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게시물에서 찾기2004/10

29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4/10/31
    나는 어떤 부류?(2)
    미갱
  2. 2004/10/30
    작가 구본주를 기리며...(4)
    미갱
  3. 2004/10/29
    진실의 문_김희철 감독(3)
    미갱
  4. 2004/10/27
    어느 중산층 부모의 이기심(2)
    미갱
  5. 2004/10/27
    선을 살리다_Dr.덴마(3)
    미갱
  6. 2004/10/27
    미갱소장_음악CD 목록(8)
    미갱
  7. 2004/10/27
    막다른 길(8)
    미갱
  8. 2004/10/26
    N.EX.T 5_개한민국
    미갱
  9. 2004/10/25
    신학철의 그림들(2)
    미갱
  10. 2004/10/23
    사람만이 희망이다_최민식(2)
    미갱

나는 어떤 부류?

나는 어떤 부류?

 

긍정형인간일까 부정형인간일까?

 

인디다큐페스티벌 개막식 후 독립영화 관계자들과의 뒷풀이에서 오랜만에(거진 1년만) 감독님들을 대하다.
넘 좋았다. 회사다니느라 근 1년반이상은 바쁘다는 핑계로 얼굴도 연락도 취하지 못했었던 그런 관계들. 그러나 오랜만에 맞이해도 어제의 얼굴, 어제의 맘으로 받아들여지는 그들.
그래서 좋은 분들.
나의 다큐스승님이신 미디어센터에서 상근하시는 오정훈 감독님(인디다큐페스티벌 개막식의 사회를 보셨다)과의 대화도중.
서로가 과거에 대해서 다르게 기억하고 있음에 잼나했다.
오감독님 옆에는 <피바랜광주>의 감독님이 같이하고 있었고..
오감독님은 내가 옆에 앉자말자 칭찬부터 하셨다. 옛날에 다큐 좋았는데…여백에…새로운 시각의..어쩌고 하시는데 그 사건에 대한 내 기억은 이랬다.
오감독님께 다큐를 개인적으로 특별히 사사받아 공부하고 있던 시절.
8분짜리 인터뷰중심의 다큐를 만들고는 스승님의 평을 귀를 쫑끗해서 기다리는데 하시는말씀 

“흐흠..타이틀만 최고네!”
그게 다는 아니었지만 그 충격으로 이후의 평가는 아무것도 기억하고 싶지 않았던 건지 아무얘기도 안하신건지..여하간 별로 좋은 평가는 아니어서 약간은 좌절했던 기억밖에 없었다.
그러고는 이후 하산하라는 말에…흑흑…다큐에 대한 공부와 제작은 흐릿해지고.. 직장인으로 충실한 삶을 살다…다큐가 모냐? 이런 심정으로 거리를 두고 살았던 듯…언젠가는 다가가야할 나의 영역이었지만 근 몇 년은 완전히 잊어버리고 나의 세계와는 다른 세계인양으로 그렇게 살았다.
그런데 나의 창작욕을 불타게 하는 그 한마디 칭찬으로 난 우쭐우쭐…옆에 계신 김일안 감독님(<피바랜광주>의 감독님) 왈  “부정적인 편이군요…타이틀만이 아니라 타이틀도 였나보네”

이렇게 난 부정형인간으로 첫인상이 낙인 찍히고..헐~

 

X-file을 보다 비슷한 상황전개.

동일한 인물을 스컬리는 잘생기고 매력적인 남자로, 멀더는 뻐드렁니의 촌스런 남자로..

똑같은 사건을 멀더와 스컬리의 시점으로 따로따로 재해석한 것이 그 회의 내용이었는데

마지막까지 서로의 해석은 좁혀지지 않는..여전히 스컬리는 멋진 이를 가진 매력남으로

멀더는 "뻐드렁니가 맞았지 스컬리?" 그러고는 끝난다.

 

 

이건 몰까?

 

반이 찼을까?

반이 비었을까?

 

그림에 대한 반응으로 알아보는 시각에 대한 분류법으로 나를 다시 점검해 보지만…
어떤 경우에는 only 부정형으로, 어떤 경우에는 철저하게 긍정형으로…그게 난 것같다.
완전히 부정형인간이기만 한 사람도 있을것이고 완전히 긍정형인간이기만 한 사람도 있겠지만 얼추 양쪽의 경향을 적절히? 가지고 있는게 나인 듯하다.


남들이 나를 어떻게 바라보건 말다.

그런데 나는 나를 제대로 알고 있기는 한걸까?

흐흠...아무도 모르는거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작가 구본주를 기리며...

갑오농민전쟁/1994
500x1000x1400/동/금호 미술관

 

구본주.

 

흐흠..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얼마전 인터넷을 뒤지면서 자료를 모으다 구본주의 개인홈피까지 이르게 되었다.

대학재학시 미대생으로는 유일한 총학후보로 나와 미숙하지만 우렁찬 목소리로 지지를

호소하던 그의 모습이 오버랩되면서... 졸업후 몇년 뒤 그의 개인전에서의 기억...

그 당시만 해도 나이에 비해 어려보이는? 내머리를 귀엽다는 듯이 쓰다듬어

주던 오빠친구같은 친근감으로 와닿았던...

서양미술조각가로 로뎅이 있다면 한국에는 구본주다라고 비견될 만큼

역동적 에너지가 넘치는 형상과 운동권? 예술가다운 비판적이고

현실참여적 주제가 담긴 그의 작품들은 한국 정통조소의 맛을 느끼게 하며

나를 매료시켰다.

2004년 오랜만에 그의 조각들을 훑어보며 최근작업들이 별로 없다는데 약간은 실망하며

사이트를 빠져나왔는데...그저께 과언니랑 통화하다 그의 소식을 들었던 것이다.

교통사고로 사망했다고...

 

어이없는 사고로 미술계의 거목을 잃어버린 듯한 설명할 길 없는 허전함으로

징한 가슴을 쓸어내리며, 죽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할 나이가 점점 다가온다는

현실적 중압감에 또 한번 고개를 떨구며...

한국적 정서가 흐르는 기운찬 그의 유작을 몇점 소개해본다.

흐흠...


갑오농민전쟁/1994
1500x3500x4000/폴리코트,철/작가


벅찬 출근/1991/2500x800x2000/동/작가


숨은그림찾기/1999/500x500x250/동,흙/작가

 

그의 개인 홈페이지에서 그림들을 가져옴.

나머지 작업들도 감상해 보고 싶으시면

http://www.kcaf.or.kr/art500/gubonju/main.htm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진실의 문_김희철 감독

* 이 글은 jineeya님의 [내가 왜 죽었는지 나도 궁금하다.] 에 대한 트랙백 입니다.


SIDOF2004 Opening
진실의 문  The Gate Of Truth
김희철 Heechul KIM/ 한국/ 2004/ DV/ Color/ 105min.

6년 전인 1998년 2월 판문점에서 발생한 김훈 중위 의문사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명확한 근거도 없이 한 장교의 죽음은 자살로 만들어 지고 진실은 드러나지 않는다.
‘군의문사’라는 다루기 힘든 소재에 용감히 접근한 작품.

-->인디다큐페스티발 홈페이지의 소개글


진실의 문

 

거대권력과의 싸움이 얼마나 지난하고 얼마나 힘든 과정이다라는 것을 다시 한번 각인시켜주는 다큐였다. 미학적 아름다움이나 기술적 테크닉은 떨어지는 작품일 지언정 인내와 끈기로 “진실을 얘기하는 것”이 어떤 화려한 영상보다도 우월할 수 있다는 그래서 다큐멘터리가 사회적 당위성을 가지는 거겠구나…모 이런 생각들을 새삼 확인하는 자리였다.


감성적으로 접근하기보다는 인터뷰위주의 객관적 사실만을 전달하는데 노력하는 감독의 산고가 다큐곳곳에서 보인다.
다큐멘터리는 객관적 정보를 전달하는데 있어 대사의 자막처리와 인터뷰대상자의 정보제공을 일반적인 형식으로 취한다. 또한 인터뷰어의 시선은 정면처리보다는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15도 각도를 주어 보는이로 하여금 객관적 사실을 전달 받고 있다는 인식을 주어 도발적이거나 주관적 개입의 흐름을 차단한다. 그러나 이런 공식을 모두 버리고 소리와 영상만으로 진실을 전달하는 이 다큐가 첨에는 어색하고 불편했다. 이런 방식이 정보제공에는 유익하지 않지 않을까? 이건 좀 위험한 선택인 듯..모 이런 생각으로 다큐의 초반을 넘어가고 있었지만 그건 중반 후반을 넘어가면서 곧 사라지고 정확한 내용전달에는 약간 미흡하더래도 진실을 얘기하는데는 하등 문제없는 방식이라는게 느껴지니까 오히려 텍스트로 시선을 뺏기보다는 귀를 쫑긋하면서 영상과 내용에 좀더 적극적으로 관객이 개입하는 좋은 수단이 되겠다는 생각이 미치니 감독의 의도가 점점 궁금해졌다. (사족>>이후 독립영화감독과 관계자들과의 뒷풀이에서 술자리에 합석한 감독에게 이런 호기심들을 질문했지만 지금은 기억이 안난다. 의도한거다라는 정도의 답변만 기억이 나고 다른 얘기는 술에 취해 기억이 없다…휴~)

정면 인터뷰방식은 진실을 들어보라는 감독의 간곡한 읊조림처럼 들렸다.

그건 객관적 진실을 주관적 방식으로 드러내는 적극적인 도전이었다.

 

마지막 김훈 중위의 사진을 실재 얼굴을 쓰다듬듯이 쓸고 쓸고 계신 어머님의 모습과 관객석 저쪽에서 그 장면을 보며 다시 울고 계시는 어머님의 울음소리로 인해 잠시 눈시울을 적시다 눈에 힘을 주며 참아냈다. 그러나 눈물은 막을 수가 없었다. 다큐상영이 끝난 뒤 김훈 중위의 어머님이 관객들에게 양해를 구한 뒤 마이크를 잡고 당당하게 때로는 피맺힌 절규로 거대권력의 부당함을 다시 한번 쏟아내고 계실 때는 더 이상 흐르는 눈물을 자제할 수 없었다. 강하고 떄로는 무심해보이기까지 한 지희조차 벌써부터 손수건을 꺼내 얼굴로 매번 올라가고 올라가고 있었다.


"남편과 아들을 육사에 보내 평생 국가를 위해 헌신한 우리 가족에게 돌아오는 것은 국가의 거짓말뿐입니다!"


김훈 중위의 부모님은 정말 대단한 분들이셨다.
1년중 300여명의 군인들이 죽고 그중의 반이상은 자살이라고 판정을 받는다한다.
귀하게 키운 내자식이 영정이 되어 돌아오나 자살의 이유조차 알길없는 의문의 죽음앞에 그들은 진실을 원할 뿐이었다. 하지만 국가라는 거대권력은 비리와 부당함을 감추기 위해 좀더 치밀하고 조직적으로 허술한 거짓말들만 늘어놓는다.
조직적이고 방대한 국가권력과의 싸움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보다는 더, 바위로 달걀치기보다 더 견고하고 거대한 벽과의 싸움이다.
진실의 문으로 들어가는 것은 객관적이고 논리적 접근으로도 풀기 힘든 과정이라는 것을 다큐를 보면서 느낀다. 은폐되고 조작되어지는 진실은 시간이 지날수록 파헤치기 어렵지만 부모님은 지칠 줄 모르셨다.
미군하사가 촬영한 김훈 중위사건의 현장을 영문자막으로 시작하여 동일화면을 한글자막으로 끝내는 것은 미군측의 폐쇄적인 정보제공으로 인해 사건규명이 어렵다는 국방부의 거짓말에 대한 일격으로 보였다. 국방부의 진실규명에 대한 의지가 있다면 풀수 있는 진실을 그들이 닫아버림으로서 진실의 문에 가까이 다가가기조차 어렵다는 감독의 의도가 보인다. 
 
다큐는 한가지를 더 질문하게 만들었다.
국가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피 같은 젊음을 국가에 바쳐야하는 남성들의 딜레마.
섬세함과 여린 감성은 군대라는 폭력적 집단앞에서 짓밟히고, 부당한 권력앞에서 숨죽이는 날개꺽인 영웅이 되어야 하고, 서로를 의지하기보다는 서로의 가슴에 칼을 겨누는 생존의 원리를 몸에 익히는… 그 잔인한 과정을 이 땅의 한국남성들이라면 누구나 피하기 힘든 통과의례가 군대였던 것이어서….그들이 측은했다.

 

잘만들었다기보다는 좋은 다큐였다. 그래서 결과적으로는 잘 만든 다큐였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적극 추천한다!
다음주 월요일에는 감독과의 대화시간도 있다고 하니 모두들 구름같이 아트선재로~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어느 중산층 부모의 이기심

어느 중산층 부모의 이기심

 

어린이들을 상대로 그림을 가리치는 과언니가 있다.
5~10명이상의 어린이들이 한선생님에게 배우는 미술학원을 보내기보다는 2~4명으로 짜여진 과외형식의 그룹교육방식이 훨씬 경제적으로나 교육적으로나 효과적이라는 것때문에 초등생 또는 미취학아동들을 가정집에서 가르치는 형식의 교육방식은 예체능계는 비일비재한 방식이다.
서울의 왠만한 중산층이 모여산다는 분당이 주거지인 언니랑 얘길 하다보면 한국의 중산층이 사는 방식과 그들의 주요관심사 등을 알 수 있는 재미있는 기회이다.


A라는 여자아이 하나 때문에 골머리를 썩고있다는 것이 언니의 고민이었다.
초등2년생인 A는 두뇌가 3~4살정도밖에 되지 않아 보통아이들은 한두번이면 이해될 것을 열번이상을 가르쳐도 똑같은 결과이며 산만해서 주변의 친구들에게도 나쁜 영향을 미치는지라 힘들다는 것이 언니의 불만의 핵심이었다.
보통아이가 아니므로 특수교육이 필요한 듯한데 부모는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같다는 거였다. 하지만 자신의 인내심이 한계를 느끼게 되면 아이에게도 보통아이와 같지 않음에 윽박지르고 소리치며 그것이 바로 아이한테 즉각적 반응으로 돌아온다는 것이었다. 교육의 한계점에 달하기전에 부모에게 얘길해보는 것이 언니나, 아이나, 부모를 위해 좋지 않겠는가라는 것이 나와 언니의 해법이었지만 언니의 또 다른 고민은 이거였다.
“당신의 아이가 보통아이와 다르다. 그러니 특수학교에 보내는 것이 아이를 위해서 좋겠다”라고 솔직하게 진실을 밝혔을 떄 부모의 반응이 두렵다는 것이다.


부모는(엄밀하게 말하면 엄마다. 교육수준도 대졸이상의 지식수준에 살림살이도 넉넉한 전형적인 중산층의 부류이다) 자식의 지능이 14살이 아니라 3~4살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기실 인정하고 싶지 않아한다는 거였다.
그건 곧 아이가 그걸로 상처를 받을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거다. 뭐냐면 아이는 무슨이유인지 모르겠으나 애정결핍과 정서불안 증세를 드러내는데…그 반응들이란 잠시도 선생인 언니와 떨어지기 싫어 화장실간사이에도 소리를 지른다고 한다. 그리고 친구들도 자신들과 다르다는 걸 알기 때문에 이 친구를 멀리하는데 그걸 A자신도 알기에 어떻게든 친구의 애정을 얻기 위해 나랑 놀자놀자를 반복, 스토킹 한다고 한다. 그건 더욱 친구들이 왕따시키기 좋은 조건이 되는 것이고  A는 그걸로 또 상처가 덧나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거였다.


문제의 핵심은 이거였다.
보통아이와 같지 않고 지능수준에 맞게 교육을 받아 보통아이보다는 떨어지더래도 자신의 능력에 맞게 교육받고 이해하며 비슷한 경우의 친구들을 만나 또래집단을 이루면 사회화되는데는 문제가 없을 터인데 내아이가 보통아이가 아닌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고 어떻게든 일반교육을 조금만 받으면 다른 보통의 아이와 같아질 수 있을 것이라는 부모의 이기심 또는 무지에서 오는 결과였던 것이다.
아이는 안다.
학교선생님이 자신에게는 자꾸 화만 내고 벌만 주시는 나쁜 아줌마라는 거.
미술선생님이 인내심의 한계를 느껴 화를 내면 자기를 싫어해서 화장실도 못가게 억누른다는 거(이건 아이의 과대망상이었다. 주변아이들에게 방해가 되어 가만히 있으라고 소리를 질렀더니 그 이후 아이의 반응이 선생님이 옆의 아이보다 자기를 싫어하고 화장실도 못가게 한다고 거짓말을 친구들에게 하고 있더랜다..흐음..)..그건 아이가 그만큼 억압을 받고 있으며 그런 와중의 자기나름의 방어기제가 발동했다는 것이 아닐까?


왜 아이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싶지 않은 걸까?
평균이라는 잣대를 들이대어 자신의 지적, 경제적 수준에 맞게 아이도 교육을 받고 그렇게 자라나 주기를 바라는 철저한 자기만의 방식, 이기심이 아닐까?
주변의 엄마들은 그런단다. 내 아이가 A라는 아이와는 같이 교육받지 않기를 바래서 같은 반에 배정되지 않게 선생님에게 먼저 요구를 한단다. 그리고 자신의 자식들에게 그 친구와는 되도록이면 놀지 않기를 바란단다. 그 A에 대한 나쁜 소문이 돌고 다른 아이들은 그 아이가 그렇다고 철썩같이 믿어버린다. 아이들이 문제기 보다는 부모가 그렇게 교육하기 때문이다…자신들의 영역을 공고히 하기 위해 자신들의 기준에 맞지 않는 부분은 자연스럽게 도려내어지기를 희망하는 못된 이기심.


강남의 미술학원강사를 하던 후배의 말이 생각났다.
임대아파트의 애들과 민영아파트에 사는 애들은 같이 놀지 않는다고...
그건 미술학원에 와서도 마찬가지고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고 끼리끼리 논다고 했었다. 주로 민영아파트의 부모들은 주변에 임대아파트가 들어서면 집값 떨어진다고 반대하며 길거리에 나서는 논리랑 똑같은거다.


자그만한 땅떵어리에 남한과 북한, 강남과 강북, 임대와 민영, 귀족과 서민...

이렇게 조밀하게 나뉘어진 계급사회가 오늘의 한국이다.

철저히 계급사회이다.
부와 교육이 세습되는 사회에서 자식이 보통아이가 되지 못한다는 것은 부의 세습이 불가능 해진다는 거다.
A가 혹은 아이들이 부모들이 매긴 잣대로 인해 낙오자로 낙인찍히거나, 부모의 기준에 자신을 끼워맞추지 못해 스스로를 자책하고 곪아터져버리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이는데 어느 누구도 해결방법을 제시하지 못한다. 과언니가 처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든 용기를 내라고 하고 싶지만 그녀가 걱정하는건 부모의 반응이었고 아이의 상황을 인정하려기 보다는 한낱 미술선생이 처지에 맞지 않는 바른소리를 한다고 화를 낼 것이라는 거...
다들 왜그러니?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선을 살리다_Dr.덴마

Dr.덴마/photoshop/20041027

 

흐흠...선을 살리기 위해 포토샵을 끄적여 보다.

페인터를 쓰지도 않았는데 포토샵만으로 선의 강약과 연필선의 느낌이 나올수

있다는데 감동하며..페인터는 종이의 재질과 재료의 종류까지 선택가능하여

종이에 그림을 그리는 듯한 느낌이나 유화의 감각까지 낼 수 있는데 포토샵에도

이런 기능이 가능하다니 놀라고 또 놀랍다.

포토샵은 정말 환타스틱 매직쇼장이다. 하~

기회되면 이 프로그램을 만든 개발자들에게 뽀뽀라도 해주고 싶을 지경~ (쪽쪽쪽! +o+)

 

그림의 완성도나 형태감은 떨어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견의 재미"에

의미를 두며 올려본다.

 

몬스터는 1주일이 지났지만 아직도 읽고 있다.

원래 만화책 빨리 못읽는다...쩝쩝...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미갱소장_음악CD 목록

책상에 앉아 만화책을 뒤적이며 PDbox에서 저패니메이션들을 다운로딩하고...

그러다 하드커버의 현대미술사 서적도 뒤적이며

과거의 고리를 이어보고...한시적이기에 좀더 아쉽고 소중할 시간들...

 

여기에 비까지 오면 금상첨화겠다는 생각들에 빠져든 순간..이노센스 O.S.T를 듣다

별이유없이 음악CD목록을 정리해본다.

음악적 취향은 장르에 구분없이 다종다양하다.

스탄 겟츠와 질베르토, 브에비스타소셜클럽, 척맨조니의 앨범을 가장 즐겨듣는편...

척맨조니는 어쩌다 CD가 2개가 생겼다.

재활용CD가게에서 척맨조니CD를 샀는데 얼마뒤 똑같은 CD가 두개라는 사실을

깨닫고는 황당했던...척맨조니를 좋아하는 친구에게 하나는 선물하고 싶다.

누군가 손들면..줄지도...

 

소장 CD 목록

 

1. 강산애 Vol 6_Repuplic of KANG YOUNG GUL
2. 강산애 Vol 3_연어
3. 김경호 1997
4. 김광석_Anthology 1
5. 김광석_Cellection/my way(4CD)
6. 김동률 04_토로
7. 김동률 02
8. 김민기_with The Symphony Orchestra of Russia
9. 김윤아 2_유리가면
10. 김윤아 1_섀도우 오브 유어 스마일
11. A Tribute to 들국화
12. Malo 3_벚꽃지다
13. 박정현_LIVE op4(2CD)
14. 서태지_울트라맨이야
15. 서태지_Outro
16. 양희은 1991
17. 윤도현 밴드_vol 5
18. Lee-tzsche(이상은)_Asian Prescription
19. 이상은_She Wanted
20. 이은미_Noblesse
21. 이소라 Vol 1
22. 이적+김동률_카니발
23. 이현우 9_Sinful Seduction
24. 이현우 8_Da Painkiller
25. 이현우 7_Free your mind & body
26. 이현우_Freewill of my heart
27. 자우림_’True’ Live
28. 자우림 5
29. 자우림 4
30. 자우림 1_purple heart
31. 조PD 2_Love and Life
32. 조PD 1_Politics social change
33. Doors_Light my fire
34. N.EX.T 5_개한민국
35. N.EX.T 4_Lazenca-A Space Rock Opera
36. N.EX.T single_Here I stand for you
37. N.EX.T 2_World
38. 신해철_Homemade Cookies & 99Crom Live(2CD)
39. Wittgenstein_신해철
40. 한대수_Masterpiece(2CD)
41. 한영애_BEHINDTIME
42. Crying Nut 4
43. INNOCENCE_O.S.T
44. Jass sampler 2003
45. Janis Joplin’s_greatest hits
46. Maria callas_popular music from TV, Film and opera
47. NIRVANA_Best Album
48. Herbie Hancock_Directions in music
49. Chuck Mangione_A&M gold series(2개)
50. Patricia Barber_Live a for night In France
51. Secret Garden_The Ultimate Secret Garden(2CD)
52. Miles Davis_Autumn Leaves
53. Miles Davis_The complete birth of the cool
54. Sting_All this time
55. Sting & The Police
56. Sting_Sacres love
57. Hasta Siempre Comandante
58. The Beatles_2000
59. The Beatles(2CD)
60. Beatles for sale
61. The Best of Lee Oskar
62. NIRVANA_In Utero
63. Kill Bill vol 2_O.S.T
64. Getz/Gilberto
65. Jass Samba_Getz/Byrd
66. The very best of Stan Getz(2CD)
67. The Pianist_O.S.T
68. Adagio_Classic모음집
69. Santana_Shaman
70. In the mood for love(화양연화)_O.S.T
71. Leonard cohen_Live Concert
72. Christina Aguilera_Stripped
73. Billie Holiday_Lady in Satin
74. YoYoMa_made in America
75. Avril Lavigne_Under my skin
76. Ray Charles_genius loves company
77. Buena Vista Social Club_O.S.T
78. Ferruccio Tagliavini_The Anthology of his great years(2CD)
79. The Smashing Pumpkins_Adore
80. Radiohead_Amnesiac
81. Eric Clapton_unplugged
82. Kerth Jarrett_The Koln Concert
83. Rock big 4_임재범/김종서/이승철/신해철
84. Norah Jones_The peter Malick Group Featuring
85. EMINEM_The eminem show
86. The very best of Ella Fitzgerald
87. Mrahim Ferrer
88. Pat Metheny_One Quiet Night
89. Now that’s what I call jass 2(2CD)
90. Pink Floyd_The Wall(2CD)
91. Jass on Cinema
92. Diva_30 Great PrimaDonnas(2CD)
93. Bill Evans_Art Farmer
94. Kenny Burrell_Midnight blue
95. J.S.Bach(2CD)
96. Rachel’s_Music for Egon Schiele
97. Chet Baker_The Last Great Concert 1&2(2CD)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막다른 길

 

 


 


 

막다른 길/photoshop/20041027

 

붉은 방

주위의 벽들로 꽉 막혀 어디로도 비상은 불가능하다

빛이 보인다 그곳으로 향한다 밝은 곳, 푸른 빛

..하지만 그건 또 다른 폐쇄공간으로의 폐쇄회로였다

추락한다

알 수 없는 저 깊은 곳으로..

흔들린다

이젠 정상적으로 보이는 공간조차 없다

비뚫어 왜곡되어 있는 꽉 막힌

닫힌 공간

 

그곳으로부터...

 

>>사족

이노센스를 다운받아 보다가 뿌연 느낌의 배경과 며칠전 야경의 조명이 주는

"빛의 잔상"을 표현해보고 싶어 포토샵을 약간 끄적였다.

닫힌 구조(공간)에 대한 고민은 몇년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하다.

 

계단효과가 보이는가?

저건 블러효과를 준것으로 안개낀 듯한 뿌연 느낌의 포토샵효과이다. 그런데...

블러효과를 웹에서는 자연스럽게 처리가 안된다..흐흠...

아쉽다.

 

지글지글한 선들이 보이는가?

타블렛으로 선을 긋는데 오랜만에 잡은 거라 덜덜덜....떨고 있더라.

언제나 선은 거짓이 없다. 휴~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N.EX.T 5_개한민국

N.EX.T(넥스트) 5집
The Return Of N.EX.T Part Ⅲ : 개한민국

 

개한민국


닥치는 대로 주워 삼켜 배때지는 터지려고 하지만
정작 그 안에 들어 찬건 밑도 끝도 없는 배고픔

빨리 남들보다 빨리, 많이 많이 존나게 많이
설명 할 수 없는 이유를 위해 앞도 뒤도 없는 고달픔

아아 개한민국 아아 우리 조국
아아 영원토록 사랑하리라

소녀를 돈을 주고 사고 교수를 돈을 받고 팔고
천당을 돈을 주고 사고 팔아 팔아 있을 때 사가라

남편은 애 엄마를 패고 선생은 학생들을 패고
의원님은 지들끼리 패고 패라 패라 뒤질 때 까지

어미는 새끼들을 향해 출세 출세 미친 듯 절규하며
아들을 손에 안는 순간 모든 여자들의 적으로 돌변한다.

아비는 술에 취해 비틀비틀 처세의 술잔을 마시며
계집과 새끼들 그 위에 해묵은 가부장의 논리로 군림한다.

가난은 원하든 원치 않든 대를 이어 상속이 되며
무차별의 증오와 적개심은 자기를 뺀 모두에게 향한다.

은밀한 눈빛으로 맺어진 전라도를 엿 먹이는 저 커넥션
학연, 지연, 혈연의 그물에서 떨어지는 달콤한 저 커미션

연예인이나 본보기로 삼아 한 놈을 죽여 광장에 매달 때
가학의 쾌감에 취한 채 떳떳한 공식적 이지메의 파티

그 순간 안도의 한 숨을 쉬며 웃는 큰 도둑놈들과
포식의 트림을 토하는 매스미디어, 아이티 코리아

 

 

>>사족

컴앞에 앉아 멍하니 있다 시끄러운 음악을 선택.

가사를 훑어보니 예술이네..오늘은 요걸로 떼우자...얍씰함이 발동~

해철의 이 시니컬함은 언제까지 일까 궁금.

나이가 들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도 조금은 부드러워진다는 얘기가 있지만

그의 날카로운 비판적 가사는 좀더 세밀해지는 듯하다. 조아~

갠적희망 올해는 꼭 해철 콘서트 가는거.

 

그의 앨범들중 비트켄슈타인을 젤 좋아한다.

노래방에서 오바해서 부르기좋은 "오버액션맨"~

우리 부사장님 뽕갔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신학철의 그림들

갑돌이와 갑순이

Gapsoonyee and Gapdolyee, 1991, oil on canvas, 116.7x80.3cm

 

2002년 광주비엔날레에서 볼 수 있었던 <갑돌이와 갑순이>

전시장 한 공간의 세벽면을(입구를 제외하고) 하나의 작품으로 뒤덮여서

좋았다. 작품안으로 빨려들어가는 기분이랄까.

 

신학철의 그림은 멀리서 보기보다는 가까이에서 보는 재미가 훨씬 좋다.

가까이에서 붓터치의 질감을 느끼고 이야기는 따로따로이지만 전체가 하나의 주제로

이어진다. 역사의 흐름을 한공간에서 체험하는 기분으로 그림들을 읽어내는건

잼나는 경험이다.


갑돌이와 갑순이_부분


갑돌이와 갑순이_부분

 

<한국현대사_종합>의 전체와 부분을 감상해보세요~


한국근대사_종합

130*390cm/oil on canvas/1983


한국근대사_종합(부분)


한국근대사_종합(부분)


한국근대사_종합(부분)


한국근대사_종합(부분)

 

한국미술사에서 민중미술은 소중한 미술양식이다.

현실참여로서 미술의 영역을 확장시키며 뜨겁게 시대와 함께 한 민중미술가들에게

감사한다.

치열한 역사의 진정성을 담은 그의 그림은 즐기기보다는 끓어오르는 의식과 비판정신으로

좀더 무게중심이 움직인다.

최신작들이 기다려진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이거다.

꼴라쥬기법(사진이나 천 등의 재료등을 오리거나 찢어서 붙이는 미술기법)으로 제작된 그림으로

불꽃같은 뜨거운 혼이 느껴진다...


한국현대사_초혼곡(동학)

Collage/1983/65*92cm

 

그의 그림은 모두 이 사이트에서 가져옴

http://www.kcaf.or.kr/artcenter/2003/11/shinhc/shin_05.htm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사람만이 희망이다_최민식

1997 부산

 

"사람만이 희망이다"

최민식 사진을 보고오다.

다들 팔자폈다고 생각하겠다(조금은 조심스럽게 글을 올린다..사실...흐흠..)

...모 그렇기도 하지만 재생산기간중에 이런 과정들도 끊임없는 감각업그레이드&영감의 발흥을

위한 소중한 시간들임에 틀림없다..

 

대학시절 나의 그림 일부분으로 활용하곤 했었던 그의 사진을 사실 직접 접하게 된건 첨이라

상당한 기대를 가진 발걸음이었다.

생각이 많아진다.

작가의 치열한 현실성이 사진에서 보이지 않아서 일까 아니면 내가 너무 전투적이고

강한 무언가만을 원해서일까 끊임없이 되뇌어본다.

즉자적 평가 "관조"였다.

단어 하나로 최민식작가를 폄하하거나 간단하게 정리하면 안될 것같아서 생각은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1965 부산

 

인물사진은 대부분 정지화면에서 보는이를 응시하고 있다.

그들의 얼굴과 마주하면 그들의 삶이 보인다.

남루한 옷에, 주글주글 깊게 페인 주름들, 흑백이지만 햇빛에 노출이 자주된 듯 시커먼

피부색....머리는 한달정도 감지 않은 듯 덕지덕지 엉키고..다들 하나같이 무표정이다.

우리부모세대는 저렇게 살아왔을 것이라는 자각은 그들의 인생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모든 유형의 인간을 찍자. 특히 서민에게로 눈을 돌리자"

 

인간에게 다가가지만 직접적으로 개입하지 않고 약간은 멀리서 객관적으로 응시하는

카메라앵글은 그래서 치열함보다는 관조적으로, 동적이기보다는 정적으로 보인다.

 

1961 부산

 

"결정적인 순간이란 말은 사진의 표현에서 꼭 있어야 될 요소다.

 순간을 고정시킨다는 것은 사진의 중요한 기능을 일치시킨다는 말이지만 물리적인

 순간만을 의도한 것은 아니고, 내용과 형식 그리고 감정이 일치된 순간을 말한다.

 현상과 자기의식이 스파크한 순간에 모든것은 결정지워진다.

 눈과 손가락을 연장으로 하여 자기의 의지에 의하여 비로소 자유롭게 실현되는 것이다."

  -- 작가노트

 

감정을 사진안에 개입시킨다는 건 다큐사진과 보도사진이 다른 맥락으로 분류되는 지점이다.

 

최근작업들보다는 대략 70~90년대의 작품들이라 약간은 당혹스러웠다.

칼라가 판을 치고 수동카메라보다는 디지털카메라로 기술적 변이가 형성된 지금..

흑백으로 그리고 촌스럽고 남루한 과거의 풍경을 자각하게 되는 시간은 왠지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회귀한 기분이었달까?

왠지 어지럽다.

좋은 지 나쁜지 잘 모르겠는...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이력이 말해주듯 한길만을

평생 걸어온 장인의 숨결을 느낄 수 있었던 존재의 깊이감을 느끼는 그런 자리였다.

 

1984 부산


1992 부산


1957 부산

-->갠적생각...이러나가 화낼지도몰겠는데..이 사진보자말자 '이건 이러난데..'였다.

     저 강렬한 여자아이의 눈빛은 이러나의 나이답지 않은 당참이 보이니까...조타..


1985 부산


1978 부산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