 다른 희생을 막는 최소한의 책임일 것이다.

 

저작권자 © 세상을 바꾸는 시민언론 민들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구금 사태’ 조지아주 공장 건설 과정서 3명 사망…“총영사관, 파악도 못 해”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5/10/17 09:21
  • 수정일
    2025/10/17 09:21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이정하기자

  • 수정 2025-10-17 07:31
  • 등록 2025-10-17 07:25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