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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노소영 이혼 핵심 ‘노태우 비자금’…한국일보 “비자금 환수 숙제”

[아침신문 솎아보기] 노태우 SK에 준 300억 비자금, 동아일보 “검찰, 불법 자금 추적해야”

‘범죄 소굴’ 된 캄보디아…지역 언론은 “캄보디아 혐오 멈춰야”

경향신문 “쿠팡 기소 못한 ‘검사의 눈물’, 다 바로잡아야”

기자명윤수현 기자

  • 입력 2025.10.17 07:43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6일 오후 미국 출장을 위해 서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출국하기에 앞서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이혼 소송에 대한 대법원 판결 관련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최태원 SK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세기의 이혼’ 소송이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세간의 관심은 재산 분할 액수와 SK 경영에 집중돼 있다. 하지만 이보다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문제가 규명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언론의 비판이 나오고 있다. 재판 과정에서 노 전 대통령의 불법 비자금이 세상에 드러난 만큼, 검찰과 SK가 이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최태원-노소영 ‘세기의 이혼’에서 중요한 건 노태우 비자금

대법원은 지난 16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 소송에서 ‘1조3000억원 재산분할’을 명령한 2심 판결을 파기환송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300억 원이 SK그룹에 유입됐더라도 이 돈은 뇌물이기 때문에 노 관장이 재산형성에 기여했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노 관장의 SK 재산형성 기여도에 대한 판단이 2심에서 다시 진행될 예정이다.

▲10월17일 중앙일보 2면. 클릭 시 큰 화면으로 볼 수 있습니다.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관장의 이혼 소송은 ‘세기의 이혼’으로 불렸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문제와도 연관있으며, 최 회장의 재산분할 비용이 커질 경우 경영권 리스크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앙일보는 17일 2면 <한숨 돌린 SK, 최태원은 ‘경영 드라이브’> 보도에서 “자칫 그룹 지배구조까지 흔들릴 뻔한 SK가 한숨을 돌렸다”며 “재계 2위 SK 수장이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인 최 회장의 행보도 탄력받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10월17일 중앙일보 3면. 클릭 시 큰 화면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재판은 단순한 이혼소송이 아닌, 전직 대통령의 뇌물과도 관련이 있다. 언론들은 대법원이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을 뇌물로 인한 것이라고 판단한 것에 주목했다. 중앙일보는 3면 <대법 “노태우 비자금은 불법, 어떠한 형태로도 보호 못 받아”> 보도에서 “노 관장 입장에선 2심에서 최후의 카드로 선친의 비자금을 세상에 공개한 게 ‘독’이 된 셈”이라며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 실제로 있었는지, 그 돈이 SK에 유입됐는지 등 사실관계는 별도로 판단하지 않고 그것이 사실이든 아니든 재산분할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것이 대법원 판단”이라고 밝혔다.

▲10월17일 한국일보 2면. 클릭 시 큰 화면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한국일보도 2면 <비자금 대물림 인정 안한 대법 “노태우 300억, 법 보호 대상 아냐”> 보도를 통해 “승패를 가른 결정적 변수는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300억 원’에 대한 판단”이라며 “‘노태우 비자금 300억 원’은 불법 자금으로 처음부터 법의 보호영역 밖이라는 취지”라고 했다.

▲10월17일 동아일보 사설

이번 대법원 판결을 시작으로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에 대한 진실규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동아일보는 사설 <최-노 소송… “지원 사실이라 해도 불법 비자금은 보호 못 받아”>를 통해 “대법원이 불법 비자금의 재산 형성 기여를 인정한 항소심 판결을 뒤집고 법의 보호 대상이 아니라고 한 것은 지극히 상식적”이라면서 “다만 300억 원의 비자금 존재 여부가 논란이 된 이상, 이에 대한 사실 규명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동아일보는 “검찰은 ‘불법 자금은 끝까지 추적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해 왔다. 그 같은 공언이 빈말이 아니었음을 반드시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10월17일 한국일보 사설 갈무리

한국일보도 사설 <SK ‘세기의 이혼’ 대법 판결, ‘비자금 환수’ 숙제 남겼다>에서 “대법원이 최 회장 손을 들어줬지만, 마냥 환호할 일은 아니다. 노 전 대통령 부인인 김옥숙 여사가 보관해 오던 300억 원 약속어음의 존재는 이번 이혼 재판에서 처음 드러났다”며 “대법원도 사실상 인정한 ‘검은돈’이 SK에 유입됐다면 그냥 묻고 가선 안 된다. 비자금이 전달된 1991년은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시행 전이고 당사자들이 사망해 공소 제기가 불가능하지만, 어떤 식으로든 사회 환수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일보는 SK가 이번 일에 나서야 한다면서 “SK는 여전히 비자금의 존재를 부인하지만, 사실심인 파기환송심에서 실체적 진실이 인정된다면 사회에 돌려주는 게 마땅하다.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외면하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에 주목한 일간지와 달리 서울경제는 SK의 성장을 중요 과제로 봤다. 서울경제는 <뒤집힌 ‘재산분할’ 판결… 남은 과제는 SK의 지속 성장> 사설에서 “자산이 370조 원에 달하는 재계 2위 그룹 총수의 일거수일투족은 자칫 기업 전체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 남은 과제는 최 회장이 분쟁을 조속히 완전히 매듭짓고 개인사를 넘어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일”이라고 했다.

▲지난 14일 캄보디아 시하누크빌에 있는 범죄 단지로 추정되는 건물 모습. ⓒ연합뉴스

지면에서 ‘범죄 소굴’ 된 캄보디아… 지역언론은 “혐오 우려”

최근 캄보디아 내 한국인 대상 범죄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정부도 지난 16일 캄보디아 총리 등 현지 관계자들을 만나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이에 따라 관련 보도가 증가하고 있는데, 언론이 묘사하는 캄보디아는 ‘범죄 소굴’과 다름 없다. 주요 언론은 17일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대상 범죄가 심각하다는 점을 중점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다수 일간지가 캄보디아에 취재진을 보내 현지 분위기를 전하는 르포 기사를 내고 있다. 하지만 캄보디아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과 한국에 거주하는 캄보디아인들에 대한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0월17일 조선일보 6면 갈무리. 클릭 시 큰 화면으로 볼 수 있습니다.

조선일보는 6면 <산악 지대에 탈출 불가능한 범죄 빌라촌… 주민들 “악령 깃든 산”> 보도에서 “프놈펜이나 최대 항구도시 시아누크빌에 있던 조직들이 근거지를 보코산 지역으로 옮기고 있다고 한다. 캄보디아 범죄 조직에 대한 국제사회의 의구심 어린 시선을 피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1면엔 보코산 지역 사진이 실리고, “캄보디아 주택단지 전체가 ‘범죄 소굴’”이라는 설명이 달렸다.

한국일보는 8면 <“대형 건물 90%가 중국인 소유”… 곳곳엔 불법 중국어 광고도> 보도에서 “‘차이나 머니’ 홍수 속에 시아누크빌은 그야말로 ‘작은 중국’이 됐다. 도심에는 크메르어보다 중국어 간판이 더 많아 보인다”며 “도시 곳곳에는 불법 광고도 버젓이 붙어 있다. 도로변에는 중국어로 적힌 ‘소프트웨어 개발’ ‘정밀 채팅형 금융 거래 업무’ 등의 홍보 포스터가 나붙어 있다”고 설명했다.

▲10월17일 경인일보 2면 기사 갈무리. 클릭 시 큰 화면으로 볼 수 있습니다.

반면 지역 언론의 걱정은 크다. 캄보디아에 대한 부정적 보도가 늘어날 경우 캄보디아인에 대한 혐오가 커질 수 있고, 이는 지역 내 균열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경인일보는 2면 <현지 수사 어려움 예고… 국내 캄보디아인 혐오 걱정> 보도에서 “경기도에 사는 캄보디아인들은 매년 늘고 있는 추세”라며 “전문가들은 국내 체류 외국인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특정 국가에서 벌어지는 범죄가 국가 자체를 혐오하는 편견으로 이어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고 밝혔다.

▲10월17일 무등일보 사설 갈무리

무등일보는 사설 <광주·전남 캄보디아인들 위축받지 않길> 보도에서 “이 사태로 국민적 공분이 커지는 상황에서 광주와 전남 버팀목으로 일하고 있는 캄보디아인들이 자신들에게 따가운 시선이 쏠릴까 하는 걱정에 휩싸이면서 안타까움이 커지고 있다”며 “캄보디아인들에 대한 조롱과 폭언 등 '국적 차별'의 사례가 늘어나고, 온라인에서는 캄보디아를 비하·음해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애꿎은 캄보디아와 캄보디아인들에게 화풀이하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무등일보는 “20여 년 전 미국에서 한국인 유학생이 벌인 버지니아 공대 총기 난사 사건 당시 현지 한국인들이 큰 위협과 두려움을 느꼈다”며 “캄보디아에서 발생한 범죄로 우리나라에서 성실히 살아가는 캄보디아인까지 혐오하는 어리석은 ‘일반화의 오류’를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파이낸셜뉴스도 26면 <‘캄보디아=범죄국가’ 혐오 확산… 교민·현지인 속앓이> 보도에서 “최근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납치·감금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캄보디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온라인상에는 캄보디아를 비난하는 악성 댓글이 쏟아지고 혐오 여론이 거세지는 상황”이라며 “전문가들은 혐오 여론이 확산될수록 사회 갈등이 심화되고 무고한 사람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고 밝혔다.

검찰 비리 알린 문지석 검사의 눈물 “쿠팡 의혹, 낱낱이 밝혀야”

문지석 검사가 지난 15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고용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참고인으로 출석해 눈물을 흘렸다. 쿠팡의 일용직 노동자 퇴직금 미지급 사건에서 ‘무혐의 처분하라’는 상관의 부당한 지시가 있었다는 것이다. 현직 검사가 검찰과 기업 사이 비리가 있었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폭로한 일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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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17일 한국일보 사설 갈무리

이에 대해 한국일보는 사설 <부장검사의 눈물 고백… ‘쿠팡 불기소’ 외압 의혹 낱낱이 밝혀야>를 통해 “다른 사람도 아니고 19년 차 베테랑 검사가 자신의 처벌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직접 밝혔다는 점에서, 이번 외압 의혹은 신빙성 높은 내부고발이라고 할 수 있다”며 “외압이 사실이라면 기소독점권의 심각한 남용이자, 직권남용 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 법무부·검찰도 공수처 수사와 별도로 지청 수뇌부의 수사 개입에 문제가 없었는지 철저하게 검증해야 한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사설 <윗선 압력에 쿠팡 기소 못한 ‘검사의 눈물’, 다 바로잡아야>를 내고 “문 부장검사의 증언대로면 사건 축소·조작이요, 대기업 편에 서서 사회적 약자 생존권을 희생시킨 파렴치한 중대 범죄이다. 비단 눈에 띄는 정치적 사건뿐 아니라 대기업이 얽힌 민생 사건에서도 검찰권이 얼마든 오남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검찰의 기소권 남용에 대한 견제·감시가 필요하다는 걸 새삼 환기시킨다는 점에서 수사권 중심으로 진행 중인 검찰개혁 논의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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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투자 협상 급물살? “경제파탄 우려, 속도보다 국익 중요”

[500조 대미투자, 막아야 산다2] 대미투자에 ‘선불’ 못박은 트럼프, 협상 난관은 여전

 

김용범(오른쪽)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한미 관세 협상 후속 협의를 위해 16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워싱턴 D.C.로 출국하고 있다. 2025.10.16. ⓒ뉴시스

10월 말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미 최대 현안인 관세와 대미투자 협상이 급물살을 타는 분위기다. 그러나 미국의 요구가 여전히 한국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훨씬 뛰어넘어 국익을 훼손하는 합의를 해줘선 안 된다는 우려도 강하다.

김용범 대통령정책실장은 16일 미국을 방문한다. 방미에는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도 동행한다. 이들은 미국 러트닉 상무장관과 만나 한국에 대한 관세 및 대미투자를 놓고 협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김 장관은 이날 출국에서 앞서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APEC 정상회의에 맞춰 관세 협상의 최종 타결이 가능할지에 대해 "두 정상이 만나는 기회이기에 양국 협상단 간에 이를 활용하자는 공감대는 있다"며 "(협상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도 15일(미국 시간) 방송 인터뷰를 통해 "한국과의 무역 협상을 마무리하는 단계에 있다. 트럼프의 아시아 순방 기간에 무역 관련 발표가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워싱턴 D.C.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도 한미 협상에 대해 "이견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우리는 현재 대화하고 있다. 향후 10일 내로 뭔가를 예상한다"고 답했다. 베센트 장관은 한미 통화 스와프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비쳤다.

이처럼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미 양국은 협상을 타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기간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으로 한미 정상회담도 열릴 예정이다. 대미 자동차 수출이 25%의 관세를 무는 것은 물론, 동맹인 미국과 이견이 장기간 좁혀지지 않는 상황 자체가 이례적이고 한국 정부에 부담이 되고 있다. 특히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괴팍한 행동이 불거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우리 정부는 최근 미국에 구체적인 협상 수정안을 보냈고 이에 대한 답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 러트닉 장관을 만난 김정관 장관이 귀국한 뒤 9일 이른바 대통령실 3실장(비서실장, 정책실장, 안보실장)과 구윤철 부총리 등이 모여 미국 측 답변에 대한 입장을 논의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13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미국 측에 문제점을 다 설명했고, 미국 측에서 지금 새로운 대안을 들고 나왔다. 지금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한국의 대미투자에 대해 "선불(up front)"이라고 못을 박아 협상 전망은 불투명했다. 현재 우리 정부가 제기하는 핵심 사안은 3500억 달러를 미국에 투자했을 때 벌어질 외환 위기를 예방할 수 있는 통화 스와프 체결, 애초 한미 간에 논의된 대로 3500억 달러를 직접투자, 대출, 보증 등으로 구성할 것 등이다. 이외에도 투자처 결정, 수익 배분 등도 쟁점이다.

설령 미국이 통화 스와프나 원화 투자 등을 대책으로 제시한다 해도 500조 원에 달하는 액수를 정부 주도로 미국에 직접 투자하는 것은 한국 경제에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도 여전하다. 김용범 정책실장과 위성락 안보실장도 "한미 통화 스와프는 필요조건일 뿐"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빠른 타결에 매달려 국익을 훼손하는 합의를 이뤄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현대차 공장과 현대중공업(조선소)이 있는 울산에 지역구를 둔 김태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6일 민중의소리와의 통화에서 "궁극적으로는 타결이 될 거라고 생각하지만 섣불리 일본처럼 했다가는 큰 낭패일 거라고 본다"며 "시간을 정해놓고 APEC 전에 무조건 타결하려고 하는 것보다는 국익을 챙기면서 줄다리기를 좀 더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한미 관세 협상은 시기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산업별 상호이익 원칙 확립'이 중요하다"며 "미국에서는 한마디로 다 내놓으라는 건데, 전기차, 배터리, 철강 등 궁극적으로 양국이 같이 성장할 수 있는 구조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화 스와프에 대해선 "협상 타결을 위한 기본조건으로 보는 게 맞지 않겠느냐"고 주장했다. 

박찬규 조국혁신당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지금 미국이 요구하는 일방적인 선불조건은 투자가 아닌 강탈"이라며"정부는 당당한 대응으로 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서둘러 협상 타결을 이끄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국익을 지키는 것"이라며 "미국 역시 반도체, 선박 등 제조업에 한국을 필요로 하는 부분이 크다. 실무적 협상에서는 저자세로 임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히려 구금 사건·비자 문제와 연계해 미국을 압박해야 한다"며 "무제한 통화스와프는 물론"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그는 "미국의 통상 강탈 압박이라는 작금의 상황에 있어 국회의원 전원이 미국에 강력한 항의의 의사를 표해야 마땅하다"며 대미 통상압박규탄 국회 결의안에 여야가 초당적으로 동의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같은 당 조국 비상대책위원장도 전날 '수출 피해기업 애로사항 청취 현장 간담회'에서 "미국이 동맹을 존중하기보다 일방적인 자국 우선주의 정책을 앞세워, 철강에는 최대 50%의 고율 관세를, 자동차 등 산업 전반에는 추가 관세 위협 등 부당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며 "정부와 국회, 여야 정당은 정쟁을 넘어 하나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연 진보당 대표는 통화에서 "이미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기자간담회에서 국익에 위배된 합의문에 빨리 도장을 찍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고 많은 국민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여러 여론조사 결과로도 협상 신중론이 힘을 얻고 있는 게 확인되고 있지 않나"라며 "APEC이라는 세계적 주목을 받을 수 있는 계기를 무시할 수 없는 일정이겠지만 이것으로 한국경제의 근간 흔들 수 있는 협상을 졸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건 합당한 이유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한미 정상회담이라는 이벤트에 치중해서 국가 경제 전체를 위협할 수 있는 이 협상을 속도 높게 진행해야 한다는 정부의 주장이 있다면 국민적 지지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김 대표는 "무제한 통화 스와프는 대책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빌린 돈은 갚아야 하고 투자가 성공하리라는 보장도 없다"며 "애초 정부에서 3500억 달러, 민간투자까지 포함해서 5천억 달러 투자 얘기를 7월 말에 했을 때는 이런 상황 자체를 전혀 예상하지 못한 채로 미국과 협의를 했고, 뒤늦게 나온 무리한 상황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통화 스와프가 아이디어로 나온 것이지 이게 최선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입장에선 우리가 받아들일 최선책을 끝까지 주장해야 하고 스와프 같은 것들은 그야말로 고육지책이지 이것 역시 위험한 대책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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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주권 수호위한 범국민적 저항에 나서야

시민사회 원로, 각계인사 300여 명 시국선언,,,'트럼프의 약탈적 통상압박에 당당히 맞서라'(전문)

  • 기자명 이승현 기자 
  •  
  •  입력 2025.10.16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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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0
 
한국 시민사회 원로 및 각계 인사들이 미국의 약탈적 통상압박 중단을 촉구하는 범국민 시국선언을 발표하는 기자회견 '미국 트럼프정권의 폭압을 거부한다'를 16일 향린교회에서 진행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한국 시민사회 원로 및 각계 인사들이 미국의 약탈적 통상압박 중단을 촉구하는 범국민 시국선언을 발표하는 기자회견 '미국 트럼프정권의 폭압을 거부한다'를 16일 향린교회에서 진행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3,500억 달러를 선불로 내놓으라는 미국의 재촉과 압박에 시민사회 원로들과 각계 인사 300여 명이 결코 침묵할 수 없다며 대거 한자리에 모였다.

미국은 약탈적 통상압박을 즉각 중단할 것. 이재명 정부는 시민의 힘을 믿고 당당히 맞설 것을 촉구했다. 그리고 윤석열 내란을 막아낸 광장의 힘으로 경제주권 수호를 위한 범국민적 저항을 호소했다.

김상근 목사, 함세웅 신부, 권영길 민주노총 초대위원장을 비롯한 사회원로를 중심으로 종교계, 문화예술계, 문학계, 학계, 사회단체, 법조계, 보건의료계, 지역, 해외 각계 인사들은 16일 서울 종로구 향린교회에서 '경제주권과 존엄을 지키는 범국민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국민주권사회대개혁전국시국회의(전국시국회의)가 주관한 시국선언에 이름을 올린 각계 인사들은 '한국 국민의 생존권을 짓밟는 미국 트럼프 정권의 폭압을 거부한다!'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을 통해 "(미국 트럼프 정부의 통상압박은) 단순한 통상문제가 아니다. 한국의 국가적 존엄과 경제주권을 무시하고 국민의 생존권을 짓밟는 폭압"이라고 규정했다.

특히 트럼프 정부의 요구대로 "(외환보유액의)83%에 해당하는 3,500억 달러를 미국에 투자하게 된다면 저성장의 고착, 일자리 감소, 물가 폭등, 복지 축소로 인해 산업기반 붕괴와 함께 또 한 번의 IMF 외환위기가 재현될 것"이며, "이는 곧 한국 국민 전체를 파산의 구렁텅이로 몰아넣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참가자들은 "이제 한국 정부는 미국 트럼프 정권의 강압에 맞서 주권과 국익, 국민 생존권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국민과 함께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하면서 "우리는 이재명 정부가 시민의 힘을 믿고 미국과 국제사회에 당당히 주권국가로서의 입장을 밝히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상근 원로 목사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김상근 원로 목사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김상근 원로목사는 여는 말을 통해 "세계 모든 나라가 다 미국의 약탈 대상이 되고 있다. 그 어떤 나라도 미국의 이 약탈적인 행태에 저항할 수 있는 힘을 갖지 못했지만 우리는 약탈을 당할 수 없고 당해서도 안되며, 그에 저항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하면서 "앞으로 우리 정부는 미국과 협상을 계속해 나가야겠지만 약탈을 당하는 취약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 만약 이재명 정부가 미국과 맞서 당당한 주권국가로 우리 나라의 입장을 굳건히 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다시 광화문에, 시청앞에 다시 모여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경제주권과 존엄을 지키는 범국민 시국선언'이 발표됐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날 기자회견에서 '경제주권과 존엄을 지키는 범국민 시국선언'이 발표됐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권영길 민주노총 초대위원장은 "한국이 보유하고 있는 외환보유액 약 4,200억 달러는 우리 국민의 피와 땀과 눈물이 베어있는 돈이다. 이 돈의 83%에 해당하는 3,500억 달러를 뺏아가겠다는 것 아니냐?. 과연 친구인가? 약탈자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미국이 주한미군 주둔을 위한 방위비분담금 등을 대폭 인상할 것을 요구하는데 대해서는 "왜 우리가 미국의 패권강화를 위해 대중국견제 목적으로 주둔하는 미군에게 땅도 제공하고 주둔비까지 부담해야 하나? 날강도 제국주의다"라고 하면서 "미국의 약탈을 막아내고 경제주권을 지키기 위해 다시 광장에 모이자"고 호소했다.

송수영 민주평등사회를 위한 전국교수연구자협의회(민교협) 상임공동의장은 '트럼프의 아메리카 퍼스트는 파시즘의 전조'라고 하면서 "한국이 민주주의를 지키고 경제성장을 이루면서 경제평등을 이룩하게 되면 결국 미국의 압박도 이겨내고 세계의 선진국으로 앞설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적 기대를 표명했다.

김애영 전국여성시국회의 공동대표는 "죽을 줄 알면서도, 노예로 살아갈 수 없었기 때문에 일본제국주의에 항거해 나라를 되찾은 선열들에게, 그리고 민주화투사들에게 진 빚을 갚을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의 폭압에 맞서기 위해 끝까지 싸워야 할 책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송경동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은 "이재명 정부에만 맡길 일이 아니고 윤석열 내란에 맞선 시민들이 트럼프의 수탈, 강탈, 폭력에 맞서 바로 잡아야 할 일"이라며, "이는 한국 사회의 안전과 안녕만을 위한 일이 아니라 트럼프에 대한 전 세계적 저항에 함께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노성철 연세민주동문회 회장은 "미국은 지금 우리나라 곳간에 있는 달러를 다 내놓으라고 하고, 또 미국에서 우리가 벌어들일 돈도 다 가져가겠다고 한다. 이런 날강도가 어디 있나?"라며, "이것이 바로 경제수탈이고 미국의 제국주의적 본질이다. 한국정부는 대미투자계획, 대미 통상협력을 철회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우리 국민을 믿고 국민과 함께 단호하게 협상에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제주권과 존엄을 지키는 범국민 시국선언 (전문)

[한국 국민의 생존권을 짓밟는 미국 트럼프 정권의 폭압을 거부한다!] 

2025년 가을, 대한민국의 존엄과 생존이 전례없는 위기에 처했다.
지난 7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통화협상에서 15% 관세 인하 대가로 3,500억 달러 투자와 LNG 추가 투자액 1,000억 달러를 포함해 총 4,500억 달러(약 620조 원)의 대미 투자를 강요하였다. 더 나아가 트럼프는 한국의 3,500억 달러를 자신의 임기중인 3년 내 ‘현금 인출’이라고 못 박으며, 다가오는 10월 29일 APEC 회의를 압박의 기점으로 삼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는 단순한 통상 문제가 아니다. 한국의 국가적 존엄과 경제주권을 무시하고 국민의 생존권을 짓밟는 폭압이다. 우리는 이 사태에 직면해 결코 침묵할 수 없다.

한국의 총 외환보유액은 약 4,200억 달러다. 이 가운데 83%에 해당하는 3,500억 달러를 미국에 투자하게 된다면 저성장의 고착, 일자리 감소, 물가 폭등, 복지 축소로 인해 산업기반 붕괴와 함께 또 한 번의 IMF 외환위기가 재현될 것이다. 이는 곧 한국 국민 전체를 파산의 구렁텅이로 몰아넣는 일이다.

한미 통상협상 직후, 미국 트럼프 정권은 조지아주에 파견된 한국 노동자 317명을 수갑과 발목 족쇄를 채운 채 이송하고 불법 구금까지 자행했다. 이 사건은 야만적인 인권유린이자 ‘동맹’이라는 이름하에 불평등한 한미관계가 경제적 수탈과 인권 침해로 이어지는 냉혹한 현실을 여실히 확인시켰다.

관세폭탄을 앞세운 트럼프 정권의 통상 압박과 조지아주 사태에 대한 한국사회 각계각층의 분노와 저항이 폭발하고 있다. 노동자민중을 비롯한 시민사회는 대미 투자 철회와 트럼프식 약탈적 통상정책 거부의 목소리를 높이면서 행동에 나서고 있다. 심지어 경제전문가들에게서는 미국의 강압적 통상 요구를 받아들이기보다는 차라리 25%의 관세를 맞는 것이 더 국익에 부합한다는 제안이 나오고 있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을 비롯해 진보개혁 4당 의원들도 미국의 부당한 요구에 의연히 저항할 것을 요구하는 성명을 내놓고 있다.

이제 한국 정부는 미국 트럼프 정권의 강압에 맞서 주권과 국익, 국민 생존권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국민과 함께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 우리는 이재명 정부가 시민의 힘을 믿고 미국과 국제사회에 당당히 주권국가로서의 입장을 밝히길 촉구한다. 

한국 시민사회는 이미 광장에서 무능하고 무도한 권력의 폭주를 막아낸 경험이 있다. 
2016~2017년 ‘촛불 혁명’과 2024~2025년 윤석열의 내란을 막아낸 ‘빛의 혁명’처럼 이번에는 경제주권 수호를 위한 범국민적 저항이 절실히 요청되고 있다. 
우리 모두 일어나 경제주권과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광장에서 외치자! 

하나. 한국경제와 국민의 삶을 파탄낼 3,500억 달러 대미 투자 반대한다! 
하나. 미국 트럼프 정권은 약탈적 통상압박을 즉각 중단하라!" 
하나. 이재명 정부는 시민의 힘을 믿고 당당하게 맞서라!

2025년 10월 16일
한국 시민사회 원로 및 각계 인사 모두 함께


시국선언 참여자 :

- 원로 : 김상근(목사, 전KBS이사장), 박석무(다산연구소 이사장), 신낙균(전 문체부장관), 신홍범(전 조선투위 위원장), 안재웅(목사), 이부영(전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 임헌영(민족문제연구소 소장), 장임원(전 민교협 의장), 함세웅(신부), 황석영(작가), 권낙기, 최순영, 서정길, 강정구, 한충목, 한상균, 한도숙, 김흥현, 정진우, 이규재, 권영길, 천영세(빈민) 노수희, 양연수, 소순관 (진보·통일) 박중기, 김영옥, 황금수, 김을수, 전덕용, 정혜열, 노중선, 전창일, 서경원, 임방규, 김해섭, 안학섭, 구연철, 박순자, 양원진, 양희철, 김영식, 김영승 (종교) 문대골, 박덕신 (학술) 양재혁, 이규재, 권영길, 천영세 (빈민) 노수희, 양연수, 소순관 (진보·통일) 박중기, 김영옥, 황금수, 김을수, 전덕용, 정혜열, 노중선, 전창일, 서경원, 임방규, 김해섭, 안학섭, 구연철, 박순자, 양원진, 양희철, 김영식, 김영승 (종교) 문대골, 박덕신 (학술) 양재혁

-종교계: 지선(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청화(실천승가회 명예대표), 법타(조계종 10교구본사 은해사 조실), 일문(실천승가회 공동대표), 최연(정의평화불교연대 상임대표), 주영채((사)동학민족통일회 상임의장) ,최용근 ((사)동학민족통일회 수석공동의장),   신혜원((사)동학민족통일회 공동의장, 김인환((사)동학민족통일회 공동의장, 이윤영(동학혁명기념관 관장), 노태구((사)동학민족통일회 고문), 강경민 목사(평화통일연대 상임대표), 김경호 목사(강남향린교회), 김기원 목사(모퉁이돌 교회), 김동한 (예수살기 상임대표) , 김영주 목사(전 교회협 총무), 김일재 목사(예장통합 원로 목사), 김일한 장로(전주고백교회 원로) , 김준우 목사(한국기독교연구소 대표), 나핵집 목사(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이사장), 남재영 목사(에큐메니안 사장), 류장현 교수(한신대 교수), 문대골 목사(평화연구소 대표) , 문선경 권사(창천교회),  문홍주 장로(들꽃향린교회 원로), 박경조 주교 (성공회), 박덕신 목사(감리. 전 목회자정의평화위 의장), 박득훈 목사(성서한국 사회선교사) , 박정인 목사(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상임대표), 방영식 목사(한사랑교회 원로) , 방인성 목사(하나누리 대표), 백창욱 목사(새봄교회), 성명옥 목사 (전 예장 통합 여교역자회 총무), 성백걸 교수(백석대학교), 성요한 신부(성공회), 손은정 목사 (영등포 도시산업선교회 총무), 신선 선생 (예장통합 전 여신도회 총무), 양재성 목사(가재울 녹색교회), 원용철 목사(지역NCC협의회 회장), 유원규목사(기독교장로회. 전 목회자정의평화위 의장), 윤경로 장로.(전 한성대 총장), 윤길수 목사(전 기독교장로회 총무), 이문식 목사(광교산울교회 원로) , 이문우 장로 (전 교회여성연합회 총무), 이수호 선생(전태일재단 이사장), 이정배 교수(전 감신대, 현장아카데미 대표), 이찬석 교수(협성대학교), 전병금 목사 (전 기독교장로회 총회장), 정숙자 목사(기독교장로회 원로목사), 정진우 목사(서울 디아스포라 교회), 조화순 목사(예수살기 고문) , 채수일 목사(전 한신대 총장), 최부옥 목사 (전 기독교장로회 총회장), 최형묵(한국교회 인권센터 이사장), 한상렬 목사(전주고백교회 원로), 한상익 교수(가톨릭의대), 한인철 교수(전 연세대 교수), 황현수 목사(대기리 교회)   

-문화예술계: 김학민(경기아트센터 이사장), 임진택(판소리 명창), 신학철(화백), 김평수(한국민예총 이사장), 강욱천(한국민예총 사무총장)

-문학계: 현기영(소설가), 염무웅(문학평론가. 영남대 명예교수), 정희성(시인), 이상국(시인), 이경자(소설가), 정지창(문학평론가. 영남대 명예교수), 김판수(익천문화재단 이사장), 강형철(시인. 한국작가회의 이사장), 나종영(시인), 송경동(시인.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 김경윤(시인), 정지아(소설가), 안상학(시인), 한창훈(소설가), 김명환(문학평론가. 서울대명예교수), 윤지관(문학평론가. 덕성여대 이사장), 임규찬(문학평론가. 성공회대 명예교수), 곽효환(시인. 전 한국문학번역원 원장), 임홍배(문학평론가. 서울대 명예교수), 배창환(시인), 방현석(소설가. 중앙대), 김남일(소설가), 박두규(시인), 박수연(문학평론가. 충남대), 정우영(시인), 김응교(시인. 숙명여대), 진은영(시인. 조선대), 신철규(시인. 명지전문대), 김은령(시인), 김용락(시인), 김수열(시인), 이도윤(시인), 이은봉(시인. 광주대 명예교수), 서홍관(시인. 전 국립암센터 원장), 최두석(시인), 정슬기(중앙대) 김해자(시인), 정도상(소설가)

-학계: 박중렬(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 위원장), 송주명(전국교수연구자연대 상임대표, 전국교수노동조합 위원장), 남중웅(전국국공립교수노동조합 위원장), 류장현, 성백걸, 윤경로, 이정배, 이찬석, 한상익, 한인철  

-사회단체: 김경민(한국YMCA 사무총장), 오기출((사)푸른아시아 상임이사), 김남수(전국대학민주동문회 상임대표, 고려대민주동우회 회장), 장원택(서울대민주동문회 회장), 심우기(사회대개혁지방자치혁신성남시민행동 대표), 오승호(부천시국회의 의장), 권서각(영주시국회의 상임대표), 권재익(영주시국회의 집행위원장), 최재숙(부천시민연합 상임대표), 박종선(민족문제연구소 부천지부 지부장), 이현종(여수시민의회추진위 상임대표), 유영표(긴급조치사람들 이사장), 양춘승(긴급조치사람들 이사), 류태선(긴급조치사람들 상임이사), 주재석(자주연합 상임대표), 최영찬(자주연합 공동대표, 빈민해방실천연대 공동대표), 남경남(전국철거민연합 의장), 권낙기(통일광장 대표), 김혜순((사)정의·평화·인권을 위한 양심수후원회 회장), 김을수(민족자주평화통일중앙회의 상임의장), 박홍섭(사월혁명회 상임의장), 조순덕(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상임의장), 이재현(금속노조 서울지부 동부지회 지회장), 공윤석(우리다함께시민연대 공동대표), 장창원(아시아노동자연대한국지회 대표), 라기주(민족작가연합 공동대표), 최승회(이재유기념사업회 이사장), 장현일(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기념)단체 연대회의 의장), 김진영(경기중부자주연합(준) 준비위원장),  이성우(부산자주연합(준) 준비위원장), 김재명(경남자주연합 상임의장), 박웅(광주전남자주연합(준) 공동준비위원장), 박상춘(광주전남자주연합(준) 공동준비위원장), 신형우(전북자주연합(준) 준비위원장), 윤병태(대구경북자주연합(준) 준비위원장), 윤광장(5.18기념재단 이사장), 조희주(전국참교육동지회 회장), 이부영(전 전교조위원장), 김재석(전국참교육동지회 부회장), 이을재(전국참교육동지회 사무처장), 윤병선(전국참교육동지회 정책위원장), 손명선(징검다리교육공동체 상임이사), 송형호(서울참교육동지회 교육선전부장), 서우연(서울참교육동지회 총무부장), 박동수(경기참교육동지회 공동대표), 문국주(6월항쟁계승사업회 이사장), 이영국(반민특위기념사업회 사무총장), 정해랑(경희민주기념사업회 이사장), 최덕희(전국시국회의 대외협력위원장), 박종근(성균관대민주동문회장), 김영진(반민특위기념사업회 기획실장), 홍덕진(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정책실장), 김종찬(한국외대민주동문회장), 노성철(연세민주동문회장), 주재석(자주연합 상임대표), 최영찬(자주연합 공동대표, 빈민해방실천연대 공동대표), 남경남(전국철거민연합 의장), 권낙기(통일광장 대표), 김혜순((사)정의·평화·인권을 위한 양심수후원회 회장), 김을수(민족자주평화통일중앙회의 상임의장), 박홍섭(사월혁명회 상임의장), 조순덕(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상임의장), 이재현(금속노조 서울지부 동부지회 지회장), 공윤석(우리다함께시민연대 공동대표), 장창원(아시아노동자연대한국지회 대표), 라기주(민족작가연합 공동대표), 최승회(이재유기념사업회 이사장), 장현일(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기념)단체 연대회의 의장), 김진영(경기중부자주연합(준) 준비위원장),  이성우(부산자주연합(준) 준비위원장), 김재명(경남자주연합 상임의장), 박웅(광주전남자주연합(준) 공동준비위원장), 박상춘(광주전남자주연합(준) 공동준비위원장), 신형우(전북자주연합(준) 준비위원장), 윤병태(대구경북자주연합(준) 준비위원장), 임종대(전 참여연대 대표), 성해용(전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원장), 이한용(남북민간교류협의회 대표), 전민용(6월포럼 대표), 이필립(전국시국회의고문), 염성태(전국시국회의자문위원), 이득우 (조선일보폐간시민단장), 임미령(노후희망유니온 사무총장), 이총우(노후희망유니온 문화국장), 박경룡(노후희망유니온서울본부장), 이재욱(노후희망유니온 서울수석부본부장), 강성민(노후희망유니온 서울본부 부본부장)

- 법조계 : 최병모(전 민변회장), 안영도(변호사), 박성민(변호사), 박용일(변호사), 민경한(변호사), 조영선(변호사), 하승수(변호사), 최봉태(변호사)

- 보건의료계 : 김광수(건강사회를위한치과의사회), 이희원(건강사회를위한치과의사회), 유영재(건강사회를위한치과의사회),  최문석(청년한의사회), 홍학기(청년한의사회), 박징출(청년한의사회), 김호식(청년한의사회), 유기덕(청년한의사회), 심재식(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김정범(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고한석(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김봉익(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김병후(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임종철(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

-지역 : 김승원 : 광주.전남민주화운동동지회 상임대표, 최영태(광주.전남 시국회의 상임대표), 위인백((사) 한국인권교육원 이사장), 박성배(광주 은빛참교사회 회장), 이현종(광주.전남 시국회의 여수대표), 현지스님(원효사주지), 장헌권목사(광주.전남민주화운동동지회 상임고문), 대전 – 남재영(대전시국회의 상임대표), 김선건(원로 교수), 김용우(원로목사), 박재묵(원로교수), 이정순(원로), 이완규(원로), 홍영표(고양시민회 공동대표), 황호선((사)열린포럼 상임대표), 차성환(민주누리회 상임위원장), 안철현(전 경성대교수), 신진(전 동아대민주동문회장), 최부규(민주당(부산) 고문단장), 이종건(전 대우버스노조위원장), 박승제 (부산시국회의 집행위원장), 정금채 전)경기중부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대표, 권형택(전 경기중부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대표), 장재근 (경기중부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대표), 박미애(6.15경기중부평화연대 상임대표), 하상수(경기중부비정규직센터 대표), 김영호(전농 전 의장), 이요상(동학실천시민행동 상임대표), 이용길, 최형묵(천안살림교회 목사), 정세일(인천시민의힘 공동대표), 이성재(인천자주통일평화연대 상임대표), 박인규(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공동대표), 윤미경(생명평화포럼 공동대표)

- 해외 : 김상민(뉴욕뉴저지시국회의 대표), 김치만(뉴욕뉴저지시국회의 집행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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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대법원 현장검증? 추미애 법사위가 풍문조작 녹취록으로 ‘압수수색’”

법사위 소속 의원들, 대법원 앞 기자회견

전광준기자
  • 수정 2025-10-15 10:49
  • 등록 2025-10-15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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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방식 복제한 중국 희토류 통제... 한국이 갈 길은 하나뿐

[강명구의 뉴욕 직설] 한국 겨냥하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외교로 시간 벌고 공급망 다각화해야

25.10.16 06:51최종 업데이트 25.10.16 06:51

중국 장시성의 희토류 광산AP/연합뉴스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고 했던가? 지난 9일 중국 상무부가 발표한 희토류 수출 통제는 미중 전략 경쟁에서 샌드위치 신세가 된 한국의 처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이는 한국의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등 첨단 산업에 미칠 파장이 엄청난 조치다.

다음날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100% 추가 관세와 핵심 소프트웨어 수출 통제를 예고했고, 미국 증시에서는 하루 만에 1100조 원이 넘는 시총이 증발했다. 중국의 희토류 통제는 미국을 겨냥하지만, 실질적 피해는 한국·일본·대만 등 반도체 생산 국가를 향한다. 한국 증시는 이미 요동치고 있다.

한국 언론은 10월 31일~11월 1일 경주 APEC 정상회의에서 미중 정상회담이 성사될지에 주목한다. 결국 미중 타협 여부에 따라 12월 1일 예정된 중국의 수출 통제가 실제 작동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링 밖에서 미중 간 권투를 지켜보는 방관자여서는 안 된다. 링 안에서 직접 뛰어 해결책을 만들어야 하는 이해당사국으로 적극 대처해야 한다.

중국의 이번 조치는 즉흥적 보복이 아니다. 미국이 3년간 사용해 온 수출 통제 도구를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그대로 복사했다. 역외 적용, 임계치 설정, 사안별 심사 등 수출 통제 구조가 같다. 다만 미국이 기술로 한 것을, 중국은 소재로 바꿨을 뿐이다.

미국 편에 서면 너희를 친다

2022년 10월, 미국은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에서 명확한 기준선을 제시했다. 로직칩 14나노미터(nm) 이하, 128단 낸드플래시를 생산하는 장비·기술을 중국 기업에 수출할 경우 별도 허가를 받게 했고, 인공지능 학습·슈퍼컴퓨터용 고성능 칩의 수출을 제한했다. 중국의 첨단기술 발전을 늦추기 위한 조치였다.

2025년 10월 9일, 중국은 희토류 통제에서 사안별 심사 대상을 명시했다. 14nm 이하 로직칩 생산용, 256단 이상 메모리 생산용, 잠재적으로 군사 용도를 가진 인공지능 연구용 희토류가 대상이다.

논리는 대칭적이다. 미국이 중국의 14nm 개발을 막으면, 중국은 미국 동맹국의 14nm 생산에 필요한 희토류를 통제하겠다는 의미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의 논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갖고 있는 한국의 최첨단 생산 라인이 중국의 사안별 심사 대상에 포함된다.

이 조치의 지정학적 의도는 한미 동맹에 균열을 내는 것이다. 한국이 희토류 공급난에 직면하면 산업계가 정부에 압박할 것이다. 정부는 미국에 반도체 통제 완화를 요청할 수밖에 없다. 중국 압박을 줄이려면 미국과의 협력 수위를 낮춰야 하기 때문이다. 중국이 노리는 것은 바로 이 지점이다.

한국 반도체 수출도 중국 허가 받아라?

지난 7월 18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14차 5개년 계획 기간 고품질 상업 발전 성과'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왕원타오(王文?) 중국 상무부장EPA/연합뉴스

2022년 미국은 역외 적용(extraterritorial application) 원칙을 도입했다. 미국 기술이 들어간 제품은 어디서 만들든 미국이 통제한다는 것이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제조사ASML이 만든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예로 들 수 있다.

이 장비는 반도체 회로 패턴을 실리콘 웨이퍼에 새기는 기계인데, 7nm 이하 첨단 반도체를 만들려면 반드시 필요하다. 삼성도, TSMC도, 인텔도 ASML 장비 없이는 최첨단 칩을 못 만든다. 대체재가 없다. ASML이 독점이다.

문제는 이 장비 안에 미국산 부품이 들어간다는 것이었다. 레이저, 광학 렌즈, 제어 소프트웨어 등. 비중은 25%를 넘었다. 미국은 이것을 근거로 "ASML이 중국에 EUV를 팔려면 미국 허가를 받아라"고 명령했다.

네덜란드 회사가 네덜란드에서 만든 제품을 제3국에 파는데, 미국이 개입한 것이다. 네덜란드 주권에 대한 명백한 침해다. 하지만 미국은 밀어붙였다. ASML EUV를 막으면 중국의 첨단 반도체 산업이 사실상 멈추기 때문이다. 단 한 회사, 단 한 장비를 통제함으로써 중국 반도체 굴기 전체를 봉쇄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중국은 이번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에서 같은 논리를 적용했다. 중국 희토류가 들어간 제품은 어디서 만들든 중국이 통제한다는 것이다. 한국 기업이 만든 완제품에 중국산 희토류가 가치 기준으로 단 0.1%만 들어가도, 그 제품을 미국이나 유럽에 팔 때 중국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반도체 제조의 스퍼터링 공정에서 중국산 이트륨 (희토류) 타깃을 쓸 확률이 높다. 이 타깃의 가치는 완제품의 1%도 안 된다. 하지만 0.1% 기준에 걸린다. 이 반도체를 미국 애플에 납품할 때 중국 허가가 필요할 수 있다는 뜻이다.

중국은 준수선언서 제도도 도입했다. 미국의 준수 증명서(Compliance Certificate)를 그대로 복사한 것이다. 중국 기업이 희토류를 팔 때 중국산 함량과 재수출 허가 필요 여부를 명시한 문서를 발급한다. 이 문서는 공급망을 따라 계속 전달된다. 희토류 → 자석 → 전기차로 이어지는 모든 단계에서 선언서가 따라붙고, 최종 수출 시 중국 허가가 필요하다. 한 번 중국산이 섞이면 글로벌 공급망 어디를 가든 꼬리표가 붙는다. 중국 정부가 직접 추적할 필요 없이, 기업들이 서류를 주고받으며 스스로 감시망을 만든다.

이것은 한국 기업의 해외 수출 활동 자체를 중국이 통제하겠다는 선언이다.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모터에는 중국산 네오디뮴 자석이 들어간다. 이 차를 미국에 수출하려면 중국 허가를 받아야 할 수 있다. 한국 회사가 한국에서 만든 한국 차인데도 말이다. 삼성이 베트남 공장에서 스마트폰을 만들면 진동모터에 중국산 희토류가 들어갈 것이다. 그런데 이것을 유럽에 팔려면 중국 허가를 받아야 할 수도 있다.

중국 마음대로 허가한다

경기도 수원시 삼성전자 본사 모습.연합뉴스

미국 수출통제의 진짜 위력은 법적 처벌이 아니라 행정 불확실성에 있다. 허가 신청을 내도 6개월, 1년씩 결정이 안 나는 경우가 많다. 기준이 모호해서 같은 제품도 케이스마다 결과가 다르다. 국가안보 고려, 외교 정책 목표, 인권 상황 등 모든 것이 변수가 된다. 기업들은 실제 제재보다 허가가 나올지 모르는 상태를 더 두려워한다. 납기를 지켜야 하는데 허가가 계류 중이면 고객이 떠난다. 차라리 아예 그 시장을 포기하거나 통제 품목 사용을 줄인다.

ASML은 EUV 장비의 대중 수출을 추진했지만, 2019년 이후 네덜란드 정부가 수출허가를 부여하지 않아 출하가 차단됐다. 이는 미국의 외교적 압박이 작용한 정책적 비허가에 가깝다. 결과적으로 기업은 장기간의 정책 불확실성과 허가 불부여 속에서 시장·투자 결정을 보수화할 수밖에 없었다.

중국도 이 방식을 채택했다. 공고 어디에도 구체적 처벌 조항은 없다. 허가 거부, 목록 등재, 사안별 심사 같은 행정 수단만 언급된다. 이것이 오히려 더 위협적이다. 사안별 심사는 명확한 기준이 없다는 뜻이다. 같은 제품도 기업에 따라 허가 기간이 다를 수 있다. 정치적 상황, 기업의 과거 행적, 미중 관계, 한중 관계 등 모든 것이 변수다. 어느 기업은 일주일 만에 허가를 받고, 어느 기업은 석 달을 기다릴 수 있다. 어느 기업은 조건부 허가를 받고, 어느 기업은 거부 당할 수 있다.

결국 미국이 했던 대로 중국도 행정 허가를 무기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명확한 규칙과 예측 가능한 법 집행이 아니라, 모호한 기준과 재량적 허가로 상대를 통제하겠다는 의도다.

외교로 시간 벌고 공급망 더 다각화해야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6월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중국의 희토류 통제는 미국의 수출 통제를 복사한 것이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대칭 보복을 하겠다는 의미다.

문제는 희토류가 시작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중국은 이번 희토류 수출 통제와 함께 추가규정도 발표했다. 초고순도 금속, 제련 기술, 자석 제조 설비 등 밸류체인 전체를 통제망에 넣고 있다. 다음은 배터리 소재일 수 있다. 중국은 리튬·니켈·코발트 정제의 약 70%를 장악한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등 배터리기 업의 중국 소재 의존도가 높은 이유다. 그 다음은 의약품 원료, 태양광 폴리실리콘일 수 있다. 중국이 폴리실리콘의 85%를 생산한다. 중국의 공급망 무기화는 일회성 사건이 아니라 미중 경쟁의 일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높은 대중 의존도를 갖고 있으면 언제고 중국의 공급망 차단 위협에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 최대한 빨리 중국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 현재와 같은 80~90% 의존은 협상력이 제로에 가깝다는 의미다. 트럼프의 미국이 대가 없이 보호해 주리라는 기대는 순진하다. 실제로 2017년 사드 배치 때 중국이 한한령을 발동했을 때도 미국은 실질적 도움을 주진 않았다.

당장 외교로 시간을 벌어야 한다. 경주 APEC에서 공급망 무기화 방지를 합의문에 올리고, 미국의 반도체 성숙 공정 통제 완화와 중국의 희토류 역외 적용 유예를 맞교환할 수 있도록 양자·다자 외교 채널을 총동원해야 한다. 외교가 구조를 바꿀 수는 없지만 대체성을 확보할 시간을 줄 수는 있다. 그 시간 동안 호주·베트남·인도 등과 광물 동맹을 구축하고, 국내 재활용 라인을 상업화하며, 대체 소재 R&D 투자 등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중국 의존도를 60~70% 수준으로 낮추면 중국이 압박해도 버틸 수 있다. 대체 공급망이 작동할 시간이 생기기 때문이다.

공고문 발효일은 12월 1일이다. 50일 남았다. 물론 미중 정상 간 타협으로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는 실제 발효되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국가는 늘 최악에 대비해야 한다. 필요한 것은 '최소 10년 프로젝트'다. 쉬운 길은 없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시기다. 오늘부터 준비하지 않으면 10년 뒤에도 지금과 같은 '샌드위치'로 남을 것이다. 지금 시작해야 한다.

#희토류 #반도체 #수출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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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의 손으로 버스 노선 결정한다...‘공공버스’ 공론화 시작

[사유와 민영에서 공유와 공영으로2] 막대한 재정 투입되지만 버스 업체 배만 불리고 있는 준공영제

 

울산 울주군 율리공영차고지에 배차를 앞둔 시내버스가 줄지어 서 있다. 자료사진. ⓒ뉴시스

내 집 앞 정류소에 멈추던 버스가 갑자기 사라진다면? 학교나 일터까지 직행하던 버스가 사라지고 환승을 거듭해야 한다면? 10분을 기다리면 탈 수 있던 버스가 30분 넘게 기다려도 안 온다면? 이러한 답답한 현상은 코로나19 유행 이후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특히 서울과 부산 등 인구가 밀집돼 있는 대도시가 아닌 준도시 또는 농어촌 주민들이 이로 인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버스는 가장 대표적인 '대중교통'이지만 국가나 지자체가 아닌 민간 업체가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운영한 탓에 '대중교통'으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이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고자 정치권에서는 진보당이 앞장섰다. 진보당은 14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정책대토론회의 두 번째 세션으로 '모두를 위한 공공버스' 토론회를 개최했다. 좌장을 맡은 장진숙 진보당 정책위의장은 "시민의 발이 되어야 할 버스가 민간 업체의 배만 불리는 실체를 밝히고 진보정당이 급진적 대안을 내야 할 때"라며 "공공버스의 노선 소유권과 운영권 문제를 제기한다"고 밝혔다.

 

 

 

막대한 재정 투입되지만 버스 업체 배만 불리는 준공영제

2004년 서울시를 시작으로 대부분 지방자치단체에선 버스 준공영제를 운영하고 있다. 버스 준공영제는 민영제와 공영제의 중간 단계로, 민간 버스운수업체가 서비스를 공급하되, 노선 입찰제나 수입금 공동관리제, 재정 지원 등을 통해 버스 운영 체계의 공공성을 강화한 제도다. 하지만 실제로는 준공영제도 민영제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편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에서 개혁의 대상이 된다. 버스 공공성을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영수 사회공공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로나19를 계기로 감축된 버스 운행이 여전히 회복되지 않고 있는 현실이 현재 버스 준공영제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19 이후에 철도, 지하철, 버스 이용률이 줄어들었지만, 철도와 지하철은 회복세를 보인 반면 버스는 그 회복력이 상당히 낮다. 특히 수도권보다는 비수도권이 심각하다"며 "사람들이 버스를 안 타니까 버스의 운행을 줄이고, 그러다보니 버스를 이용하는 게 불편해지니 또 버스를 타지 않아 버스가 계속 줄어드는 악순환에 빠져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형적인 민영화의 문제"라고 꼬집었다.

버스 민간업체가 자신들의 이윤을 남기기 위해 '돈이 안 되면' 시민들의 불편과 공공성은 아랑곳하지 않고 버스 운행을 하지 않는 현실이다. 이는 버스 민간업체에 막대한 재정이 투입되고 있지만 정작 공적 권한의 개입은 취약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로 지적된다. 

우선 법과 제도에 구멍이 있다. 업무 범위와 기간을 제한하는 '한정 면허'가 아닌 일반 면허가 주어지면서 버스 민간업체는 사실상 노선을 독점을 할 수 있는 구조다. 이들에 대한 지자체의 사업 면허 취소 권한 자체도 미약해 버스 민간업체에 대해 도덕적 해이 등 문제가 발생해도 정부와 지자체가 실질적으로 제제 어려운 상황이다. 

이 연구위원은 "보조금 문제가 제일 크다"며 "횡령 등 보조금과 관련된 문제가 많이 불거지는데, 면허 취소가 안 된다. 기껏 해야 감차명령"이라며 "사업자들은 면허 취소가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무법 천지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편법을 통해) 면허를 상속까지 할 수 있으니 영구적으로 계속 지대를 추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간 버스업체를 당장 대체할 수단도 존재하지 않는다. 김상철 공공교통네트워크 정책센터장은  "만약 감차명령이나 행정명령을 통해서 (문제가 된) 사업자에게 영향을 주고 싶으면 다른 한편으로는 그것을 보완할 수 있는 공공수단이 있어야 한다. 감차한 버스 대수만큼 공공 전세버스 등을 넣어서 이용자들에게 불편함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지금 어떤 지자체도 이런 행정명령을 유효하게 내릴 수 있을 만큼의 역량을 갖고 있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결국 노선 결정에 있어서도 버스 민간업체가 '갑'의 위치에 서있다. 김 센터장은 "민간 사업자가 수용하지 않는 노선안이 관철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탄식했다. 

 

 

 

공영제 필요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웠던 이유는  

현실이 이렇다 보니 버스 운영을 정부나 지자체가 직접 하자는 공영제 요구가 터져나오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경기도에서 버스 공영제 또는 준공영제를 설계하고 연구해온 김채만 경기연구원 모빌리티연구실 선임연구원은 공영제를 하면 좋은 이유로 ▲사고 감소로 인한 사회적 편익이 크게 늘고 ▲재정 사용과 이윤 구조가 투명해지며 ▲특정 기업의 이윤으로 들어간 돈이 노동자의 임금 인상으로 전환된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아무리 저희들이 관리를 한다고 해도 버스 업체는 결국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한다. 그것이 극단적으로 나타난 게 (재정 지원의 기준이 되는) 운행 횟수는 혼잡한 시간에 갔다 오든, 아주 새벽에 갔다 오든 모두 한번으로 쳐주다보니 차가 하나도 안 막히는 새벽에 일찍 다녀온다. 타는 사람도 없는데 다녀와서 운행 횟수를 채운다"며 만약 공영제로 바꾼다면 재정 지원을 투명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그동안 공영제로 전환되지 못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버스 민간업체들의 반발을 진압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버스 민간업체들은 버스 소유, 차고지 운영 등의 재산권을 주장하며 이를 정부나 지자체가 회수해가는 것에 반대한다. 같은 논리로 그동안 정부와 지자체도 버스 문제에 미온적으로 대응해왔다.

하지만 이 연구위원은 이런 논리는 어불성설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버스 민간업체에 투입된 세금이 이미 4조원을 넘겼다면서 "(민간 버스업체들은) 자기 투자를 했다고 하지만 이미 정부에서 돈을 다 대주고 있던 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백번 양보해서 민간 버스업체들이 투자했으니 그건 배타적이고 독점적인 권한을 보호할 수 있다고 보더라도, 이제는 그런 시대가 지났다"며 "돈을 준 만큼 그 값어치를 할 수 있는 버스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정치적인 문제도 있었다. 김 선임연구원은 지자체장의 의지만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많은 예산이 소요되다보니 민주당 출신 단체장이 의지를 가지고 공영제를 추진했는데, 국민의힘이 다수인 시의회의 동의를 얻지 못해서 하지 못한 사례도 있고, 공영제를 하다가 중지하고 다시 민영제로 돌아간 곳도 있다"며 "공영제 추진하는 것도 어렵지만 유지하는 건 더 어렵다"고 평가했다.

 

 

 

진보당이 14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정책대토론회의 두 번째 세션으로 ‘모두를 위한 공공버스’ 토론회를 개최했다. ⓒ진보당

진보당, 법개정안 발표 "최소한 노선 관리형 버스 준공영제로 전환해야"

이에 진보당은 법 개정과 조례 제정을 통해 버스 공영화를 뒷받침하겠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대중교통이 육성 및 이용촉진에 관한 법률(대중교통법) 개정안과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여객자동차법) 개정안을 통해 버스 공공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는 버스공영제 또는 노선관리형 버스 준공영제의 정의 규정을 신설하고, 이를 실시한 지역에 지원을 강화하는 내용이다. 또 버스업체의 적자에 대해 재정을 지원하는 면허의 경우 그 사업기간을 5년 이하로 정해 '한정 면허'를 발급하며, 면허 취소 사항도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그렇게 하면 지자체장이 면허를 넘겨 받게 되고, 버스 공영제 등을 실현할 수 있는 길이 보다 쉽게 열리게 된다는 구상이다.

박태우 진보당 기후위기대응 특별위원회 간사는 "공영제로 가거나 공영제로 가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노선 관리형 버스 준공영제로 바뀌어야 한다"며 "한마디로 정부와 지자체가 노선 면허권과 운영권까지 원칙적으로 다 쥐는 것이다. 민간 경쟁 입찰 등을 통해 일정 기간을 운영권만 위임하는 형태가 노선 관리용 버스 준공영제인데, 이렇게 가는 것이 상식이고 정상화"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버스 노선의 신설·변경·폐지 시 주민들의 참여를 의무화한 '주민참여 노선결정제도'를 신설하겠다는 점이 주목된다. 최근 울산시가 27년 만에 처음으로 버스 노선을 개편했다가 주민들의 저항에 맞닥뜨린 사례에서도 그 필요성이 제기된다. 박 간사는 "노선을 신설·변경·폐지할 때 대중의 삶이 휘청거린다. 그 버스에 의존해서 살던 사람들, 예를 들어 새벽에 버스를 타고 와서 장사를 하는 그런 주민들의 삶 자체가 굉장히 위태로워 진다"며 "그래서 이들의 참여를 의무화한다는 것을 (법 개정안에) 명시했다"고 설명했다.

여론은 이미 충분히 형성돼 있다. 진보정책연구원이 지난해 10월 초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천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면조사 결과, 모든 대중교통에 대해 정부와 지자체가 관리·운영하는 완전공영제를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68%가 공감했다. 그 이유 중 1위는 '교통 소외지역도 수익성에 상관 없이 유지될 수 있어서'(43.7%)이다. '주민 요구에 맞는 필요한 노선이 생길 수 있을 것 같아서'(20.1%), '노선의 급작스러운 폐지나 변경 등이 줄어들 것 같아서'(12.3%)가 뒤를 이었다. 나아가 82.8%가 '공공교통 활성화가 기후위기 완화 및 탄소배출 감축에 기여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박 간사는 "교통은 주민생활 밀착 의제이며, 공공교통에 대한 국민적 찬성 여론이 높고, 공공성 증진의 필요성에 대한 대중적 인식도 확보돼 있다고 볼 수 있다"며 "공공교통은 모든 시민의 이동권 보장, 교통비 경감 및 지역사회 활성화, 온실가스 감축 등 1석 3조의 효능감 높은 유력한 정책임이 틀림없다"고 평가했다.

김 센터장은 "공영화의 전제조건 중 하나는 유능한 지방정부의 등장이다. '공영화 했더니 정말 주민의 삶이 좋아졌다'는 모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 정책위의장도 "모든 정책은 실천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지방의회 권력을 통해 공공버스 정책을 현실화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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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강도 부동산 규제, 조선일보 “문재인 정부 실패 코스 따라가지 않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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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재 구속영장 기각… 조선·중앙 “특검 지나쳐”, 경향·한겨레 “어이 없어”

기자명박서연 기자

  • 입력 2025.10.16 07:37

  • 수정 2025.10.16 07:38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관계부처 합동브리핑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임광현 국세정창, 윤창렬 국무조정실장, 구윤철 경제부총리,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이억원 금융위원장. ⓒ연합뉴스

이재명 정부가 취임 4개월 만에 3번째(10·15 부동산 대책) 부동산 대책을 내놨다. 서울 25개 자치구 전역과 경기 남부 12곳(과천, 광명, 성남시 분당구·중원구, 수원시 영통구·장안구·팔달구, 안양시 동안구, 용인시 수지구, 의왕시, 하남시) 지역에서 집을 사려면 실거주 목적으로 지방자치단체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갭투자는 안 된다는 것이다. 서울 전역을 규제 지역으로 묶는 건 이례적이며 서울 전역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를 막기 위해 경기도 지역도 선제적으로 규제했다.

또 수도권과 규제지역의 15억 원 초과 주택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기존 6억 원에서 4억 원으로, 25억 원 초과 주택은 2억 원으로 줄어든다.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국무조정실, 국세청은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부동산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을 발표했다.

16일 아침 신문들은 1면에 이재명 정부가 발표한 ‘10·15 부동산 대책’을 보도했다. 대부분 신문은 이번에 발표된 강력한 규제 대책이 단기적인 처방은 되겠지만 “공급이 같이 이뤄지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전월세난이 우려된다”라고도 했다. 한국경제는 “시장 안정을 명분으로 시민들의 재산권과 거주 이전 자유를 광범위하게 제약했다”라고 주장했다. 조선일보는 “이번 정부가 문재인 정부 실패 코스를 따라가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했다. 반면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부동산 보유세 강화 등의 세제 개편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16일 조선일보 1면.

▲16일 동아일보 1면.

서울시 “부동산 불안 더 키운다는 우려 전달했다”

민주당 내부 “내년 서울시장 경기지사 선거 수도권 표심 이반할 것”

서울 전체를 갭투자하지 못하게 막은 건 이례적이다. 조선일보는 1면 <15억 넘는 집 대출, 4억으로 조인다> 기사에서 “(서울 전역과 경기 남부 12곳) 이 지역들은 20일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도 지정된다. 이 지역 아파트 등 주택을 매수하면 내·외국인 구분 없이 2년간 실거주해야 한다. 서울 전체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은 건 1978년 제도 도입 후 처음이다. 풍선 효과를 아예 차단하겠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동아일보도 1면 <서울-분당-과천 갭투자 못한다> 기사에서 “20일부터는 해당 지역의 아파트와 아파트가 단지 내에 포함된 연립·다세대주택 전체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로 서울 전체 약 156만8000가구, 경기 지역 약 74만2000가구 등 총 230만여 가구가 규제 대상이 됐다. 과거 문재인 정부에서 수도권 전역과 일부 광역시 등을 규제지역으로 지정한 적은 있었지만, 토지거래허가구역을 서울 전역과 경기 남부 지역에 걸쳐 광범위하게 지정한 것은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동아일보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 실제 거주 목적으로만 집을 살 수 있다. 전세보증금을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가 불가능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6일 조선일보 3면.

▲16일 중앙일보 5면.

정부의 초강력 부동산 규제에 당장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도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앙일보는 5면 <“진보때 집값 상승” 깨려는 용산, 표심 걱정한 당 이겼다> 기사에서 “6·27과 9·7 대책에 이어 이재명 정부 출범 4개월 만에 세 번째 부동산 대책인 10·15 대책 발표를 앞두고 대통령실과 여당은 물밑에서 상당한 진통을 겪었다고 한다. 대통령실은 ‘강남 3구와 용산 중심의 주택시장 과열이 한강 벨트와 경기까지 확산하는 것을 조기 진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지만, 여당에선 ‘내년 서울시장, 경기지사 선거를 앞두고 수도권 표심이 이반할 것’이란 우려가 깊었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특히, 김용범 정책실장 등 문재인 정부의 실패를 지켜본 대통령실 정책 라인과 달리 민심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민주당 지도부의 간극이 있었다고 여권 관계자는 전했다. 정청래 대표(서울 마포을)와 김병기 원내대표(서울 동작갑), 한정애 정책위의장(서울 강서병) 등 민주당 핵심 지도부는 모두 수도권에 지역구를 두고 있다”라며 “이 같은 이견 속에서 결국 초강경 대책이 현실화됐다는 점에서 대통령실의 의중이 상당히 관철된 것으로 풀이된다”라고 했다.

그러나 대책 발표 이후 민주당 내부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중앙일보에 “추가 공급 대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급한 불부터 끄겠다며 내놓은 대책 같기는 하다”면서도 “사실 문재인 정부 때 계속 나왔던 것들인데, 그때도 현금 부자들의 투기를 막기 어렵지 않았냐”라고 반문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중앙일보에 “안 그래도 서울 여론이 호락호락하지 않은데, 이번 대책으로 오세훈 서울시장만 웃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16일 한국경제 3면.

서울시도 정부 부동산 정책에 반대 목소리를 냈다는 보도도 나왔다. 한국경제는 3면 <국토부, 사전 협의했다는데…서울시 ‘일방통보 받아’> 기사에서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15일 오전 열린 브리핑에서 ‘서울시, 경기도와 사전 협의했다’며 ‘더 늦기 전에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울시 관계자는 ‘부동산시장 불안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취지의 우려를 전달했지만, (규제 확대가) 강행 처리됐다’며 ‘협의가 아니라 사실상 ’일방 통보였다‘고 반박했다”라고 보도했다.

조선일보 “문재인 정부 실패 코스 따라가지 않길”

한국경제 “재산권과 거주 이전 자유 광범위하게 제약”

한국경제는 <서울 전역 주택거래허가제, 오래 끌어선 안 된다> 사설에서 10·15 대책을 두고 “수위와 범위 모두 시장의 예상을 크게 뛰어넘었다. 한 번에 ‘삼중 규제’를 가하거나, 강남 3구 등 구 단위가 아니라 시 전체를 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기 내내 집값과의 전쟁을 벌인 문재인 정부조차 시도하지 않은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기 12개 지역에 서울과 같은 규제를 한 것을 두고 “‘풍선효과’를 차단한다며 광명·의왕·하남 등 한강 이남 경기권까지 같은 잣대를 들이댄 것은 과도하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성동·마포·광진 등 한강벨트처럼 최근 집값 상승률이 두드러지지 않았는데도 일괄 규제 대상에 포함한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라고 주장했다.

▲16일 한국경제 사설.

한국경제는 “시장 안정이라는 명분이 시민들의 재산권과 거주 이전의 자유를 광범위하게 제약하는 조치를 정당화할 수는 없다. 주택을 매매하려면 허가를 받고, 실입주까지 해야 하는 토지거래허가제의 위헌 논란은 여전하다. 서울시가 지난 2월 강남 3구와 용산구의 허가제를 잠시 해제한 것도 과도한 규제에 따른 법적·사회적 부담이 컸기 때문”이라며 “시장 반응이 정부 의도와 다르게 흘러갈 가능성도 있다. ‘삼중 규제 지역’이라는 낙인이 찍히면 오히려 ‘여기는 오른다’는 기대 심리가 작동해 신규 수요를 부를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이어 대출을 조인 것은 결국 ‘현금 부자’만 집을 살 수 있어 주거 사다리가 끊길 위험이 커졌다고도 했다.

이번 규제는 단기적으로 진행하고 공급 절벽을 타개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경제는 “정부는 이번 대책으로 단기 불안을 진정시킨 뒤 신속히 규제 강도를 완화해야 한다. 특히 극약 처방인 토지거래허가제는 내년 말로 예정된 기한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시장이 안정되는 즉시 해제하는 게 옳다. 공급 기반을 강화하는 근본 처방도 병행해야 한다. 6·27 대책에 규제 완화를 통한 민간 공급 확대책이 담겼다면 지금처럼 집값이 급반등하지 않았을 것이다. 정부는 9·7 대책의 공공주택 공급 계획을 서둘러 추진하겠다고 하지만, 그래 봐야 서울 신규 공급은 4000가구에 불과하다. 이 정도 물량으로는 공급 절벽 우려를 잠재우기 어렵다”라고 당부했다.

▲16일 조선일보 사설.

조선일보는 <공급 대신 규제만, ‘문재인 실패’ 따라가는 집값 대책> 사설에서 “반쪽짜리 수요 억제만으로 효과를 볼 수 없다는 사실은 27차례 부동산 대책을 쏟아내고도 집값을 천정부지로 올린 문재인 정부 실패에서 확인된 것이다. 6억원 초과 대출을 금지한 현 정부의 첫 부동산 대책도 한 달여간 집값 상승세를 잠깐 눌러놓는 데 그쳤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4개월간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이 4%에 달했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12% 오른 셈”이라며 “부동산 대책에 쾌도난마식 한 방 해결책은 없다. 집값을 잡으려면 수요자들이 원하는 곳에 원하는 주택이 충분히 공급된다는 믿음을 줘야 한다. 지금 ‘영끌’로 집을 사지 않더라도 몇 년 후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살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돼야 한다. 그때 집값은 극적으로 잡힐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데 역대 민주당 정부는 무슨 까닭인지 공급 대책보다는 세금 폭탄과 대출 규제 등 수요 억제책으로 일관했다. 마치 시장과 감정 싸움을 하는 것 같다. 이러다 결국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를 크게 올릴 가능성도 있다. 모두 실패한 정책들이다. 새 정부는 문재인 정부의 실패 코스를 따라가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했다.

반면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보유세 등 세제 대책도 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향신문은 <강도 높인 세 번째 부동산 규제, ‘세제 합리화’ 실기 말라> 사설에서 “이번에 보유세 강화 등 ‘세제 카드’가 빠진 건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정부는 ‘관계부처TF 논의 등을 통해 보유세·거래세 조정 등 세제 합리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지만, 내년 지방선거 등으로 세제 개편 시기를 놓치지 않을까 우려된다. 투기적 수요를 막기 위해서는 현재 자산 가격보다 턱없이 낮은 실효세율을 높이는 것만큼 효과적인 건 없다”라고 했다.

▲16일 한겨레 사설.

한겨레도 <벌써 세번째 초강력 부동산 대책, 세제·공급도 서둘러야> 사설에서 “투기 심리를 억제하기 위해서는 보유세 인상 등 세제 강화를 통해 부동산 투자 수익을 낮추는 방안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 이날 정부는 세제 대책과 관련해서는 ‘생산적 부문으로의 자금 유도, 응능부담 원칙, 국민 수용성 등을 종합 고려해 부동산 세제 합리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만 밝혔다. 자칫 미적거리다 정책 타이밍을 놓치는 우를 범하지 말고, 조세 형평성에 맞고 부동산시장 안정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하루빨리 부동산 세제를 정비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박성재 구속영장 기각… 조선·중앙 “특검 지나쳐”, 경향·한겨레 “어이가 없어”

지난 15일 새벽 법원이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 구속영장 기각에 이어 두 번째다. 박정호 서울중앙지방법원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구속의 상당성이나 도주 증거인멸의 염려에 대해 소명이 부족하다”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조선일보·중앙일보와 경향신문·한겨레의 입장이 엇갈렸다.

조선일보는 <특검 수사 도 넘고 있는 것 아닌지 돌아볼 때> 사설에서 “‘내란 특검’이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청구한 구속영장을 법원이 기각했다. 특검은 박 전 장관이 계엄 선포 직후 합동수사본부 검사 파견 검토를 지시하는 등 내란에 가담했다는 혐의를 적용했다. 그러나 법원은 ‘위법성 여부에 대해 다툴 여지가 있다’고 했다. 사실상 혐의 입증이 부족하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 신문은 “비상계엄 사태는 국민이 다 지켜본 것처럼 치밀한 준비 없이 벌어진 사건이었다. 당시 국무위원 대부분은 계엄 선포를 알지 못한 상태에서 대통령실로 불려갔다. 계엄 선포를 적극적으로 막지 못했다는 비판은 받을 수 있지만 이것이 범죄인지는 다른 문제다. 당시 국무위원으로서 대통령의 결정을 정면으로 거부한다는 것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인지상정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내란 방조’와 ‘공모’ 혐의를 씌운다는 것은 지나치다고 느낄 국민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앙일보도 <공수처장까지 입건한 특검…과잉 수사 아닌가> 사설에서 “법원은 어제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내란 특검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지난 윤석열 정부의 국무위원에 대한 법원의 영장 기각은 한덕수 전 총리에 이어 두 번째다. 중요한 피의자라도 증거 인멸이나 도주의 우려가 없다면 불구속 수사가 당연한 원칙이다. 혹시 특검 내부에 ‘거물급 피의자’ 구속이나 입건으로 성과를 인정받겠다는 구시대적 발상이 남아 있다면 스스로 경계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반면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법원의 기각 결정을 비판했다. 경향신문은 <한덕수 이어 박성재 영장 기각, 사법부 내란 단죄 의지 있나> 사설에서 “도무지 납득하기 힘든 결정”이라며 “박 전 장관은 지난해 12월3일 밤 국무회의에서 윤석열로부터 비상계엄을 선포할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당일 녹화된 대통령실 폐쇄회로TV에는 그가 A4용지에 뭔가를 메모하는 장면, 문건을 받아보는 장면이 담겼다. 국무회의를 마치고 법무부로 복귀한 후엔 검찰국에 계엄사령부 검사 파견을, 출입국본부엔 출국금지팀 대기를, 교정본부엔 수용공간 확보를 지시했다. 계엄 후속조치를 이행하려 한 것”이라고 짚었다.

한겨레도 <영장 기각 법원, 법무장관이 ‘위법성 몰랐을 것’이라니> 사설에서 “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을 선포할 때 위헌·불법 계엄이라는 사실을 몰랐다는 박 전 장관의 주장을 받아들인 것이다. 어이가 없다. 비상계엄의 불법성은 당시 전국에 생중계된 국회 상황을 목격한 시민들도 다 알고 있었다. 군이 나서 사회질서를 유지해야 할 만큼 비상사태가 아니었다. 비상계엄 요건을 전혀 갖추지 않은 불법 계엄임이 명백한데, 다른 국무위원도 아닌 법무부 장관이 불법 계엄이라는 사실을 몰랐다니 말이 되는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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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노동자 200만원 퇴직금이라도"…눈물쏟은 부장검사

김성진 기자

mindle1987@mindl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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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조

  • 입력 2025.10.15 20:30

  • 수정 2025.10.16 01:57

  • 댓글 1

엄희준 '핵심 증거 누락' 항의한 문지석 부장검사

수사 전결권 박탈당하고 '대검 감찰' 폭언도 들어

"이례적 무혐의 수사 가이드 라인…범죄 행위"

민주당 김주영 "미지급 퇴직금 빠르게 지급하라"

쿠팡CFS 대표 "혼선 발생 죄송…취업규칙 원복"

문 검사 눈물 흘리며 "검찰, 쿠팡 사건 기소해야"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고용노동부에 대한 기후에너지환경고용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한 문지석 검사가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 관련 질의에 답변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5.10.15. 연합뉴스

"사회적 약자인 근로자들이 200만 원 정도 되는 퇴직금이라도 신속하게 받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쿠팡 일용직 노동자 퇴직금 미지급 사건과 관련해 상관의 부당한 지시를 폭로한 문지석 부장검사(광주지방검찰청)가 15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장에서 발언 도중 눈물을 쏟으며 한 말이다. 그가 눈물을 흘린 이유는 이른바 '퇴직금 리셋'으로 불린 쿠팡풀필먼트서비스(쿠팡CFS) 일용직 노동자 퇴직금 체불 사건 때문이다.

이 사건은 지난 2023년 5월 쿠팡이 단기사원 취업규칙을 변경해 1년 이상 일하고도 퇴직금을 못받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벌어졌다. 쿠팡 노동자들의 퇴직금 미지급과 관련해 진정서를 접수했고, 노동부 부천지청은 지난해 9월 쿠팡CFS 사무실과 대표이사 집무실 등에 대해 압수수색 해 퇴직금 미지급에 대한 고의를 입증할 증거를 확보했다. 이어 올해 1월 쿠팡CFS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문 부장검사는 지난해 6월부터 인천지방검찰청 부천지청 금융경제 범죄전담부서에서 근무하며, 쿠팡CFS 퇴직금 체불 사건과 관련된 내용을 보고하고 수사를 해왔다. 그는 노동청이 압수한 증거물과 대법원 판례 등에 비춰 기소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사건 처리 과정에서 석연찮은 일들이 벌어졌다.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고용노동부에 대한 기후에너지환경고용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한 문지석 검사가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 관련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5.10.15. 연합뉴스

엄희준 당시 지청장은 노동청이 기소 의견으로 송치하자, 지난 2월 문 부장검사를 거치지 않은 채 사건을 담당했던 주임검사를 따로 불러 '혐의없음' 정리하라는 취지로 지시했다. 지검장의 지시에 따르지 않는 문 부장검사를 의도적으로 제외했던 것으로 보인다. 엄 지검장은 주임검사에게 대검에 제출할 보고서에 핵심 증거인 노동청 압수수색 결과도 포함시키지 말라고도 했다. 이 사건은 결국 지난 4월 최종 무혐의·불기소 처분이 내려졌다.

이 과정에서 문 부장검사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엄 지검장은 지난해 10월 문 부장검사가 노동청이 신청한 압수수색검증영장을 전결한 것을 문제 삼아 공공수사 사건의 전결권을 박탈했다. 또 지난 3월 대검 보고서에서 노동청 압수수색 결과를 누락한 데 대해 대검 노동수사지원과장에게 언급했다는 이유로 '대검 감찰 지시, 재배당 조치 취하겠으니 각오하라'는 취지의 폭언을 듣기도 했다.

이에 문 부장검사는 엄 지청장과 김동희 차장검사 등 상관이 부당한 업무지시를 했다며 직권남용과 허위공문서 작성 등으로 수사·검찰 해달라고 대검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엄 지청장은 상습적인 폭언 행위로도 진정이 접수됐다. 아울러 문 부장검사는 김 차장검사가 쿠팡을 변호하는 김앤장 법률사무소의 변호사와 접촉했다며, 공무상비밀누설죄 등으로 처벌해달라고 요구했다.

문 부장검사는 국감에서 '엄희준 검사의 부당한 업무지시는 어떤 것이었냐'는 더불어민주당 김주영 의원의 질문에 "부장 모르게 주임검사를 청장실로 불러 무혐의 수사 가이드 라인을 전달했다. 그리고 그 수사 무혐의 가이드라인에 따라서 핵심 압수수색 결과가 누락된 상태로 대검에 보고가 됐다"며 "아주 이례적인 이런 처분 과정에 문제 제기를 했고 이거는 부적절한 것을 떠나서 범죄 행위까지 이어진다고 판단해서 진정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종철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 대표이사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고용노동부에 대한 기후에너지환경고용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5.10.15. 연합뉴스

쿠팡CFS "취업규칙 원상복구 하겠다"

쿠팡CFS 쪽은 이날 국감장에서 일용직 노동자 미지급 문제를 지적받고, 문제가 된 취업규칙을 원상복구하겠다고 밝혔다. 쿠팡이 사실상 취업규직 문제를 인정한 것이다.

정종철 쿠팡CFS 대표는 "원래 저희 의도는 퇴직금 지급 기준을 명확히 하자는 취지였는데, 저희 의도와 달리 많은 오해와 혼선과 이슈가 발생한 것에 대해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그는 "일용직 근로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서 이번에 저희들이 다시 (취업규칙을) 원복하는 걸로 의사결정을 했다"며 "(노동자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제반 사항을 협의하겠다"라고 했다.

김주영 의원은 정 대표에게 "대법원 판례, 노동부 행정 해석을 비롯해서 노동부 자문 결과까지 종합해 보면 쿠팡의 일용직 노동자 모두 퇴직금 지급 대상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는 걸 (쿠팡에서도) 알 수 있었을 것"이라며 "노동자들에게 불합리한 취업 규칙은 폐기해야 마땅하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반드시 일용직 근로자 퇴직금 지급 검토를 해서 최대한 빠르게 지급하기 바란다"고 했다.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고용노동부에 대한 기후에너지환경고용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한 문지석 검사가 쿠팡cfs 관련 질의에 답변하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5.10.15. 연합뉴스

문 부장검사는 마지막 발언 기회를 얻고 "지금 정 대표께서 쿠팡의 취업규칙 원상복구를 뒤늦게라도 한다고 해서 다행"라면서도 "지금 이 사건이, 근로자들이 몇천 명이 (관련)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중에 8명이 저희 사건에서 고소를 했고 그중에 1명이 항고를 해서 서울고검에서 수사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문 부장검사는 이어 "검찰에서 저는 (쿠팡 퇴직금 미지급 사건에 대해) 기소를 해야 된다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라며 울컥해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고 흐느꼈다. 그는 잠시 물을 마시고 진정한 뒤, 다시 떨리는 목소리로 울먹이며 발언을 마쳤다.

"사건이 신속하게 회복이 돼서 사회적 약자인 근로자들이 그 200만 원 정도 되는 퇴직금이라도 좀 신속하게 받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부적절한 행동을 했던 공무원들이 잘못이 있다면은 저 포함해서 모든 사람이 그 잘못에 상응하는 처분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예, 이상입니다."

김 의원은 "문진석 검사님, 용기 있는 발언을 해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말했고, 국감장에서는 박수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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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옷 저항’까지 하던 윤석열, 돌연 내란특검 출석…박성재 영장 기각에 힘 얻었나

내란특검 체포영장 집행하려 하자 출석 의사 밝혀

남소연 기자 nsy@vop.co.kr

윤석열 전 대통령. 자료사진. (사진공동취재단)2025.9.26 ⓒ뉴스1

지난 7월 재구속된 뒤, 특검의 소환 조사를 완강히 거부해 온 윤석열 전 대통령이 15일 돌연 내란 특검팀의 피의자 조사에 출석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내란 특검팀이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은 체포영장을 집행하려 하자, 출석 의사를 표명했다고 박지영 특검보가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서울구치소에서 내란 특검팀 사무실이 있는 서울고검 청사로 이동한 윤 전 대통령은 사복 차림으로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앞서 내란 특검팀은 지난달 24일과 30일 두 차례에 걸쳐 윤 전 대통령에게 평양 무인기 의혹 관련 피의자 조사를 받을 것을 통보했지만, 윤 전 대통령은 불출석 사유서도 제출하지 않은 채 불응했다.

김건희 특검팀의 체포영장 집행 당시에는 속옷 차림으로 버티거나, 체포영장을 집행하는 교도관을 향해 반말을 사용하며 고압적인 태도로 강하게 반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태세 전환에 이날 오전 있었던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의 구속영장 기각이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2.3 비상계엄 당시 법무부에 합동수사본부에 검사 파견을 검토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교정본부에는 수용 시설 확보를 지시하는 등 내란에 적극 가담한 혐의(내란 중요임무 종사) 등을 받는 박 전 장관에 대해 “구속의 상당성이나 도주·증거인멸의 염려에 대해 소명이 부족하다”며 내란 특검팀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내란 혐의를 받는 국무위원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건 한덕수 전 국무총리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반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은 발부됐다.

박지영 특검보는 이전과 달리 윤 전 대통령이 소환 조사를 응한 데 대해 “체포영장 집행으로 인한 상당한 논란이 있었고 이번에는 서울구치소 쪽에서 강한 의지를 가지고 준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여러 가지 면에서 스스로 가는 게 낫겠다고 생각한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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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맨은 어쩌다 ‘앞니 빠진 장관’이 됐나

심우삼기자

  • 수정 2025-10-15 10:14
  • 등록 2025-10-15 10:10
  • 법무부 티브이(TV) 유튜브 갈무리
    법무부 티브이(TV) 유튜브 갈무리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다부진 체격을 보유한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격무로 인해 앞니가 빠진 모습이 공개돼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2일 법무부 공식 유튜브 채널인 법무부 티브이(TV)에 공개된 영상에는 정 장관의 앞니 일부가 없는 모습이 담겼다. 정 장관이 지난달 26일 법무부 소속 정심여자중고등학교(안양소년원)을 방문해 교육 현장을 참관한 자리에서였다.

    정 장관은 제과제빵반 실습실을 찾아 학생들을 격려하면서 직접 짤주머니로 반죽을 짰는데, 이를 본 학생들이 “너무 잘하셨어요”라고 칭찬하자 활짝 웃으며 앞니가 빠진 모습이 노출됐다. 정 장관은 바로 입을 가리면서 “웃으면 안 되는데”라며 “이가 빠져가지고”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머쓱한 듯 “웃으면 안 되는데, 웃지 말라고 했는데”라고 거듭 말했다.
     

    채널에이(A) 유튜브 갈무리
    채널에이(A) 유튜브 갈무리

    정 장관은 치아가 빠진 이유를 설명하진 않았으나 영상 자막으로 검찰개혁 등의 격무로 인해 이가 빠졌다는 설명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5선 의원인 정 장관은 지난 7월21일 법무부 장관으로 취임했다. 정 장관은 김상욱 민주당 의원,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 등 국회에 몇 안 되는 ‘근육맨’ 가운데 최연장자이기도 하다.

    정 장관은 치아 소실 때문에 최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할 땐 틀니와 같은 보조기구를 착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의원들과 질의할 때 입을 크게 벌리지 않거나, 다소 발음이 어눌한 모습도 확인됐다.
     

    고위공직자가 격무로 치아가 빠지는 일은 과거에도 있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참여정부 청와대에서 일하며 과로로 치아를 여러 개 빼내고 임플란트 치료를 받은 일화가 가장 유명하다. 문 전 대통령은 자서전 ‘운명’에서 “보통 직장은 직책이 높을수록 일에 여유가 생기는 법인데, 청와대는 아래 행정요원, 행정관, 비서관, 수석비서관 순으로 직책이 높을수록 거꾸로 일이 많았다. 나는 첫 1년 동안 치아를 10개쯤 뽑았다”고 적었다.

    이재명 대통령도 한-미 관세협상 과정에서의 중압감으로 치아가 흔들릴 정도였다고 고백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7월31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고위공직자 워크숍에서 “(관세 협상은) 좁게 보면 기업들의 해외 시장에 관한 얘기기도 하지만 사실은 대한민국 국민 부담일 수도 있고 그 결정 하나하나가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며 “(부담감에) 이빨이 흔들렸다”고 털어놨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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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무상급식 바람 일으킬까…지선 앞두고 ‘공공서비스 공영화’ 전면화한 진보당

[사유와 민영에서 공유와 공공으로1] 불평등 해소 위한 진보당의 새 제안 “모두를 위한 소유”

진보당이 13일부터 나흘간 국회 곳곳에서 ‘불평등 해소를 위한 진보의 새로운 대안-모드를 위한 소유’라는 주제로 정책대토론회를 진행한다. ⓒ진보당

진보당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불평등 해소를 위한 새로운 대안을 본격 제시했다. 바로 ‘공공서비스의 공영화’다. 그동안 주로 집중했던 복지정책 확대만으로는 불평등 문제를 해결할 수 없기에, 불평등을 낳는 구조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게 기본적인 문제의식이다. 사람들의 삶에 필수적인 공공서비스를 민간 기업이 자산으로 소유하면서 손쉽게 수익을 누리는 현실을 바로잡아 공공성을 회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20여년 전 무상급식 운동을 주도했던 진보 정치가 이번에는 ‘공공서비스 공영화’라는 새로운 장을 열어낼지 주목된다.

진보당은 13일부터 나흘간 국회 곳곳에서 ‘불평등 해소를 위한 진보의 새로운 대안-모두를 위한 소유’라는 주제로 정책대토론회를 진행한다. 첫날은 개막식과 함께 진보당이 왜 이 시점에 공공서비스 공영화라는 정책 의제에 집중하는지를 설명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신석진 진보정책연구원장은 진보당의 구상에 대해 “국민의 기본권이 상품이 되어버린 현실을 바꿔야 한다”고 집약했다. 그는 “소득과 부의 불균형 문제를 사후 보정하는 재분배 정책을 넘어 소유 구조를 바꾸는 것으로 한 발짝 더 나아가야 한다”며 “신자유주의 광풍 속에서 투기 자본의 가장 손쉬운 먹잇감으로 전락한 공공서비스를 공공의 것으로 만드는 것부터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신 원장은 “공공서비스가 민영화되면서 불로소득의 수단이 되어왔고, 그 결과 시민의 삶은 더욱 피폐해졌다”며 “오늘 토론회 주제인 ‘모두를 위한 소유’도 거창한 구호가 아니고 우리가 타는 버스, 쓰는 전기, 맡긴 예금이 공공의 이익을 위해 사용되는 사회를 얘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적인 추세로 확인된 공공서비스 공영화
20여년간 최소 80개 국가, 1300여개 도시서 재공영화 추진

진보당이 13일부터 나흘간 국회 곳곳에서 ‘불평등 해소를 위한 진보의 새로운 대안-모드를 위한 소유’라는 주제로 정책대토론회를 진행한다. ⓒ진보당


공공서비스 공영화는 이미 세계적인 추세로 확인되고 있다. 국제 비영리 싱크탱크인 초국적연구소(TNI)에 따르면, 2000~2023년까지 최소 80개 국가, 1,341개 도시에서 1,712건의 재공영화가 추진됐다.

사회공공연구원 이재훈 연구실장은 “공공서비스 생산과 공급에 민영화를 도입한 국가들이 20~30년 지나면서, 비용은 증가했고 나쁜 일자리가 확대됐고 서비스 질은 하락하는 등 (민영화에 대한) 나쁜 경험적 효과가 나타났고, 2000년대 이후 민영화는 결국 실패한 실험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재공영화 흐름으로 나아갔다”며 “재공영화 범위도 교통, 통신, 금융, 에너지, 수도 등 광범위한 부분으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 실장은 “재공영화해 보니 비용과 노동문제 개선 등 여러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지만, 가장 큰 효과는 지역 사회 자산 형성과 서비스 제공에 대한 공공투자 확대, 정책 목표 달성에 대한 기여였다”며 “지역 사회를 중심으로 보면, 지역 사회가 필수적인 공공서비스라는 데에 대한 전략적인 목표를 세우고, 재정을 통제하고, 지역 사회 내에서 하나의 자산을 형성한다는 게 큰 의미이고 동기부여가 된다. 앞으로 (한국의 각 지역에서도) 공영화를 할 때 가장 큰 효과이자 장점이라고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 실장은 “재공영화는 민주적 운영을 위한 기반인 것이지, 실제 어떻게 운영되는지가 중요하다”라며 “공영화를 했다고 해서 공기업, 공공기관, 관료주의에 포획된다면 공영화의 기대 효과를 발휘하기 어렵다. 공영화는 민영화 이전의 낡은 관료주의 시스템으로 회귀하는 것이 아니라, 공공 소유라는 것과 함께 민주적 운영이라는 것을 중요하게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진보당의 원칙과도 맞닿아있다. 진보당은 공공서비스 공영화를 추진하는 4가지 원칙으로 ▲자원과 공공서비스는 공적 운영을 원칙으로 한다는 헌법과 법률에 근거하고 ▲현장의 경험을 가진 노동자가 운영 주체로 함께 하고 ▲공공기관 의사결정에 노동자와 이용자 대표가 참여하는 민주적 통제가 이뤄지고 ▲수익을 지역에 재투자하고 주민 참여를 제도화해 지역 사회의 부를 형성하도록 하고 있다.

 

 

 

교통, 에너지, 은행부터 추진
“우리가 타는 버스, 쓰는 전기, 맡긴 예금이
공공의 이익을 위해 사용되는 사회”

진보당이 13일부터 나흘간 국회 곳곳에서 ‘불평등 해소를 위한 진보의 새로운 대안-모드를 위한 소유’라는 주제로 정책대토론회를 진행한다. ⓒ진보당


진보당이 우선 집중하는 분야는 지역공공교통과 지역공공에너지, 지역공공은행이다. 국회입법조사처가 조사한 한국의 버스 운영제도 비율을 보면, 민영제 재정지원형이 63.6%, 민영제 수입금 공동관리형이 31.3%, 준공영제 노선관리형이 4.1%, 공영제는 1.2%에 불과하다.

서울, 부산 등 많은 지자체가 준공영제를 시행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실제 노선권은 민간 업체가 가져가고 표준 수익을 지자체가 보전해 주는 사실상 민영제다. 노선권을 공공이 보유하지 않고 있으니, 민간 업체는 수익성만을 따지며 비수익 노선을 일방적으로 감축하거나 폐지하고, 이는 그대로 시민들의 기본권인 이동권을 위협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또한 지자체의 교통정책 수립 권한이 제한될 뿐만 아니라 교통 정책이 민간 업체의 이해에 좌우돼 공공적인 교통망 설계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 외에도 비용 절감을 이유로 버스 노동자의 노동조건도 갈수록 악화된다. 이에 진보당은 노선 소유권을 정부와 지자체가 소유하고, 주민이 노선의 신설, 변경, 폐지에 참여할 수 있는 지역공공버스를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지역공공에너지’는 지역이 직접 재생에너지를 생산, 소유, 통제하자는 구상이다. 우리나라의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전 세계 평균(32%)에 한참 뒤떨어지는 10% 수준이다. 더욱이 정부는 대규모 재생에너지 발전 단지를 지방에 세우고, 초고압 송전선을 이용해 수도권으로 전기를 실어 나르는 ‘에너지 고속도로’ 구상을 추진하는데, 이는 수도권 집중의 불평등 구조를 더욱 고착화시키는 정책이라는 게 진보당의 지적이다. 또한 재생에너지 발전의 90% 이상이 민간을 민간이 소유하고 있고, 해상풍력의 경우 63%가 외국계 기업이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민간 기업과 외국 자본이 독점하다시피 하는 재생에너지의 국·공유 원칙을 정립하고, 지자체가 일정 지분을 확보해 공영성을 유지하자는 게 진보당의 제안이다. 발전시설 설치 시 농민과 주민의 의견 수렴을 의무화하고, 민간사업자의 매출액 10% 이내를 부담금으로 규정하면, 지역 에너지 복지나 정의로운 전환 등에도 사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마지막으로 ‘지역공공은행’은 지역 발전 기여를 목적으로 하는 특수은행이다. 현재는 지역에서 벌어들이는 돈이 지역에 쓰이지 못하고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는데, 지방자치단체별로 설립한 공적 은행에서 지자체 예산 기금을 수탁해 지역 내 자금 수요자에게 투자 및 융자를 제공하고, 이렇게 생산된 가치를 지역사회에 재투자하는 식이다. 미국의 노스다코타주의 주립은행, 독일의 슈파카센, 캐나다 앨버타주의 앨바타 주립 은행 등이 지역공공은행의 대표적인 사례다.

진보당 정책대토론회는 교통과 에너지, 은행 분야의 주제를 심도 있게 토론하는 순서로 이어진다. 14일 ‘모두를 위한 공공버스’, 15일 ‘지역을 살리는 재생에너지 공영화’, 16일 ‘금융의 새로운 대안, 지역공공은행’ 순이다. 

진보당 김재연 상임대표는 “진보당은 공공이 중요한 필수재를 직접 소유하고 공급하는 ‘공공서비스 공영화’로 오늘의 제를 해결해 나가는 방안을 제시한다”며 “시민이 참여해 공동체 전체의 자산을 형성하고 확대하는 ‘공공서비스 공영화’는 불평등을 구조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진보당의 새로운 해법”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김 대표는 “진보당의 사명은 언제나 ‘더 나은 세상’을 먼저 제시하는 데 있다”며 “새로운 평등 공화국을 열어내는 발걸음을 더욱 힘차게 내딛겠다”고 밝혔다. 

 

 

 

진보당이 13일부터 나흘간 국회 곳곳에서 ‘불평등 해소를 위한 진보의 새로운 대안-모드를 위한 소유’라는 주제로 정책대토론회를 진행한다. ⓒ진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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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이어 박성재까지 기각, 사법부 어찌 믿나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5/10/15 09:55
  • 수정일
    2025/10/15 09:55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이충재의 인사이트] CCTV 공개됐는데도, 증거인멸 우려 없다는 법원의 황당한 판단...국민 상식과 동떨어진 법원 보여준 또하나의 사례

25.10.15 06:01최종 업데이트 25.10.15 06:42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를 방조·가담한 혐의를 받는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이 14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을 나서고 있다. 법원은 박 전 장관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연합뉴스

법원이 한덕수 전 국무총리에 이어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까지 구속영장을 기각하면서 사법부 스스로 불신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내란가담·방조 혐의를 보여주는 결정적 근거인 CCTV 영상 공개로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는 상황이어서 사법부 전체가 다시 도마에 오르게 됐습니다. 법조계에서는 법원이 국민의 상식과 법감정으로부터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 지를 보여주는 또하나의 사례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법원의 박 전 장관 구속영장 기각 사유부터가 터무니 없습니다. 서울중앙지법 박정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5일 박 전 장관의 내란 중요임무 종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에 대해 "구속의 상당성이나 도주·증거인멸 염려에 대해 소명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영장을 기각했습니다. 법원이 지난 8월 한 전 총리를 기각하면서 밝힌 사유와 똑같습니다. 당시도 혐의를 소명하기 어렵고 전직 총리라는 지위로 보아 증거인멸 우려가 없다고 했는데, 이런 판단에 동의할 국민이 얼마나 있을지 의문입니다.

터무니 없는 기각 사유, 노골적인 거짓말 봐주는 법원

'피의자의 거짓말'은 그 자체로 증거인멸 우려가 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박 전 장관은 계엄선포 국무회의에 참석했지만 계엄쪽지는 받은 적 없다며 의혹을 부인해왔습니다. 하지만 CCTV에는 박 전 장관이 양복 안주머니에서 문건을 꺼내보고 해당 문건에 메모하는 장면 등이 담긴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그런데도 법원이 증거인멸 우려가 없다고 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게 법조계의 반응입니다. 이렇게 노골적으로 거짓말을 하는데 영장을 기각하는 건 봐주려고 작정하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판단이라는 겁니다.

법원의 결정은 이상민 전 행안부 장관 때와 다르다는 점에서도 논란입니다. 당시 이 전 장관 구속에는 CCTV 영상이 중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 전 장관은 그간 계엄 쪽지를 "멀리서 봤을 뿐"이라고 주장했지만 CCTV 영상에 한 전 총리와 함께 계엄 쪽지를 보면서 논의하는 장면이 담긴 게 결정적이었습니다. 당시 특검은 이를 근거로 증거인멸 우려 등 구속 필요성을 강조했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이번에도 특검은 영장심사에서 같은 논리를 제시했지만 법원은 증거인멸 우려가 없다고 했으니 논리적 모순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박 전 장관이 받는 범죄 혐의의 중대성은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박 전 장관은 내란 계획 단계에는 참여한게 드러나지 않았지만, 계엄 선포 이후 윤석열의 내란 실행 과정에 순차적으로 가담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계엄 선포 직후 간부회의를 열어 합동수사본부 검사 파견 검토를 지시했고, 법무부 출입국본부에 출국금지팀을 대기하도록 했습니다. 실제로 계엄 당일 밤 출입국 관련 대테러 업무를 맡는 출입국규제팀이 청사로 출근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계엄 이후 정치인과 포고령 위반자를 수용할 목적으로 교정본부에 수용 여력 점검을 지시한 혐의도 있으며, 복원된 문건에는 수도권 구치소에 계엄 관련자 3600명 추가 수용이 가능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데도 범죄 혐의의 타당성이 인정되지 않는다는 건 법원이 박 전 장관의 행태를 적극 옹호해줬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지난 13일 한 전 총리 재판에서 공개된 비상계엄 전후 CCTV 영상 공개는 국민에게 충격을 줬습니다. 영상 속에 등장하는 어느 국무위원도 윤석열의 내란과 국헌문란 행위를 말리지 않았습니다. 말리기는커녕 서로 문건을 돌려보고 상의하거나, 심지어 웃는 모습까지 보였습니다. 그런데도 국민과 나라를 위험에 빠뜨리고도 태연한 이들을 단죄하지 않는다는 건 용납하기 어렵습니다. 앞서 지귀연 재판부가 기상천외한 계산법으로 내란 수괴 윤석열을 풀어주는 희대의 결정을 내린 것처럼 국민적 불신을 법원 스스로 키우고 있는 셈입니다.

이런 식이니 '조희대 사법부'가 내란이라는 역사적 범죄를 제대로 단죄할 지 국민들이 불안해하는 건 당연합니다. 조 대법원장에게 사법부 불신 사태에 책임 있는 해명을 요구하는 것도 이런 이유입니다. 그런데도 조 대법원장은 삼권분립이라는 보호막 뒤에 숨어 위법 소지 운운하며 입을 닫고 있습니다. 박 전 장관 영장 기각으로 15일 열리는 법사위 국감 대법원 현장검증에서 조 대법원장이 답변을 해야 할 사안이 하나 더 늘었습니다. 법원이 지금이라도 내란 사범의 사법 절차를 법과 상식에 맞게 진행하지 않으면 국민적 저항에 부닥칠 수밖에 없습니다.

#조희대 #한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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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에 ‘평화’가 찾아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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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광길 기자 
  •  
  •  입력 2025.10.14 10:59
  •  
  •  수정 2025.10.14 11:07
  •  
  •  댓글 0
 
13일 이집트 샤름엘세이크에서 열린 '가자 평화 정상회의'. [사진 갈무리-알 자지라 유튜브]
13일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에서 열린 '가자 평화 정상회의'. [사진 갈무리-알 자지라 유튜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중동에 평화가 찾아왔다”고 주장했다. 2년을 끌어온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일단 멈추는 작업을 중재한 미국 등 4개국 정상이 ‘가자 평화 계획’에 서명한 직후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방금 역사적 합의에 서명했는데 수백만명의 기도가 마침내 응답을 받았다”면서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한 것을 우리가 함께 성취했다. 마침내 중동에 평화가 찾아왔다”고 말했다.

[CNN]에 따르면, 휴전 1단계 기간 가자 지구에서 인질들이 풀려나 가족들과 재회함과 동이시에 터널에서 나온 하마스가 가자 지구를 통제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가자 전체가 아닌 절반에의 통제권만 회복된다. 

나머지 절반 이상에는 이스라엘군 주둔이 허용된다. 하마스가 다시는 이 지역에 들어갈 수 없도록 외국 군대의 진입도 허용하고 있다. 대다수 아랍 및 무슬림 국가들은 이 계획을 지지하고, 하마스 무장 해제도 촉구하고 있다.  

이 계획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는 가자 지구에 임시 보안군과 정치구조 수립이다. 

“이 구조가 설립된다면 20개 항의 계획은 성공 기회가 주어질 것”이나 “그렇지 않다면 하마스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무력으로 그들의 권한을 재확립할 수 있으며 이는 장기적 평화나 가자 지구 재건 희망을 박탈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CNN]은 짚었다.

향후 몇주 간 지켜봐야 할 포인트는 각국이 임시 보안군에 병력을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아울러 향후 몇 달 간 다툼 없이 임시 통치기구를 세울 수 있는지 여부라는 것. 미국 중부사령부 예하 병력이 가자 지구 외곽에 자리를 잡고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지원하는 건 “좋은 신호”라고 이 방송은 평가했다.

10년 이상 수천억 달러가 들어가는 가자 재건 비용도 문제다. 과거 이라크 북부 모술 재건이 모델이지만, 가자 지구는 더 복잡하다. “지구 전체 지하에는 여러 층으로 300마일에 이르는 터널이 뚫려 있는데”, 하마스가 20년 넘게 구축한 것이다.

더 큰 문제는 하마스가 건재할 경우다. 주변국들이 재건에 참여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하마스가 무장력에 의해 가자를 장악할 수 있다면 가자는 물론이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평화의 희망은 없다”는 게 [CNN]의 시각이다.

반면, 중동권 매체인 [알 자지라]는 이스라엘이 평화의 장애물이라고 짚었다. “팔레스타인 권리 옹호자들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계속 점령하고 예속시킨다면 항구적 평화와 안정은 없다고 경고했다”는 것이다.

이 매체는 “이스라엘은 레바논과 시리아 전역에 대한 공격을 지속하는 한편 점령한 서안 지구에서 불법 정착촌을 계속 확장하고 있다”면서 “전 세계 각국이 가자 지구에서 일어난 2년 간의 끔찍한 학살 종식을 환영하고 있으나 이번 합의가 지역 내 더 광범위한 분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내놨다.

또 다른 불씨는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전시 지도자’로 치켜세우고 ‘사면’을 촉구하고 있으나, “인권 옹호자들은 대량학살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고 [알 자지라]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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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151편에서 뽑은 26편, 어떤 영화 볼까?

서울국제휘슬러영화제 집행위원회

mindlenews01@mindlenews.com

다른 기사 보기

[휘슬러영화제 소개 ①] 개막작·폐막작 등 5편

이스라엘 폭력 맞선 활동가 영화 개막작에 선정

내란 특별 영화 ‘힌츠페터 스토리’ 등 4편 상영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제2회 서울국제휘슬러영화제에서 상영될 영화 26편에 대한 심사평을 연재합니다.

올해 영화제에는 전 세계 37개 나라에서 151편의 장·단편 영화가 출품돼 국내외 영화인들의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습니다. 이 가운데 심사위원단의 심사를 거쳐 26편의 영화가 상영작으로 선정됐습니다.

첫 회는 윤정모 조직위원장의 총평, 개막작 <알 아우다>와 폐막작 <힌츠페터 스토리> 그리고 올해 특별히 마련한 ‘내란 특별 섹션 영화’에 선정된 <단카 프리실라 단카> <정돌이> <군락>에 관한 심사평입니다.

서울국제휘슬러영화제가 올해 ‘내란 특별 섹션’을 마련한 이유는, 지난해 12월 3일 우리나라에서 벌어진 윤석열 쿠데타 내란을 기억하고 '휘슬'을 불기 위해서입니다. 폐막작 <힌츠페터 스토리>는 내란 특별 섹션 영화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총평:출품작 다수가 국가, 사회, 자본의 폭력 문제 다뤄

세계 여러 국가에서 출품해온 작품이 150여 편입니다. 국가, 사회, 자본의 폭력 문제가 다수였고 주제도 다양했습니다. 모든 작품들이 대체로 수준이 높았습니다.

선별된 작품은 장·단편 26편이고 개막작 <알 아우다(Al Awda)>는 세계 18개 국의 행동대원들이 ‘알 아우다’라는 이름의 어선을 타고 비폭력을 외치며 이스라엘이 봉쇄한 팔레스타인의 가자지구를 향해 가는 얘기입니다. 폐막작 <힌츠페터 스토리>는 5.18광주항쟁 당시 그 모든 사실을 영상으로 찍어 전 세계로 전송한 독일인의 이야기입니다. 그분이 보낸 항쟁과 살상의 영상은 독일, 미국, 프랑스 등의 적십자사에서 상영을 했고 그때 우리나라 유학생들이 그 영상을 보고 뉴스에 캄캄했던 한국과 세계 각국 유학생들에게 알렸다고 합니다.

진한 인생 이야기에서 지중해를 떠도는 중동 난민들, 세월호까지 있으니 이 가을 우리는 매우 알찬 이야기들을 수확한 것 같습니다. /윤정모(서울국제휘슬러영화제 조직위원장, 소설가)

알 아우다: 이스라엘 폭력 맞서 떠난 22인 활동가 이야기

(개막작, 제이슨 수(Jason Soo) 감독, 1시간 10분, 요르단, 싱가포르)

고발할 필요가 없어지는 세상을 꿈꾸는 휘슬러영화제는 존립 이유 자체를 부정한다는 점에서 특이하다. 그러나 인류의 역사에서 악은 때로 국가라는 이름으로 언제나 존재해왔고 미화되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학자로서 역사는 발전해왔다고 믿는다. 악에 맞서 인간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애썼던 작은 사람들 때문이었다.

 

현재 가장 큰 악으로 간주되는 이스라엘 정부의 무도함에 맞서 대양 위의 낙엽 하나에 불과한 플로티야에서 팔레스타인 사람들과 비폭력의 연대를 이루며 단지 그 사실이 알려지도록 고투한 알 아우다의 22인에 대해 만든 영상에 높은 점수를 부여할 수밖에 없다. 아직도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해가 미미한 한국 사회에서 관심의 기폭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높은 평가를 만든 요인이다. 꼭 봐야 한다. /조한욱(한국교원대학교 역사교육과 명예교수)

힌츠페터 스토리: 광주항쟁 세계에 알린 독일 기자의 미공개 영상

(폐막작, 장영주 감독, 내란 특별 섹션 영화, 1시간 35분, 한국)

영화 <힌츠페터 스토리>는 1980년 5·18 광주민중항쟁의 참상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목숨을 걸었던 힌츠페터의 신념과 양심, 그리고 진실의 위력을 증명하는 작품이다. 그의 용기와 진실의 힘이 한국의 민주화에 굳건한 토대가 되었음을 감동적으로 증언한다.

‘국가폭력 앞에 침묵하지 않고 저항한 5·18 광주의 정신’을 조명한 이 영화는 침묵하지 않고 저항을 지향하는 서울국제휘슬러영화제의 취지와 가장 잘 맞는다.

 

목사로서 나는 힌츠페터의 진실을 향한 믿음, 고통받는 광주시민과 연대, 평화를 향한 헌신에 최고점을 준다. 특히 유언처럼 “광주에 묻히고 싶다” 하는 그의 말은 갈릴리에서 다시 만나자던 부활의 예수를 떠오르게 한다.

오늘날, 우리는 12.3 내란을 넘어 국민주권 정부를 세웠다. 하지만 묻고 싶다. “우리는 여전히 진실 앞에 떳떳한가?”, 이 물음은 단순한 질문이 아니다. 우리가 삶으로 응답해야 할 부르심이다. 힌츠페터의 카메라 앵글에 담긴 진실과 정의는 오늘 우리에게도 생생한 울림을 준다. /백은경(사회운동가)

단카 프리실라 단카:칠레 배경으로 한 권력·학대의 본질 찾는 영화

(내란 특별 섹션 영화, 이나키 발레스케즈 감독, 23분, 칠레, 미국)

23분간의 드라마는 120분간의 장편 시네마에 비해 많은 어려움을 가질 수밖에 없는 시간적 한계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단카 프리실라 단카(Danka Priscilla Danka)>는 그 어려움을 이 영화의 매력으로 바꾸어 놓는 데 성공을 거두었다. 메시지 전달의 압축성과 강렬함을 맞보는 데에 부족함이 없는 영화다. 간결해서 부족할 수 있는 부분을 강렬한 암시성에 기초해 관객의 상상으로 채워넣는 서사 전략이 유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영화는 조직의 비리를 접한 구성원의 양심의 목소리를 재현내면서 그 고뇌와 어려움에 관객이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러나 장편영화여야 가능한 스토리 전개의 핍진성(개연성)에서의 부족함을 이 영화는 서사의 앞뒤로 배치한 프리실라의 어머니에 대한 사랑 이야기로 만회하고 있다. 일에 쫓겨 유보시키고 있던 그녀의 사랑은 결국 어머니의 품안에서 완성된다.

주인공의 이름 프리실라(Priscilla)는 스페인어로 시대의 변화에 관계없이 ‘오래되어 유서깊은, 그래서 존중받을 만한’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 말이다. 극중 프리실라의 양심의 목소리가 어디서 왔는지, 우리는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 동시에 대세에 몸을 실어 승리를 향해 진군하던 단카(Danka)의 회심을 엿볼 수 있는 영화의 후반부 역시 개연성 부족이라는 아쉬움이 있지만 이 역시 이 영화의 좀더 큰 맥락, 즉 인간의 근원적 양심과 사랑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23분의 짧은 시간이 내뿜는 암시의 힘에 설득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단카’는 고마움을 시사하는 이름이다. 이 영화의 관객들은 양심의 목소리를 내어주는 모든 고통받는 이들에게 고마움을 느낄 것이다. /이승렬(전 영남대 영문학과 교수)

정돌이: 전두환 독재 시절 운동권에 나타난 가출소년 이야기

(내란 특별 섹션 영화, 김대현 감독, 1시간 32분, 한국)

다큐멘터리 <정돌이>는 중1 때 알콜 중독과 폭력을 휘두르는 아버지를 떠나 가출한 어린 소년이 당시 고려대 정경대 운동권 학생들의 보살핌 속에 커나가는 성장담과 그의 내레이션으로 80년대 민주화 운동의 전위로서 역할을 했던 학생운동, 특히 고대 학생운동의 치열한 투쟁과 고민 그 후일담을 들여다보는 기록영화이다.

 

386세대가 양극화의 주범으로 이중적 잣대를 가진 엘리트주의 강남좌파로 공격받고 있는 지금 감독은 왜 80년대의 학생운동을 끄집어내게 되었을까? 우물을 마실 때 우물을 판 사람을 기억하라는 ‘음수사원(飮水思源)’이란 말이 있다. 우물에 이끼가 끼었다고 우물을 누군가가 조금 더 퍼 간다고 피 흘려 맨손으로 그 우물을 판 자들의 희생을 잊을 것인가. 2025년, 정돌이는 연민과 연대를 아는 훌륭한 전통 음악의 지도자가 되었고, 나는 그리하여 그 우물의 생명력을 아직 믿는다. /허수경(기업인)

군락: 73년 칠레와 80년 한국의 국가폭력 비극은 어떻게 연결되었나

(Good Luck, 내란 특별 섹션 영화, 모현신 감독, 1시간 36분, 한국)

<군락(Good Luck)>은 얼핏 우스꽝스러워 보이는 이야기를 통해 한국 광주민중항쟁(1980)과 칠레 피노체트 쿠데타(1973) 당시 벌어진 끔찍한 국가폭력에 대한 기억을 현재화한다는 점에서 ‘휘슬러영화제’에 잘 어울리는 작품이다.

 

한국인 어머니를 둔 칠레인 동화작가 구나이가 나무를 소재로 쓴 책이 우리말로 번역되고, 그가 한국 독자를 만나기 위해 내한한 곳이 하필 광주였으며, 이곳의 어느 길거리 전파상(전기제품 수리점) 쇼윈도에서 광주 민중항쟁 당시의 끔찍한 영상을 보고 칠레 피노체트 정권이 저지른 학살 만행을 연상하는 발상이 참신하다. 은폐된 국가 폭력 사건들의 내막을 어떻게든 들춰내려는 감독의 필사적인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

구나이는 어릴 적 실종된 아버지를 찾기 위해 GPS 탭을 나무 뿌리 속에 심었고, 그 나무가 칠레에서 마약을 들여온 이들에 의해 우연찮게도 그가 들른 광주 외곽의 어느 농원으로 옮겨져 있었고, 한국의 ‘정글’을 보고 싶어 하는 그가 그의 책을 출간한 재경의 안내로 우연히 찾아간 곳이 하필 이 농원이었으며, 이곳에서 자신의 GPS탭을 뿌리에 간직한 나무를 발견한다는 설정은 공상적이지만 유의미하다.

칠레와 한국에서 오래 전 자행된 국가폭력과 칠레에서 광주로 마약을 들여오는 이들의 사적 폭력이 ‘빨갱이는 죽여’라는 표어로 합일하는 줄거리는, 2차 대전 이후 세계사를 관류해 온 반공·적대 이데올로기가 우리 사회 각계각층에 이미 마약처럼 번졌음을 고발하는 은유다.

이 은유는 2차 대전 이후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진 반문명적이고 반인륜적인 국가폭력 사건들 모두 반공·적대 이데올로기라는 한 뿌리에서 발원했음을 시사한다. 우리 사회가 80년째 분단체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이유가 바로 이 반공·적대 이데올로기 때문이라는 단순명쾌한 사실을 <군락>이 일깨워주기를 바란다. /강진욱(전 연합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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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사관이 우리 영토 무단 점거”…국감서 김준형 의원 지적

문경환 기자 | 기사입력 2025/10/13 [23:42]

 

미국 대사관 임대료 체납 문제가 13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국정감사에서도 나왔다.

 

김준형 조국혁신당 의원은 “미국 대사관이 지금 우리의 영토를 무단 점거하고 있다”라며 “연 193억 원의 임대료를 한 푼도 내고 있지 않다”, “1980년부터 45년간 불법이고 무법인 점유 상태”라고 지적했다.

 

▲ 김준형 의원. © 김준형 의원실

또 “우리 (주미) 공관이 (미국에) 내고 있는 월세가 47만 달러”라면서 “이게 (형평에) 맞다고 생각하는가?”라고 격분했다.

 

이에 조현 외교부장관은 “합의에 따라서 내고 있지 않다”라고 답했고 김 의원은 “그런 협정 없다”라면서 “장관이 얘기하는 협의는 (대사관) 이전에 관한 협의”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조 장관은 “이전에 관한 합의를 빨리 지킴으로써 (대사관을) 이전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답했고 김 의원은 “이전 전에는 월세라도 받아야 하는 거 아닌가? 왜 이전 후까지 기다려주나?”라고 물으며 “미국하고 임대료 협상 따로 하고 이전 협상 따로 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또 김 의원은 “동맹 무임승차는 우리가 하는 게 아니라 지금 미국이 하고 있다”라면서 “평택(주한미군기지) 1년에 임대료를 받으면 4조다. (그런데) 우리가 1조 5천억 정도 내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꼬박꼬박 (대사관 임대료를) 받고 있고 체납분까지 해소했다”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조 장관은 “그간의 여러 가지 연유가 있어서 그러는 것”이라거나 “지금은 적절한 시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는 등 시종일관 미국 편에서 변명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아니다. 나는 지금이 적절한 시기라고 생각한다”라면서 “지금이야말로 국민감정이 이럴 때 왜 요청하지 않는가?”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내가 지난번에 여기서 불법적으로 영어 강의를 하는 사람들을 실태 조사하라고 그랬다”라면서 “적어도 우리가 그걸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줘야 미국이 긴장하게 만드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시간을 초과해 질의응답이 여기서 멈췄다가 다음 순서에서 김 의원이 이 문제를 다시 언급했다.

 

김 의원은 조 장관이 주장한 ‘대사관 임대료 면제 합의’에 관해 “오해”라면서 대사관 건물을 원래 유솜(USOM·주한미국경제협조처)이라는 미국의 원조 기관이 쓰면서 면제를 합의했지만 유솜이 철수한 뒤 주한 미국 대사관이 법적 권한도 없이 무단으로 건물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조 장관은 “보는 관점에 따라 좀 다른 것 같다”라며 끝까지 인정하지 않았지만 근거를 내놓지는 못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미국에 임대료를 청구하지 않으면 조 장관이 “배임 행위로 고소”당할 수 있다고 걱정했다.

 

또 김 의원은 조 장관이 조지아주에서 한국인 노동자가 단속된 것의 법적 문제를 두고 “논란의 여지가 있다”라고 답한 것을 언급하며 “왜 우리 외교부가 그것을 편들어 주는가? 이건 분명히 우리한테 잘못한 행위인데 왜 이게 미국으로서는 합법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 식의 발언을 하는가?”라고 질타했다.

 

한편 최근 주한 미국 대사관 임대료 체납 문제를 제기했던 국민주권당은 곧바로 논평을 발표해 김 의원 주장에 힘을 실었다.

 

논평에 따르면 “(유솜은) 1980년 활동을 종료하면서 미국이 대사관 건물을 무상 사용할 근거가 사라졌”으며 “1968년 한국 경제기획원장 명의의 공문에 ‘주한미국대사관의 건물 사용은 임시적인 것이며, USOM의 존속 기한을 초과할 수 없다’라고 명시”되어 있다고 한다.

 

또 1993년엔 감사원이 “미국 정부가 대사관 건물을 사용하면서 아무런 근거 없이 13년 동안이나 사용료를 지불하지 않고 있다”라고 지적했다며 “외교부는 미국 대사관에 임대료를 징수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국유재산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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